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담금주’(담금술)라 불리는 술이다. 담금주의 가짓수는 원료인 과일ㆍ약초ㆍ식용 꽃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다. 인삼주ㆍ더덕주ㆍ하수오주ㆍ장뇌삼주ㆍ상황버섯주ㆍ 머루주 등도 여기 속한다.


‘약술’로 인식되던 담금주는 젊은 세대, 특히 여성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담금주는 별도의 가공처리나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과일ㆍ약초ㆍ식용꽃 등 천연재료만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엔 집에서 과일주를 많이 만든다. 과일로 담금주를 만들 때는 제철의 신선할 과일을 고른다. 신선하고 맛ㆍ향이 좋은 과일을 골라야만 담금주의 맛ㆍ향이 좋고 효능도 뛰어나다. 여름엔 대개 매실ㆍ앵두ㆍ복분자ㆍ살구ㆍ포도 등이 담금주의 원료로 쓰인다. 오미자ㆍ인삼은 사계절 모두 술로 담글 수 있다. 배ㆍ모과는 가을이 제철이다.





담금주용 과일은 너무 무르지 않고 단단하며 상처가 없어야 한다. 곰팡이가 피지 않은 신선한 과일을 고른다. 너무 익은 과일은 담금주를 혼탁하게 할 수도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시거나 약간 덜 익은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담금주의 맛ㆍ향을 더 높이는 비결이다.


여름 담금주의 대표는 매실주다. 매실엔 사과산ㆍ구연산ㆍ호박산 등 유기산이 들어 있어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을 돋우는 데 효과적이다. 매실을 담금주로 만들어 마시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위장의 소화 기능이 좋아진다. 매실주는 익기 직전의 단단한 청매(靑梅)를 이용해 담근다. 과육이 손상되지 않은 신선한 매실을 사용해야 한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므로 청매 800g에 설탕 130g을 첨가하는 게 좋다. 매실주는 오래 숙성시킬수록 향이 깊어진다.


매실주를 담글 때는 매실의 씨가 알코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매실의 씨와 알코올이 반응해 유해물질인 에틸 카바메이트가 소량 생성될 수 있어서다. 가정에서 매실주를 담글 때는 씨를 빼는 것도 더 안전하다. 담근 지 100일 안에 술에서 매실을 꺼내는 것이 좋다.





새콤한 맛을 주는 유기산과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된 복분자도 매실주와 효능이 비슷하다. 복분자 500g과 설탕 80g을 담금용 소주(1.8ℓ)와 함께 넣어 밀봉 후 서늘한 곳에 2개월쯤 보관하면 복분자술이 완성된다. 설탕을 넣는 것은 산딸기 특유의 신맛을 중화하기 위해서다. 2개월이 지나면 복분자를 건져내고 거즈나 고운 채로 걸러낸 뒤 2개월을 더 숙성시키면 마실 수 있다. 포도는 암 예방과 피부 미용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자양강장제로 쓰이는 오미자는 기침ㆍ가래에 좋다.


과일 등 재료와 용기(병) 준비가 끝났으면 적당한 담금 소주를 골라야 한다. 담금술을 담글 때 과일ㆍ약초 성분을 추출하려면 알코올 도수 25% 이상의 술을 사용해야 한다. 과일 자체에 수분이 많아 술을 담그면 알코올이 희석돼 도수가 20% 정도로 내려간다.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 원료라면 담금 소주의 도수는 30∼35%가 적당하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은 도수가 35%인 소주다.





