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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1 캐나다에서 맥주와 재즈 그리고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캐나다 밴쿠버의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를 처음 찾은 것은 평일 오전이었다. 한적한 전통시장에서 아침 베이글과 커피를 마시고 문화예술과 공장이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섬을 한 바퀴 산책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나중에 주말에 다시 찾은 이곳은 많은 이들이 몰려들어 흥겨운 장터의 분위기였다. 그랜빌 아일랜드가 아는 사람은 아는, 가볼 만한 관광지로 추천된다는 사실은 그 뒤에야 알았다. 


으리으리한 관광지가 아니라, 캐나다 3대 도시로 꼽히는 밴쿠버 한가운데에서 사람 사는 정취와 문화의 향기를 맛볼 수 있는 숨은 보석이 그랜빌 아일랜드다. 



그랜빌 아일랜드 아트클럽극장.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이 밖에 많은 공연장이 있어 밴쿠버 국제 재즈 페스티벌과 같은 문화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한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캐나다의 유명 화가 이름을 딴 에밀리 카 예술디자인학교, 그랜빌 아일랜드 아트클럽극장을 비롯한 공연장, 갤러리 등 문화예술의 명소와 현재 가동 중인 시멘트 공장이 공존하는 곳이다. 


갤러리나 공연장의 생김새도 심상치가 않다. 호텔 문 바로 옆에 사일로가 있고, 갤러리나 카페도 흡사 창고 모양이다. 사실 20세기 초 그랜빌 아일랜드는 공장과 창고로 가득했던 공업지역이었다. 


공장들이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간 뒤 빈터만 남아 흉흉했던 이곳은 70년대에 재개발을 거쳐 문화예술과 먹을거리, 볼거리가 가득 찬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서울 마포구 석유비축기지나 구로구 가리봉동 공장지대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한데, 그랜빌 아일랜드는 이 같은 도시 리모델링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만하다. 

 


뒤편으로 폴스 크릭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 호텔. 정문 옆에 사일로가 보인다.

공업지역의 흔적을 간직한 채 상업지구로 변신한 그랜빌 아일랜드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사례라고 할 만하다.

 

지금도 가동 중인 시멘트 공장. 공장에도 예쁜 그림을 그려 예술지구 안에서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매년 6월 열리는 밴쿠버 국제 재즈 페스티벌 시즌이면 그랜빌 아일랜드는 축제의 장이 된다. 


올해로 32회째인 밴쿠버 재즈 페스티벌은 올해는 6월 22일~7월 2일 밴쿠버 다운타운과 브리티시컬럼비아주립대(UBC) 캠퍼스, 그랜빌 아일랜드 등에서 열린다. 도시의 여러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과 워크숍 등이 벌어지는 대규모 국제 페스티벌이다. 


9월이면 그랜빌 아일랜드에서는 밴쿠버 프린지 페스티벌이라는 또 다른 축제가 열린다. 올해 9월 6~16일 약 70개 단체가 참여한다. 5월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서커스 등이 펼쳐지는 밴쿠버 국제 어린이 페스티벌도 있다. 


이런 페스티벌의 시기에 16만㎥의 이 작은 섬은 세계 각국에서 온 뮤지션들의 음악, 이색적 퍼포먼스, 볼거리로 흥청거리는 축제의 장이 된다. 


페스티벌 때를 맞추지 못했다고 해서 그랜빌 아일랜드가 방문할 가치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온종일 걸어 다니며 천천히 현지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어서, 대형 관광지보다 삶의 풍경을 사랑하는 가족 방문객에게 최적의 장소다. 


거대한 쇼핑단지나 스릴 넘치는 놀이공원 같은 걸 기대는 관광객이라면 그랜빌 아일랜드는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생생한 삶의 공간이라는 점이 그랜빌 아일랜드의 진짜 매력이다.


남쪽 올드브릿지가에서 그랜빌 아일랜드로 들어서면 좌우에서 그랜빌 아일랜드 박물관과 키즈 마켓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키즈 마켓은 아기자기한 장난감과 캐릭터 옷들을 판매하는 상점과 함께 실내 놀이터, 오락실 등이 공존한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몇 시간을 놀 수 있다. 공간을 빌려 생일잔치를 하는 가족도 보였다. 한창 뛰어노는 아이들을 여기 데리고 와서 풀어놓고 차 한잔 마시고 있는 부모들과 마주치면 애들 키우고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즈 마켓 안 놀이 공간.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놀거나 장소를 빌려 생일잔치를 하는 가족들이 눈에 띈다.


