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개봉한 영화 ‘가타카’는 SF 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유전자로 신분이 결정되는 가상의 미래사회에서 열성인자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이 유전인자로 신분을 위장해 우주항공사의 꿈을 이루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영화 제목인 ‘가타카(Gattaca)’는 DNA의 염기서열인 아데닌(Adenine), 티민(Thymine), 구아닌(Guanine), 시토닌(Citonin)을 조합해 만든 단어다. 


영화 속 미래사회는 출생 과정에 따라 인간을 두 계급으로 분류한다. 성관계를 통한 자연 출생자는 열성인자를 가진 ‘부적격자’이고,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는 우성인자를 가진 ‘적격자’로 구분된다. 영화 속 미래사회에서는 태아의 유전자를 분석해 예상 수명과 미래의 질병, 성격 등을 출생 전에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의학기술을 이용해 인공수정으로 부정적인 유전자를 미리 제거할 수 있다. 



부모의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주인공 빈센트(에단 호크)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고, 근시와 정신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높으며, 예상 수명은 서른 살이라는 판정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우주항공사 시험에서 탈락한다. 열성인자를 가진 부적격자가 얻을 수 있는 직업은 청소나 경비 같은 단순노동직 뿐이다.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빈센트는 유전자 브로커를 찾아가고, 그를 통해 우성인자를 가진 제롬(주드 롬)을 만난다. 전직 수영선수인 제롬은 완벽한 유전자를 가졌지만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빈센트는 제롬의 도움으로 다시 우주항공사에 도전한다. 제롬의 혈액과 타액, 지문, 머리카락, 소변 등은 물론이고, 왼손잡이 연습과 키를 늘리는 수술까지 감행하며 완벽하게 제롬으로 신분을 위장한다. 


우주항공사가 되려면 유전자 관문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탐사하는 임무는 단순히 유전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랜 우주비행을 견뎌낼 강인한 체력과 의지,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빈센트는 비록 다른 사람의 유전자를 빌려 우주항공사가 됐지만, 타이탄 탐사를 앞두고 모든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는다. 영화 ‘가타카’는 열성인자를 타고났지만 우주항공사의 꿈을 이루는 빈센트를 통해 타고난 유전자가 아닌 의지와 노력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가타카’ 속 미래기술은 20년 전만 해도 허무맹랑한 공상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전자 기술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의약품 개발부터, 인공적으로 유전자를 자르고 붙일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에 이르기까지, 미래를 바꿀 첨단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기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 2006년 문을 연 ‘23앤드미(23andMe)’는 미국의 개인 유전정보 검사 업체다. 2013년 타액 샘플과 99달러(약 11만 원)만 내면 각종 질병과 약물 순응도 등 약 240여개의 유전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놔 주목받았다. 


23andMe DNA 검사 키트 ⓒ2008. tara hunt @flickr


영화 ‘가타카’처럼 타액만으로 유전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사를 거치지 않고도 편리하고 저렴하게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종전에는 의료기관을 통해 고액의 진료비를 지불해야 유전자 검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23앤드미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민간 기업의 유전자 검사 정확도가 검증되지 않았고, 소비자가 검사 결과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미국 FDA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10가지 질병의 DTC 검사를 23앤드미에 허용했다. FDA가 병원이 아닌 민간 업체에 유전자 검사를 승인한 최초의 사례다. 


DTC 검사란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이 직접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의뢰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인터넷이나 편의점에서 199달러(약 22만 원)를 내고 유전자 검사 키트를 구매해 타액을 보내면 6~8주 뒤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6월 민간 업체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허용됐지만, 혈당이나 혈압, 체질량지수 등 기본적인 신체조건 분석만 가능한 상황이다. 




유전자 검사 대중화는 적극적인 질병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대표적이다. 2013년 유전자 검사를 받은 그는 유방암 원인 유전자인 브라카(BRCA1)의 돌연변이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퍼센트임을 확인하고 유방을 미리 절제해 암 발병률을 5퍼센트대로 낮췄다. 


유전자 검사가 대중화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미래 질환을 알게 되고, 미리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을 바꿔 발병률을 낮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유전자 변이에 다른 맞춤형 치료와 치료제 개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의학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첨단기술은 일명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 ‘크리스퍼’ 기술이다. 크리스퍼(CRISPR, 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는 DNA의 특정 염기서열을 인지해 해당 부위의 DNA를 절단하는 제한효소를 말한다. 마치 가위처럼 원하는 곳의 DNA를 정교하게 잘라낼 수 있다. 


크리스퍼 기술의 적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그중 하나는 멸종위기에 놓였거나 이미 멸종된 생물을 복원하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진은 더운 나라 인도에 사는 코끼리의 DNA를 변형해 극한의 추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바꾸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크리스퍼 기술을 이용해 19세기에 멸종한 여행비둘기를 되살릴 방법을 알아내고 있다. 


이와 반대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등 인간에게 해로운 생물이 더는 번식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하는 기술이나, 광우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를 제거하는 기술 등도 연구되고 있다. 



