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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겨울바다가 써내려간 겨울편지[모래톱] 호미숙 포토에세이 -겨울바다가 써내려간 겨울편지[모래톱]- 모자를 눌러쓰고 시린 손을 비비고 다대포 바닷바람을 맞서며 백사장을 거닐다 본 겨울편지 드넓게 새긴 편지가 사막의 모래 언덕을 그려낸다. 행간의 굴곡마다 아침햇살이 금빛이 찬란하고 얇은 얼음 위에 햇살이 부서진다 오래전 꾹꾹 눌러 쓴 편지가 세월에 씻겨 반은 지워진 채로 발걸음을 이끌어 편지를 읽으라 한다. 화석처럼 박힌 작은 물새의 발자국은 흐린 편지 위에 겹쳐 써내려간 사랑의 편지글이다. 무수한 사람들의 발자국은 지워진지 오래 이른 아침에 찾은 겨울 여인만이 읽는 편지 차가운 겨울바람이 전하는 밀어를 듣는다. 어느 행성에서 떨어진 별똥별이 또 하나의 별로 얼음 위에 빛나고 빈 조가비는 겨울 사랑 세레나데를 부르며 겨울 곡조를 그려내자 바람은 .. 더보기
누가 이렇게 멋진 낙서를? 거리의 낙서(그래피티 아트) 그리는 현장을 가다 거리를 다니거나 나들목을 지날 때면 벽에 그려진 멋진 글과 또는 그림을 볼 수 있다. 회색 벽은 멋진 캔버스가 되고 다양한 그림들과 디자인 되어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은 한번쯤 발길 멈추고 유심히 보며 그림의 뜻을 나름대로 해석했을 것이다. 이 그림들은 누가 그렸을지 특별히 어디서 관리하는지도 궁금했는데 드디어 거리의 낙서 또는 거리의 예술로 불리는 그래피티 작업 현장을 직접 보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데 비용도 상당히 들 수도 있고 작품들을 보면 전문간들이 그렸을 법한 실력이기게 특별히 관공서에서 관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개인들이 각자 비용을 들여 그리고 있다고 한다. 압구정 나들목 입구부터 출구까지 어이진 짧지 않는 구간에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는데 그림 위에 그림을.. 더보기
장나라 몸매가 부러워 다이어트를 할 때는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이 큰 화제다. 서울의 한 고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학교 폭력, 교권 붕괴 등 우리 시대의 교육 문제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서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극중 고교생 으로 나오는 이종혁, 박세영은 신인급이지만 이른바 ‘대세’ 배우들이다. 중고생 시청자들에게 이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는 아니지만 꽤 높다. 최강동안, 가녀린 몸매의 장나라 이들을 이끄는 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장나라는 이들 배우에 비하면 ‘중견’이다. 가수 생활을 겸해 온 장나라는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세월이 주는 내공 덕분일까. 장나라의 연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극중 그녀의 역할에 몰입하다가 확 깰 때가 있다. 워낙 동안(童顔)이기 때문이다. 고교생 제자와.. 더보기
북촌한옥마을 한국의 미학, 담장과 골목길 그리고 겨울 사색 하얀 눈이 내린 설경을 담고 싶어 기다림에 지쳐서 서울 근교 가까운 북촌한옥마을로 떠난 겨울여행. 날씨는 차가워 손이 시렸지만, 두 번째 들른 북촌한옥마을은 지난해 초겨울 비오는 날 풍경과는 다른 풍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 있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방학을 맞은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았고 젊은 연인들과 가족 단위도 많이 찾았으며 특히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어 한국의 엣 시간 속의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북촌 한옥마을 8경도 다 둘러보고 골목골목 모두 둘러보니 거의 2시간도 넘게 시간이 걸릴 정도였지만 지루함은 전혀 없고, 각 전통가옥마다 풍기는 향기가 달랐으며 외벽 담장과 울타리, 그리고 시공간을 뛰어 넘는 우리 옛것과 현실 속의 생활용품들을 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에 사색하.. 더보기
2013년 새해, 설경 속 희망의 산책[한강, 새벽강의 푸른 은하수] 새해 첫날 새벽 단상 어제도 태양이 떴고 오늘도 태양은 떠오르지만 새롭게 쓰는 일기장에 2013년의 옷을 갈아입었다. 새해를 맞이하려 초저녁부터 잠을 자고 서둘러 깨어 경건함으로 몇 줄의 다짐도 끄젹어보고 2013년 1월 1일 00:00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거부할 수 없는 나이 한 살과 강제 택배 된 새해 이제 쉰 한 살의 나이이다. 지금까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자위했지만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기로 하자. 페이스 북의 친구들의 신년인사가 넘치고 각각의 새해의 다짐과 계획을 세우며 출발점에 서서 단단히 준비하는 모습들을 관조한다. 새벽 5시, 서울시 공무원이신 페이스북 친구가 밤을 새워가며 실시간으로 전하는 눈 소식을 보면서 우리가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분들의 고마움과 .. 더보기
