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에서 한 달 넘게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메르스 청정 지역인 제주에선 또 다른 바이러스 질환인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로 인해 75세 남성이 숨졌다.

 

SFTS는 메르스와 닮은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초기에 감기ㆍ독감이나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 공통된다. SFTS 바이러스를 지닌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 증상 비슷하게 발열ㆍ근육통ㆍ설사가 생긴다. 심해지면 메르스처럼 폐렴으로 발전한 뒤 다(多)장기 부전으로 숨질 수 있다. 사람과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도 흡사하다. 방호장비 없이 SFTS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만지다가 감염될 수 있다.

 

 

 

 

SFTS로 확진되면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의사 등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 2차 감염이 가족 간에 주로 일어나며 SFTS 환자나 의사ㆍ간호사 등 의료진을 통해 2차 감염이 확산된다는 것도 메르스와 비슷한 점이다. 

 

환자의 기관지에 관을 집어넣는 의사,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 숨진 환자의 몸을 염하는 사람 등이 SFTS에 감염되기 쉬운 고(高)위험군이란 것도 메르스와 유사하다. 바이러스 감염 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 즉 잠복기도 메르스는 2∼14일, SFTS는 6∼14일이다.

 

SFTS도 메르스처럼 2000년대 이후 첫 환자가 나온 신종 바이러스 질환이다. SFTS의 최초 환자는 42세 중국 남성으로 2006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중국에선 2012년까지 2047명이 SFTS에 걸려 129명이 숨졌다. 일본에선 2012년, 아랍 에미리트에선 2011년에 첫 환자가 나왔다. 아랍 에미리트 환자는 일시 체류한 북한인이었으며 이는 북한에도 SFTS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선 2013년 5월 서울대병원이 제주 주민의 혈액에서 SFTS를 찾아냈다.

 

 

 

SFTS와 메르스는 또 둘 다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자신의 구조를 쉽게 변형시키는 RNA 바이러스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치료도 메르스 치료처럼 드러난 증상을 줄여주는 대증(對症)요법이 주(主)다. 

 

메르스 환자에게 사용하는 바이러스 치료제인 리바비린(ribavirin)을 SFTS 환자에게도 처방하지만 그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것까지 두 질병이 닮았다. 환자의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생성돼 나타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혈장 교환 치료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한다는 것도 같다.

 

물론 다른 점도 많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매개 동물이 박쥐와 단봉낙타라면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긴다. SFTS 바이러스를 지닌 작은소참진드기가 흡혈(吸血) 도중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이다. 진드기는 한번 사람 몸에 붙으면 강력 본드처럼 피부에 딱 달라붙어 최장 10일 동안 피를 빤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사람을 ‘진드기 같은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래서다. 

 

 

 

 

진드기는 SFTS 외에도 다양한 병을 옮긴다. 털진드기는 쓰쓰가무시병, 광대참진드기는 홍반열, 참진드기는 라임병(病)을 옮긴다. 집먼지진드기는 꽃가루 등과 함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다. 영어권에선 진드기를 크기에 따라 틱(tickㆍ큰 것)과 마이트(miteㆍ작은 것)로 구분한다. 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틱의 일종이다. 

 

가을철 열성(熱性) 감염병인 쓰쓰가무시병을 옮기는 털진드기는 맨눈으론 보기 힘든 마이트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유충(幼蟲) 때 크기가 1㎜가량이어서 시력 좋은 사람은 눈으로 찾아낼 수 있다. 성충(成蟲)이 되면 3㎜까지 자란다. 피를 빤 뒤엔 몸 길이가 3㎝에 달한다. 작은소참진드기는 국내 산야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야생 진드기다. 농촌지역 풀숲이나 야산 주변에서 발견되는 야생 진드기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도시 수풀이나 시가지 주변 풀숲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가 드물지만 존재한다. 보건당국이 도시 주변이라도 우거진 풀숲이나 야산에서 활동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것은 그래서다. 집에서 키우는 개 등 반려동물에 작은소참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이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SFTS를 옮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 하지만 도시 지역 반려동물에 작은소참진드기가 잔류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한 초여름(5∼6월)과 가을(8∼9월)이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다. 이 시기는 여름휴가 등 우리 국민의 야외활동이 가장 잦은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무렵 풀숲ㆍ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ㆍ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엔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SFTS 진단을 받은 환자 일부는 “진드기에 물린 적이 없다”고 말한다. 노인들이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또 진드기가 사람을 문 뒤 내뱉은 화학물질이 간지럼증 등 물린 증상을 감지하지 못하도록 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의사들이 SFTS를 진단할 때 “진드기에 물렀는지”를 묻기보다 “최근에 야외활동을 했는지”를 질문하는 것은 그래서다. 야외에 다녀온 뒤엔 몸을 잘 싣고 옷을 완전히 갈아입어야 한다. 만약 몸에서 진드기가 발견됐다면 필히 완전 제거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만약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면 근처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다. 흡혈 중인 진드기의 침을 손으로 털어내지 말고 핀셋 등으로 뽑아내는 것이 좋다.

