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사는 이영숙 씨(41)는 오래전부터 벼르던 정신건강병원을 찾았다. 평소 무언가에 꽂히면 종일 그 생각에 사로잡혀 업무에 집중 못 하고, 잠을 설치는 등 본인이 생각해도 증상이 심한 것 같아서 마침내 용기를 냈다.

 

최근 세면대가 고장 나 새로 설치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물이 새지는 않는지 걱정이 끊이지 않고, 몇 분마다 욕실로 가서 확인해도 걱정과 불안은 멈추지 않았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끄지 않고 출근한 것 같아서 집에 다시 가서 확인한 경우도 수차례, 어떤 물건이 제 자리에 있는지 잠을 자다고도 벌떡 일어나 재차 확인해야만 마음이 편안해질 때도 있었다.

 

심지어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과도한 건강염려증 등 가치 없는 의미를 더한 다양한 상상으로 불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면증으로 시달릴 때도 많았다. 십수 년 전부터 자주 경험했던 터라 예민하고 완벽한 성격 탓이라 여기고 지나쳤지만 심하면 가슴이 뛰고 현기증마저 느껴 고민 끝에 전문의를 찾았다. 결국 강박증,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골고루 있다는 진단을 받고 현재 두 가지 종류의 약을 처방받아 치료 중이다.

 

누구에게나 약간의 강박은 있다. 하지만 불안하거나 우울감, 강박감을 느끼는 사람의 상당수는 지속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순히 기분 탓으로 돌리며 외면한다. 완벽하거나 뭔가 집착하거나 꼼꼼한 성격이라면 오히려 본인의 성격 탓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도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주변 사람들한테 피해가 되고, 내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면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게 강박증이다.

 

 

 

강박증은 흔히 노이로제라 불리는 신경증에 속한다.

 

강박증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계속해서 하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하고 힘들어서 반복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을 모두 강박증이라고 한다. 강박증은 흔히 ‘노이로제’라 불리는 ‘신경증’에 속한다.

 

약간의 강박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심하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힘든 상태가 되며 질병이 되는 것이다. 계속 반복되는 증상을 보이는 불안장애로 강박증 환자 자신도 그것이 쓸모없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억제할 수 없고, 참으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더욱 불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강박증은 알코올 남용 등과 같은 다른 정신장애와 함께 겪는 비율이 높다. ​

 

강박증 유병률은 얼마나 될까?

 

강박증은 꽤 흔한 병이다. 평생 유병률이 2~3%로 알려져 있고, 정신건강의학과 외래환자의 10%에 이른다. 흔한 장애이지만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낮으며 발병 후 7.5년이 경과한 후에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대개 사춘기에서 성인 초기에 발병하지만, 어른이 된 후에 발병할 수도 있다. 다른 정신장애와 공존하는 비율이 높아 우울증, 사회공포증이 흔하고 그 외에 알코올 남용, 특정 공포증, 공황장애, 식사 장애, 자폐증, 뚜렛장애 등과 함께 겪는다.

 

 

강박증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대표적인 예로 손을 반복해서 씻는 것이 있다.

 

강박증의 증상으론 어떤 것이 있을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불합리한 줄 알면서도 반복적인 사고나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반복적 사고와 반복적 행동을 모두 보이는 경우가 75%나 된다. 흔한 증상은 오염에 대한 강박사고(손을 반복해서 씻기, 오염 대상 피하기), 의심하는 강박사고(자꾸 확인하는 강박 행동), 성적인 내용이나 공격적 행위에 대한 반복적 사고, 물건을 대칭으로 맞추거나 정확하게 하려는 행동(강박적 지연) 등이 있다. 이외에도 죽음이나 삶의 가치 및 우주관 등 해결될 수 없는 관념에 대한 반추나 종교적 강박사고도 흔하다.

 

 

 

 

강박증의 원인 중 하나인 생물학적 요인으로 뇌 안에 있는 세로토닌의 잘못된 작용이 지목되고 있다.

 

강박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뇌 안의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잘못된 작용이 강박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치료에도 이와 관련된 약을 사용하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어떤 사건의 경험이 계속 반복되면서 학습으로 강화가 되어 발병하기도 한다. 예컨대 큰 사고를 당하게 되면 이 사건이 괴로우니까 잊고 싶고 다시 겪고 싶지 않아 강박적인 측면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심리적인 것 같지만 생물학적 요인이 큰 병 중 하나다.

 

 

 

강박증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강박감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 것일까?

 

매우 중요한 문제다. 본인은 꼼꼼하다고 생각하거나 타고난 성격이라고 여겨 병원에 가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불편이 한두 번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나아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강박증이 의심된다면 평가를 받아보고 성격적인 부분인지 아니면 치료가 필요한 부분인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강박증은 본인이 처음에는 치료가 될까 생각하지만 일단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서 먹고 치료를 받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이 해소되고 삶의 질이 달라진다. 강박증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참고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인제대학교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피처 에디터 강명희 기자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자신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피부를 긁거나, 피부 표면의 무언가를 짜내고 있지 않은가. 이런 행동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충동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다면 이는 단순히 습관을 넘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되기도 한다.