동식물 품종 개량에도 크리스퍼 기술은 유용한 도구로 쓰인다. 필수 미네랄과 단백질의 흡수를 떨어뜨리는 피트산(phytic acid) 함량을 낮춘 옥수수, 정자나 난자 어느 쪽으로도 변할 수 있는 미성숙 세포인 닭의 원시생식세포를 변형해 알레르기를 없앤 달걀, 근육 발달을 막는 마이오스타틴(Myostatin) 유전자를 제거해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지방은 낮춘 돼지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장기이식 기술과 난치성 질환 치료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2015년 10월 크리스퍼 기술을 이용해 인간에게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돼지의 62개 DNA 조각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수정란 단계에서 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한 후 성체로 키우면 돼지와 인간의 장기이식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우리나라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 교정 연구팀은 지난 2월 ‘크리스퍼 염기서열’ 기술을 통해 특정 DNA 염기를 교체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기존의 크리스퍼 기술이 원하는 부위의 유전자를 잘라내는 것이었다면,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염기서열 기술은 비정상 DNA 염기를 정상 DNA 염기로 교체하는 기술이다. 난치성 유전 질환을 유발하는 DNA 염기를 정상으로 바꿀 수 있어 난치성 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 DNA 염기 하나만 바꾸는 유전자가위로 첫 동물실험 성공 기사 읽기 <<




크리스퍼 기술은 멸종 생물 복원, 동식물 품종 개량, 동물 장기이식, 난치성 유전 질환 치료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날로 진화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 광저우 의대 연구팀이 에이즈를 발생시키는 HIV바이러스에 내성을 갖는 배아를 만드는 실험에 성공했다. 유전자 기술이 신의 영역으로 분류되던 불치병 치료에까지 바짝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는 2015년 ‘획기적인 혁신기술’로 크리스퍼를 선정했고, 기술 전문지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2016년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중 생명과학 분야 두 가지 모두를 크리스퍼 기술로 꼽았다. 


크리스퍼 기술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스웨덴 우메오대 교수와 제니퍼 두드너 미국 UC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연구원은 노벨 과학상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도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다. 논란은 2015년 4월 중국 중산대학교 연구진이 크리스퍼 기술로 인간 배아(수정란)에서 ‘베타지중해성 빈혈’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잘라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정점에 올랐다. 착상 전 인간의 배아에도 크리스퍼 기술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맞춤형 아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중국 중산대 연구진의 실험 성공에서 보듯이 기술이 조금만 더 진보하면 영화 ‘가타카’처럼 인공수정 단계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잘라 내거나 교체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난치성 질환을 가졌다고 판단될 경우 수정 단계에서 해당 유전자를 제거하는 것이 막대한 비용과 고통이 따르는 사후적인 치료보다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자유의지가 없는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특정 유전자를 의도적으로 빼거나 넣는 것은 윤리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또한 애초 목적인 질병 치료가 아닌, 영화 ‘가타카’처럼 우성인자를 가진 맞춤형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빈부 격차에 따라 유전자도 격차가 생겨 영화처럼 유전자에 따른 새로운 신분 질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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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는 자신을 시한부 환자로 오해한 계약직 신입사원이 직장 내 불합리에 거침없이 직언을 쏟아내며 ‘슈퍼 을’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은 다소 저조했지만, 완성도 높은 대본과 구멍 없는 연기,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의 애환에 대한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많은 직장인의 공감대를 얻었다.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페이지(http://www.imbc.com/broad/tv/drama/joffice)


5년차 취준생 은호원(고아성)은 100번째 입사 시험에서 떨어진 날 우연한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가고, 그곳에서 커튼 너머로 자신이 ‘길어야 6개월’의 시한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절망도 잠시, 101번째 지원한 회사에 3개월 계약직으로 합격한 호원은 과거의 소심함에서 벗어나 상사의 부당함에 당차게 ‘아니오’를 외치는 ‘은폭탄’으로 거듭난다. 드라마 속 호원의 ‘돌직구’ 발언들은 또래 직장인들이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속마음을 대신하며 위로와 힐링을 안겨줬다. 



삼포세대의 현실적인 로맨스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계약직으로 입사한 도기택(이동휘)과 대리 직급의 하지나(한선화)는 얼마 전 헤어진 연인 사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공시생 도기택과 헤어진 하지나는 스펙 좋고 돈 많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소개팅에 빠져 산다. 


하지만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도기택의 헌신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고, 싱글맘인 조석경(장신영) 과장의 충고를 통해 ‘취집(취업 대신 결혼)’ 대신 일을 통한 자기 성취를 선택하며 도기택과 다시 만남을 시작한다. 20대 여성 직장인의 고민과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하지나 캐릭터는 또래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었다. 


한편 마지막 회에서 진짜 시한부는 은호원이 아니라 도기택임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계약직 3인방 중에서 혼자만 정규직 전환 심사에서 탈락한 도기택은 설상가상 위암 2기 판정을 받으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제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해 관심이 높아진 위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위암은 위점막 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발생하는 암 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 암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위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55명으로, OECD 가입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자각 증상도 위염이나 위궤양과 비슷하다. 소화불량이나 식후 복부 팽만감처럼 가벼운 증상이 대부분이다. 


때에 따라 구역질이나 구토, 식욕부진과 체중감소, 하열(신체 아랫부분에 열이 있는 증상)이나 토혈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위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 확률이 90%에 달한다. 다만 위암 3기부터는 주변의 장기에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5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


4기 말기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생존율이 10% 정도에 불과하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평소 위염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40세 이후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2년마다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위암의 발병은 유전적 요인보다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흡연, 고염식 위주의 식습관,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이 위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중요한데,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빨리 먹는 것은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또한, 맵거나 짠 음식을 피하고, 국이나 찌개를 따로 덜어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위장에 부담을 덜 주고 위장을 강화해주는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위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양배추와 브로콜리, 호박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양배추에 들어있는 설포라페인이라는 물질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배추는 가열할 경우 함유된 영양소들이 대부분 손실되므로 가능한 생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른 채소나 과일과 함께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 



마늘도 위암 예방에 효과적인 음식이다.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 성분은 위암 발병 물질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을 예방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플라이샤워 박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마늘을 18g씩 꾸준히 섭취하면 위암을 50% 예방할 수 있다. 



<글/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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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는 색소성 건피증(xeroderma pigmentosum) 때문에 햇빛을 피해 밤에만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카오루(유이)의 짧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희귀 피부병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는 카오루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낮과 밤이 바뀐 고독한 일상을 이어가는 카오루는 저녁마다 기타를 들고 아무도 없는 역 앞 광장에서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른다. 