최근엔 과당ㆍ올리고당이 포함돼 웰빙 성분 추출에 효과적인 담금 전용 술이 시판되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30%인 소주로 담금주를 만든다면 술을 과일의 세 배를 붓는 것이 적당하다. 무조건 독한 술로 담가야만 담금주의 효과(웰빙 성분 추출)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알코올 도수보다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오래 개봉하지 않고 숙성시켰느냐가 더 중요하다. 너무 독한 술로 담그면 자칫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몸에 이로운 약초로 담근 술이라 하더라도 술은 술이다. 도수가 35%보다 낮은 술을 이용해서도 훌륭한 담금주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담금주를 만들어 저장하는 도중 과일 등 원료에 함유된 수분이 용출돼 알코올 농도가 점차 낮아진다.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아지면 곰팡이 발생 등 미생물 오염이나 산패가 일어날 수 있다.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원료로 해 담금주를 만든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의 술을 사용해야 변질 가능성이 낮아진다.





과실로 만든 담금주는 숙성까지 보통 2∼3개월이 소요된다. 용기 표면에 재료명ㆍ제조일자 등을 적어놓으면 마시거나 여과하는 시기를 알 수 있어 편리하다. 담근 지 3년이 지나면 깊은 맛과 향이 우러난다. 담금주는 산소와 햇빛에 의해 색과 향이 퇴색된다. 용기에 원료와 술을 최대한 많이 채우고 용기를 밀봉한 후 직사광선을 피해 15∼20도의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우리가 먹는 과일 등 식물은 대부분 담금주의 원료가 될 수 있지만 담금주 원료로 권장되지 않는 것도 있다. 백선피ㆍ만병초ㆍ초오 등 식용이 금지된 식물로 담금주를 만들어선 안 된다. 백선피로 만든 봉삼주ㆍ봉황삼주는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진달래과 식물인 만병초는 잎 뒷면에 독성이 있어 함부로 먹으면 위험하다. 구토ㆍ메스꺼움ㆍ마비 증세를 보이는 그레야노톡신이란 독소가 들어 있어서다. 지난해 겨울엔 연말 모임에서 만병초 담금주를 마신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 6명이 구토ㆍ마비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투구꽃의 뿌리로 알려져 있는 초오엔 아코니틴ㆍ메스아코니틴이란 독소가 함유돼 있다. 중독되면 비틀거림ㆍ두통ㆍ현기증ㆍ복통ㆍ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담금주의 원료로 사용해선 절대 안 되는 식물 중엔 과거 민간요법에서 ‘용한 약’(특정 질병의 치료 효능)으로 통한 것이 여럿 있다. 만병초도 ‘만 가지 병을 고치는 풀’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삼ㆍ산삼ㆍ더덕ㆍ도라지ㆍ당귀 등을 담금주의 원료로 쓸 때도 무작정 안심해선 안 된다. 오랫동안 식용으로 사용한 근거가 있고 식용 목적으로 채취한 것만 골라 써야 한다. 담금주에 널리 사용되는 식용 꽃은 진달래ㆍ매화ㆍ아카시아 꽃ㆍ국화꽃 등이다. 갓 피었거나 반쯤 핀 꽃잎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담금주의 재료로 쓰려는 식물의 식용 가능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담금주 제조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식용 가능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별 식품의 독성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정보제공시스템(www.nifds. go.kr)에 공개돼 있다.



글 / 박태균 고려대 생명공학부 연구교수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20~30년 전만 해도 배가 좀 나와야 “사장님” 소리 들으며, 나름 인품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곤 했다. 하
  지만 요즘엔 배가 나오거나 비만인 사람은 건강 관리를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십
  상이다. 물론 여러 조사 결과에서도 경제적 또는 학력별 상위층 사람들은 하위층보다 비만 인구가 크게
  적다. 담배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이를 즐겼지
  만, 이제는 많이 배우고 경제적이 있는 상위 층은 담배를 멀리 한다.

 

통풍 역시 과거에는‘귀족병’ 으로 불렸다. 단백질이 많이 든 육류와 술을 먹으면 증상이 잘 나타났는데, 상위 층에서만 고기와 술을 자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육류 섭취가 많은 식사습관이 대중화되면서 귀족병으로 부르기도 어렵게 됐다.

 

술과 고기가 원인?


