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차인표 씨. 그는 나눔으로 제2의 인생을 산다. 2006년 아내 신애라 씨의 등쌀에 떠밀린 인도 빈민촌 봉사.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들의 손을 잡은, 그 짧은 순간이 그의 모든 것을 바꿔놨다. 인생도, 삶도, 가치관도 모두 변했다. 그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돕는 것은 생활이고, 다른 나라 아이들을 돕는 것은 봉사”라고 말한다. 그는 힘든 사람에게도 나눔을 권한다. 나눔이 주는 행복의 크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누구나 걷고싶은 ‘행복의 시간’ 

 

탄생은 축복이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죽음은 평온이다. 그러니 삶은 탄생이란 축복과 죽음이란 평온 사이를 걷는 것이다. 그 사이를 걸으며 무엇을 하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는 각자의 몫이다. 공통점은 있다. 누구나 행복의 시간을 걷고 싶어한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행복은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보다 훨씬 냉혹하다. 당연한 권리인 행복이 생각만큼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선뜻 ‘네’라고 대답하는 당신은 그리 많지 않다. 

 

인간은 돈, 명예, 권력, 지식, 인기, 건강, 쾌락 등을 추구한다. 추구한다는 것은 그것의 지향점이 행복과 닿아 있다. 그러니 돈이나 명예, 지식이나 권력은 행복이란 집합의 원소들이다. 이런 원소는 등가(等價)가 아니다. 누군가에겐 건강이 절대적 행복이고, 누군가에겐 명예가 행복의 전부다. 누구는 돈에 매달리고, 누구는 권력을 좇는다. 명분은 모두 행복이다. 그러니 섣불리 ‘행복은 00다’라고 단언하는 건 인생을 그만큼 덜 살았다는 반증이다. 

 

 

채워가는 행복

 

채워가는 행복이 있다. 돈·명예·권력·지식으로 행복지수를 끌어올린다. 이건 끊임없이 욕망을 높여 가는 방식이다. 욕망이 채워지면 다시 더 큰 욕망을 꿈꾼다. 원래 욕망은 스스로 자제하지 않는다. 넘쳐도 넘치는 걸 모르는 것이 욕망이다. 그러니 채워가는 욕망은 그 끝이 없다. 언제나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렇다고 ‘채워가기 행복’을 폄하하는 건 곤란하다. 하루하루 만들어가는 행복도 나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인류 문명은 어쩌면 ‘채워가기’의 결과물이다.

 

돈은 어느 정도 채워야 행복해질까. 여기에는 답이 없다. 아니, 돈과 행복이 비례한다는 공식도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 돈에서 행복이 나오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돈에서 불행이 나오는 것 또한 맞는 말이다. 어찌 보면 돈은 행복에 중립적 변수다. 돈을 어떻게 추구하고,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돈과 행복의 방정식이 달라진다. 명예나 권력도 마찬가지다. 인성이 빠진 지식은 때로 치명적인 독이 된다.

 

 

비워가는 행복

 

비워가는 행복도 있다. 마음을 비우고, 물질을 비우고, 욕심을 비우는 것이다. 이건 끊임없이 욕망을 낮춰가는 방식이다. 낮춰서 생긴 욕망의 공간엔 행복이 깃든다. 그러니 비움의 행복을 아는 사람은 비우고 또 비운다. 적게 먹고, 체중을 줄여 건강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비움은 채움보다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비움의 행복, 그 노하우를 터득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다. ‘나는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애쓰기보다 그것을 제한함으로써 행복을 구하는 방법을 배웠다.’ 평생 ‘행복’을 설파한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이다.

 

비움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고, 또 하나는 물질을 비우는 것이다. 마음을 비운다함은 감사의 공간을 크게 한다는 뜻이다. 사소함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은 마음이 그만큼 비워진 것이다. 감사는 행복의 둥지다. 감사가 커지면 행복의 덩치도 그만큼 커진다. 이건 분명한 삶의 이치다. 지금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스스로의 감사의 크기를 한번 재봐야 한다. 물질 그 자체를 줄이는 심플한 삶도 행복지수를 높인다. 옷장을 비우고, 음식을 줄이는 것도 일종의 비워가는 연습이다.

