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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삶의 귀중한 선물, 제2의 코치 라이벌 라이벌은 ‘제2의 코치’다. 존재만으로 동기를 자극하고, 서로를 단련시킨다. 인생에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박수도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라이벌을 불편해하지 마라. 오히려 곁에 두고, 없다면 찾아야 한다. ‘서로’라는 존재를 인정하자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평생의 라이벌이다. 동갑내기인 둘은 10년 동안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10년 라이벌이 이별을 고하는 무대였다. ‘피겨의 전설’ 김연아는 소치를 마지막으로 17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판정 의혹으로 많은 국민들은 흥분했지만, 선수 본인은 “금메달, 더 간절한 사람에게 갔나 봐.”라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무대에서 아름답고, 내려오는 모습도 .. 더보기
당신에게 친구, 친구에게 당신은 그는 항상 ‘친구’라는 말로 끝맺었다. 계좌 보낼테니 돈 좀 보내줘, 친구야. 오피스텔 시세 좀 알아봐주라, 친구야. 나 승진했으니 난 하나만 보내줘, 친구야. 사무실로 샤오미 스피커좀 부쳐주라, 친구야. 김형준 검사와 고등학교 동창이 나눈 대화를 읽으며 든 느낌은 ‘서글픔’이다. 사업가인 친구가 만약을 대비해 검사인 친구에게 접대를 해 왔고 검사인 친구는 사업가인 친구를 십분 활용하다 적발돼 싸움 끝에 둘다 몰락했다. 뻔하지만 놀라운 이야기다. 다만 남는 의문은 이 둘은 과연 친구였을까. 김형준 검사를 본 건 2번쯤이다. 경찰기자로서 영등포라인 배치 후 남부지검 가서 한번 인사했고, 기자들과 단체 술자리에서 만난 기억이 난다. 여의도 증권가의 저승사자라며 그를 한껏 치켜세우는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할 무.. 더보기
인생의 친구는 몇이나 됩니까 가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족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일 게 있다면 뭘까. 바로 친구다. 마음이 통하는 벗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실제로 형제보다도 더 자주 만난다. 마음에 맞는 친구 몇이 있다면 인생을 아주 잘 산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친구 사이에도 예를 갖추어야 한다. 가깝고도 어려운 사이가 바로 친구다. 그냥 욕이나 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친구가 아니다. 그것을 친구로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말 친구는 내가 아껴야 한다. 말 한 마디도 가려서 해야 함은 물론이다. 행여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아빠는 **아저씨가 있어서 좋겠어" 시골 초등학교 친구들 두고 하는 말이다. 아들의 눈에도 그렇게 비친 .. 더보기
그 놈의 돈이 뭐길래... 돈에 대한 시선 이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덜 탐한다고 하면 옳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그렇다. 상대방의 돈벌이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대구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적이 있다. "출연료 얼마나 받았어요" 여러 사람에게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결론은 아직 모른다. 얼마든 줄 모양이다. 방송국에 갔더니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은행 계좌번호를 적어내라고 했다. 거기에 금액은 나와 있지 않았다. 입금돼야 얼마인지 알 수 있을 터. 지금까지 방송에 세 번 나갔지만 출연료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면 받고, 안 줘도 그만이다. 맨 처음 방송 출연은 국군의 방송 라디오.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10여분간 생방송으로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몇 만원인가 받았든 .. 더보기
내가 페이스북을 사랑하는 이유 "너무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것 아닙니까" 페이스북을 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미주알, 고주알 다 올린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관점이 달라서 그럴게다. 사실 나는 거의 있는 그대로를 옮긴다. 내가 말하는 삶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를 '외계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얘기다. ​ 그렇다면 페이스북을 그만 두어야 할까. 가식이 섞인 글이라면 단연코 반대한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가식이란 있을 수 없다. 내가 정직하지 못하다면 그들이 나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페이스북 역시 마이웨이다. 앞으로도 지금과 달라질 바 없다. 페이스북의 장점은 적지 않다. .. 더보기
10대 자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④ -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 하는 것이다. 청소년 때 방황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주변(특히 부모)의 이해와 배려를 받았다면 심리적으로 탄탄한 토대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불안정한 토대를 가질 수 있다. ​ 그러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자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10대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네 가지 상황별로 살펴보자. ① 부모와 대화를 거부하는 아이 ② 게임(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져사는 아이 ③ 형제와 자주 싸우는 아이 ④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학교, 뭐하는 곳일까? “학교는 공부.. 더보기
남편의 ‘인격’그리고 120만 원짜리 빨래걸이 햇수로 딱 1년 전, “얘, 얘. 너 남편 신경 좀 써야겠다. 저 인격 좀 봐라 얘” 라고 하는 친구들의 비웃음에 내심 속이 상했다. 친구들이 말한 남편의 인격이란 ‘똥배’ 였다. 남편의 키는 180cm. 장난 아니게 큰 키에 시원한 이목구비. 그러나 직장생활 하면서 몸매 관리에 소홀한 나머지 지금은 완전히 망가졌다. “여보. 이젠 우리도 나잇살 관리해야 하잖우. 운동 좀 합시다.” 그러자 남편의 대답이 의외로 쉽게 나왔다. “어? 응. 그러지 뭐. 체력은 국력이지. 하하” “엥?” 쓸데없이 운동은 무슨 운동이냐며 귀찮게 굴지 말라는 말을 들을 줄 알았는데 흔쾌히 “예스” 하는 대답을 하는걸 보니 자기도 이젠 안 되겠다 싶었나보다. 다음날부터 남편은 정말 군소리 없이 아침에 조깅하고, 저녁에 식사 후 나.. 더보기
전철 안 외국 근로자의 빈 옆자리가 씁쓸했던 이유 이른 새벽, 여느 때처럼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장으로 바삐 걷던 중 공중전화 박스 안에 있는 한 외국인 노동자를 보았다.그저 약간의 호기심에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그 청년을 지켜봤는데…. 앗, 그가 울고 있었다. 한손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며 통화를 했다. 지금의 내 아내도 20대 간호사 시절, 사우디아라비아에 근로자 파견을 나가 3년간 근무하다 돌아온 경력이 있는데 그때 너무나 고국이 그립고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전화기를 붙잡고 울고 있는 그 청년에게 안쓰러움이 생겼다. 아침이 되면 자기가 일하는 직장으로 출근을 해야 할 텐데 그는 아마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 고향의 어머니께 전화를 하면서 애틋한 마음을 전하고 있는 듯 했다. 음료수 하나 마시기 위해 슈퍼에 들렀다가 나왔는데 그는 여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