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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04 한강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한강 예찬 (1)






한강 예찬을 자주 한다. 정말 아름답다. 나는 거의 날마다 보니 복받은 사람이다. 기회가 되면 한강 전체 물길을 걷고 싶다. 요즘은 한강에서 여명을 맞이한다. 해뜰 무렵이 특히 아름답다.  정각 5시에 가로등이 꺼진다. 내가 서울 당산동 집을 나서는 시간은 3~4시 사이. 더러 1~2시에도 나간다. 안양천을 따라 한강합수부까지 간다.





안양천도 무척 넓다. 특히 둔치가 잘 발달돼 있다. 풀과 나무가 많다. 그래서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팔뚝 만한 잉어들이 풍덩거린다. 각종 새도 먹이 사냥을 한다. 게다가 집 나온 야생 고양이도 마주친다. 그러는 사이 한강에 도착한다. 한강은 망망대해. 세느강도, 테임즈강도 한강만하랴. 더군다나 한강은 수도 서울 중앙을 가로지른다. 전 세계에 이런 곳은 없다.


신이 서울시민에게 축복을 내렸다고 할까. 나도 수혜자 중 한 사람이다. 보통 한강합수부에서 성산대교-선유도-양화대교를 거쳐 집으로 돌아온다. 한강의 절경을 맛볼 수 있는 코스다. 종종 여의도까지 갈 때도 있다. 새벽 한강은 정말 멋지다. 3시 30분쯤 나가면 적당하다. 한강합수부 '오풍연 의자'에서 10~20분쯤 쉬고 성산대교 방향으로 틀면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





한강 다리 중 성산대교가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성산대교를 지나면 바로 선유도에 닿는다. 고가다리에서 바라보는 여의도 풍광은 최고다. 뉴욕 맨하탄 못지 않다. 지인들과 새벽 산책을 계획해 보아야 하겠다. 일전에 서울 용두초 졸업생들과 ‘오풍연 산책로’를 함께 걸은 적이 있다. 물론 오전에 걸었다. 한강의 여명을 보려면 늦어도 새벽 4시쯤 만나야 한다.


恍惚을 아십니까. 읽기도 어려운 한자다. 황홀이다. 내가 강의 도중 자주 쓰는 단어다. 나는 매일 황홀에 빠진다. 새벽에 일어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무슨 말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무조건, 그냥 좋다. 살아 있음의 행복을 만끽한다. 만약 몸이 아파 누워 있으면 그것을 즐길 수 없을 터.





1시부터 5시까지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다. 나는 이 시간을 황홀하다고 한다.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맨 먼저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을 쓴다. 현재 시간은 1시 30분. 이미 봉지커피는 한 잔 마셨다. 정신을 더욱 맑게 한다. 그런 다음 뉴스 검색. 종합뉴스와 사설, 칼럼 등을 챙겨 본다. 하루 먹거리를 사냥한다고 할까. 기자에게는 기사가 먹잇감이다.  보통 3시까지 오늘 할 일을 챙긴다.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3시부터 5시까지 한강 걷기. 나보고 살아 있는 칸트라고도 한다. 시간을 정확히 활용하기 때문이다. 황홀 다음엔 여유가 찾아온다. 내가 만만디 할 수 있는 이유다.


거의 날마다 1~2시에 일어나 하루를 연다. 하루 4시간 자면 충분하다. 더 자고 싶어도 저절로 눈이 떠진다.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권유받는 사항도 수면 시간을 늘리라는 것.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 것을 어떠하랴. 억지로 누워 있으면 누워 있겠지만 활동하는 쪽을 선택했다. 새벽 걷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눈을 뜬 뒤 그냥 4~5시간 보낸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무료하겠는가. 걸을 땐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제일 행복하다. 새벽 공기가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래서 운동 시간을 조금 줄여 보기도 했다. 평소 2시간에서 30분 가량 단축했다. 당산동 집에서 한강합수부 '오풍연 의자'까지 왕복하면 8.5km. 75~80분 가량 걸린다.


나의 365일은 판박이다 새벽 1~2시 기상, 그리고 새벽운동. 더러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은 늦게 자므로 스케줄이 조금씩 미뤄진다. 3~4시 기상, 새벽운동 절반으로 줄이기 식이다. 오늘도 새벽 한강의 공기를 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나에게 운동은 청량제와 같다. 그 어떤 것도 운동처럼 상쾌함을 안겨주지 못한다. 운동을 하는 이유랄까. 운동을 합시다. 그냥 걸읍시다.





새벽마다 걷는 안양천과 한강 산책로는 아주 잘 가꿔져 있다.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특히 안양천은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돼 있어 좋다. 인도도 두 갈래. 제방 뚝길과 우레탄을 깔아 놓은 산책로가 따로 있다. 폭도 넓다. 그래서 사람끼리 부딪칠 염려도 없다. 이런 산책로가 집 근처에 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두 코스를 번갈이 이용한다. 당산동 집-목동교-양평교-양화교를 거쳐 한강합수부까지 다녀오면 8~9km. 목동교-오목교-신정교 코스를 왕복하면 대략 6km 정도. 두 곳에 이른바 '오풍연 의자'가 있다. 이제 걷기는 거의 유일한 나의 취미가 됐다. 그래서 걷기 운동 전도사도 자처한다.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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