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9.29 담아둬야 빛나는 것들
  2. 2013.11.25 사회생활의 덫, 뒷담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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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니 담아두는 것만 못하다
- 노자 -

 

 

나는 말이 좀 많다. 스스로를 위로하자면 나름 입담이 괜찮은 편이고, 그냥 말하면 좀 수다스럽다. 집식구는 이런 내게 수다수위를 약간만 낮추라고 충정어린(?) 잔소리를 해댄다. 수시로 수위가 아슬아슬하단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충고. 내게도 그건 예외가 아니다. “모임 때 서로 웃고 재밌음 좋잖아.” 한마디 툭 던지고 추가 잔소리를 차단한다. 하지만 마음 한켠이 왠지 찜찜하다. “내가 좀 심한가?” 잠시 생각뿐이다. 모임 속 나는 또 수다를 떤다. 모든 것엔 관성이 붙는다. 수다도 수다에 취하면 더 수다스럽고, 단어를 내뱉는 속도가 빨라진다.

 

 

때론 침묵이 명언보다 낫다

 

다언삭궁(多言數窮).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얘기로,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진다는 뜻이다. 맞는 얘기다. 말이 과하면 오해가 생기고, 변명할 일도 늘어난다. 불필요한 단어들이 끼어들어 ‘말의 결’에 흠집을 내는 탓이다. 약속 역시 지나치면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못 지키는 일이 많아진다. 물론 침묵이 미덕인 시대는 아니다. 당당히 자기를 표현해야 하는 시대고, 입담은 어느 때보다 몸값이 높아졌다. 유머감각이 리더의 자질로 1, 2위를 다투는 시대다. 하지만 담아둬야 더 가치있는 말들도 많다. 때론 침묵이 명언보다 나은 법이다. 노자는 다언삭궁 뒤에 불여수중(不如守中)을 붙였다. (아니할 말들은) 마음에 담아두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순자는 ‘다투려는 사람과는 일의 옳고 그름을 더불어 논하지 말라’(有爭氣者 勿與辯也)고 했다. 옳은 말이다. 노(怒)가 얼굴에 가득한 사람과는 일단 논쟁을 유(留)해야 한다. 분노는 모든 이성을 가린다. 대한민국에 파열음이 커지는 것은 노한 사람들끼리 얼굴을 마주하는 탓이다. 그대가 준 것이 그대에게로 돌아간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세상의 이치다. 분노는 분노로 돌려받고,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받고 싶으면 먼저 주고, 받고 싶지 않은 것은 주지를 마라.

 

 

분노를 숙성시키면 상서가 작아진다

 

담아둬야 할 것이 어디 말뿐이 겠는가. 분노를 마음에서 숙성시키면 서로의 상처가 작아지고, 과욕을 숙성시키면 시기·질투가 멀어진다. 그러니 ‘숙성’은 인격을 만드는 일종의 담금질이다. 포도주가 숙성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이치다. 숙성은 건강에도 보약이다. 짠 음식, 매운 음식보다 훨씬 해로운 음식은 ‘분노’라는 음식이다. 건강의 최대 적 스트레스도 어찌 보면 분노의 입자들이 몸안에 퍼진 결과다. 짠 음식은 육체에만 해롭지만 분노는 육체와 정신에 모두 치명적이다. 그러니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건강하고, 오래 산다. 

 

지식도 너무 자주 드러내면 오히려 격이 낮아진다. 지식은 종종 회중시계에 비유된다. 안주머니에 잘 간직하고 다니다 시간을 궁금해하는 사람에게만 살짝 꺼내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부(富)와 인품이 나란히 높아진다. 과시가 과하면 천해지고, 욕심이 지나치면 속물이 된다. 격(格)이란 보여주는 것과 안으로 품는 것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니 격은 삶의 균형인 셈이다.

 

 

원칙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라

 

세상에는 의외로 장점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말에 취한 달변가가 설화(說禍)로 몰락하고, 내로라하는 지식인이 아집으로 빛을 잃고,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탐욕으로 추락한다. 칭찬도 과하면 때로 본마음이 오해를 받는다. 그러니 묵자는 ‘맛있는 샘이 먼저 마르고, 높은 나무가 먼저 베어진다’고 꼬집었다. 

