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떨어지면 가정과 사무실에선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해 애를 쓴다. 보일러, 난로, 온풍기를 쉴 새 없이 가동하는가 하면 창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문풍지, 뽁뽁이 등 단열제품을 붙이기에 바쁘다. 실내 온도를 올리는데 주력하다 보면 실내 습도는 늘 뒷전이다. 일정시간마다 한 번씩 환기하면 그나마 낫지만 추운 날씨 탓에 창문을 꽁꽁 닫고 지내는 통에 실내는 점점 메말라 간다. 건조한 날씨 탓에 함께 마르는 신체 부위는 한 둘이 아니다. 특히 구강, 눈, 피부, 두피, 비강 등은 해당 부위 뒤에 '건조증'이 붙는 병명까지 있을 정도다.

지난해 4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치과 이은희 교수팀은 남성은 30대, 여성은 60대에서 입냄새 등 구강건조증 증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노인의 고민거리로만 알려졌던 구강건조증이 모든 연령대에서 10명 중 6명꼴로 나타난다는 새로운 내용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침 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로, 입안에 침이 부족한 상태를 구강건조증이라 한다. 침을 분비하는 기관 자체의 고장이 원인이기 쉽지만 노화, 약 부작용, 빈혈, 당뇨병,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비타민 A 부족 탓일 수도 있다. 낮은 실내 습도로 인해 침이 말라도 구강건조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구강건조증은 대개 구취(입 냄새), 구강내 작열감, 미각(味覺)이상을 동반한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양치질을 잘 해도 충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씹거나 삼키는 기능도 떨어지고 맛에도 둔해진다. 입 냄새가 나고 입안이 끈적끈적해져 말하기도 힘들어 한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우울증을 부르기도 한다. 침 분비가 너무 적다고 느껴지면 건조한 환경과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대신 물, 우유 등 음료를 챙긴다. 설탕 대신 자일리톨, 솔비톨이 든 무설탕 껌을 씹는 행위 자체가 침 분비를 늘린다. 치태의 산도가 개선돼 충치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신맛은 침 분비를 돕는 맛이다. 이뇨 효과를 지닌 커피, 녹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 음료는 자제하는 게 현명하다.

 

입안이 심하게 건조할 때는 칫솔 대신 면봉에 치약을 묻혀 닦는다. 칫솔이 마른 점막에 닿으면 상처, 염증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인공타액(침)을 이용하는 것이 기본 대처법이다. 그러나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 마르게 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간다. 

  

 

 

슬픔이나 감정을 표시하는 것만이 눈물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안구를 적셔 눈이 편안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안습(眼濕)'이 부족한 것을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乾性眼)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눈물은 나이가 들면서 분비가 감소하지만 매연 같은 환경오염이나 황사가 있을 때도 확연히 준다. 건조한 환경과 찬바람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스마트폰, PC를 끼고 사는 탓도 크다. 스마트폰, PC모니터에 장시간 집중하면 눈의 깜빡임이 줄어들면서 눈물 분비와 순환이 감소해 눈이 마르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충혈 되며 화끈거리거나 할퀴고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책, TV, PC모니터를 볼 때 눈이 뻑뻑하고 눈을 자주 깜빡거리게 된다. 바람 부는 곳에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매일 8~10 컵의 물을 마시는 게 효과적이다. 눈을 자주 깜박거려 눈물을 눈 표면에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것도 유익하다. 책, PC, 스마트폰, TV를 볼 때는 의도적으로 중간 중간 눈을 깜빡거린다. 실내 온도는 18도 안팎을 유지한다. 실내 습도는 60% 정도로 맞춘다. 눈을 마르게 하는 머리염색약, 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 사용은 가급적 줄인다. 온풍기의 바람 방향이 얼굴 쪽으로 향하지 않게 한다. 겨울에 눈이 마르면 인공눈물의 사용 횟수를 늘린다. 인공눈물 대신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우리 피부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는 것은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을 싸고 있는 각질 덕분이다. 목욕할 때 때를 밀면 떨어져 나가는 이 각질층(層)은 각종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켜주는 방어막이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이다. 피부 수분 함량이 10% 아래로 내려가면 피부건조증으로 진단된다. 대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피부의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뜨거나 거칠거칠하게 올라온다. 특히 저녁식사 뒤 체온이 약간 올라가면서 온몸이 가렵다면 피부건조증 탓일 가능성이 높다.

