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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3 [금요특집] 한국의 슈바이처들....제19부 황혜헌(베트남) (2)

 


이하 글은 
아프리카 오지로 머나먼 남미의 산골로 젊은 시절을 온통 다바쳐 인류애를 실천하신 정부파견 의사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를 엮어 출판된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을 사랑한 한국의 슈바이처들"
내용으로, 발간 주체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동의를

얻어 건강천사에서 금요특집으로 소개드립니다.
 읽는 모든이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감동과 삶에 귀감이 되길 기원합니다.

 

 

 

베트남의 슈바이처   황혜헌

의사이기 전에 인간이다.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 상하의 나라 베트남(Vietnam).
 하얀 아오자이를 차려입고 야자 나뭇잎으로 만든 모자 농라를 날렵하게 쓴 어여쁜 처녀들이 시원한 야자수 그늘 아래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는 나라.

 

 강대국 프랑스와 미국과의 처절한 전쟁을 두 번이나 치룬 참상의 나라.
 특히 정치경제적인 이해가 맞물려 파월한국군이 참전해야 하였던, 현대사의 비극을 나누어야 했던 나라.

 



 

  가정의학 전문의 황혜헌...

 

 

 그는 1953년에 태어나 1972년 서울대학교 의대에 입학하였지만, 학생운동에 연루되어 제적과 동시에 투옥되었습니다.

 이후 5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복학해서 11년 만에 의대 공부를 마쳤습니다. 

 

 1986년부터 정읍 아산병원에 18년간 근무하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가난한 주민에게 무료진료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2004년 KOICA(한국국제협력단) 정부파견의사로 베트남 하노이의 한국, 베트남 친선 병원에 부임하였습니다.

 

 한국, 베트남 친선병원 사업은 1995년부터 시작되었고, 2007년 한국, 베트남 친선병원 병동이 완공되었습니다.  내과, 소아과, 정형외과 등 6개 분야 진료소에 수술실, 입원실 그리고 통역원을 갖춘 국제종합 진료소였습니다.

 

 대형종합병원장이 어느 날 그 자리를 훌훌 털어버리고 개발도상국의 작은 병원으로 봉사활동을 떠났습니다.

 그의 의사로서의 직업관이 선합니다.
  의학은 목적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방편이고 수단일 뿐이다.  

 우리는 의사이기 이전에 인간이고, 의사는 이미 기득권자가 아니다. 의학도 자기가 가진 달란트이다.  

 사회와 더불어 살고 선한 데 사용하여야 한다.

 

현지인과 의료상담을 하는 의사 황혜헌

 

 

 

 

 

  그는 하노이에 도착하여 일기를 씁니다...

 

 2004년 3월 30일 화요일.....
 대한항공 683편으로 하노이공항에 도착했다. 캄캄한 어둠과 공산국가라는 음울한 선입견이 나를 에워싸며 다가 온다.

케냐이던가, 아프리카의 황량한 공항에 도착한 이야기를 적었던 의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국제협력단의 김복희 부소장이 마중 나와 주었다. 대우하노이호텔에 짐을 풀었으나 잠이 오지 않는다.

 

 다음 날....

 앞으로 근무할 한국, 베트남 친선병원에 책을 운반한 후, 성 바울병원 원장과 기획실장에게 인사한 후, 코이카 단원인 임상병리사 황승원씨, 베트남 소아과 의사 뇨, 간호사 러이, 통역 흐엉과 짱, 행정요원 하 등과 상견례를 했다

대사관을 방문, 공사, 참사관등과 만난 후 대사와 점심식사를 했다.

 

하노이의 수많은 오토바이가 매연을 품으며 나를 압도한다. 6성조를 가진 베트남어가 소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얼마나 지나면 이것들에 익숙해질까?  호텔에 오니 벌써 한국에 두고 온 사람들이 보고파진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소한 약 이름을 정리해야하나, 옷을 정리하여야 하나, 밥을 먹으러 갈까?


