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친들과 크고 작은 행사를 즐긴다. 주로 내가 초대하는 형식이다. 거창할 것도 없다. 회사로 오시라고 해 차 한 잔 대접하고, 식사를 함께 한다. 내가 사는 모습도 보여드리기 위해서다. 물론 졸저도 한 권씩 드린다. 그동안 의미 있는 행사는 두 번 했다. 3333번째 페친 및 4444번째 페친과의 만남. 똑같은 조건을 내밀었다. 여의도 콘래드호텔 아트리오에서 점심을 대접하고, 책을 드리겠다는 것.


하지만 두 분 모두 지방에 계서서 그같은 계획은 실천하지 못했다. 대신 내가 대전, 부산에 내려가 그분들을 각각 만났다. 조웅래 맥키스 컴퍼니 회장님과 정주영 기아대책 부산본부장님이다. 지금은 두 분 모두 절친이 됐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까 팔로어가 1105명이다. 이번엔 1111번째 팔로어와 똑같은 행사를 할까 한다.





그러나 어떤 분이 1111번째 팔로어가 될지는 알 수 없다. 페친의 경우 내가 확인이 가능한데 팔로어는 딱 누구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대신 나를 팔로우하는 분이 확인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 분이 확인하면 가능할 것 같다. 그런 다음 연락을 주시면 좋겠다. 그 다음 행사는 2222번째 팔로어다. 나는 이처럼 숫자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더러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며칠 후 마침내 1111번째 팔로어가 나왔다. 그런데 어느 분인지 모르겠다. 앞서 1111번째 페친께는 콘래드호텔 아트리오에서 점심을 대접하고 책을 한 권 드리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 내가 아무리 찾아봐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페친은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페친 5000명, 팔로어 1111명이다. 6100여명과 소통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나의 가장 큰 재산이기도 하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며칠 전 결혼식장에서도 한 페친을 만났다. 서울지검 특수부에 근무하는 수사관이었다.





"혹시 오풍연씨 아니세요". 그 분이 먼저 나를 알아봤다. 페이스북과 똑같다고 하셨다. 얼굴도 어디서 본 듯하다고 했다. 나도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명함을 교환했다. 나는 솔직히 기억은 나지 않았다. 워낙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다보니까 결례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분이 바빠 차 한 잔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결혼식장이나 상가집에서 종종 이런 일이 있다. 페친들이 먼저 나를 알아보는 것이다. 내가 사진도 종종 올려 낯설지 않은 것 같았다. 페이스북은 이처럼 엄청난 파급력도 갖고 있다. 페북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자료를 보니까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가 16억5000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두세달 전까지만 해도 자료를 인용해 15억9000만명이라고 강의를 한 바 있다. 그 사이 6000만명 가량 늘었다고 할까. 머지않아 20억명에 도달할 것. 왜 페이스북을 해야 하는지 더 이유를 말할 필요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페이스북은 대단한 SNS다. 전 세계인이 흥분하는 까닭이다. 향후 5~10년은 페이스북이 세계를 지배할지도 모른다. 나는 페북 강의를 하면서 3가지를 강조한다. 첫번째 재미(fun)가 있다고 얘기한다. 자기가 포스팅하는 것도 그렇지만 페친들이 올린 글이나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번째 돈(money)이 된다. 내가 지금 신문사에 다시 들어온 것도 페이스북 덕이다. 한 페친이 단 댓글 한 줄이 계기가 됐다. 세번째 정보(information)가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이런 장점이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무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페북을 하지 않는다며 자랑삼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무식한 사람이오" 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제 페북 활동은 당위다.





