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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맛 나는 인생, 건강은 행복의 필수조건입니다






최근 인하대병원으로부터 건강검진 결과를 통보받았다.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물론 나이가 있는 만큼 계속 관찰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이처럼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하면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다. 큰 병은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엔 머리 CT까지 검사했다. 더러 돌연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선 아픈 데 없이 건강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이다. 뭔가 징조가 있었는데 몰랐을 뿐이다. 거의 30년 가까이 된 일이다. 검찰에서 잘 나가던 중간 간부가 집에서 자던 중 숨졌다.





겉으론 굉장히 건강해 보였던 분이다. 검찰 조직이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장례를 치르고 사물함을 정리하다가 약을 보따리로 발견했다. 누구도 모르게 약을 먹었던 것. 가족들도 몰랐다고 한다. 말하자면 아픈 데도 숨겼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그러지 않았나 싶었다. 조직에서 아프다고 하면 싫어한다.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프면 소문내라고 했다. 주위의 배려와 도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도 이번에 폐렴을 치료하면서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앞서 인하대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았다. 오전 7시 30분 예약이 되어 있었다. 신문사와 계약을 맺은 병원이라 인천까지 갔다. 2012년 10월 입사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수면 위내시경까지 했다. 2년 전에는 장 내시경도 한 바 있다. 회사에서 이처럼 사원들의 건강을 챙겨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40대 이상은 1년에 한 번씩 꼭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 그럼 무슨 병이라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의외로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쉰이 넘도록 위 내시경이나 장 내시경을 하지 않은 이들을 본다. 고등학교 친구도 “지금껏 정기검진을 한 번도 안 받았는데 괜찮다”라고 자랑삼아 얘기했다. 잘못된 상식을 가졌다고 본다. 반드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피 검사는 6개월에 한 번 정도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실 피 검사만 해도 몸의 상태를 대충 알 수 있다. 병원을 가까이 해서 나쁠 것은 없다.


요즘 나의 화두는 가족과 건강이다. 둘 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족 구성원을 떠난 나는 생각할 수 없다. 아내와 자식이 첫째다. 그 다음은 형제 자매. 부모님이 안 계시기에 그렇다.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형제도 자주 안 만나면 사이가 멀어진다. 남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틈 나는대로 만나는 것이 좋다. 피를 나눈 형제 이상의 관계는 없다고 본다. 자주 만나야 우애도 돈독해진다. 내가 바라는 바다.


건강은 자기가 챙길 수밖에 없다. 겉으로 건강해 보였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도 본다.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다. 몸에 이상신호가 오면 즉시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큰 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참 습관이란 게 무섭다. 대전 상가에 갔다오느라 평소보다 2시간 가량 늦게 잤다. 푹 자고 싶었다. 그런데 깨어보니 새벽 2시 40분이다. 네 시간도 못 자고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이다. 나쁘지 않다고 본다. 건강하지 않으면 일찍 일어나려고 해도 일어날 수 없다. 다시말해 건강하다는 뜻이다. 감사해야 할 일이다. 오늘은 일요일 근무를 한다. 금, 토 쉬고 휴일 근무를 하는 것. 일터가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출근할 때마다 감사함을 느낀다. 내 또래에 노는 사람들이 많다. 어정쩡한 나이이기도 하다. 우리 나이로 57세. 더 일을 할 수 있는 데 오라는 곳이 없다. 쉰만 넘으면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 또한 인정하면서 살아야 한다. 나만 아니라고 한들 소용 없다. 내 목표는 70까지 일하는 것이라고 수 차례 말한 바 있다. 그러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그만큼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노력을 능가할 자산은 없다. 요즘 말로 '노오력'만이 살 길이다.





나는 따로 목표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냥 하루 하루 열심히 살 뿐이다. 따라서 내일을,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 최선을 다하면 내일이 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런만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진 않는다. 어찌보면 아주 재미 없는 사람이다. 달리 바람도 없다. 그저 건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밥 세끼 먹는 것은 똑같다. 아둥바둥 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자리, 돈,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한 가지를 가지면 다른 또 한 가지를 갖고 싶어한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서다. 세살 아래 막내 여동생과 점심을 했다. "오빠, 요즘 가장 편하게 사는 것 같아." 어릴 때부터 쭉 나를 봐온 동생이다. 그 동생의 눈에도 내가 편해 보였던 것. 실제로 아니라고 않겠다. 모든 이웃과 환경이 고맙다. 최소한의 사람 도리는 하고 지낼 수 있다. 그럼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인생은 살 맛 난다.



글 / 오풍연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