최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존에 갖고 있던 이런 행동이 악화하거나 이런 행동을 시작한 사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정신건강의학에서 ‘신체 집중적 강박 행동’이라 부르는 이 증상은 스트레스와 불안, 지루함 등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건강과 미래, 가계 경제에 대한 걱정과 불안, 또는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지루함이 이런 질환의 발현을 촉발했다는 얘기다.

 

미국 시카고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존 그랜트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피부를 만지거나 뜯거나 짜내는 강박 행동을 호소하는 신규 환자가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외모를 가꾸기 위해 가끔 여드름을 짜거나 다리의 털을 제거하는 것 등은 강박 행동이라고 보지 않는다. 손·발·팔·다리·등·얼굴 등 손이 닿는 곳의 피부를 만지거나 뜯는 빈도와 강도가 통상적인 수준을 뛰어넘고, 빈도와 강도를 본인이 제어할 수 없다고 느끼며, 그런 행동이 신체에 상처를 남기는 수준이라면 신체 집중적 강박 행동을 의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강박 행동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해 삶의 질이 악화한다고 말한다. 강박 행동이 신체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길 수 있고, 이 흉터가 다시 스트레스의 원인이 돼 강박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 집중적 강박 행동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치료하기 어렵다. 이는 어린 시절 손톱을 물어뜯다가 부모님에게 혼나도 성인이 될 때까지 그 행동을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강박 행동을 치료하려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병원 치료를 통해 자신이 언제 피부를 뜯거나 만지는 행동을 하는지, 무엇이 이런 행동을 유발하는지 알게 되고 이런 행동이 나타났을 때 멈추는 요령을 연습하게 된다. 강박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부지불식간에 피부를 뜯거나 만지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관찰하면서 자신이 피부를 뜯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게 치료의 시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강박 행동이 시작됐을 때 손을 바쁘게 만드는 게 치료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손으로 자신의 피부가 아닌 다른 물건을 만지거나, 손을 허벅지 밑에 깔고 의자에 앉는 행동치료법 등이 있다.

 

 

 

 

 

 

 

강박 행동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까운 사람들의 공감과 응원, 지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행동이 시작됐을 때 가족과 친구들이 단순히 ‘하지 마’ ‘그만 좀 해’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대신 지금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물어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좋다. 강박 행동을 하는 당사자도 자기 자신을 좀 더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눈앞에 닥친 힘든 상황에서 한 발 물러서 자신의 인생에 놓인 짐이 얼마나 많은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사는지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게 강박 행동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경향신문 최희진 기자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무엇이든 버리지 못하고 집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불편함을 느낀다. 이런 증상을 ‘저장강박’이라고 부른다.


2014년 ‘포천 빌라 살인 사건’에서도 범인은 2구의 시신을 집에 그대로 보관했는데, 역시 저장강박 증세였다. 범인의 집에는 시신 외에도 각종 쓰레기와 쓰지 않는 물건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이런 극단적 사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집에 물건을 쌓아두고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서울의 자치구들은 ‘저장강박’ 매뉴얼을 만들 정도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나 등장할법한 이야기 같지만 아주 예외적인 얘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쉽게 물건을 버리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저장장애라는 단어는 미국 정신장애 분류체계(DSM-5)에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저장장애를 일반적인 강박처럼 질병으로 바로 진단할 수는 없다. 보통 저장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물건을 쌓아두고 버리지 못하는 행위 자체만을 두고 병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장강박의 경우 외부에서 쉽게 개입하기가 어렵다. 자신의 주거 공간 안에서 강박이 나타나는데 타인에게 위협이 된다거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오래 방치한 물건에서 악취가 발생하거나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면 주변 이웃들의 주거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도 최근에는 매뉴얼 등을 통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저장강박을 겪는 경우 중에서 동물의 사체를 오래 방치하는 등 물건 이외의 대상에 강박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저장강박을 겪는 사람들은 본인의 물건을 타인이 치우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안과 함께 거부감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물건을 일시적으로 치우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강박 자체가 그 행위를 하지 못하게 했을 때 엄청난 상실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또다시 비어있는 공간에 자신의 물건을 쌓아두게 되는 경우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의료진들은 특히 저장장애가 우울증이나 조현병, 치매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박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는 경우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본인에게 큰 위해가 올 것이라고 느끼는 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공간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물건들이 사라지면 집 천정이 무너져 내릴 것 같다고 느끼는 경우 등이다. 또 이웃과의 교류가 단절된 경우에도 이런 저장강박이 쉽게 나타난다.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소외감에 저장강박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혼자서는 ‘쓰레기 집’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평소에는 그러지 않다가 저장강박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치매 환자의 경우 물건에 대해 집착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이를 자신의 집에 모두 쌓아두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장강박이 심해지기 전에 심리치료 상담이나 의료진으로부터의 조언을 통해 이웃의 골칫덩이가 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블로그 이미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480
Today300
Total3,040,220

달력

 « |  » 2021.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