바람만 불어도 통증을 느낀다는 통풍이 유명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술과 고기를 많이 먹으면 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미 통풍에 걸린 사람이 술과 고기를 많이 먹으면 해당 부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먹어서 꼭 통풍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통풍은 고기 등을 먹어서 몸 속에 흡수된 단백질의 분해 산물인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 이라고 하는 천연화합물이 몸속에서 분해된 산물로 일종의 찌꺼기라 할 수있다.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배설이 잘되지 않으면, 이 요산은 혈액을 타고 몸의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다가 주로 관절에 쌓인다.

 

계속 피 속의 요산 수치가 높으면 관절에 쌓인 양이 많아지면서 이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관절이나 주변 조직의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이렇게 요산의 농도가 높아진 원인은 유전적으로 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신장질환이 생겨 요산을 배출하는 데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다. 또 당뇨나 부갑상선 질환과 같은 호르몬 계통의 질환이 있을 때 요산 농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결핵 치료약과 같은 일부 약물도 이런 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감염, 외상, 수술 때문에도 요산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일단통풍이 생기면 이런 원인들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요산 농도 관리에는 좋은 치료법들이 많으므로 생긴 뒤에는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

 



 

포도주는 괜찮다?


술 가운데 포도주는 통풍에 나쁘지 않고, 맥주는 매우 해로운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알코올은 몸 속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게 하고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으므로 통풍으로 인한 통증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맥주에는 다른 술에 비해 퓨린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다른 술보다 통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실제 맥주가 통풍이 있는 사람들에게 심한 통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모든 사람 통풍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차가 있다는 말이다. 소주, 포도주 등 다른 술을 먹어도 통풍 증상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고, 일부에서는 맥주는 괜찮지만 다른 술을 먹었을 때 통풍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포도주는 통풍에 이롭다는 말도 거의 대부분에서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통풍이 있다면 우선 알코올은 피하고 볼 일이다.

 

 

등 푸른 생선은 통풍에도 좋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의 원인물질이라 할 수 있는 요산이 생성되는 것 자체를 줄이려면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술을 비롯해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등어와 같은 생선이다. 다른 심혈관질환 등에는 이로운 구실을 하는 성분이 많이 든것은 사실이지만 통풍만큼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연어나 곱창, 알, 간, 곰탕이나 갈비탕 같은 고기국물도 퓨린 함량이 높다. 커피나 홍차는 퓨린 함량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요산이 생성되는 것을 촉진하므로 이 역시 피하고 볼 일이다. 반면 신선한 과일이나, 달걀, 저지방우유, 콩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곡류는 퓨린 함량이 적다. 또 아스파라거스, 버섯, 시금치를 제외한 모든 채소류 역시 함량이 낮은 음식들이다. 콩, 아스파라거스, 버섯, 시금치는 퓨린 함량이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피 속의 요산 농도가 높으면 바로 통증이 나타난다?


피 속 요산 농도가 높다고 해도 바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또 일시적으로 높아도 마찬가지이다.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요산이 결정을 이룬 결정체가 쉽게 만들어지며, 이런 결정체가 관절 등에 10~20년 정도 쌓인 뒤 음주나 육식 등의 유발 요인이 있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때문에 통풍으로 인한 통증이 나타났다면 벌써 10~20년 전부터 피 속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고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해로워


고정식 자전거 타기, 빨리 걷기, 조깅, 수영 등 적절한 유산소 운동은 근육이나 관절의 강화에 이롭다. 통풍이 아닌 다른 관절염이나 근육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에 운동은 추천된다. 하지만 너무 지나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피 속 요산 농도가 저절로 높아져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때문에 지나친 운동은 삼가고, 대신 운동 중간 중간에 물을 많이 마셔 탈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통풍 증상의 발생과는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흡연과 연관이 있는 동맥경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통풍 증상 발작의 위험 요소이므로 담배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른 관절 질환은 급성기에는 냉찜질, 만성기에는 온찜질이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나, 통풍은 이런 냉온찜질이 별 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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