그녀에겐 아무도 모르는 즐거운 비밀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동틀 무렵 서핑을 즐기러 가는 코지(츠카모토 타카시)를 창문 너머로 지켜보는 것이다. 



어느 날 저녁 광장으로 노래하던 도중 우연히 코지를 목격한 카오루는 그를 쫓아가 깜짝 고백을 한다. 며칠 후 늦은 밤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만나게 된 둘은 친구가 되고 소중한 만남을 이어간다. 


그녀의 노래에 매료된 코지는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던 광장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자 카오루를 시내 거리로 데려가고, 많은 사람에 둘러싸인 카오루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병이 악화된 카오루는 시름시름 앓게 되고, 코지는 그녀에게 ‘세상에 너의 노래를 전해줄게’라고 약속한다. 얼마 후 카오루가 세상을 떠나고, 코지가 CD에 담았던 카오루의 노래가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영화 ‘태양의 노래’의 가장 큰 매력은 100% 싱크로율에 있다. 여주인공 유이는 실제로 16살에 음악제작사 오디션으로 데뷔한 일본의 싱어송라이터로, 19세 때 출연한 이 영화가 유일한 작품이다. 


영화는 개봉 당시 일본에서 10억 엔의 흥행수익을 올렸으며, 당시 신인 가수였던 유이는 이 영화로 제30회 일본아카데미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또한 유이는 이 영화를 위해 OST 수록곡들을 직접 작곡 작사했는데, 특히 주제곡인 ‘Goodbye days’ 싱글 앨범은 일본에서 35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2006년 개봉 당시 10회 분량의 TV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2005년 방영된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로 일약 ‘일본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사와지리 에리카가 카오루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뮤지컬로 리메이크됐으며, 당시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주인공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영화 ‘태양의 노래’에서 여주인공 카오루가 앓고 있는 ‘색소성 건피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색소성 건피증(XP, Xeroderma Pigmentosum)은 자외선에 대한 방어능력이 선천적으로 모자라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붉어지고 반점이 생기는 등 노인성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 희귀성 피부질환으로, 손상을 받은 DNA를 재생하는 효소인 DNA 엔도뉴클레아제(DNA endonuclease)의 선천적 결핍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졌다. 


색소성 건피증 환자는 출생 때는 대개 정상이지만 빠르면 생후 6개월 이후부터 피부 변화가 시작된다. 보통 1~2세 사이에 피부가 붉은빛을 띠는 홍반과 표피 각층이 벗겨지는 인설 등의 증상이 얼굴 부위에 나타난다. 



이후 증상이 진행되면서 목이나 다리, 몸통 부위로 번지게 되는데, 지속해서 자외선에 노출된 부위는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지고 위축되며,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불규칙한 갈색의 과색소성 반점과 하얀색의 저색소성 반점이 동시에 생기기도 한다. 


색소성 건피증 환자는 10명 중 8명꼴로 피부 이상과 함께 눈의 이상 증상을 겪는다. 주로 안구의 앞쪽 부분이 영향을 받아 눈부심, 결막충혈, 안구 건조, 각막염, 각막혼탁, 시력저하, 눈꺼풀 위축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환자의 30% 정도는 신경계 이상 증상을 동반한다. 반사 능력 저하처럼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감각신경성 청력 소실, 강직과 발작, 언어 장애 등 중증도의 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색소성 건피증 환자는 20세 이전에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등 각종 피부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정상인과 비교해 약 1,000배 이상 높다고 알려졌다. 


내부 장기에 악성종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10~20배 정도 높다. 대부분 어린 나이에 피부암이 발병하며, 병이 진행되면서 실명에 이르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색소성 건피증은 자외선 노출로 피부나 안구가 한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다. 또한, 최소한의 햇빛 노출에도 주근깨나 물집 등이 생기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무조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확증되면 자외선 노출을 막기 위해 낮에는 실내 생활을 해야 한다. 일출이나 일몰 전후에도 반사 및 산란된 자외선이 존재하므로 외출을 삼가야 한다. 


실내에서 생활할 때도 SPF 15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사용하고, 창으로 자외선이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을 치고 인공조명으로 생활해야 한다. 


만약 부득이하게 낮 동안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의복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한, 안과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눈을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 안경을 착용하고, 인공눈물이나 소프트 콘택트렌즈로 안구 건조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증상 악화로 피부나 안구에 종양이 생겼다면 외과적인 절제가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때에 따라 냉동 수술법이나 전기소작법, 화학 박피술 등의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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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개봉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된다. 


지난 3월 영화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이 영화의 판권을 구매해 최근 리메이크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으며, 감독이 확정되는 대로 캐스팅 작업을 거쳐 내년에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015년 관객 700만 명을 끌어모은 영화 ‘내부자들’과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영화 ‘마약왕’의 제작사다. 




리메이크 원작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피아노 천재 상륜(주걸륜)과 비밀스러운 소녀 샤오위(계륜미)의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예술고등학교로 전학 온 피아노 천재 상륜은 첫날 학교를 둘러보던 중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신비로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오래된 연습실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사랑스러운 소녀 샤오위를 만나고, 음악으로 마음이 통한 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음악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즐겁게 보낸다. 


하지만 샤오위는 천식 증상이 심해 학교에 잘 나오지 못하고, 상륜이 가까이 다가가려 할 때마다 무언가를 숨기는 듯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상륜을 좋아하던 다른 여학생으로 인해 둘 사이에 오해가 생기고, 그때부터 샤오위는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자신을 피하는 샤오위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아간 상륜은 그의 부모로부터 놀라운 진실을 듣게 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의 만능 엔터테이너 주걸륜의 감독 데뷔작이다. 당시 주걸륜은 가수 ‘JAY’로 활동하며 앨범 판매량 1천만 장을 기록했으며, 영화 ‘이니셜D’와 ‘황후화’ ‘쿵푸 덩크’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주걸륜의 첫 연출작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각본과 연출, 연기와 음악까지 1인 4역을 소화한 작품으로, 그에게 ‘천재 엔터테이너’라는 타이틀을 달아준 작품이다. 