요즘 내 특강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쪽은 SNS다. 80분 강의 중 20분을 SNS에 할애한다. 실제로 내가 SNS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강의도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나이 또래(50대 중후반)에게 SNS는 다소 생소하다. 20~40대 젊은 사람이나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왜 그런 것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무조건 해야 한다. 이유를 대면 하지 못한다. 페이스북을 예로 들어보자.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 나이로 33세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세계 여섯 번째 부자다. 그의 재산만 50조원. 우리나라 최고부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12위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페이스북이 돈도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열광한다. 내 페친 5000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때론 주위의 부러움도 산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바로 페이스북에 입문해라.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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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이 늘고 있는 만큼 공중파 방송에 소개된 연예인들의 나홀로 생활은 큰 관심대상이다. 방송을 보다 보면 혼자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더불어서 살아가고 싶은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까지 대리만족 시켜준다. 최근 신곡을 발표한 가수 양희은의 노래 '나영이네 냉장고' 역시 외로운 이들에겐 따뜻한 위로다. 가사를 살펴보면 '내 집 냉장고는 가난해 허전해서 외로워 보이네', '잠자는 나를 억지로 깨워놓고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네' 라고 외로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양희은은 곧 나레이션을 통해 "예, 모름지기 사람은 아침밥을 먹어야 속이 든든한거야. 먹고 또 자더라도 일단 먹자 어? 아침 먹자"라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준다.

 

이처럼 나홀로족들의 지친마음을 달래주는 대표적인 문화가 바로 소셜다이닝이다. 나홀로족들이 서로 모여 한끼 식사를 통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인간관계를 새롭게 넓혀나가는 것이다.


 

 

 

 

 

소셜다이닝은 식사를 매개로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사교적인 모임을 말한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나홀로족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처럼 느껴지지만 시작은 고대 아테네에서부터 유래될 정도로 오래됐다. 과거 고대 아테네에서는 술을 함께 마시며 대화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강했는데 이러한 행동을 '함께 마시다'라는 뜻을 가진 '심포지온(Symposion)'이라고 지칭했고 이러한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현대에서 소셜다이닝으로 불리게 됐다.

 

소셜다이닝은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한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엔 소셜다이닝이 사교적인 트렌드로까지 자리 잡았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홀로 맛있는 음식을 하더라도 재료비며 그 음식의 양이 혼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때문에 일정한 비용을 내고 장소를 섭외하면 음식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면서 취미는 물론 관심사와 직업 등 다양한 주제로 교류하며 관계를 넓혀나갈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셜다이닝이 진화하면서 국내에서도 나홀로족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모임을 넘어서 부부, 친구, 가족 등 2인 이상이 참여하는 사교적인 분위기로까지 성장해가고 있다.

 

 

 

 

 

 

필자가 살고있는 제주역시 소셜다이닝 모임이 활발하긴 마찬가지다. 제주만의 독특한 소셜다이닝 문화를 꼽으라면 '자연+건강+여유+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소셜다이닝 모임을 소개하자면 우선 산방산이 보이는 화순에 터를 잡은 건강맛집 마라도에서 온 짜짱면집의 소셜다이닝 모임이 있다. 화학적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건강과 맛으로 승부해온 이곳은 이미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가게로 잘 알려지는 등 각종 매체에서도 맛집 1순위로 꼽힌다. 명성에 걸맞게 제철 재료를 활용해 맛을 내는 것은 물론 특허까지 받은 톳짜장으로 입맛을 돋운다.

 

올해들어 진행한 소셜다이닝에서는 요리사 로이든 김을 초청해 청정자연을 컨셉으로 평소에 맛보기 힘든 다양한 자연주의 요리를 선보여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전시와 공연은 덤이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에 위치한 다이닝게스트하우스 코삿의 수다루의 부엌이다. 수다루의 부엌 역시 제주도에서 나고 자라는 제주돼지, 감귤, 제주당근, 텃밭허브, 딱새우, 몸(모자반), 동백기름 등 지역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닌다. 특히 이 곳 역시 음식으로 맺어진 인연을 토대로 운좋게 실력있는 쉐프들의 정성스러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예를 들면 휴가차 제주를 방문한 젊은 부부 쉐프를 초청해 콜라보레이션 음식을 선보이는 식이다. 마크로비오틱 전문가 강가자씨와 함께하는 아트샵 쿰자살롱의 소셜다이닝 역시 제주도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제주시 삼도2동에 위치한 아트샵 쿰자살롱은 남편이 운영하는 공간으로 부인은 이곳에서 자연농법 향토요리라는 컨셉으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요리를 맡은 강가자씨는 제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마르로비오틱 전문 요리점에서 실력을 익히고 멕시코, 쿠바, 인도, 미얀마 등 각국의 자연주의 요리를 체득해 맛을 내고있다. 보통 유기농하면 우리 모두 건강한 식재료로 인식하지만 이곳은 비료조차 사용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 자란 식재료를 활용한 자연농법을 추구한다.

