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우리나라에서 시험관아기가 태어난 지 30년이 됐다. 첫 성공은 세계 18번째로 후발주자였지만, 현재 기술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앞서 있다. 최근 난임 부부가 늘면서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최근 쌍둥이를 얻기 위해 일부러 시험관아기 시술을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쌍둥이를 낳기 위한 '수단' 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아이를 둘 이상은 갖고 싶은데, 차례로 한 명씩 낳아 키우기에는 출산과 육아 기간이 너무 길어 부담스러운 부부가 차선책으로 시험관아기를 고려한다고 한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 쌍둥이나 세 쌍둥이를 키우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면서 이를 부추기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잘라 말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에 성공하거나 쌍둥이를 낳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 여성에게 부작용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시험관아기는 난임 부부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방법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술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둘 이상의 다태(多胎) 임신은 단태 임신에 비해 태아와 산모에게 위험이 배 이상 크다.

 

 

 

 

 

 

 

30년 전만 해도 국내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은 1%에도 못 미쳤다. 100번 시도해야 1번 임신이 될까 말까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50%대까지 성공률이 뛰어올랐다.일반적으로 여성에게서 한번에 난자를 10여개 채취한 다음 시술을 2, 3차례 시도하는데, 이를 모두 합친 누적 임신 예측률이 80%를 넘은 경우도 있었다. 여성의 몸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자연적으로 임신이 이뤄지는 확률이 약 25%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이다. 

그러나 성공률이 50%를 넘는 병원은 아직 많지 않다. 대부분의 병원도 30%에도 채 못 미친다. 보건복지부가 비용을 지원한 난임 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 중 실제 출산에 성공한 건 약 26%로 집계됐다. 이처럼 병원마다 성공률이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난자를 채취하고 보관하고 정자와 수정시키고 자궁에 착상시키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 의료진과 연구진의 손을 많이 타기 때문이다.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성공 여부가 크게 갈린다는 의미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아 임신에 성공했을 때 쌍둥이가 생길 확률은 2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임신으로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약 0.43%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쌍둥이 출생률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의학계에선 이 추세에 난임 시술 증가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란성쌍둥이 출생률은 큰 변화가 없는데 비해 이란성쌍둥이 출생률이 크게 느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란성쌍둥이는 한 수정란이 둘로나뉘어 자라기 때문에 두 아이의 성별이 같고 외모도 비슷하다. 반면 성별도 외모도 다른 이란성쌍둥이는 각각 다른 정자와 난자가 동시에 수정된 경우다. 시험관아기 시술 때는 보통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정란을 자궁에 2,3개를 넣기 때문에 이란성쌍둥이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사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여성의 몸에 큰 부담이 된다. 난자가 한번에 여러 개 나오도록 호르몬제 등을 써서 유도하는 과정에서 복수가 차고 소변이 잘 안나오는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감안한다면 난임도 아닌 부부가 단지 쌍둥이를 얻기 위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선택하는 건 분명 무모한 생각이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반적인 단태아 임신 기간은 38~42주 사이다. 하지만 쌍둥이는 37주, 세 쌍둥이는 35주정도다. 단태아 임신은 40주, 쌍둥이는 36주를 보통 만삭이라고 얘기한다. 다태 임신인 경우엔 태아가 엄마 뱃속에 짧게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뱃속 한정된 공간 안에 태아가 둘 이상이 있으면 오래 머물기가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다태 임신으로 태어나는 태아가 발육이 늦거나 저체중이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태어날 때 몸무게가 2.5kg 미만인 저체중아 비율은 단태 출산은 6% 안팎인데 비해, 쌍둥이 출산 때는 53%, 세 쌍둥이 땐 93%에 달한다. 기형아 발생 빈도도 다태 임신이 3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산모에게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다태 임신 산모는 출산 후유증이 다태 임신 산모보다 심하다. 자궁이 과도하게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분만 후에도 수축이 잘 되지 않아 산후 출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임신 중에는 태아와 태반이 자라면서 철분을 많이 가져가기 때문에 모체에 철결핍성 빈혈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는데, 이런 증상이 생기는 비율이 다태 임신은 70% 가까이 된다. 단태 임신이 40% 수준인데 비하면 상당히 높은 것이다.