일례로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피아노 배틀’을 비롯해 모든 피아노 연주는 대역 없이 주걸륜이 직접 연주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8년 개봉 당시 대만 영화 최초로 1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2015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을 때도 무려 5만 7000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한편 리메이크 소식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여주인공 샤오위가 앓고 있는 천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천식(Asthma)이란 폐 속의 기관지가 차가운 공기나 먼지, 담배 연기 등 외부 자극 때문에 좁아졌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점막이 부어오르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게 된다. 


이로 인해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흉부 압박감이나 가래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천식 발작이 일어나면 호흡 곤란으로 인해 심한 경우 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과 가슴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은 안정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에는 호흡 정지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병한다. 유전질환은 아니지만, 부모가 천식 환자일 경우 그 자녀들이 천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 


천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을 알레르겐(allergen)이라고 하는데,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물질들이 기관지로 흡입되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또한, 운동을 할 때 심한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할 수 있고, 자극적인 냄새나 담배연기, 미세먼지, 탁한 공기, 차가운 공기 등에 노출되면 호흡곤란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감기를 앓은 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많은 사람이 감기와 천식을 혼동한다. 천식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식이 발병한 상태에서 감기약을 복용하면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기침을 시작하면 발작적으로 계속 한다거나, 밤이나 새벽이 증상이 더 악화되고, 목에 가래가 걸린 듯 답답함을 느끼거나 호흡 곤란이 생긴다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볍게 여겨 증상을 방치하면 비염이나 두드러기, 습진,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소아 천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오염과 인스턴트식품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절반 정도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나머지 절반은 만성질환으로 이어진다. 


성인기에 천식이 발병한 경우에는 완치가 어렵고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소에 꾸준히 관리해야 증상 악화와 후유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환경 요인이나 생활 습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관지 염증을 일으키는 알레르겐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다.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 집먼지진드기 등을 없애고, 환기를 자주 해주며, 집안으로 들어온 먼지를 꼼꼼하게 청소하는 것이 좋다. 


찬 공기를 마시면서 격렬하게 운동하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각종 보온용품을 착용해 온도차를 줄이도록 한다. 외부 활동 때는 마스크 착용으로 미세먼지나 담배 연기 등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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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되는 영화가운데 필자를 사롭잡은 작품이 하나있다. 바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쉡'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가까운 미래, 강력범죄를 담당한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 그리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센션9을 이끄는 주인공 메이저. 메이저는 인간의 뇌를 가진 사이보그로 스스로의 존재를 찾기 위한 그리고 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거대한 조직과의 사투를 벌인다.





상상만 해도 그림이 그려질 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영화는 사실 오래전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해 필자에게 큰 감동을 전해준 적이 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원작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철학적 화두를 던지면서 관객들에게 만화영화를 뛰어넘는 감동의 깊이를 선물했다. 특히 의학의 발달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한 먼 미래의 이야기는 어쩌면 이 땅에 살고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아이언맨을 본 관객들이라면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능력을 가히 무한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체와 기계의 결합을 통해 신체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꿈을 꾸게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모습이나 기능을 가진 기계를 말한다. 보통은 안드로이드나 휴머노이드라고도 칭한다. 그러나 인간의 생체 일부를 기계로 바꾸거나 인간과 기계가 결합된 형태는 사이보그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는 안드로이드로 완벽한 기계이지만 로보캅은 사이보그로 분류하는 이유다. 실제로 현대 의학과 공학기술은 인공 와우(인공귀)를 이용해 소리를 듣고 있고 심장과 인공눈도 사이보그 대체가 가능한 경지까지 왔다. 절단된 팔과 다리를 대체할 인공 수족은 이미 신경이나 근육에 전극을 연결해 보통 팔과 다리처럼 이용할 만큼 하루가 다르게 진일보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극한 직업을 돕기 위해 수트 형태의 로봇도 개발이 되면서 사이보그는 일상적인 흐름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체 나이가 100세를 넘어가면 장기들이 수명을 다하지만 인공 장기 기술의 발달이 계속되면서 앞으로 사이보그 형태로 변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공각기동대는 서기 2030년 일본의 미래를 담아내고 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뇌 과학 및 유전자에 대한 해석 등이다. 특히 전뇌는 공각기동대가 배경으로 갖는 미래사회의 핵심개념이다. 정보화가 극도로 발달하면서 인간의 뇌 일부를 기계로 대체해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상상을 하고있다. 사람들은 미래 이 전뇌를 통해 네트에 접속하고 타인과의 정보공유 정보입력 등을 시간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하게된다.





문제는 인간 개개인이 제공한 정보들이 뒤섞이고 통합되면서 인간 개인은 결국 정보를 제공하는 객체에 불과해 오리지널이 사라져 버린다. 반대로 로봇은 이미 정보를 처리하는 기계에서 개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면서 인간과 정 반대의 입장에 놓이게 된다. 이때 생겨나는 인간과 기계사이의 공간이 바로 공각기동대가 그려내고 싶은 먼 미래의 우리 사회의 모습인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뇌 과학의 발달은 어디까지 왔을까? 필자가 오래전 만난 세계적인 뇌과학 전문가는 뇌의 지도를 만들어 색으로 표현하는 성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쁨, 슬픔, 놀람, 추억 등 인간의 감정을 뇌 속의 지도로 표현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이미지 시각으로 표현하는 획기적인 발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이러한 감정 또한 불필요한 것이 되지 않을지 심히 걱정이 앞서기는 한다. 의학과 과학의 발달이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 지나침이 오히려 인간을 해롭게 하지는 않을지 사실 우려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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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해 4월 첫 방송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여성 연예인들이 각자의 꿈을 함께 이뤄가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개그우먼 김숙의 대형면허 취득과 관광버스 운전, 배우 민효린의 걸그룹 데뷔, 가수 제시의 부모님과의 휴가, 개그우먼 홍진경의 ‘홍진경쇼’ 진행, 배우 라미란의 남은 곗돈 다 쓰기 등 각자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특히 배우 민효린의 어릴 적 꿈이었던 걸그룹 데뷔를 위해 슬램덩크 멤버들이 ‘언니쓰’를 결성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Shut up’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이끌어냈다.