암사전통시장 천원대박신화 손두부 아저씨-엄동설한에 '온정'가득 담긴 깜장 봉다리 암사종합시장 내 손두부 - 천원짜리 두부로 대박 신화 주인공 김영선씨(53) 연일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지붕과 길 위에도 하얀 눈이 쌓인 채로 하얀 세상을 만든 12월 10일. 27년 만에 찾아온 12월 동장군의 기승, 초겨울이란 단어가 쏙 들어가게 할 정도의 매서운 추위는 한강물을 얼게 할 정도였고, 이곳저곳에서 수도관 동파사고 소식이 들리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특별히 서울 톡톡(http://inews.seoul.go.kr/구 하이서울뉴스)의 리포터로 1년간 취재했던 ‘2012년 작은 영웅들을 웃기고 울린 이야기’ 코너에 글을 싣기 위해서 암사동에 위치한 서울시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찾았습니다. 천원의 대박신화의 주인공을 최초로 기사화 시키며 그 덕분에 입소문과 더불어 TV방영까지 했던 암사시장 내 손.. 더보기
땅끝 마을 해남 아삭아삭 맛들어 가는 겨울 배추 땅끝 해남은 끝남이 아니라 시작이다. 엄동설한 모진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와 같은 겨울 배추를 품은 해남. 그곳은 이른 봄 가장 먼저 싱싱한 배추를 세상에 내놓으며 첫 시작을 알리는 풍요의 땅이다. 서울에서 천릿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땅끝을 찾는 젊은이들이 목청껏 외친다. “2012년아 잘 가라. 그리고 2013년아 어서 와라! 하고. 해남 땅끝마을, 한반도의 끝자락을 밟다 특별한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 새로운 다짐을 할 때, 우리는 끝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에 자리한 땅끝 전망대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다. 높이 10m의 토말비(土末碑)는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 더보기
차도남과 시골남의 조화 '청담동 앨리스'의 박시후 ‘공주의 남자’에서 살인범으로 스크린을 누비고 있는 박시후. 그가 ‘청담동 앨리스’라는 드라마를 통해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그가 출연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가 관객 2백만(11월 25일 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촬영 현장을 누비는 박시후가 좀 더 여유로워졌다. 10년. 배우 ‘박시후’가 배우가 되겠다고 대학로에서 배우생활을 시작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2007년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지난해 드라마 ‘공주의 남자’로 KBS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2백만. 그가 출연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누적 관객수(11월 25일 자)다. 그것도 무명시절부터 꿈꾸던 사이코패스 역으로. 그는 영화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 더보기
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 217km[미시령 767m 점령, 아줌마 만세!] 세상에 아줌마가 그것도 자전거로 혼자 미시령을 넘는다고요? 정말이에요? 저 멀리 설악산 자락 어딘가에 있을 미시령-여기는 속초 동명항 속초 동명항에 홀로 남아 사진 몇 컷을 담은 시간이 오전 10시경이었습니다. 세기의 길치 아줌마 미시령을 향하여 가기 전에 먼저 찾아야할 곳이 있었습니다. 하루 전에 빗길을 달리다가 펑크에 예비튜브를 사용했기에 다른 예비튜브와 자전거 점검을 손봐야했기에 몇 사람에게 물어서 속초의 삼천리 자전거대리점에 도착해서 자전거 손을 보고 미시령옛길로 가는 길을 여쭤보고 길을 나섭니다. 아저씨가 아니 왜 일행이 없이 혼자 가냐고 의아하게 바라보시네요. 하하(다행히 미시령옛길은 길이 하나였고 서울까지 오는 길도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동차들의 빠른 속도가 두려웠습니다.) 꼬불꼬불 .. 더보기
마의 조승우에게 독감 예방주사 필요성을 묻는다면 한 방송사의 사극 ‘마의(馬醫)’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허준’‘대장금’‘동이’를 만든 이병훈 PD의 작품이다. 드라마가 초기인데도 주인공의 행로가 헤아려진다. 이 PD가 만든 전작들의 주인공이 그러했던 것처럼 미천한 신분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을 이뤄낼 것이다. 조선최초 한방외과의 백광현(조승우) 이 식상한 스토리에 21세기의 한국 대중들은 왜 열광하는가. 극심한 경쟁 사회에서 다친 마음을 희망이라는 묘약으로 위로받고 싶어서이다. 이 PD는 그 지점에서 뛰어난 정신과 의사라고 할 것이다. 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 중의 하나는 조승우, 이요원, 이순재, 김창완, 손창민, 유선 등 걸출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특히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승우는 영화, 뮤지컬 등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