 

유기농법에 사용하는 퇴비의 경우 GMO 옥수수, 콩 등과 살을 연하게 하는 비료를 먹고 자란 가축분료로 만들어져 결국 식재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때문에 쿰자살롱에서 선보이는 음식들은 대게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맛을 내는 장점을 지닌다.

 

발효학교 오고생이(제주방언으로 고스란히라는 뜻) 왓(밭)에서 열리는 소셜다이닝 역시 자연속에서 자라고 부화한 닭들이 선물한 계란으로 요리하는 등 자연주의 식재료를 추구하긴 마찬가지다.

 

 

 

 

이처럼 제주의 다양한 소셜다이닝 모임은 슬로우푸드를 중심으로 건강과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 소셜다이닝이 음식을 앞에 둔 낯선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제주에서 만큼은 항상 건강한 식재료와 함께 건강과 행복을 그릇에 담는다.

 

 글 / 김지환 자유기고가 (전 청년의사 기자)

http://blog.naver.com/rosemar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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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것 아닙니까" 페이스북을 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미주알, 고주알 다 올린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관점이 달라서 그럴게다. 사실 나는 거의 있는 그대로를 옮긴다. 내가 말하는 삶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를 '외계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을 그만 두어야 할까. 가식이 섞인 글이라면 단연코 반대한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가식이란 있을 수 없다. 내가 정직하지 못하다면 그들이 나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페이스북 역시 마이웨이다. 앞으로도 지금과 달라질 바 없다.

 

 

 

 

페이스북의 장점은 적지 않다. 특히 나에게 페북은 은인과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일 자리를 구해줬고, 글을 쓸 수 있는 동기도 제공해주었다.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을 게다. 잠시 백수생활을 하고 있을 때 지인이 페북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래서 지금 신문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 분이 입사를 주선했던 셈이다.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에세이집 6~8권은 페북에 올렸던 글이 모태가 됐다. 요 몇 년은 나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북의 최고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소통에 있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다.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이 혼자 살 수는 없다.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싫으면 친구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나도 지금까지 페북을 하면서 몇 명과는 친구를 끊었다. 아주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그 분들을 욕할 것이 아니라 끊으면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내가 사는 방식이 싫은 사람도 있을 터. 그 분들도 나와 친구 관계를 끊었을 것이다. 결국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다. 자기와 뜻이 맞는 사람끼리 뭉치면 된다.

 

 

 

 

밖에 페친들도 종종 만난다. 한 달 전쯤 약속을 했다. 내가 먼저 페이스북에 친구 초대의 글을 올렸다. 딱 다섯 분을 모시겠다고 했다.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왜 하필 다섯 명이냐구. 그러나 여섯 명만 넘어가도 대화가 분산돼 그렇게 했다. 모두 네 분이 초대에 응해주었다. 나까지 포함하면 다섯 명이 저녁을 한다. 여자 둘에 남자 셋이다. 서로 얼굴들은 모른다. 카카오톡을 통해 인사는 나눴다. 음식점도 같이 결정했다. "식당 추천 받습니다. 한 곳은 라칸티나(이태리 식당), 또 한 곳은 태진(삼겹살과 생태찌개 유명). 두 곳 모두 30년 가까이 된 저의 단골집입니다. 폭탄주도 한 잔 했으면 합니다." 내가 제안했다. 역시 한국사람들. 태진으로 결정했다. 시간도 의견을 반영해 저녁 6시 30분으로 정했다. 민주주의 원칙을 충실히 지켰다고 할까.
마지막으로 참석을 확인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모두 ok. "혹시 늦으면 구박하시겠죠?" "처음 자리지만 편안한 복장으로 가서 뵙겠습니다." 단호(?)한 나의 모습을 전해드렸다. "시간엄수, 복장 자유" "아~~" 한탄이 나온다. 페친 모임은 이렇게 최종 조율했다. 한 달 동안 기다려온 만남이다. 가을쯤 또 한 차례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원정 만남이 될 지도 모르겠다. 대전에서도 페친들과 모임을 하잔다. 온라인도 나름 의미있지만, 오프라인은 더욱 설레게 한다. 

