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감도는 쌀쌀한 기운이 만추(晩秋)를 실감하게 하는 요즘이다. 가을부터는 따뜻한 차 한 잔이 ‘보약’이다. 차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풀린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지방을 분해하는 가외의 소득도 올릴 수 있다. 초기 감기나 수족냉증, 지긋지긋한 관절의 통증까지로 가라앉힐 수도 있다. 약차 한잔으로 가을의 운치를 만끽하면서 건강도 함께 챙겨보자.


가을의 불청객인 감기를 잡는 3대 한방차론 오미자차ㆍ계피차ㆍ생강차가 흔히 꼽힌다. 감기에 걸려 콜록콜록 기침을 할 때는 오미자(五味子)차가 그만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엔 특히 폐기운이 약해지기 쉬운데 오미자차의 약성(藥性)이 폐기운을 북돋우고 폐의 건조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기관지가 나쁘거나 천식이 있는 사람에게 오미자차는 권할만한 약차다. 목이 컬컬하고 가래가 날 때도 이롭다.





신맛ㆍ쓴맛ㆍ단맛ㆍ매운맛ㆍ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오미자차다. 과로로 사고ㆍ판단력이 흐려지고 기억력ㆍ주의력까지 떨어졌을 때 마시면 기대 이상의 효험을 얻을 수 있다. 이때 맥문동을 함께 넣어 마시면 효과가 배가된다.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없을 때는 인삼을 함께 넣은 오미자ㆍ인삼차가 좋다. 오미자차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오미자 1줌을 6컵 분량의 물에 넣고 팔팔 끓이면 완성된다. 오미자 약 10g을 감초ㆍ대추를 넣어 달인 물에 한두 시간 담아 두는 방법도 있다. 이 재료를 꺼내 물(200㎖)에 넣고 반으로 줄 때까지 약한 불로 졸인다. 오미자차는 하번에 20∼30㎖씩 식사 전 하루 세 번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기 쉽다. 한방에선 혈압이 높은 것은 간장(肝臟)의 양(陽)의 기운이 올라간 탓으로 풀이한다. 양의 기운을 내려주고 수축한 혈관을 다시 확장시키는데는 국화차ㆍ갈근차(칡차)가 효과적이다.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무겁다’, ‘눈이 뻑뻑하다’, ‘입이 금방 마른다’고 호소하는 사람(특히 수험생)에겐 국화차가 약차다. 칡차는 숙취가 심하거나 감기 초기에 머리가 아플 때 마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화차는 말린 국화꽃을 따끈한 물에 띄우기만 해도 만들어진다. 칡차는 생칡은 갈아서 즙을 내어 마시거나 말린 칡(1줌)을 6컵 분량의 물에 넣고 끓이면 완성된다.





산수유와 구기자는 신장을 살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가을에 허리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더 심해졌다면 신장 기능이 떨어져 몸에서 진액이 빠진 것이다. 이런 사람의 진액 보충을 위한 약차로 산수유차ㆍ구기자차다.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염이 심해지는 사람에게 유익한 약차는 모과차ㆍ오가피차ㆍ율무차다. 모과는 허리와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식물이다. 차로 만들어 마시면 맛이 좋을 뿐 아니라, 뻣뻣해진 관절이나 근육이 풀어진다. 모과만 끓여서 만든 차도 괜찮지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우슬ㆍ속단 등을 함께 넣어 차를 만드는 것도 좋다. 다리가 아픈 사람에겐 모과와 우슬, 허리 통징이 있는 사람에겐 모과와 속단(또는 모과와 두충)을 섞은 차가 이롭다.





한방에선 오가피를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성을 가진 식물로 친다. 오가피차는 관절염 환자에게 유익하다. 율무차는 신경통을 가볍게 해준다. 비만을 예방하고 여성의 고민인 기미ㆍ주근깨를 없애는 데도 도움을 준다. 미용 약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율무차는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율무쌀을 노릇노릇하게 볶아 가루 낸 뒤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된다. 원래 율무차는 별 맛이 없다. 빻은 땅콩을 율무차에 소량 넣으면 고소한 단맛이 난다.