 

다태 임신은 입덧도 좀더 심할 수 있다. 임신을 유지시키기 위해 태반이나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입덧이 생기는데, 쌍둥이를 임신하면 호르몬이 단태 임신보다 더 많이 나온다. 혈액량도 단태 임신보다 좀더 늘기 때문에 쌍둥이를 임신하면 임신성 당뇨병이나 고혈압 위험이 좀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임신중독증이나 양수과다증 같은 후유증 발생 비율도 다태 임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보고돼 있다.

 

이런 이유들로 다태 임신의 경우 엽산이나 철분, 열량 보충 등이 더 까다롭다. 가령 보통 성인 여성에게 하루에 필요한 열량은 2,000kcal. 단태 임신이면 이보다 100~300kcal를, 다태 임신이면 300kcal정도를 더 섭취하는 게 좋다. 임신 중 정기검진도 더 신경써야 한다. 산부인과에서 권장하는 정기검진 주기는 단태아의 경우 임신 28주까지는 4주, 36주까지는 2주, 그 뒤부터는 매주에 한번씩이다. 다태 임신은 이보다 자주 받는 걸 권장한다.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차선화 관동의대 제일병원 교수, 정형민 건국대 의대 교수, 김정환 미래드림여성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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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8)씨는 한 달 내내 감기를 달고 살고 있다. 처음에는 코가 막혀 고생하다가 어느 순간 기침이 심해졌고, 얼마 전에는 열이 올라 병가를 내기도 했다. 집 근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었지만, 그 때 뿐이었다. 감기는 보통 2주면 다 낫는다고 하는데, 2주 이상 감기가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등 200여 종의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에 감염돼 걸린다. 발열·콧물·기침·가래·인후통·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런 증상은 보통 7~10일 이면 사라진다. 그러나 워낙 감기 바이러스가 다양하고 늘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다른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에 재감염됐거나,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면역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과로를 하거나, 사람이 밀집한 곳이나 환기가 잘 안되는 곳에 드나들면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감기에 또 걸릴 수 있다. 수많은 감기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예방 백신은 아직 없는 상태다.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선 감기가 심해져 합병증이 생긴 것을 의심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비동염(축농증), 기관지염, 폐렴이다. 평소 호흡기가 좋지 않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 감기 합병증이 잘 생긴다. 감기 합병증이 감기와 다른 점은, 부비동염(축농증)의 경우 코막힘과 함께 고름과 같은 누런 콧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코 주변에 열감이나 통증도 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 기침을 하기 때문에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축농증으로 인한 기침은 밤에 누우면 심해진다. 폐 속 가느다란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기관지염은 기침과 가래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잘 생기며, 기관지염에 걸리면 숨이 가빠서 숨쉴 때마다 가슴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폐렴은 깊은 기침과 함께 누런 가래가 계속 나오고, 심하면 호흡곤란·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기관지염과 달리 엑스레이 검사를 하면 폐에 염증이 보인다. 

 

 

감기는 알레르기 비염과도 흔히 헷갈린다.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 물 같은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감기와 달리 열과 기침이 없다. 또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는 점에서 감기와 구분을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이 있어 이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원인 물질로는 실외에서는 꽃가루, 나무화분, 잡초가루 등이 있고, 실내에서는 집먼지 진드기, 고양이털, 개 털, 바퀴벌레 등이 있다. 또한 예민해진 코점막을 자극하는 냄새를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페인트 냄새, 새 가구 냄새, 음식 타는 냄새, 찬바람 등도 주의를 해야 한다.

 

독감도 감기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걸려서 발병하는 것으로 심한 오한·발열·기침·콧물이 특징적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오한·발열·전신근육통이 감기보다 훨씬 심하다. 독감은 예방접종이 나와 있으므로 매년 가을에서 겨울에 유행하기 전에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이 약화된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결핵은 감기로 오해하는 대표적 질병이다. 보통 3~4주 이상 미열이 나면서 마른 기침을 하고, 체중 감소·수면 중 식은 땀이 동반되면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A형 간염은 몸살 기운과 열이 반복 돼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콧물, 기침,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다. 몸살 기운과 발열, 속이 메스꺼우면서 구토,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가봐야 한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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