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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가수 ‘프린스’ 죽음의 원인은? 위험 부작용 ‘의료용 마약’






마이클잭슨, 마돈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 시대 팝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간 아티스트 프린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필자도 20대 초반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예술적 기운이란게 있다면 이런 거구나 감탄했던 때가 생각난다. 하지만 얼마 전 1958년생인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자택 엘리베이터에 힘없이 쓰러진 채로 말이다.





그의 사망소식에 전 세계에 팬들은 한동안 프린스를 추모하는 물결을 이어나갔다. 동시에 언론과 팬들은 프린스의 사망원인을 놓고 에이즈사망, 약물중독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그리고 얼마 뒤 미국 방송 'CNN'은 프린스의 시신에서 의료용 마약인 오피오이드가 발견됐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용 마약 때문에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가 떠났다는 충격도 있지만 그가 결국 약물로 인해 사망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 컸다.




미국 경찰은 프린스가 사망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그의 자택에서 의료용 마약인 오피오이드를 발견한 것은 물론 그의 시신에서도 오피오이드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했다. 그렇다면 오피오이드는 어떤 약물이었기에 유명 아티스트를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을까?





오피오이드는 중추신경계의 오피오이드수용체(동물세포에 널리 분포하는 막단백질)에 결합해 진정효과를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약제의 이름이다. 흔히 들어본 모르핀의 대표약제로 오피오이드는 강도에 따라 약 오피오이드와 강 오피오이드로 분류하는데 통증강도에 따라 사용을 달리한다. 강 오피오이드를 장기간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엔 중추성 부작용이 많아지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의료용 마약으로 분류되는 마약성 진통제는 대표적으로 아편알카로드이드인 모르핀이 있고, 코데인이 있다. 모르핀은 아편의 주성분인 알칼로이드로 진통, 진정, 최면에 효과가 있고 부작용으로는 구토, 발한, 발열, 설사 등이 있다.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엔 만성중독을 일으켜 그 양을 늘리지 않으면 효과가 없어지며, 사용을 중단할 경우엔 금단현상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모르핀 제조를 아예 법으로 규제하고 있기도 하다. 코데인은 모른핀의 화합물로 모르핀과 유사한 작용은 있지만 마취성이 적고 쾌감을 수반하지 않으며, 중독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취나 진통 작용에는 모르핀보다 효과가 떨어지지만 호흡 및 기침에 대한 진정작용은 모르핀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들과 유사한 구조를 갖는 합성마약제인 페티딘, 레보파놀 등도 꼽을 수 있다. 이들 모두 운동중추나 지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용량으로 통증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면서 의료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진통효과와 동시에 의존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중독성이 강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명 우유주사로 통하던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이 가장 흔히 알려진 의료용 마약으로 꼽힌다. 한동안은 연예인, 의사 등이 의료용 목적이 아닌 환각작용 용으로 사용하면서 떠들썩하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의료용 마약으로 인한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의료용 마약의 문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에 대한 관리와 책임이다. 마약범죄하면 보통 유흥업소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문제로 보이지만 최근 들어 의사나 간호사가 마약을 투약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들 모두 의료용 마약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고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결과다.





최근 검찰에 적발된 한 대형 요양병원은 마약성 진통제 염산페치딘 앰플이 상당량 사라진 것을 수사한 결과 이 병원 원장이 약을 빼돌려 투약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수원의 한 병원장도 같은 약을 빼돌려 70여 차례 투약한 사례가 있고 대구의 한 산부인과도 간호사 두 명이 같은 식으로 약을 빼돌려 투약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문제는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확한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통계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지난 2014년 보건당국에 의해 구축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아직까지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의료용 마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