키즈 마켓 맞은편에는 어른들을 위한 그랜빌 아일랜드 브루어리가 있다. 이곳에서 만든 다양한 맥주를 판다. 4가지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투어 상품도 있다. 


특별히 이름난 맥주 브랜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의 에일 맥주 등을 맛보기엔 최적이다. 맥주를 즐길 요량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를 가져간 경우라면 한 잔으로 만족해야 할 듯.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소는 재래시장(Granville Public Market)이다. 시장 구경만큼 재미난 구경이 있을까. 신선한 과일과 채소, 고기는 기본이고, 다양한 파스타 생면과 라비올리를 파는 이탈리안 식품점, 치킨스톡부터 토마토스톡까지 없는 게 없는 스톡 가게, 이름도 모르는 다양한 치즈 가게, 랍스터, 꽃 등등 즐비하다. 


“미트볼 같은 우리 집 소시지”라며 가게 주인이 내민 소시지는 말 그대로 부드럽고 맛있다. 케이크와 제과류, 초콜릿, 사탕, 수프, 차, 커피 등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먹을거리에 침 흘리며 지갑을 열게 된다. 


막 구워서 쫄깃한 베이글에 햄,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를 하나 사 들고 먹으면서 구경해도 되고, 중국요리부터 그리스요리까지 다양한 식사를 파는 푸드코트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앉아 끼니를 때워도 좋다. 보는 즐거움에 먹는 즐거움까지 완벽한 시장 나들이다. 


주말에는 다양한 공예품을 파는 상인들도 나와 좌판을 벌여 시장통은 더욱 북적인다. 털모자, 수제 비누, 그림을 그린 타일작품, 유리그릇, 장신구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말 시간을 보내러 그랜빌 아일랜드를 찾은 시민들로 재래시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좌)화덕에서 굽는 베이글 냄새를 어찌 거부하랴.

베이글만 사 가거나 햄 치즈, 크림치즈 등 원하는 토핑을 얹어 바로 먹을 수 있다.

(우)색깔의 마카롱이 또 유혹한다.


온갖 종류의 치즈를 판매하는 치즈 가게.


그득 쌓인 채소들. 신선하다.


주말엔 다양한 공예품을 파는 좌판이 벌어진다.


단,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물건값이 아주 싼 것은 아니다. 신선식품들은 대부분 물이 좋고 맛도 좋았지만, 가격만 놓고 비교하면 월마트가 오히려 싸다고 할 것이다. 좋은 물건에 제값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사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와 커피값은 레스토랑이나 카페보다 당연히 싸다. 입장료가 드는 것도 아니고,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북적이는 주말이 아니면 무료주차가 가능하니, 그랜빌 아일랜드는 값싸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관광지로 제격이다. 재래시장은 휴일 없이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연다. 


시장 구경이 끝났다면 다음은 공예품이다. 문화예술을 지역의 특징으로 내세운 만큼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갤러리와 수공예품 판매점이 많다. 도자기 그릇 섬유 직물 장신구 등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구경하다 기념품 하나쯤 건질 수도 있다. 또 거리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크고 작은 행사들, 카페에서의 차 한잔 등을 즐기면 하루가 금세 간다.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공예품 판매점. 공연장 전시장과 함께 수공예품 판매점이 많다.


미니 페리가 정박하는 그랜빌 아일랜드 부두.


그랜빌 아일랜드는 밴쿠버 다운타운의 바로 남쪽에 있다. 즉 다운타운 북쪽의 밴쿠버 항과 반대 방향이다. 이름만 섬이지 다리로 연결돼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나 버스로 10~20분이면 갈 수 있다. 


관광 삼아 페리를 이용해 보는 것도 해볼 만하다. 사이언스 월드나 밴쿠버 해양박물관 등 아쿠아 버스라고 불리는 미니 페리가 서는 곳에서 타고 갈 수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 홈페이지(granvilleisland.com)에서 자세한 정보와 함께 추천 일정을 파악할 수 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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