<이미지 출처: KBS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공식 페이지>



올해 2월 시즌2를 시작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기존 멤버인 김숙과 홍진경 이외에 배우 강예원과 한채영, 트로트가수 홍진경, 걸그룹 출신 공민지와 전소미가 새롭게 합류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방송부터 걸그룹 도전을 선언한 이들은 혹독한 레벨테스트와 합숙생활 등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또한 언니들의 꿈을 위해 작곡가 김형석, 무대연출가 박칼린, 연기 코치 안혁모, 보컬 디렉터 한원종, 보컬 트레이너 장진영, 안무가 김화영과 김규상 등 일명 ‘김형석 사단’이 총출동해 하드코어 트레이닝을 펼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최근 방송에서 배우 강예원의 성대결절 고백이 화제를 모았다.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강예원은 2000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뒤 2001년 SBS 시트콤 '허니허니'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퀵’, ‘날 보러 와요’, 최근 개봉한 ‘비정규직 특수요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강예원은 영화 ‘해운대’ 촬영 당시 절규하는 연기를 하다가 성대결절이 생긴 후 노래 부르는 것에 두려움이 생겼고, 이후 영화 ‘하모니’에 반전 노래실력을 가진 죄수 역으로 캐스팅됐지만 노래 부르는 것이 죽을 만큼 싫었다고 고백했다. 노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했다고 밝힌 강예원에게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관심이 높아진 성대결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성대결절은 성대 점막에 출혈 등이 생겨 주머니 모양의 물혹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사춘기 이전의 남자아이나 성인 여성, 가수나 교사처럼 평소 목소리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성대결절에 걸리면 평소보다 목소리가 탁해지고, 고음이 나지 않으며, 말을 할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화할 때보다 노래를 할 때 증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심한 경우 성대 주변의 근육과 신경이 손상돼 성대마비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대결절은 성대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행동이나 무리한 발성 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쉬지 않고 계속 말하거나, 과하게 웃거나 울거나, 고함이나 소리를 지르는 등 성대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성대결절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원래 목소리보다 낮은 음이나 평소보다 작은 소리를 억지로 내는 경우에도 성대에 무리를 줘서 성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흡연이나 음주 등 후두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갑상선 질환이나 뇌신경학적 질환, 목 부위의 상처 등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만약 말을 할 때 평소보다 피로감을 더 크게 느끼거나, 갑자기 목소리가 가늘고 작게 난다면 성대결절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말할 때마다 통증을 느끼거나 이물감이 2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이미 성대결절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성대가 공기에 자주 노출되면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목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하면 조금만 목을 사용해도 결절이 딱딱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성대는 한번 손상되면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성대결절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직업상 목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성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는 발성법은 가급적 피하고, 목을 무리하게 사용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대결절은 발병 원인과 결절의 크기에 따라 말할 때 쉰 소리가 나는 작은 증상부터, 말하는 것이 힘들 정도의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하다. 증상이 미미한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어 원래 목소리로 돌아오지만, 오랜 기간 방치하면 목소리가 영구적으로 바뀌어 수술 후에도 원래 목소리로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미성년에게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 시절 잘못된 방법으로 성대 근육을 자주 사용할 경우 세포가 이를 기억하고 반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대 근육이 계속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수술보다는 음성훈련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성대결절은 가급적 말을 안 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발병 초기에는 하루에 두세 번씩 20분간 말을 안 하는 침묵요법만으로도 상당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습관적인 헛기침은 성대 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므로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헛기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병증이 악화된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함께 금주·금연,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공복 상태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발성에 의한 발병이라면 성대를 자극하지 않는 발성법으로 교정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이들 조치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수술로 결절을 제거해야 한다. 결절 제거는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다만 수술 이후 목소리가 예전과 달라지거나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여행작가 권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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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과속 스캔들'을 재밌게 봤다. 망나니 아버지가 딸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는 흐름이 공감갔다. 이 영화가 흥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책임과 희생이야말로 가족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지금 우리 가족은 안녕한가? 이혼율 전세계 3위, OECD 2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우리 가족은 화목한가?





이번 설 연휴에도 가족간에 발생한 비극적 사건이 줄을 이었다. 친언니를 목졸라 살해하고, 친형을 칼로 찌르는 등의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졌다. 화목하고, 서로를 믿어야할 가족 간에 이런일이 도대체 왜 벌어지는 걸까.


소통 부재가 가장 크다. 영화 <everybody's fine>이 좋은 예다. 주인공은 상처했다. 혼자 산지 오래됐다. 자식들은 장성해 미국 각지에 흩어져 산다. 첫째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다. 둘째는 잘나가는 광고회사 직원, 셋째는 라스베가스서 춤추는 댄서다. 막내는 화가다. 네명의 자녀는 아버지의 자랑이다. 마트에 들러 고기를 살때도 자식 자랑을 잊지않는다. 1년에 한번있는 가족모임. 자식들에게서 "참석하지 못한다"는 전화가 약속이나 한듯 걸려온다. 바베큐 도구를 새로 장만하며 기대했던 아버지는 실망한다. 고민끝에 아버지는 연로하고 병든 몸을 이끌고 직접 자식들을 찾아 나선다.





