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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가의 중심축 NGO, 정치적 오염을 경계하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그는 재임(1977~1981) 당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인물이다. 중동의 분위기가 험악했던 시절,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워싱턴 근교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불러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중재(1978)하고, 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총리와 빈에서 만나 전략무기제한협정(SALT II)을 성사(1979)시켰지만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재선 도전에서 공화당 레이건 후보에게 참패한뒤 수십년간 국제분쟁 해소, 인권신장, 민주주의 실현, 기아·질병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NGO(비정부기구) 활동가’ 카터를 더 기억한다. 80대의 고령에도 직접 망치를 들고 ‘사랑의 집짓기’를 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다. 그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대통령이다. 그가.. 더보기
조경환이 남긴 뜻 “술친구 오래 만나려면….” 배우 최불암 선생은 사석에서 연예계 동료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온갖 구설에 시달리는 그 판의 동료들을 또 다른 입길에 오르게 하지 않으려는 어른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선생이 예외적으로 실명을 자주 거론하는 후배가 드라마 ‘수사반장’을 함께 했던 조경환 씨다. 술을 멋있게 즐길 줄 알았던 배우 故 조경환 선생은 주석(酒席)에서 술을 멋있게 즐길 줄 아는 후배로 조 씨를 언급했다. 조 씨가 술을 잘 마실 뿐 아니라 힘이 장사라는 것을 이렇게 회고했다. “ 예전에 어느 방송국에서 배우들과 가수들 팔씨름 대회를 열었어. 거기 조경환이와 주현이가 최후까지 남았는데, 두 사람이 붙어서 한참을 지나도 결판이 나지 않는 거야. 어~ 휴!, 둘이 얼마나 힘이 좋은지 무슨 황소처럼…. ” 그렇게 말하는 최 선생의 어.. 더보기
황정음은 뇌동맥류 앞에서 기도를 한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 잇달아 등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의학드라마 전성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얼마전 종영된 TV '골든타임'(최희라 극본, 권석장 연출)은 단연 인기를 끌었다. 한 지방도시의 병원에서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극의 흡인 력이 매우 뛰어나다. 박진감 있는 이야기 속에 휴머니티를 담고 있어서 감동의 울림 또한 깊고 넓었다. 배우들에게 전성기를 맞게 한 시간 '골든타임' 주인공 남녀 의사 역을 맡은 이선균과 황정음의 매력도 장점이지만, 어떤 중증 환자라도 살려보고자 최선을 다하는 중견 의사 역의 이성민이 보여주는 열정이 가슴에 와 닿는다. 연극배우 출신으로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에 머물렀던 이성민.. 더보기
물, 불, 빛의 향연, 2012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찾아서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변영로 시인의 ‘논개’ 시에 나오는 구절처럼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르른 남강물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유등이 떴다. 1592년 10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3,800명의 적은 병력으로 2만 왜군을 크게 무찌른 진주대첩. 그 당시에 성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의 군사신호로 남강에 등불을 띄웠고 또한 진주성 내의 병사들이 성밖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이용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유등놀이는, 420년이 지난 2012년 10월에도 여전히 강낭콩꽃보다도 더푸른 남강물결 위를 양귀비꽃보도다 더 붉게 수놓고 있었다. 4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진주성의 촉석루 밑을 유유히 흐르는 물결위에는, 이제는 .. 더보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생에 주는 교훈 지구촌이 ‘강남스타일’ 열풍이다. 노랫말처럼 ‘뛰는 놈, 나는 놈, 뭘 좀 아는 놈’ 모두가 흥에 겨워 몸을 흔든다. 전세계 220여개 나라는 엇박자를 내는 듯한 노래, 엉거주춤한 ‘말춤’에 환호하고 즐거워한다. 유엔의 정식회원 국이 193개국이니, 강남스타일이 지구촌을 완전 접수한 셈이다. 미국 빌보드 ‘핫 100’ 싱글차트에서 2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고, 영국 음반 순위를 집계하는 ‘UK 싱글차트’에서는 당당히 1위를 꿰찼다. 전세계 최초로 동영상 조회수가 10억을 넘어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K팝에 또 하나의 장르를 열다 코믹한 율동, 노랫말의 해학성, 중독성 강한 전자음, 묘한 박자감, 유튜브로 대변되는 국경없는 매체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강남스타일의 대박 비결이다 신나고 재미있고, 때로는 .. 더보기
