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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물이 흐르 듯이…삶도 그리 흘렀으며 보이지 않는 것의 공포가 훨씬 큰 법이다. 영화에서도 공포의 실체가 드러나기 전에 깔리는 스산한 배경음악이 더 소름을 돋운다. 중국 황제가 머물고 있는 열하(熱河)로 향하는 연암 박지원은 어두운 밤에 극한의 공포를 마주한다. 깜깜한 어둠, 그것도 하룻밤에 무려 아홉 번이나 강을 건너는 것은 매순간이 절체절명이다. 어둠 아래 깔린 물, 그 공포스런 흐름의 소리, 말 위라는 불안감…. 그건 분명 공포의 극한조합이다. 스스로를 먼저 채워라 공포는 마음의 평정심이 깨진 상태다. 극도로 불안한 마음이다. 불안은 눈과 귀, 마음이 예민해진 결과다. 그 예민함을 둔화시키면 공포가 가라앉고 평상심으로 마음이 옮겨간다. 물을 땅이라 생각하고, 물을 옷이라 생각하고, 물을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연암은 극도의 공포상.. 더보기
동의보감의 교훈…통하면 아프지 않다 “내용이 독창적이고 귀중하며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동아시아의 중요한 기록유산이다. 세계 의학지식을 보존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 서양의학 이전에 동아시아인 보건에 도움이 됐고, 서양의학보다 우수한 것으로 인정되는 분야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유네스코는 2009년 7월 의학서적으로는 최초로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유네스코가 밝힌 ‘등재 이유’는 한마디로 ‘한의학계의 바이블’로 불리는 동의보감이 400년이란 시공을 초월해 그 가치가 여전히 빛나고 있음을 말해준다. 조선시대의 명의이자 의학자, 어의(御醫)였던 허준(許浚·1539~1615)이 17년에 걸쳐 집필한 동의보감은 한의학사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호학의 군주 정조가 “의학도 유술(儒術)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