첫째 아들은 놀랐다. "말씀이나 하시고 찾아오시지..." 그는 지휘자가 아니다. 팀파니 연주자다. 그것도 상임이 아니다. 오케스트라에서 필요할 때만 부르는 '알바'다. 아버지는 실망한다. 아들은 죄책감과 부끄러움에 화를 낸다.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나요..." 아버지는 묻는다. 왜 거짓말 했냐는 힐난이다. 아들은 답한다. "아버지의 기대가 부담스러웠어요. 제가 사실을 말할 기회를 당신이 거절했어요." 어색한 포옹을 마치고 아버지는 돌아선다. 둘째 딸을 찾아갈 참이다.


뭔가 이상하다. 휴가라는 답이 돌아온다. 딸은 아이를 돌보고 있다.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으리으리한 집은 딸의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온다는 연락을 듣고 딸이 친구에게 빌린 집이다. 스파게티를 나누며 딸과 대화를 나누던 아버지는 이렇게 오붓하게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버지가 전화를 받으면 우리들은 당황했어요. 엄마를 바꿔달라고 떼쓰곤했죠." "왜?" "아버지는 항상 우리가 잘되길 바라셨어요. 실수와 실패는 용납되지 않았어요."





첫째딸도 수상하다. 손자는 사위를 싫어한다. 소리를 지른다. 첫째 딸은 허둥지둥한다. 아버지에게 뭔가 숨기는 기색이다. 넷째 아들은 숫제 집에 없다. 직접 쓴 편지만 두고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온다. 비행기를 타던 중에 정신을 잃는다. 꿈 속에서 어린 줄만 알았던 네 자녀의 진실을 본다.


첫째는 지휘자가 아니라 알바식 팀파니 연주자다. 둘째는 남편과 별거 중이고, 새로운 남자와 만나고 있다. 셋째는 레즈비언이다. 댄서가 아니라 레스토랑 알바다. 넷쨰는 마약 과다 복용으로 죽었다.





자식들은 아버지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말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기대를 배반하는 게 두려워서다. 덕분에 아버지는 상상속의 화목한 가정속에 혼자만 살고 있었다. 여행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된 그는 이제 기대를 내려놓고 자식들 그대로를 받아들이고자 다짐한다. 자신이 항상 야단치던 넷째 아들의 그림 '아버지'를 보며 깨달은 진리다. "네가 내 기대를 충족할 수 없더라도 너는 내 자식이다. 사랑하는 내 아들, 딸이다." 비로소 가족은 대화를 시작하고 소통을 깨닫는다.


영화  <little miss sunshine>의 가족은 '막장'이다. 입만 열면 음담패설을 내뱉는 할아버지, 2류 사업가 아버지, 스트레스에 담배를 배운 어머니, 게이 삼촌, 가족과 얘기하기 싫어 묵언 수행 중인 오빠를 둔 여자아이가 있다. '예쁜 아이 컨테스트'에 참가하고 싶어하지만 전혀 예쁘지 않다. 틈만 나면 싸우는 가족이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컨테스트가 열리는 타 고장까지 '긴' 여행을 한다. 싸움은 계속되고, 할아버지는 도중에 숨을 거둔다.





이윽고 도착한 대회장. 다른 아이들은 모두 예쁘다. 노래부터 춤까지 다들 다재다능하다. 하지만 우리의 '못생긴'아이는 허접하다. 할아버지에게 배운 야한 춤을 춘다. 사람들이 욕을 한다. 듣고 있던 아빠는 화가 난다. 일어나서 춤추며 호응한다. 가족들은 이윽고 무대로 난입해 함께 춤을 추고 하나가 된다. 이 영화의 백미다. 막장 가족이 그대로를 인정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이 가족은 건강하다. 겉으로는 막장이라도, 이 가족은 화목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 두 영화의 공통된 교훈은, 가족은 서로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족도 이래야 한다.




글 / 국민일보 기자 박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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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시드 드림’은 한국영화 최초로 자각몽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루시드 드림(lucid dreaming)이란 수면 중에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현상을 뜻한다. 우리말로는 자각몽이라고 부른다. 영화는 주인공이 자각몽을 통해 납치된 아들을 되찾는 내용을 그린다.



<이미지 출처: NAVER영화 '루시드 드림' 스틸컷>



대호(고수)는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기자다. 그래서 사방에 적이 많다. 어느 날 놀이공원에 놀러갔다가 아들을 유괴 당한다. 대호는 계획적인 범행임을 직감한다. 하지만 3년이란 시간이 흐르고도 단서조차 찾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루시드 드림을 통해 범인을 잡았다는 인터넷 글을 접한다. 대호는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인 소현(강혜정)에게 루시드 드림을 부탁한다.


꿈속에서 유괴 당시 모습을 들여다본 대호는 오른팔에 문신을 한 남자, 사진을 찍던 수상한 남자, 그리고 꿈을 꿀 때마다 등장하는 의문의 인물에 주목한다. 꿈속에서 얻은 단서로 아들의 유괴 사건을 맡은 베테랑 형사 방섭(설경구)과 함께 범인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빠져나가는 범인으로 인해 아들 찾기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이미지 출처: NAVER영화 '루시드 드림' 스틸컷>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는 2010년 개봉한 ‘인셉션’이 대표적이다. 인셉션은 자각몽의 수준을 넘어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가거나 꿈속에서 다시 꿈을 꾸는 방식으로 차원의 경계를 허물었다. 영화 ‘루시드 드림’에서도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가거나 여러 명이 함께 꿈을 꾸는 집단몽이 펼쳐진다. 차이가 있다면 다른 사람의 꿈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만난다는 새로운 접근이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한 부성애도 진하게 펼쳐진다. 영화 ‘루시드 드림’을 통해 다시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자각몽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는 보통 수면 중 꿈을 꿀 때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저 관찰하거나 경험할 뿐 자신의 의지대로 바꿀 수 없다. 게다가 잠에서 깨면 꿈속 내용을 대부분 잊어버린다.