한 달 전 답사차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으로 왔건만 이제는 관광객을 보
는 입장이다.
밖은 번개가 치고 비가 오는데 창밖의 대하센터의 붉은 조명은 유행가가락이 생각날 듯, 하지만 내 심사는 무겁고 편치가 않다.

지금은 암울하게 보이는 이 도시가 언젠가는 따뜻하게 다가오리라 기대해본다.

‘대하’라는 말이 대우와 하노이를 합한 말이라고 하는데 나도 하노이와 친해질 날이 올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남다른 활동을 펼쳤습니다.


 

 4년 동안 한국, 베트남 친선병원에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현지인, 외국인 그리고 교민에 대한 진료가 5만 2천여 명을 넘었습니다. 주말을 이용하여 소수민족과 벽지주민을 위한 진료를 벌였습니다.

  월 3~4회 정도 시행하였고, 한국인이 세운 공장에 있는 근로자와 음식점 종업원을 중심 으로 진료 및 투약, B형 간염검사 및 예방접종, 일부 AIDS와 매독 반응검사, 구충제 투여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시행한 주말진료는 총 횟수가116회, 진료인원 5,800여 명, 간염검사 및 백신투여 5,700여 명, 구충제투여1,900여 명, AIDS와 매독검사는 2,600여 명이었습니다.

 

 2005년.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한국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는 병원 직원 6명과 세인트 폴 병원(St. Paul Hospital) 직원 2명을 시작으로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베트남 사람들 30명 정도 씩 모아 3개월 단위로 강습을 시작하였고, 초급 3개월, 중급 3개월 합계 6개월의 ‘무궁화 한글교실’을 운영하였습니다. 이후 한국어 강습은 귀국 때까지 6기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국제화시대의 추세에 따라, 베트남 처녀들이 한국남자와 결혼하는 수가 날로 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베트남 처녀와 건강한 2세 출산을 위하여 서울 아산재단의 도움을 받아 AIDS와 매독 검사를 위한 시약을 공급받아 검사와 예방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 시 살포된 고엽제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자 외에도 후유증을 가진 2~3세가 선천성 이상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하루 종일 자기 머리를 때리는 아이. 매일매일 뼈가 부러지고, 머리에 물이 차서 큰 호박만한 아이. 하루에도 수차례 간질발작을 일으키는 아이. 15살인데도 몸무게가 8kg인 소년. 뇌수술 후 자극만 가면 웃는다는 아이 등 전쟁의 처참한 후유증이었습니다.  그는 베트남에서 인술을 펼쳤고, 한국과 베트남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졌습니다.

 

 그가 중학교에 다닐 때 집안이 어려워 미국 독지가한테서 약 2년 동안 매월 25,000원 정도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액수는 그 당시 한 달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그후 그가 12년 동안 선명회를 통해 베트남에 월 2만 원씩 후원하였는데, 그 액수도 베트남 시골 생활비에 해당하는 돈이었습니다.  그는 ‘아!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며 갚아가는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고 합니다.

 

의사 황혜헌의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환자들



 



  4년간의 정부파견의사 임무를 마치고

 

 

 그는 경기도 도립의료원 포천병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부파견의사제도가 계속 시행되었다면, 아직도 그는 베트남에서 그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있을 것입니다.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입니다.
 해외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체가 기뻤는데,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아 안타깝네요.

 그는 처음 3개월 동안 베트남에서 적응하기에 무척 힘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느 의사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목숨을 걸고 인술을 펼치는데, 이곳 베트남에서조차 버거워 하는 자신을 자책하였습니다. 그러나 업무기간 중 아픈 하루를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환자와 함께 병마와 씨름하였습니다. 직접 환자를 상대하지 않았던 전직 병원장으로서는 벅찬 일이었습니다.

 

의사 황혜헌은 베트남을 사랑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 거리와 그 소음과 그 말소리와 그 살아가는 모습 들을 문득문득 떠올리고 있습니다.

 

 

출처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을 사랑한 한국의 슈바이처들 / 한국국제협력단(KO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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