2011년 사망원인 통계로 보는 미래의 건강학 사망원인 통계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뭘까?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떤 질환 혹은 사고로 많이 숨지는지를 알아야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일 것이다. 물론 사망원인의 변화 추세를 보면 분명 예방해야 할 질환과 사고를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각 나이대가 살펴봐야 하는 사망원인이 각기 다르다는 점과 함께 변화 추세 역시 면밀히 살펴야 제대로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 쉽게 말해 지금 사망원인 1~2위가 미래에도 계속 유지되리란 법은 없다는 말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통계는 어디까지 통계라는 사실이다. 100%가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이 어떤 특정 질환으로 사망했지만 정작 자신은 다른 질환이나 사고로 숨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실을 기본으로 해서 2011년 사망.. 더보기
국악의 깊이만큼 포도 맛도 깊은 곳 영동의 가을 두메산골이란 말이 있다. 내륙 깊숙한 곳에 터를 잡은 영동을 두고 하는 말일 게다. 언제까지나 조용할 것만 같던 영동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영동을 찾는 사람들은 난계 박연 선생의 흔적을 따라 여행길을 누빈다. 영동의 맛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여행 테마다. 국악의 울림이 온몸에 흥을 돋우고, 달콤한 맛의 과일이 입맛을 되살린다. 더불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추석 준비에 일손은 더없이 바빠진다. 조선시대 국악 발자취를 남긴 난계 박연을 만나는 곳 난계 선생이 남긴 국악의 발자취는 영동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난계 박연 선생은 1405년(태종 5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훗날 세종 7년(1425년) 때에는 궁중 음악을 정비하고 아악의 율조와 악기의 그림, 악보를 같이 실은 ‘악서’를 편찬.. 더보기
천 년을 품은 한지공예 매력에 '풍덩' 빠진 날 천 년의 세월을 오롯이 품고도 과하지 않고, 자연에서 얻은 순백의 아름다움이라는 칭송에도 얼굴 붉히지 않을 한지.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자리한 심화숙한지공예관은 결마저 고운한지로 우리네 삶에 필요한 갖가지 공예품을 만드는 곳이다. 서울 공릉초등학교 5학년 동갑내기 친구인 이규빈과 김주희가 이곳에서 한지공예체험에 나섰다. 보석함을 만드는 아이들의 손길 사이로 한지의 아름다움이 시나브로 피어났다. 보석만큼 곱고 귀한 한지보석함을 만들기 규빈이는 청록과 흰빛이 어우러진 한지를 골랐다. 주희는 연분홍, 진분홍이 고운 보석함을 만들기로 했다. 보석함 골격을 갖춘 합지에 각각의 한지를 붙여 고운 빛깔의 보석함을 완성해야 한다. 심화숙 선생님이 전분 가루로 만든 풀과 신문지 등을 준비해 냈다. “먼저 한지를 한 번 .. 더보기
올 가을 레드로 포인트 주면 나도 멋쟁이! 옷장을 열어보면 옷은 많은데 무슨 아이템을 어떻게 매치시켜야 좋을지 모를 때가 잦다. 백화점이나 길거리를 구경하다가 예쁘다 싶으면 하나씩 사지만 막상 유용하게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 특히나 화려한 컬러는 여러 가지 룩을 시도해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준비한 2012년 가을 키 컬러인 레드컬러 팬츠를 이용한 2가지 룩. 팬츠 외에도 판초 티셔츠, 모던백, 라운드넥 저지 티셔츠 등 실용적인 아이템이 가득하니 눈여겨보시길. 판초 티셔츠에 레드 팬츠로 멋 내는 법 1. 빈티지 스타일의 판초 티셔츠 하나 장만해두면 봄부터 가을까지 유용하게 연출할 수 있는 판초 티셔츠. 늦여름 떠나는 휴양지에서는 스윔웨어와 겹쳐 입어 시크한 스타일로 변신 가능하고, 봄, 가을에는 이너웨어와 매치하여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 더보기
디지털 치매는 귀신 신민아도 무섭다 배우 신구 선생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택시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서였다. 실화극 ‘대한민국 경제실록’을 진행하는 내레이터 음성이 선생의 그것이었다. 구수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특유의 음색. 너무 반가워서 바로 전화를 드렸더니 선생도 반색을 했다. 신구(新舊) 세대 모두에게 사랑받는 ‘신구’ “오랜만이에요. 잠실(선생의 집이 있는) 쪽으로 오시면 연락을 줘요. 약주 한 잔 하게.” “하하, 요즘도 약주를 자주 하세요?” “그럼요.” 선생은 쾌활하게 답했다. 그 목소리에서 건강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선생은 베를린올림픽이 있던 1936년에 태어났으니 올해 만 76세다. 고건(전 국무총리), 이종찬(전 국가정보원장), 김우중(전 대우 회장) 씨가 고교 동창이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모두 현역에서 물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