 

 

행복·건강지수 높이는 ‘비움’

 

채움과 비움. 어느 방식을 택하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채움으로만 살아가는 삶은 때때로 숨이 가쁘다. 휴식은 바쁜 일상의 숨고르기다. 비움은 욕망의 숨고르기다. 차인표 씨의 삶은 채움보다 비움이 더 큰 행복임을 시사한다. 사랑이 위대한 것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내일이 먼저 올지 내생이 먼저 올지 아무도 모른다.’ 채우기에만 급급한 삶이라면 한 번쯤 되새겨볼 만한 티베트 속담이다.

 

모든 것은 연습이다. 운동선수가 감동을 주는 것은 금메달 은메달이 아니다. 그건 메달 뒤에 숨은 노력의 소중함이다. 그걸 알기에 꼴찌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비워가는 삶도 마찬가지다. 운동선수가 육체를 단련해 좋은 성적을 내듯, 꾸준히 마음을 훈련하면 행복이란 게임에서도 스코어가 쑥쑥 올라간다. 채워가는 삶으로 심신이 지쳤다면, 비워가는 삶으로 인생의 핸들을 조금 꺾어보는 것은 어떨까. 행복에도, 건강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노하우다.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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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글은  아프리카 오지로 머나먼 남미의 산골로 젊은 시절을 온통 다바쳐 인류애를 실천하신 정부파견 의사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엮어 출판된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을 사랑한 한국의 슈바이처들" 내용을, 발간 주체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동의를 얻어 건강천사에서 금요특집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읽는 모든이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감동과 삶에 귀감이 되길 기원합니다.

 

 

 

우간다의 슈바이처  유덕종

받은사랑이 더 많기에, 사랑할 수 있었다

 

 

 

 

 

 

 

대학 입학 땐 허무주의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인생을 어떻게 살더 라도 의미가 없어 보였죠.

어차피 의사가 될 거라면 슈바이처처럼 아프리카에서 봉사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졸업하기 전에 결심을 했죠.

아프리카로 가야겠다고, 가서 나보다 힘든 사람을 도와야겠다고요.

 

2010년 잠시 귀국한 유덕종이 모교인 경북대학교 웹진에 전한 서면 인터뷰 내용입니다.
유덕종은 1959년 출생하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KOICA(한국국제협력단) 정부파견의사로 아프리카 우간다(Uganda)에 도착하였습니다.

어린 두 딸과 임신한 아내가 눈에 밟혔지만, 그의 오랜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캄팔라 물라고(Mulago) 국립병원에서 16년간의 정부파견의사 임무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곳에서 머물며 캄팔라 마케레레(Makerere)대학에서 의학을 강의하며 진료도 계속하였습니다.

 

강의를 마친후 의과 대학생들과 함께

 

캄팔라 외곽에 의사가 처방한 약이 환자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기초가 제대로 서 있는 병원을 세우려고 동분서주하는 의사 유덕종을 경북대학교 동문들은 자랑스러워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이런 찬사를 보냈습니다.

 

서른 셋, 의사로서의 앞날이 창창한 그가 처음 우간다 땅을 밟았다.

리고 그의 나이 쉰하나. 젊음도, 열정도, 꿈도 모두 그 땅에 바쳤다.

18년 동안 그를 붙든 것은 배고픔과 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그곳 사람들이었다.

 

 우간다의 열악한 의료상황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려고 병원건립을 준비한 것만도 9년째.

받은 사랑이 더 많기에, 다른 이들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이다.

 

그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는 폐결핵과 위암을 앓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린 나이에 ‘인생은 뭔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하는 생각을 자주하였고, 의대에 들어가 크리스천이 되면서 아프리카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아내와의 연애 시절부터 아프리카에서 사는 문제를 상의했고, 동의를 받아 결혼했습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이 그에겐 보람이고 존재 이유였습니다.

 

그들이 아플 때,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위로가 된다면 족하였다.