 

겨울에 피부건조증이 늘어나는 것은 대기가 건조한데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신진대사도 떨어져 지방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분이 빠르게 증발해 피부가 더 쉽게 마른다. 또 옷을 많이 껴입으면 정전기 등으로 피부 자극이 생겨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피부건조증이 있으면 겨울에 샤워 시간을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샤워 횟수는 정상 피부이면 하루 1회, 심한 건성 피부이면 이틀에 1회가 적당하다. 샤워할 때 세정력이 강한 비누나 각질제거를 위한 스크럽 제품은 피한다. 거친 샤워타올은 쓰지 말고 저(低)자극성 세정제나 비누를 사용한다. 샤워 후엔 충분한 양의 보습제를 온 몸에 꼼꼼히 바른다.

 

 

 

 

겨울철에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목욕 습관도 바꿔야 한다. 욕탕 온도는 38~40도, 목욕 시간은 20분 이내가 적당하다. 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물 한 컵이나 우유를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한다. 유아용 비누나 보습기능을 가진 제품의 선택도 고려할 만하다. 목욕 후엔 로션, 크림을 평소의 1.5배가량 발라준다. 증세가 심한  피부에 바셀린을 바르면 상태가 한결 나아진다. 실내 습도를 65%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각질을 무리하게 벗기면 피부가 더 상한다. 손상된 피부에 식초, 소금물 등을 바르는 것도 금물이다.

 

 

 

 

비강(費腔)건조증은 코 속이 마르고 건조해지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코 질환이 비강건조증을 동반하지만 특히 비전정염과 비중격천공은 코가 마르는게 주증상이다. 어린이에게 잦은 비전정염은 코 입구의 코털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비강건조증 외에 코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가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코딱지가 많아 숨쉬기 힘들다면 비전정염 때문일 수 있다. 코를 후비거나 자주 풀고 만지면 비강건조증이 악화된다.

 

날씨가 메마르면 화재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건강에도 적색경보가 울린다. 한반도에서 마른 날씨는 대개 가을부터 시작해 봄까지 지속된다. "봄 불은 여우 불이라" 는 속담은 봄엔 날씨가 메말라 "여우가 둔갑해 사방팔방에 나타나듯 곳곳에서 불이 나기 쉽다는 의미다. 선조들은 또 봄에 바깥바람을 쐬면 건강에 해롭고 피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늘 밖으로 돌출된 말의 성기에 빗대 "봄바람에 말 좆도 터진다"는 해학적인 속담으로 표현했다.


글 / 중앙일보 식품의학전문기자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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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5.03.08 1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2. 박상희 2015.04.17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래를 참으로 볼수만 있다면 이렇게 안살지용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피부는 건조하고 푸석푸석하다. 

 건강한 피부의 유·수분 함유량은 15~20%지만 환절기에는 1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 

 유·수분 함유량이 떨어지면 피부 자체의 보습기능이 떨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되고, 탄력이 떨어지며 주름이 생기기

 쉽다.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때를 밀지 않는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때를 미는 것은 피부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에서 때밀이에 관한 재밌는 실험을 했다.  의대 인턴 학생들을 대상으로 몸의 반쪽은 때를 밀고 나머지 반쪽은 때를 밀지 않은 뒤 피부 수분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때를 민 쪽이 때를 밀지 않은 쪽에 비해 피부 속 수분량이 1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때를 민 쪽에서 피부 표피의 두께가 0.02~0.03mm 정도 얇아졌다. 표피의 두께가 평균 0.18mm이기 때문에 표피의 11~17%를 때라고 생각하고 벗겨낸 것이었다. 