‘얼음 공주’ 즉, 수족냉증을 가진 사람에게도 가을은 고달픈 계절이다. 이들은 장갑을 끼고도 손이 시럽다고 호소한다. 수족냉증은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다. 손발 뿐 아니라 무릎ㆍ허리ㆍ배ㆍ팔다리가 차갑게 느껴지고, 전신이 쑤시며, ‘몸에서 바람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수족냉증은 연중 나타날 수 있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수족냉증을 가진 사람에겐 계피차가 좋다. 계피엔 몸과 손발의 차가운 기운을 풀어주는 따뜻한 성분이 들어 있어서다. 계피차는 추위로 움츠러드는 어깨를 펴게 하고, 몸이 허해서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에게 땀을 발산하게 한다. 계피차는 소화 기능이 약해 “찬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하고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에게도 권할만하다. 계피차를 끓이려면 먼저 통계피를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껍질을 벗긴 깨끗한 생강과 함께 계피를 얇게 썬 뒤 물에 넣고 가열해 끓이면 완성된다. 계피와 궁합이 잘 맞는 꿀을 함께 넣어 끓이는 방법도 있다.





생강차도 가을과 잘 어울리는 한방 약차다. 생강은 계피와 ‘찰떡궁합’이다. 생강차를 끓일 때 계피를 넣고, 계피차를 끓일 때는 생강을 추가하는 것은 그래서다. 생강차는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 이롭다. 간의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숙취를 줄여준다.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 생강차를 올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생강차를 만들려면 먼저 크고 속살이 흰 생강을 골라 깨끗이 씻어낸다. 껍질을 벗기고 얇게 저민 생강에 물을 붓고 푹 끓인 뒤 체로 받쳐 찌꺼기는 걸러낸다. 보통 꿀을 타서 마신다. 호두를 넣어 끓이면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 수축 기운이 강한 가을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계절이다. 혈액이 잘 돌지 않아 걱정인 사람에겐 당귀차가 추천된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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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한 체질의 사람들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몸에 이상 신호를 감지하게 됩니다. 냉(冷) 체질의 특징은 추위를 많이 타고,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땀이 적은 편이며, 얼굴색은 창백하고 대체로 마른 체형이 많습니다.





한의학의 체질 분류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소음인’이라고 합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평소 비위(소화) 기능이 약하여 소식하고, 몸의 열대사가 충분하지 못하여 추위에 취약하며, 신진대사가 저하되기 쉬워 근육 및 체력이 약한 특징을 가진 경우입니다.


이런 소음인 체질의 건강관리는 비위기능을 따뜻하게 돕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약재 중에는 인삼, 꿀, 생강, 계피, 당귀 등이 몸을 편안하게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냉기가 느껴지는 시기에는 생강, 계피, 꿀을 이용하여 차를 끓여 마시면 좋습니다. 추위에 약하고 위장기능이 안 좋은 경우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진하지 않게 건강차로 가끔 마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위장에 열이 많은 소양인들은 자주 마시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반대로 소음인들은 자주 마실수록 위장과 심신이 편안해집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맵고, 담(가래, 노폐물)을 삭이며 기를 내려 구토를 멎게 하고, 풍한(냉기)과 습기(무거운 느낌)를 없앤다.’라고 기재 되어 있습니다. 즉 냉기를 몰아내어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정과의 향을 내는 재료로 알고 있는 계피는 맵고 단맛이 나는 열성 약재에 속합니다. 비위(소화)의 기능을 활성화 시켜 복통, 설사를 개선하고 동시에 풍습성 관절통, 방광염 및 각종 냉증에 두루 사용합니다.






생강과 계피를 같이 넣고 끓입니다. 생강은 맵고 쏘는 맛이 강하므로 기호에 맞게 조절합니다. 계피도 향이 강하므로 적당량을 넣습니다. 우려낸 차를 따뜻하게 마시거나 기호에 맞게 꿀 등을 넣어서 마셔도 좋습니다. 소음인 체질의 경우 기력이 약해진 경우 인삼과 대추를 조금 넣어도 좋습니다.



글 / 왕경석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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