자각몽은 정반대다. 꿈을 꾸는 중에 갑자기 이것이 현실이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깨어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지대로 물건을 이동시키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또한 잠에서 깬 후에도 꿈의 내용을 모두 기억한다. 만약 이 세 가지를 모두 겪었다면 자각몽을 경험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거짓 각성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거짓 각성은 자각몽처럼 생생한 꿈을 꾸지만 그것을 꿈이 아닌 현실로 착각한다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부터 자각몽 열풍이 일었다. 자각몽 경험담이나 방법을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유행하는가 하면, 자각몽을 돕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도 다수 이용되고 있다.




루시드 드림이란 용어는 네덜란드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였던 프레데릭 반 에덴이 1913년 펴낸 ‘꿈의 연구’라는 책에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1970년 미국의 심리학자 키스 히언과 앨런 워슬리의 실험으로 다시금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의 생리학자인 스티븐 라버지에 의해 본격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그는 자각몽과 관련해 여러 권의 책을 펴냈으며, 1987년에는 루시드 드림 연구소(Lucidity Institute)를 설립해 현재까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각몽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에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들을 꿈속에서 자기 의지대로 시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라버지는 이런 특징 때문에 자각몽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억눌린 자아를 되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정신과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데 자각몽을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각몽은 꿈을 꾸는 도중에 이것이 꿈임을 자각하는 ‘딜드’(DILD, dream-initiated lucid dream)와 깨어있는 상태에서 자기 의지로 자각몽을 꾸는 ‘와일드’(WILD, wake-initiated lucid dream)로 나뉜다.


이와 함께 RC(Reality Check)라는 개념도 있다. 간단한 행동으로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방법을 말한다. 딜드에선 꿈을 꾸는 도중 자각몽으로 진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와일드에선 영화 ‘인셉션’의 팽이처럼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의 경우 꿈속인 줄 알고 현실에서 과격한 행동을 하다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RC 습관을 갖는 경우가 많다.





자각몽의 가장 큰 장점은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마치 현실에서처럼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만들거나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예술적 영감을 얻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자각몽은 몸은 잠들어 있지만 뇌는 깨어있는 상태다. 지나치게 반복하면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또한 자각몽에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오히려 정서불안에 빠질 위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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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식스센스’를 통해 반전영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신작을 내놨다. 영화 ‘23 아이덴티티’는 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제임스 맥어보어)이 지금껏 드러난 적 없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소녀들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심리 스릴러다.



<이미치 출처: NAVER영화 '23아이덴티티' 스틸컷>



영화는 1977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일어난 ‘빌리 밀리건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납치와 강간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빌리 밀리건(1955~2014)이 세계 최초로 24개의 인격이 존재하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 진단을 받아 최종 무죄를 선고받은 사건이다.


당시 밝혀진 빌리 밀리건의 24개 인격은 지적이고 합리적인 22세 영국인 아서, 난독증이 있는 3세 크리스틴, 공감능력이 뛰어난 8세 데이빗, 동성애자인 19세 아달라나, 탈출 기술이 뛰어난 16세 예술가 토미, 23세의 유고슬라비아인 레이건 등 성별과 연령대, 고향, 종교, 목소리, 억양, 성격 등이 모두 달랐다.


당시 수사관과 의사들이 가짜 연기를 의심해 다양한 검사와 취조를 진행했는데 빌리 밀리건은 그때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그는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이었지만 아서라는 인격이 지배하면 아랍어와 아프리카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수학과 물리학, 의학에 관해 전문가적 식견을 보였다. 또한 레이건일 때는 크로아티아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했으며, 토미로 분할 때는 전자제품을 능숙하게 다뤘다. 이러한 능력은 단순한 연기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미치 출처: NAVER영화 '23아이덴티티' 스틸컷>



알려진 바에 따르면 빌리 밀리건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정서불안을 겪었고, 두 번째 아버지의 자살을 계기로 5세 때 크리스틴이라는 인격이 처음 형성됐다. 이후 세 번째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받으면서 9세부터 수십 번에 걸쳐 인격 분리가 나타났다. 이후 지속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빌리 밀리건은 10년 후인 1988년 법원에서 완전히 치료됐다는 판정을 받고 석방됐다. 영화감독과 제작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빌리 밀리건은 2014년 오하이오 주의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빌리 밀리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23 아이덴티티’의 개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해리성 정체감 장애(DID,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란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정체감이나 인격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평균 5~10개의 인격이 번갈아가며 그 사람의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 인격이 주도권을 잡으면 다른 인격들은 활동을 멈추며, 다른 인격이 모습을 드러내면 나머지 인격들은 그 기간 동안 기억을 잃는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한동안 ‘다중인격장애’로 불렸으나 1994년 정식 병명이 바뀌었다. 전 세계적으로 1~3퍼센트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 환자들은 성별이나 나이, 인종이나 문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격을 나타낸다. 하지만 드물게 빌리 밀리건의 경우처럼 환자가 전혀 알 수 없는 분야의 지식이나 한 번도 배우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또한 환자들은 자신 이외의 다른 인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른다. 각각의 인격이 경험한 일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망각으로 보기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이 너무 광범위하거나 중요한 개인정보에 해당한다. 빌리 밀리건도 다른 인격들이 그를 지속적으로 통제해 17세 이후부터 기억이 없으며, 가끔 본래의 인격이 깨어날 때마다 자신도 모르는 행동 때문에 비난받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환자 대부분이 어린 시절 신체적 폭력이나 성적 학대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 끔찍한 사고의 목격 등 정신적 충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학대나 폭력, 전쟁과 재난처럼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경험했을 때 방어기제로 해리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고통이나 충격을 겪었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 이외의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환자의 75~90퍼센트가 여성이다. 폭력의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주된 원인이어서 대개 9세 이전 아동기에 발병한다. 이 때문에 확진이 쉽지 않고 치료 효과도 높지 않다. 실제로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경우 다른 정신적 질환과의 구분이나 공존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하기 때문에 확진까지 평균 7년이 소요된다.