 

뱉으면 오히려 빛이 바래는 말들이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이오”라고 말하기보다 원칙을 지키면 누구나 그가 ‘이런 사람’임을 안다. 약속을 지킨다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누구나 그를 믿는다. 사심이 없다고 목소리를 키우기보다 이를 스스로 입증하면 누구나 그를 따른다. 그러니 스스로의 ‘언행괴리’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한번쯤 그 간극을 재봐야 한다. 행여 그 간극이 크다면 ‘말은 느리게, 실천은 빠르게’로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머리로 하는 자비보다 몸으로 행하는 자비가 어렵다.’ 소외된 자를 위해 마라톤하는 구도자 진오 스님, 그가 말만 내뱉고 실천은 허약한 중생에게 던진 한마디가 왠지 오늘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우리나라는 불안이나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보다는 

       전체를 중요시하는 집단주의 문화의 영향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관계가 중요하니 웬만하면 참고 살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이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렇지 않 아도 어려운 사회생활에서 마음을,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덫이 있으니 바로 뒷담화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치고 뒷담화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싶다.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그 대상이 되기도

       하는 뒷담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또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뒷담화를 하는 이유

 

사람들이 뒷담화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정서적 지지 때문이다. 누군가 때문에 힘들거나 억울할 때 뒷담화를 통해 위로와 지지를 받으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자신은 옳고(정상이고) 그 사람은 틀렸다(이상하다)는 식의 논리가 뒷담화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상대방과 친해지기 위해서다. 서먹한 사람과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면 친해지게 된다. 공통의 관심사란 드라마나 스포츠, 연예인일 수도 있지만 직장이라면 직장 내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통제에 대한 욕구도 뒷담화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많은 경우 뒷담화는 “그 사람 어떤 사람이야?”라는 말로 시작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과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아주 강하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는 미리 예측하고 그에 맞게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뒷담화를 통해 정보를 구하는 것이다.

 

 

 

뒷담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수집과 판단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좀 다르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심리학과의 브루어(W. Brewer)와 동료들은 실험을 위해 피험자들을 모집한 후, 교수연구실에서 대기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잠시 후 실험실로 인도받은 그들에게 종이 한 장이 주면서 방금 전 대기하던 곳에서 보았던 물건을 기록하라고 말했다. 대부분은 교수연구실에 있을 법한 물건(책과 노트 등)을 적었지만, 이것들은 연구자가 미리 치워놓았다. 반면 연구자들이 가져다 놓았던 농구공이나 벽돌을 적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이 아닌 보았다고 ‘생각’한 것을 적은 셈이다.

 

뒷담화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신이 들은 ‘그대로’ 옮긴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자신이 들었다고 ‘생각’한 것을 옮기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결국 없는 정보도 생기게 되고 있는 정보도 없어지게 되며, 작은 정보가 커지기도 하고 큰 정보는 작아지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잘못된 정보들은 여러 사람의 입을 거치면서 집단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주변 사람이 누군가에 대해 험담을 하면서 동의를 구하기에 금세 동조하게 된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뒷담화에 열성을 올리는 사람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착한(친사회적) 사람이라고 한다. 문제가 되는 구성원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전파하는 것이다.

 

 

 

뒷담화에서 조금은 자유롭기

 

뒷담화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그 폐해를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뒷담화의 확산을 직접 막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다수의 압력에 소수가 동조하기도 하지만 그 반대도 가능함을 증명하였다. 다수의 의견에 반대하는 개인(소수)이 자신의 주장을 확신 있게 하고, 지속적으로 하며, 일관되게 하다 보면 다수가 개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누군가에 대해 부당한 뒷담화를 한다면 다른 의견을 제시해 보자. 확신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주장하면 침묵을 지키던 누군가는 당신의 의견에 찬성하게 된다. 이것을 시작으로 바뀔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바뀌기도 한다. 기억해야 할 사실은 뒷담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들도 언젠가는 뒷담화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수의 힘이 작용할 여지는 더 많다.

 

두 번째는 자신이 뒷담화의 대상이 되었을 경우다. 뒷담화란 뒤에서 나누는 이야기라서 해명할 기회도 없고, 해명을 들어줄 사람도 없다. 이럴 경우엔 뒤집어서 생각을 해보자. 뒷담화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어쨌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증거나 아니던가! 연예인들도 한참 잘 나갈 때 악플(악성 댓글)이 달리지, 인기가 식으면 악플도 없는 법이다. 만약 자신에게 잘못이나 부족함이 있다면 고쳐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뒷담화의 대상이 된다면 아마 시기와 질투, 혹은 오해 때문일 수 있다. 어느 집단이든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언제나 반대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뒷담화만 하면서 어중이떠중이로 살기보다는, 그 대상이 되는 리더로 살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자.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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