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곧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를 갖는다. 어떤 경우는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음식은 이미 설명하기 힘들만큼 다양한 성분과 효과를 지니고있다. 때론 그 성분을 모아 전문적인 약으로 사용해오기도 했다. 때문에 우리는 건강을 위해 신선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찾는다. 건강을 위한 이러한 재료들은 때로는 아주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사용이 가능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간을 위한 건강한 식재료를 생산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농약을 최소화하거나 혹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농법이야 말로 가장 건강한 생산방법 아닐까?




오래전부터 우리는 농사를 지어왔다. 쌀을 주식으로 다양한 천연식재료가 풍부한 식탁을 마주해왔다. 시대가 변하면서 재배방법은 조금씩 차이를 가져왔다.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빨리 생산해 이윤을 많이 남기기 위한 방법으로 변해왔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화학농법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농법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화학농법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쳐서 벌레를 죽이고 화학비료로 영양소를 충족시킨다.





사람들은 몸에 좋지 않고 토양이 오염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대부분 화학농법을 활용한 음식을 섭취한다.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사계절 내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편리성에 기인한다. 때로는 벌레가 먹은 흔적이 없어서 소비자들은 싱싱하다는 착각에 빠질때가 많다. 반변 유기농법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뿌리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농사를 추구한다. 벌레가 많이 생긴다는 것과 식물이 많이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농법은 화학농법보다 영양소가 2배가 좋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된다.





일반적으로 마트에서는 별도의 코너를 두고 유기농 식품을 따로 판매할 만큼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기농법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성격의 농법으로는 자연농법이 있다. 자연 농법은 기본적으로 유기농법과 동일하지만 자연과의 공존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자연농법은 직접 만들어내거나 채취한 미생물과 발효산물, 산야초 등 자연자재를 사용하는 원칙이있다. 또 땅을 기계로 경운하지 않고 낙옆이나 볏짚에 의한 토양피복과 호밀재배를 통해서 잡초 발생을 억제한다. 즉 자연과의 공존이 우선순위로 따지면 가장 앞선다는 점이다.




자연농법은 일본의 후쿠오카 마사노부에 의해 창시한 농업방법이다. 때로는 생명농법이나 무위농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자연농법의 네가지 원칙으로는 첫째 흙을 갈지 않는 농사법이며, 둘째 잡초를 제거하지 않고 땅에다 직접 파종하는 농사법이다. 셋째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넷째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같은 농법의 철학적 기초는 인간의 이익과 자연의 생태가 충돌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지닌다.





반면 농약과 비료를 쓰는 화화농법은 땅의 기운을 떨어뜨리고 병에 대해서 내성을 높이는 한편 환경오염까지 일으킨다. 자연농법은 모든 생명사슬이 협력관계 속에서 작용한다는 철학으로 지구의 사막화 방지와 자연과 인간의 합을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농약만 쓰지 않으면 자연농법이라는 생각은 큰 오해가 있다. 나무의 경우는 낙옆과 열매 등이 배추의 경우에는 팔기위해 다듬은 찌꺼기 등을 반드시 땅에 돌려주는 식이다. 물론 이 같은 농법은 퇴비나 거름을 다른 곳에서 가져와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 친환경적인 농법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또 가장 위험한 종목으로 알려져있는 이유다.



글 /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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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이날 절식(節食)이나 풍속 중엔 속신(俗信, 민간에서 전해지는 미신적인 신앙)에서 연유된 것이 많다. 귀밝이술(耳明酒) 과 부럼이 속신이 연루된 대보름 절식이다. 대보름 속신 중엔 "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으면 다리()가 튼튼해진다." "대보름에 곡식을 밖에 내어 놓으면 복()이 달아난다", "대보름에 개에게 밥을 주면 여름에 파리가 끼고 마른다" 등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들도 여럿 있다. 요즘은 속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엔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들도 있다. "달무리가 지면 다음날 비가 온다"거나 "노인이나 신경통 환자의 허리가 아프면 비가 온다" 등이다.



대보름 음식과 관련된 선인들의 여섯 가지 믿음들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을까?


 

 


첫째, '부럼을 깨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부럼은 호두, 잣, 밤, 은행, 땅콩 등 겉이 딱딱한 견과류를 뜻한다. 우리 선조는 처음 깨문 것을 밖으로 던지면서 '부럼이요' 라고 외치면 그해엔 부스럼,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영양 측면에서 부럼은 단백질, 불포화 지방,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이다. 이런 성분은 건성 피부에 유익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한다. 부럼을 섭취해 피부가 건강해지면 부스럼(종기)을 일으키는 화농성 세균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진다. 종기는 피부의 털구멍으로 화농성 세균이 들어가 생기는 염증이다. 