 

1992년 정부파견의사로 우간다에 도착한 그가 KOICA에 보낸 편지 일부분입니다.

 

저는 이곳에 도착하여 수도 캄팔라에 있는 물라고병원(Mulago Hospital)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인 물라고 병원의 시설이 너무나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곳의 재정상태가 엉망이라 기구와 약품이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입니다.

비싼 약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약도 없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환자를 지켜봐야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며칠 전 20세 밖에 되지 않은 환자가 당뇨혼수로 죽는 것을 보고 화가 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환자가 한국에 있었으면 틀림없이 걸어서 퇴원을 할 환자인데

속수무책으로 죽는 것을 보고 한동안 무력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인구의 60%가 의사 한 번 만나 본 적이 없이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바짝 마른 결핵환자가 그를 보고 “Doctor, I am hungry.(선생님, 배고파요.)”라고 할 정도로, 환자들이 굶주려 죽어나가는 그곳의 병원은 차라리 난민촌이 었습니다.

 모기장만 있어도 말라리아 발병률을 60%가량 줄일 수 있지만, 모기장 구입도 큰 부담인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이었습니다.

 유덕종은 한국의 앞선 의료기술과 의료기자재의 활용방법 등을 익혀 그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봉사에 나서리라 다짐하였습니다.


 1993년 7월.
 의사 유덕종은 어느 환자의 조직검사를 하다가 주사 바늘에 손이 찔렸습니다.

 끼고 있던 장갑에 피가 흥건히 고일 정도로 깊이 찔렸습니다.

 문제는 그가 AIDS환자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치료약이 없는 천형…….

 

“순간 손가락을 잘라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그 상황에서

AIDS에 걸릴 확률이 3백분의 1이기 때문에 거기에 희망을 걸기로 했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까지 기다린 5개월간 그는 정상인이 아니었습니다.

 부부관계도 멀리하는 등 매사에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것을 깨달은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한 달 간은 정말 우울했습니다.

 

그러나 감염됐다 해도 5~6년은 더 살 수 있으니 그동안 더 가깝게 AIDS환자를 치료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두려움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1994년 봄.
 이번에는 폐결핵이었습니다. AIDS 충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아프리카였기에 결코 간단한 질병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큰딸 주은이가 뇌염에 걸렸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뇌염이 없지만, 일단 걸리면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명색이 의사라는 애비가 한다는 게 링거주사를 놓는 것뿐이었어요.
AIDS 때도, 폐결핵 때도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았는데, 막상 딸이 뇌염에 걸리자

‘왜 이곳에 왔나’하는 후회뿐이었습니다. 집 사람은 그저 울고 만 있었지요.”

1997년 8월 24일자 어느 신문에 실린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AIDS에 감염됐다 해도 몇 년은 더 살 수 있으니, 그동안 더 가깝게 AIDS환자를 치료할 수 있겠구나 하던 유덕종이였습니다. 회생이 불가능해 보이던 환자가 완치된 후 퇴원하면서 진정으로 고마워하는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입원환자의 80%가 AIDS 환자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AIDS 환자가 줄고 있는 나라가 우간다라며, 그동안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들의 간절한 눈빛을 보면 아프리카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이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한국에서 자리 잡은 대학 동기생과 비교해 본적이 없느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나는 부동산도 집도 없다. 하지만 그런 게 다가 아니다.

사람의 가치관은 저마다 다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경제가 발전하면서 삶은 윤택해졌는지 모르지만 삶의 질은 퇴보한다는 인상이다.

 

내 눈길에 와 닿는 아프리카의 하늘은 아름답고, 힘과 용기를준다.

당신은 한국의 하늘을 가끔씩이라도 올려 보는가?

행복지수로 보자면 한국보다 아프리카 나라들이 더 높을지 모른다. 나는 행복하다.

 

받은 사랑이 더 많기에,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행복한 의사 유덕종입니다.

 

우간다 캄팔라에 있는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진료하는 유덕종

 

 

 

출처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을 사랑한 한국의 슈바이처들 / 한국국제협력단(KO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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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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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르세 2011.06.27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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