 

 때를 밀면 피부 각질층이 벗겨지는데, 각질은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때를 밀면 수분 손실이 엄청나게 일어난다.  묵은 각질은 28일을 주기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굳이 때를 밀지 않아도 된다.

 

 

 

  고체 비누 보다 물비누를 쓴다

   피부가 건조하면 샤워는 1주일에 세 번만 하고, 사우나 등 본격적인 목욕은 1~2주에 한 번만 해서 피지가 씻겨나가지 않도록 한다.

 특히 팔과 종아리는 원래 피지 분비가 적어서 피부 건조가 심한데, 이런 부위는 샤워할 때 타월이나 비누를 쓰지 말고 맨손으로 물만 끼얹어서 씻도록 한다.

 

 비누를 써야 하면 일반적인 고체 비누보다 중성이나 약산성인 물비누나 폼클렌징을 쓰는 게 좋다. 고체 비누는 알칼리성이 많은데, 알칼리는 피부 장벽을 정상화하는 효소의 기능을 억제해 피부 건조를 악화시킨다.  시판 중인 다양한 형태의 비누 중 중성이나 약산성 제품은 대개 포장에 표시가 돼 있다. 알칼리성 비누는 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많다.

 

 또한 샤워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15분이 넘지 않도록 하고, 샤워가 끝나면 약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3분 이내에 크림 타입의 바디 로션을 바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하루에 두 번하는 얼굴 클렌징도 저녁에 한번으로 줄이면 건조함을 줄일 수 있다. 

 

 

 

  수분 크림은 평소보다 1.5배 더 바른다.

   피부가 건조할 땐 수분크림을 평소보다 1.5배 정도 많이 바르면 보습에 도움이 된다. 

 수분크림을 바를 때는 양손을 10회 정도 비벼 손바닥 온도를 높인 후 이마, 눈, 코, 입, 목, 뺨 순서로 피부 결을 따라 문질러 피부 깊숙이 흡수시킨다.

 

 그런데 수분크림을 발라도 여전히 건조하면 주변 습도가 너무 낮을 수 있다.

 수분 크림은 피부 속 수분을 보충하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지만 주변 습도가 낮으면 그 기능이 떨어진다.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젖은 빨래, 화분 등 ‘생활가습’에 신경 써야 한다.

 

 

 

  수분 많은 과일, 채소 먹는다

 

 매일 1.5L의 물을 마시면 피부 건조를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그냥 ‘물’을 먹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이다. 

 

 과일과 채소에는 수분 뿐 아니라 루테인, 제아잔틴과 같은 파이토케미컬이 들어있어 피부에 효과적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수분 공급에 탁월한 과일은 수박과 귤. 수박은 92%, 귤은 89%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채소 중에서는 오이와 샐러리가 90%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서 피부건조에 도움이 된다.

 

 

 

 

  Tip. 피부건조에 탁월한 천연팩
   ■ 우유달걀팩

     달걀노른자에 우유와 밀가루를 알맞은 농도로 섞어 피부에 고르게 바른다. 우유는 피부 보습력을 높이고

     달걀은 맑은 피부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 꿀당근팩

      당근은 믹서에 갈아 즙을 낸 후, 꿀과 밀가루를 잘 섞어 바른다. 당근이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꿀은 영양

      공급과 피부탄력을 강화시킨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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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닐라로맨스 2012.03.05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때를 밀지 말아야겠네요!+_+

  2. 유주 아빠 2012.03.05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ㅎ,ㅎ 그런데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안좋은건 다하는데 ㅎ,ㅎ

  3. 풀칠아비 2012.03.05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일단 물 많이 마시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건강정보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4. 호호줌마 2012.03.05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어제도 사우나에서 때 좀 밀고 왔거든요~
    때 밀고나면 피부가 매끈매끈 더 좋아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부터 때민는거 생각좀 해봐야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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