 

 

 

 

그동안 적지 않은 페친을 사귀었다. 2014년에만 두 배 가량 는 것 같다. 이 가운데 얼굴을 아는 친구는 대략 몇 명쯤 될까. 아무리 많이 잡아도 1,000명은 넘지 않을 듯 싶다. 자주 소통하는 페친도 나중에 사귄 친구들이다. 페북이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이제 150명 이상은 더 사귈 수 없다. 5,000명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3,000번째 ,3,333번째, 4,444번째 페친과 작은 이벤트를 했다. 5,000번째 페친과도 같은 행사를 할 계획이다. 3월 안에 5,000번째 페친이 탄생할 것 같다. 앞으로 더 소통을 강화할 생각이다. 지금처럼…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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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 해야 하는데….’

소통혁명이라는 SNS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카카오톡으로 ‘얼굴 모르는 친구들’과 안부를 주고받는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새로운 것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로움에 빠지면 흔히 ‘옛것’은 잊혀지는 법이다. 그런데 가끔은 그 옛것이 다시 그리워진다. 옛 친구가 그립고, 올드 스타일에도 왠지 눈길이 간다. 친구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생각뿐이다. 차일피일 미루던 어느 날, 바로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미룸이라는 '달콤한 유혹'

 

하려고 했는데….’ 참 많이 듣고, 나 역시 자주 쓰는 말이다. 두 아들놈의 책상이 늘 지저분하다. 난 그게 못마땅해 가끔 잔소리를 한다. 책상 좀 치우라고. 대답은 한결같다. “치우려고 했는데요….” 아들만 흉볼 일도 아니다. 집사람이 저녁에 공원 좀 걸으라고 잔소리(?)를 해대지만, 내 대답 또한 수년째 ‘하려고’ 였다. 그나마 올해는 집식구와 나름 공원을 걸었다. 덕분에 체중이 좀 줄고, 체력도 조금은 나아졌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유혹, 그건 바로 ‘미룸’이다. 미룸의 유혹은 언제나 안심을 준다. 너에겐 내일이 있다고, 그러니 오늘은 편히 즐기라고. 실패하면 어쩔거냐고, 그러니 무모한 도전은 피하라고. 꿈이 완벽하지 않다고, 그러니 더 구체화하라고.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그러니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유혹은 인생의 교차로에서 수시로 수신호를 보낸다. 다음 신호가 있으니 서두르지 말라고. 세상에는 위대한 가르침이 넘쳐나고, 유익한 건강정보가 홍수를 이룬다. 다만 실천이 약할 뿐이다. ‘내일’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꼬여 ‘오늘’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미룸은 습관이고 악순환


시작이 반이라는 건 다소 과장이다. 하지만 시작이 없으면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도 없다. ≪톰소여의 모험≫ 작가 마크 트웨인은 남보다 앞서 가는 비밀을 귀띔해준다. 그 비밀은 다름아닌 ‘시작’이다. 중간에 속도조절을 하더라도 일단 출발은 해야 한다. 그래야 남보다 앞서든, 남에게 뒤지든 어디로든 향할 수 있다. 미룸은 습관이고 악순환이다. 그 악순환에 빠지면 미룸이라는 굴레에서 평생을 허우적댄다. 미룸은 꼬리가 꼬리를 문다. 그래서 굴레다. 그 굴레를 벗어나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나름 매서운 결단이 필요하다.

 

일을 하다 보면 저절로 풀릴 때가 많다. 상상의 공포가 현실의 공보보다 훨씬 무서운 법이다. 미루기보다 시작해야 승산이 높아진다. 하버드대 학생들에 관한 연구보고서가 눈길을 끈 기억이 있다. 하버드대는 세계적 명문이니 수재들이 몰린 곳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출세한 동문들의 공통점을 추적했다. 결론은 명쾌했다. 그들은 친구들보다 과제물을 일찍 제출했다.  