치료는 각각의 인격에 대한 충분한 파악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리치료가 필수적이다. 보조적으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와 같은 약물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 입원 치료가 요구되기도 한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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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건강천사





20세기를 풍미한 전설적인 복서 로베르토 듀란의 이야기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은 주먹 하나로 세계를 평정한 최고의 파이터 로베르토 듀란(에드가 라미레즈)과 그를 챔피언으로 만든 전설의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로버트 드 니로)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빈민가 출신의 가난한 복서가 ‘파나마의 돌주먹(Hands of Stone)’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파이터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을 역동적으로 담았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행즈오브스톤' 스틸컷>



로베트토 듀란은 1950~60년대 파나마 운하 문제로 반미 정서가 극에 달했던 파나마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을 나간 아버지를 대신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타고난 돌주먹으로 싸움판에서 돈을 벌었고, 그의 남다른 실력을 알아본 관계자에 의해 16살에 프로 복서로 데뷔했다. 이후 28승 무패 24KO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듀란은 전설적인 복싱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을 만나면서 자신에게 없던 전략까지 갖추게 된다. 그 결과 1972년 라이트급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


이후 웹터급으로 체급을 바꾼 듀란은 1980년 미국의 자존심 슈거 레이 레너드에게 첫 패배를 안기며 파나마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한다. 하지만 영광의 순간은 짧았다. 5개월 뒤 레너드와의 재경기에서 듀란은 돌연 ‘노 마스(No Mas, 스페인어로 더 이상 안하겠다는 말)’를 외치며 시합을 포기하고, 하루아침에 국민 영웅에서 공공의 적으로 추락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행즈오브스톤' 스틸컷>



하지만 듀란은 “챔피언이 될 수 없어도 다시 싸우겠다”며 트레이너 아르셀을 찾아가고, 혹독한 훈련을 거쳐 주니어 미들급으로 체급을 다시 올린다. 32세 나이에 챔피언 데이비 무어에게 도전해 승리를 거둔 듀란은 다시 한 체급 위인 미들급에 도전장을 내밀지만 판정패를 당한다. 이후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을 걸고 치른 경기에서 충격의 첫 KO패를 당하면서 은퇴설이 나돌게 된다. 하지만 1989년 38세 나이에 미들급 챔피언을 따내며 다시금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


이처럼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은 긴장감 넘치는 경기 장면과 링 밖에서 펼쳐지는 트레이너 아르셀과의 진한 우정을 통해 전설의 복서 로베르토 듀란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핸즈 오브 스톤’을 통해 관심이 높아진 복싱의 운동효과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복싱은 사각의 링 안에서 양손에 글러브를 끼고 주먹만을 이용해 상대방의 상체를 가격하고 방어하며 승패를 결정하는 스포츠를 말한다. 도구를 이용하는 다른 경기와 달리 몸과 몸이 순간적으로 맞부딪치기 때문에 민첩성과 순발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1회전 3분 동안 끊임없이 공격과 방어 동작을 할 경우 100미터를 최대한의 속도로 뛴 것 이상의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복싱은 경기 장면만 보면 거친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지만, 실제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효과가 뛰어난 운동으로 꼽힌다.





복싱의 기본 동작은 원투동작과 훅, 킥 등이 있다. 원투동작은 다리를 벌린 후 뒷발과 허리를 틀어주면서 팔을 교대로 일직선으로 뻗는 동작이다. 단순히 팔만 내젓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등 근육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상체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펀치 동작은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체에 힘을 주기 때문에 하체 근력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 팔을 구부리는 훅 동작과 발차기 자세인 킥 동작은 팔과 옆구리, 허리와 배, 허벅지 등 신체 여러 부위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복싱은 흔히 남성들의 운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성에게 더 효과만점인 운동이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복싱은 전력질주를 하듯이 짧은 시간에 심박수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동작이 주를 이룬다.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전력운동은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는 것처럼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도와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수족냉증이나 손발 저림, 부종 등 혈액순환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둘째, 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복싱은 줄넘기, 쉐도우 복싱, 샌드백 치기 등을 기본으로 배우는데, 이들 동작들은 신체 모든 부위에 자극을 주는 전신운동이다. 정신없이 동작을 따라하다 보면 전신에 근육이 발달하고, 면역력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시간에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게 더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 복싱은 체력소모가 큰 고강도 운동으로, 50분 운동에도 자전거를 2시간 탄 정도의 칼로리가 소모된다. 단기간에 체지방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또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피부미용에도 좋다. 실제로 최근에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복싱 다이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복싱은 날씨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다. 하지만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자칫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초보자라면 처음 3개월은 줄넘기와 윗몸일으키기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높인 다음에 본격적인 동작을 배우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굳어 있는 몸과 근육을 이완시켜줘야 혹시 모를 부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복싱은 상체보다는 하체, 특히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많이 가는 운동이다. 하지만 초보자의 경우 운동 요령을 몰라서 상체 근육을 많이 쓰다가 근육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위아래로 뛰는 동작을 자제하고, 스트레칭이나 반신욕, 온찜질을 꾸준히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만약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줄넘기나 윗몸일으키기 등 기초체력을 높이는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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