 

부럼엔 또 비타민 C, 비타민 E 등 피부 노화 억제 성분이 들어 있다. 그러나 지성 피부이거나 다이어트중인 사람에겐 권장되지 않는다. 부럼의 열량이 100g당 평균 500kcal(생밤은 162kcal)에 달하기 때문이다.

 

 

 

 

둘째, '부럼을 먹으면 치아가 튼튼해진다'고 봤다. 조상들은 대보름날 밤에 부럼을 단번에 깨물었다. '' 하는 소리에 놀라 잡귀가 달아날 뿐 아니라 이가 건강해질 것으로 기대해서다. 부럼이 '이 굳히기'(固齒之方)는 동의어였다. 과거엔 치아 상태가 곧 건강의 척도였다. 힘껏 악력을 가해 부럼을 깨물어 절단 내는 무리한 방법으로 치아와 몸의 건강 상태를 시험해본 것이다. 하지만 부럼을 힘껏 깨문다고 치아가 튼튼해지는 것은 아니다. '' 하고 깨물다 치아가 '' 하고 빠질 수도 있다. 대보름날 부럼 깨물다 이가 빠지면 우유에 담아 즉시 치과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셋째, "찬 술을 마시면 귓병이 생기지 않는다" 고 믿었다. 대보름 절주(節酒)'귀밝이술'이다. 대보름날 새벽에 이 술을 차게 해서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일 년 내내 즐거운 소식을 듣게 된다고 여겼다. 그러나 술이 청력 손상이나 귓병 치유를 돕는다는 증거는 찾기 힘들다. 포도주에 든 항산화 성분인 살리실산이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해 청력 손상을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은 있다. 하지만 '귀밝이술'을 마셔 섭취하는 살리실산의 양이 극히 적은데다 알코올 성분과 함께 마시게 되므로 귓병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볼 순 없다. 대보름날 찬 술을 나눠 마신 것은 정신 바짝 차려 농사 잘 짓자는 다짐으로 읽혀진다. 데우지 않은 술(특히 청주)은 쓴 맛이 없어 목안으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대보름날 아침에 숙취를 호소하는 조상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넷째, "상원채를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상원(上元)은 대보름의 별칭이다. 따라서 상원채(上元菜)는 대보름 채소다. 조선 후기의 풍습을 다룬 '동국세시기'"나물을 가을에 말려두는 것을 진채(陳菜),정월대보름에 진채를 먹는 것을 상원채(上元菜)라 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상원채는 한 종류의 채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대개 호박고지, 박고지, 가지나물, 무고지, 버섯, 고사리 등을 등 아홉 가지 나물을 포함한다. 생 채소가 아니라 말린 채소란 것도 상원채의 특징이다. 가을에 말려 갈무리해 뒀던 묵은 산채를 대보름날 삶은 뒤 기름에 살짝 볶으면 상원채가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상원채가 여름 더위와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더위를 먹는다는 것은 신체가 과도한 열을 받아 뇌의 체온조절중추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결과다. 겨울부터 상원채 섭취 등 식생활 관리를 꾸준히 하면 여름에 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다는 뜻으로, 선조들은 상원채와 더위를 연관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엔 푸른 잎채소가 나오지 않는 겨울에 상원채나 김장 김치라도 먹어야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마른 나물인 상원채엔 생채소보다 식이섬유가 더 많이 들어 있다. 상원채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변비를 예방하는 채소로 보는 것은 그래서다. 한방에선 상원채를 몸의 기혈순환을 돕고 생기를 높여주는 채소로 분류한다. 조상들은 상원채를 먹지 않더라도 대보름날 아침에 '더위팔기'를 했다. 이 날 아침에 사람을 보면 급히 이름을 부른 뒤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한 거다.

 



 

다섯째, "그릇에 복쌈을 볏단 쌓듯이 높이 쌓아 올린 뒤 먹으면 복과 풍년이 찾아온다"고 생각했다. 대보름날 참취잎, 배춧잎, 곰취잎, 피마자잎 등 잎이 넓은 나물이나 김 등으로 밥을 싸 먹는 것이 복쌈이다. '복쌈'에서 '복'은 보(보자기)를 의미한다. 옛 사람에겐 보는 곧 복이었다. 밥을 싸는 것을 복을 싸는 것으로 봤다. 복쌈이 복을 부르는 음식이란 과학적인 근거는 찾기 힘들지만 건강에 이로운 식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여섯째, "대보름 하루 전날인 음력 정월 14일 저녁엔 식사를 일찍 많이 하고, 대보름날 아침도 일찍 먹으면서 이는 일 년 내내 부지런히 일하기위한 다짐" 으로 여겼다. 대보름에 농가에선 찹쌀, 차수수, , 차조,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오곡밥을 즐겨 먹었다. 여기엔 새해에도 모든 곡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오곡밥은 이웃과 서로 나눠 먹었다. 오곡밥의 별칭이 '백 집이 나눠 먹는 것이 좋다'는 뜻인 백가반(百家飯)인 것은 그래서다.

