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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03 며느리와 사위 스트레스 대처법

 

 

 

        한국은 가족중심의 문화다. 민족의 대명절이라고 하는 설과 한가위는 물론이고, 명절이 아니더라도 온갖 집안

        대소사에 가족들끼리 볼 기회가 많다. 그런데 가족과 만나는 시간이 즐겁고 화기애애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결혼 전이야 온갖 핑계를 대면서 가족과 친척들을 피해다닐 수 있었지만, 결혼을 하면 이마저도 힘들다.

        특히 며느리로서 사위로서의 입장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며느리와 사위 스트레스를 잘 대처할 수

        있을까?

  

    

      

 

 

며느리 스트레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시집살이는 단골 소재다. 착한 며느리와 악독한 시어머니의 이야기는 제 아무리 많이 봐도 질리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듯하지만, 볼 때마다 함께 울고 웃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우리는 시댁(남성)중심의 문화다. 명절만 봐도 그렇다. 처가보다는 시댁을 먼저 가는 것이 관례고, 주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며느리지 시누이가 아니다.

  

예전에는 ‘소를 잃으면 며느리를 얻으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강도 높은 노동은 시집살이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보다는 어디 하나 마음 둘 곳 없는 마음의 괴로움이 시집살이의 주범이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민요 <시집살이 노래>에는 다음과 같이 표현이 있다.

 

시아버니 호랑새요 /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서(同壻) 하나 할림새요 /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새요 / 나 하나만 썩는샐세

귀 먹어서 삼 년이요 / 눈 어두워 삼 년이요 / 말 못하여 삼 년이요

 

요즘 같은 세상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단지 강도가 약해졌을 뿐 여전히 ‘시월드’는 모든 며느리들에게 숙제이자 스트레스다.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며느리여, 통제감을 회복하라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이유 중 하나로 통제감 상실을 꼽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실제로 그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런데 도대체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도 없고, 막상 그 상황에서 우왕좌왕하게 될 때 사람들은 괴로워한다. 실제로 심리학자들은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황일지라도 그 상황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느낌이 있으면 버텨낼 수 있고, 아무리 가벼운 고통이더라도 통제감이 없다면 심각한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며느리 입장도 그렇다. 시집살이가 아무리 힘들고,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악랄해도 예측이 가능하고 그 상황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면 고통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명절을 예로 들어보자. 명절에 시댁에 가서 주방 일을 할 때 시어머니의 사사건건 잔소리 때문에 힘들 수 있다. 결국 시어머니 눈치를 보다가 실력발휘는커녕, 음식의 간도 못 맞추는 며느리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제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방의 주도권을 가져보자. 주방장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시어머니를 조리사로 부릴 수는 없으니, 시어머니는 총 주방장으로 임명해 안방에 모셔다 드리고 중요한 순간(음식 간을 볼 때)에만 그 역할을 부여하면 된다. 이런 상황을 통제하고 조정하면 스트레스에서 상당히 벗어날 수 있다. 이 때 시어머니를 위하는 마음으로, 그 동안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하셨던 그 노고를 인정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시어머니도 어른으로 대접받아 기분이 좋고, 며느리 역시 몸은 힘들어도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

 

 

 

며느리만 힘드니? 사위도 힘들다

  

며느리 스트레스가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면, 사위 스트레스는 최근에야 생겨난 말이다. 물론 예전에도 데릴사위제도가 있었지만, 지금의 사위 스트레스와는 다르다. 요즘은 ‘시월드’ 못지않은 ‘처월드’가 많다. 특히 산업화 사회를 거치면서 각 가정에서 낳는 자녀의 수가 급격히 줄면서, 아들 못지않게 귀한 딸들이 많아졌다. 이처럼 자신의 일생을 바쳐서 딸들을 곱게 키웠던 부모님들은 딸의 고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어 한다. 그 중 한 가지 방법이 딸 근처에 살면서 외손자녀를 돌봐주거나, 아니면 아예 딸과 함께 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사위들이 적지 않게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한다.

 

며느리와 사위 스트레스는 좀 다르다. 며느리 스트레스의 원천은 아들을 젊은 여자(며느리)에게 빼앗겼다고 느끼는 시어머니의 상실감이다. 사위 스트레스의 원천은 딸을 젊은 남자(사위)에게 빼앗겼다고 느끼는 부모의 상실감이 아닌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장인과 장모가 사위에게 마음이 상했다면, 먼저 정확한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만약 애지중지 키웠던 딸이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하신다면 사위는 아내를 더 사랑하고 아끼면 된다. 딸 하나 밖에 없는 부모님이 딸을 남에게 내준 것 같은 마음 때문에 속상해 하신다면, 좋은 아들을 하나 얻은 것처럼 느끼시도록 해드리면 된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기 딸을 극진히 사랑하는 사위에게 불만을 갖겠으며, 당신들에게 마음을 쏟는 사위에게 불만을 갖겠는가! 장인과 장모는 사위하기 나름이라는 말을 기억하자.

 

명절과 집안 제사, 온갖 가족 모임이 스트레스가 된다면 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다.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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