 

진드기를 쫓는 곤충 기피제(repellents)를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곤충 기피제는 주로 모기를 쫓기 위해 사용되지만 진드기 접근을 막는 ‘진드기 전용 제품’도 시중에 나와 있다. 일부 기피제 성분은 어린이나 호흡기 질환자에게 두통 등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예민한 사람에겐 피부에 붉은 반점을 생성시키기도 한다. 또 상처 부위나 햇볕에 탄 피부엔 자극을 유발한다. 클로브(정향) 오일은 가장 효과적인 곤충 퇴치제로 알려져 있다. 서양 사람들은 정향 오일을 알코올(보드카)이나 올리브 오일에 희석시켜 곤충 퇴치제로 사용한다.

 

글 / 식품의약컬럼리스트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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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을 겪나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처럼 열이 나고 온몸이 아프며 빨리 피로해지고 식욕이 떨어진다.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이때까지는 심한 감기몸살에 걸린 정도로 오인하기 쉽다. 다만 콧물과 기침 같은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 대부분 함께 나타나지 않는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후엔 소변 색깔이 진해지면서 눈의 흰자위 부분이 노랗게 황달을 띠기 시작한다.

 

특이하게도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감기 증상 정도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어른이 걸리면 증상이 훨씬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요즘엔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20~30대 이상 성인 중 체내에 A형 간염 바이러스의 항체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많아 발병이 늘고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에 입원한 채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A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A형 간염은 어떻게 전염되나

 

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대변으로 배설돼 나온다. 때문에 이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야외활동이나 단체생활을 하는 동안 위생 상태가 불량할 때 이런 경로를 거쳐 여러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식재료를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었을 때 전염될 수 있다.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수 있다.

 

식사나 음식 조리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날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보통 85도 이상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지하수나 약수 같은 물도 되도록 끓여 마시는 게 좋다.

  

 

B형 간염은 어떻게 전파되나

 

가장 흔한 전파 경로는 모자(母子)간 수직감염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체내에 갖고 있는(보균자) 어머니가 출산할 때 아이에게 곧바로 전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간혹 B형 간염이 유전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유전이 아니라 감염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는 유전자가 아니라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이다. 

 

간혹 B형 간염이 비위생적인 주사바늘이나 침, 면도기 등을 통해 전염되기도 하는 이유다. A형 간염처럼 보균자와 식사를 하거나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B형 간염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

 

처음엔 A형 간염이나 감기처럼 역시 피로감이 심해지고 식욕이 떨어진다. 그러나 몸 속에서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급격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면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황달 증상이 생긴다. 그러나 보균자라고 해서 모두 이런 증상을 겪는 건 아니다. 체내에 바이러스가 있어도 활동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전염력도 거의 없다. 

 

   

C형 간염은 어떻게 다른가

 

혈액이나 체액, 그리고 성적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비위생적인 주사바늘이나 면도기가 주요 감염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전체 C형 간염의 약30%는 정확한 전파 경로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A형과 B형 간염의 대부분이 급성 증상에서 그치는데 비해 C형 간염은 대부분(약75~80%)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한다. A형, B형과 달리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없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가 B형 간염보다 잘 듣는 편이다. 따라서 빨리 발견해 제때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간염에 걸리면 간암 위험이 높아지나

  

B형이나 C형 간염이 만성으로 발전해 오랜 시간 동안 간세포가 파괴되고 재생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간이 점점 딱딱해지는 간경변이 생길 수 있다. 이후 복수가 차고 황달이 나타나다 혼수상태까지 생기면 간암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 특히 C형 간염은 백신도 없고 진단됐을 때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좀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B형 간염 보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위험이 10~30배 정도 높다고 보고돼 있다.

 

다른 간염에 비해 만성 B형 간염은 경과나 치료 효과 등이 지역, 인종 등에 따라 유독 차이가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만성 B형 간염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더 빨리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간암은 다른 여러 암에 비해 원인이 비교적 분명하기 때문에 예방도 비교적 어렵지 않다.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습관을 들이고, 과음 등 간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을 피하는 게 기본이다. 또 A형과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확실히 해둬야 한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 기자

(도움말 : 비에비스 나무병원 서동진 원장,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송명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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