 

 


 

오곡밥이 서민의 절식이라면 상류층에선 약식(藥食), 즉 약밥을 지어 먹었다. 우리 선조에게 약밥은 약간 사치스런 음식이었다. 약식의유래는 농부월령가에 "보름달 약밥 제도 신라적 풍속이라..."라고 표현돼 있듯이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유사'엔 약식과 연관된 까마귀 얘기가 나온다. 신라 소지왕이 정월 보름날 천천정이란 곳에 있을 때 까마귀가 날아와 역모(逆謀)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왕에게 알린다. 왕은 바로 궁으로 돌아가 역적을 소탕하고 화를 면한다. 왕은 대보름을 오기일(烏忌日)로 정하고 까마귀에 제()를 지낸다. 바로 이 오기일 음식으로 약식이 등장한다. 까마귀의 몸 색깔을 닮아서인지 약식은 거무스름하다. 찹쌀에 대추, , , 참기름, , 진장을 버무려 쩌낸 찰밥이다. 우리 선조에게 꿀은 약이나 다름없었다. 아마도 재료에 꿀이 들어가서 약밥 또는 약반(藥飯)이라 불렀을 것이다.

 

 

 

우리 조상은 대보름 절식을 드시면서 그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했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도 함께 빌었다. 대보름 음식은 요즘 기준으로봐도 훌륭한 웰빙식이다. 과거에도 그렇게 여겼던 것 같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대보름엔 절대 먹지 않는 금기 음식도 여럿 있었다. 대보름 아침밥을 물에 말아 먹거나 파래가 식탁에 오르면 자기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여겼다. 또 김치, 찬 물, 눌은 밥, 고춧가루를 먹으면 벌레에 쏘인다고 여겨 금기시했다. 생선 등 비린 음식도 멀리 했다. 농경사회인데다 한해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날인 대보름에 이런 '부정 탈 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보름엔 소에겐 한 끼를 더 제공한 반면 개에겐 음식을 주지 않았다. 먹을 것이 없어 굶는 것을 비유하는 '개 보름 쇠듯 하다'는 속담은 이래서 나왔다.


 

글 /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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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나고 생명이 소생하는 절기, 경칩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속에서 초목의 싹이 꿈틀대며 온 힘을 쏟고, 무사히 겨울을 보낸 동물들이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 생명의 기운을 받아들입니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소중함을 한껏 느낄 수 경칩의 의미와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칩의 의미와 유래

 

경칩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로 계칩이라고도 합니다.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의 다음 절기로, 이 시기에는 겨울철의 고기압이 약해지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여 춥고 따뜻함이 반복됩니다. 꽃샘추위 속에서도 점차적으로 기온이 상승하여 마침내 봄을 맞이하게 됩니다.

 

 

 

 

옛 문서인 한서에는 열 계()자와 겨울잠에 빠진 벌레를 뜻하는 ()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기록되었으나, 후에는 놀랄 ()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자주 천둥이 울리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칩의 풍습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개구리와 도룡뇽 같은 양서류가 먼저 겨울잠에서 깨어나 알을 낳는데, 알이 위장병이나 신경통에 효능이 있다고 생각해서 산이나 논의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알을 먹기도 했습니다.

 

 

 
 

또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합니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하고,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합니다. 보리 싹의 성장상태를 보고 1년의 풍흉을 점쳤다고 하는데, 보리 싹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생기 있게 자라면 그 해에 풍년이 온다고 믿은 풍속입니다.


 
  

경칩에 먹는 음식

  
경칩 무렵에는 흔히 고로쇠 물이라고 하는 나무 수액을 마시는 풍습이 있습니다.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어름넝쿨을 베어 그 수액을 마십니다. 고로쇠 물은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병이 생기지 않고,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고로쇠 수액은 날이 맑아야만 수액이 약효가 있습니다. 경칩이 지나서는 수액이 잘 나오지 않는데, 나오더라도 그 수액은 약효가 적습니다.
 