 

 

체크해야 할 미룸의 리스트들

 

미룸은 에너지의 분산이다. 미루는 사람은 핑곗거리가 많다. 시험이 다가오면 뜬금없이 청소기를 돌리는 학생이 있다. 급박한 결정을 앞두고 두어 시간 전화로 잡담을 나누는 사람도 있다. 에너지가 흩어지면 핵심을 피하려는 심리가 발동한다. 그래서 꿈은 크고,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때론 실패의 불안감이 시동에 제동을 건다. 하지만 인생의 절반은 실패에서 배운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다. 그러니 실패가 겁나 시동 거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미룸은 내재된 스트레스다. 몸은 쉬지만 마음은 압박을 받는다. 시작은 정반대다.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사람이 있다. 물론 시기를 아는 것도 지혜다. 하지만 때만을 기다리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당신의 미룸을 누군가가 ‘액션’이라는 낚싯바늘로 채어가면 어쩔건가. 더구나 그것이 완전 대어(大魚)라도 된다면…. 미룸의 리스트에 쌓인 목록들을 한 번 체크해보자. 우선순위도 매겨보자. 산은 올라가는 자에게만 정복된다. 자동차 운전자는 엑셀과 브레이크를 수시로 바꿔 밟는다. 물론 그것도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난 뒤에 얘기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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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허난설헌 생가터와  솔숲 자전거여행/호미숙

 

호미숙 자전거여행 2박3일 강릉여행​

2014. 4. 14~ 16

자전거 : 까망블루 엠티비(MTB)

카메라 : 소니알파 77 (칼자이즈 16~80mm)

 

 

16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3일째 슬픈 소식만 전해지는 가운데 강릉 여행기를 쓰는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먼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영혼들과 그 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아직 생존을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기적 같은 생존의 소식을 기도합니다.

 

강릉에 일이 있어 페이스북 지인들도 만나고 강릉 인근 여러 곳을 자전거로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오전에 일을 보고 점심을 먹은 후에 주문진의 장덕리 복사꽃마을에 들러 복사꽃축제현장을 자전거여행 하고 경포호수의 석양을 마주하고 한 바퀴 돌아 강릉 초당에 있는 허난설헌 생가터 균허난설헌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 6시를 넘겨 허난설헌 생가 터는 들어갈 수 없어서 담장 넘어 사진을 담고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토담길 옆으로 거닐며 자전거와 사진을 담고 허난설헌 생가터 옆으로 비하게 들어선 아름드리 소나무 숲을 거닐었습니다.

 

 

허난설헌 :

1563(명종 18)년에 강릉 초당 생가에서 초당 허엽의 셋째 딸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허초희로 천재적 가문에서 성장하면서 유년시절부터 오누이 사이에 글을 배워 일찍 8세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梁文)」을 짓는 등 신동으로 칭송되었습니다. 23살에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는 시 「몽유광상산을 짓고 27살 별세했습니다. 조선 봉건사회의 모순과 잇달은 가정의 참화와 불행으로,  시 213수 가운데 속세를 떠나고 싶은 신선시가 128 수나 된다고 합니다. 후에 동생 허균에 의해 [날설헌집] 목판으로 출판. 애송 되었습니다.

허난설헌의 시 

平明宴罷芙蓉閣       평명연파부용각
碧海靑童乘白鶴       벽해청동승백학
紫簫吹徹彩霞飛       자소취철채하비
露濕銀河曉星落       노습은하효성락

 

어느새 새벽이 다가와 부용각 잔치는 끝나고
푸른 신선 바다의 신선은 흰 학에 올라타네.
뚫는 듯 들려오는 자줏빛 피리 소리에 오색 노을 흩어지고
이슬 젖은 은하의 강 속으로 새벽 별이 떨어지네.

 

  

허난설헌 생가와 허균허난설헌기념관(강릉 초당)

 

 

난설헌 허초희 동상(강릉 초당)생가 터

 


 

연분홍 겹벚꽃의 화사함으로 반겨주던 허난설헌 생가터 마당

 


 

대문이 닫혀 들어가지 못 해서 이렇게 까치발을 들고 사진을 담았습니다.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

 


 

흙담장과 기와집 그리고 손을 뻗어 내민듯한 황매

 

 

 

황매가 담장 넘어 손을 뻗은 모습에 진도 여객선 사고 현장 어린 학생들과 사람들에게

손이라도 내밀어 잡고 올라오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허난설헌 생가터 주변 솔숲과 자전거 여행자

 


 

- 호미숙 자전거 여행. 사진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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