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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5월 볼만한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삼청동, 인사동 그림구경 다녀왔어요 신록은 푸르르고 산들바람 부는 계절의 여왕 5월, 온갖 전시와 구경거리도 넘쳐 납니다. 아름다운 이 계절에 영혼과 맘을 채워 줄 좋은 전시를 보러 저와 함께 떠나 볼까요? 먼저 경복궁 옆에 위치한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에 왔습니다. 이곳에서 한진해운 프로젝트박스 2014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작품을 만났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설치예술가로 일상적이고 친숙한 공간을 뒤틀어 실재와 환상을 오가는 장소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해왔다고 합니다. 신발위에 덧신을 신고 들어간 높이 10미터의 검은색, 대형방에 들어가니 방 윗부분에 사진처럼 공중에 떠 있는 배가 여러 척 보입니다. 그 순간 마치 내가 깊은 바다 속에 가라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그 비현실적인 느낌이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 더보기
10년 전 구두, 풋풋했던 20대의 추억 10년 전 구두를 꺼냈다. 한기를 내뿜는 바람이 무서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꽁꽁 중무장을 해야 하는 12월 어느 날이었다. 뾰족한 구두코에 리본 장식이 달린 빨간색 정장 구두였다. 큼지막한 리본이 살짝 ‘클래식’(영화 ‘클래식’에서 여주인공은 촌스럽다는 말 대신 ‘클래식’하다고 표현했다. ^^)했지만 이 겨울에는 어쩐지 복고스타일로 치장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 그때 나는 온통 붉은색 에너지로만 세상을 살았던 20대의 끝자락이 못내 아쉬워서 빨갛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소 잘 신지도 않은 구두를 덥석 사고 말았다. 그러나 새 구두 때문에 발뒤꿈치가 벌겋게 까지고 물집이 잡혀 연신 밴드를 붙여대기 바빴다. 발뒤꿈치가 까져서 깨금발로 절뚝거렸지만 그래도 딴엔 열심히 신고 다녔다. 그.. 더보기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과 음악 치료 처음엔 시뜻했다. 한 번 히트작이 나오면 비슷한 것을 계속 만들어대는 방송가의 관행이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여겼다.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 편’에 대한 이야기다. ‘남자의 자격’은 바로 그 전에 합창단이 전국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을 그린 ‘하모니 편’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합창단을 이끈 뮤지컬 감독 박칼린이 일약 전 국민의 스타로 떠오를 정도였다. 그런데 또 합창단 이야기라니…. 시청자들이 질리도록 우려먹을 심산이로구만. 이렇게 비뚜름하게 생각했는데, 우연히 그 오디션 과정을 담은 방송을 지켜본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보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며 감동에 젖은 까닭이다. ‘청춘합창단’은 이름처럼 이팔청춘의 젊은이들이 참가하는 노래 모임이 아니다. 1960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