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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

죽음에 관한 단상, 두려움을 떨쳐야 삶이 가볍다 계로(季路)가 스승 공자에게 물었다. “감히 죽음을 묻습니다.” 공자가 답했다. “아직 삶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未知生 焉知死).”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죽음에 ‘훈수’를 뒀다. “사람이 죽음을 지나치게 공포스러워하는 건 삶이 바르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누구나 마주하기 두려운 죽음은 하루하루 삶으로 다가온다. 그건 순리, 만물의 이치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난다. 순리는 마음으로 오롯이 받는 게 지혜다. 순리에 맞서는 자는 발걸음이 무겁다. 가벼워야 멀리 걷는다. 가벼워야 지치지 않는다. 그것 또한 세상의 이치다. 불경은 일종의 철학이다. 단순히 왕생극락(往生極樂)의 종교적 내세관을 넘어선다. 윤회(輪廻)·색(色)·공(空)·연기(緣起)는 생(生)과.. 더보기
삭막한 시대의 정신건강, 그 학생이 꿈꿨던 사회 ‘서울대가 입시 제도를 바꾼다’라는 말은 반향이 크다. 다른 학교들이 슬금슬금 서울대를 따라가서다. 서울대 교수가 성추행을 했다거나,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가 사시 존치에 반발해 집단 사퇴했다는 뉴스도 비슷한 맥락이다. 대한민국 1등 대학의 일은 소소한 신변잡기라도 얘기가 된다. 학벌에 따라 달라지는 기사의 가치는 차치하고라도. 이게 학생의 자살로 옮겨오면 울림이 좀 달라진다. 지난해 말 서울대생이 몸을 던져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대중의 반응은 아마 이 즈음일 거다. 그렇게 똑똑한 애가 무엇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제일 좋은 학교 갔는데 왜? 앞으로 미래가 창창한 인재가 도대체 왜? 남들은 그 학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을 하는데 인생의 1막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학생이 왜?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 주일.. 더보기
당신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게 진행되었고 가장 처참했던 전쟁 세계 2차 대전. 이 전쟁을 최악의 전쟁으로 만들어 놓은 중요한 사건은 바로 유태인 포로수용소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악랄했던 포로수용소는 많이 알려진 아우슈비츠였다. 이 수용소를 통해 죽은 유태인들은 250~400만 명(추정)이라고 한다. 그야 말로 죽음의 수용소였다. 이 수용소에서 죽은 유태인의 상당수는 가스실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굳이 가스실이 아니더라도 수용소 환경은 죽음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히 열악했다. 비위생적인 시설, 최악의 식사, 단열과 보온이 전혀 안 되는 숙소 덕분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질병과 배고픔으로 죽어갔다. 이곳에서 수감생활을 했을 했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태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Victor.. 더보기
당신의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삶과 죽음을 반대라고 생각하지만 어찌 보면 본질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동전의 양면처럼 둘이 언제나 짝을 이루기 때문이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난다.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성하게 누리기 위해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너무 당연한 명제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같다 평생을 자동차 정비사로 살아온 카터(모건 프리먼 분)과 엄청난 재산을 가진 재벌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은 모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악성 뇌종양 때문이었다. 이 둘은 사실 악성 뇌종양과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되었다는 것만 빼놓고는 모든 것이 달랐다. 흑인과 백인,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행복한 가정이 있는 사람과 혼자인 사람. 이.. 더보기
아파트 도로 옆 인도길 낡은 의자로의 마실 저희 아파트 단지 앞에는 할머니께서 항상 앉아 계십니다. 뻥튀기를 파시는 것이죠. 몸집도 조그맣고 얼굴도 아주 곱게 늙으셨어요. 한 80세로 접어드신 것 같아요. 젊으셨을 때는 참으로 미인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오는 날만 빼고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셔서 앉아 계시는 겁니다. 일요일에도…. 제가 시간만 나면 가서 할머니께 뻥튀기를 사오곤해요. 여름에는 더우니까 시원한 음료수라도 갖다 드리곤 한답니다. 제가 묻죠 "할머니 힘드신데 집에서 쉬시지 왜 나오셔서 고생하세요? " 그럼 할머니께서는 "집에서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는 것보다 이렇게나마 건강할 때 나와서 천 원이 됐든 이천 원이 됐든 뻥튀기를 팔아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더 보람이 있어. 사는 맛이 나" 하시는 겁니다. 차으로 할머니께서는 자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