 

 

 

냉이, 달래, 도라지, 더덕 등  파릇한 기운으로 돋아나기 시작하는 봄나물이 있습니다. 광대나물, 벌금자리, 돌미나리, 냉이 등으로 무침을 만들어 먹거나 달래나 쑥을 넣고 끓인 된장국은 잃어버렸던 입맛을 돋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봄나물을 먹으면 춘곤증을 이기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칩은  봄기운이 시작되어 농사 준비를 하는 시기로, 농사를 짓느라 고생하는 머슴을 위로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머슴의 나이만큼 콩으로 만든 송편을 나누어 주며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날은 쌀이 없는 가난한 집의 아이들도 볶은 콩만은 꼭 먹었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재액이나 질병을 예방하고, 추운 겨울을 나는 동안 허약해진 몸의 기력을 보충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온 산천에 봄기운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계절이 어떻게 지나는지, 새싹은 언제 내 옆에 피었는지, 봄 햇살이 얼마나 따사로운지에 대해 잊어버린 채 살고 있진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칩을 맞아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편집·글 / 건강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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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에게 흙은 엄마의 품과도 같다. 식물이 온전히 자랄 수 있게 품어 주는 것이 바로 흙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흙의 환경은 식물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식물이 배출해서

       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수소이온을 깡패에 비유한다면 석회는 경찰에 비유할 수 있다.

       깡패 수소이온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경찰 석회이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서 ‘화초도 똥오줌 싼다’고 했더니 정말이냐고 질문하는 독자가 뜻밖에 많았다. 어떤 독자는 “우리 집 베란다 난들이 똥오줌을 싼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실망스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독자는 초등학교시절 담임 여선생님이 화장실에 가시는 걸 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어쩌랴. 매혹적인 향기를 준비하기 위해서, 맛난 과일을 만들기 위해서, 현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서 식물은 어쩔 수 없이 똥오줌을 싸야 한다.

 

내가 사는 오산시에는 농사짓는 친구들이 여럿 있다. 1994년 ‘그린음악농법’을 개발하고 나서 음악으로 재미를 본 농가들이다. 그들은 “식물도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들은 식물은 열매도 더 많이 맺고, 병해충에도 강해져 농약을 덜 뿌리거나 아주 안 뿌려도 된다.”는 내 주장을 믿고 따라 해주었다.

 

“식물이 음악을 듣는다고? 귀가 있단 말인가?” 당시에는 이런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동료 농학박사들에게는 야유와 힐난을 받았다. 물론 식물은 귀가 없다. 대신 몸 전체가 귀다. 식물세포에는 동물세포에 없는 것이 둘이 있다. 하나는 세포벽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엽록체다.

 

몸에 뼈가 없는 식물은 서 있기 위해서 딱딱한 세포벽이 있어야 했다. 음악의 음파가 식물의 몸에 닿으면 세포벽이 떤다. 이 진동은 세포막으로 전달되고, 다시 액체인 세포질로 전달된다. 세포질이 떨면 원형질 운동이 활발해지고, 이 물리적인 자극은 전기적이고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해충이나 병균에게 해로운 성분이, 그러나 인체에는 생리활성분으로 작용하는 성분(rutin과 GABA 등)이 많아진다. 잎의 숨구멍이 열려 호흡이 좋아지고, 잎에 뿌려준 양분이 잘 흡수된다.

 

오산의 농가들은 음악농법으로 친해진 친구들이다. 2년 전 그중 한 농가에 들렀더니 오이덩굴이 형편없이 망가져 있었다.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병이 나서 병원에 다니느라 농사를 제대도 못 지은 탓이란다.

 

 

 

흙이 강산성이면 농사 망가져

 

흙을 진단해보았다. 이게 웬일인가? 흙의 산도(pH)가 3.7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흙의 산도는 우리 혈액의 산도만큼이나 중요하다. 우리 혈액의 산도는 7.4인데 이보다 낮거나 높으면 생리현상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 병이 생긴다고 한다.

 

흙의 산도도 마찬가지다. 식물 뿌리의 산도는 대개 7.2 정도라 흙의 산도가 7.0 부근에 가까울수록 잘 자란다. 그런데 왜 이토록 산도가 떨어졌단 말인가? 앞서 설명했듯이 식물이 무얼 먹든지 배설하는 성분은 수소이온(H+)이다. 수소이온은 산도를 떨어뜨려 산성 쪽으로 몰고 간다. 이것이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다.

 

식물의 자구책으로 뿌리가 수소이온을 배설하는 것이다. 바위틈 속의 소나무가 생명을 부지하고 자랄 수 있는 것은 이 수소이온 덕분이다. 사막에서 선인장이 살 수 있는 것도 이 성분 덕분이다. 수소이온은 강산의 주성분이고, 이 성분은 바위를 녹여 거기서 나오는 양분을 뿌리가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마치 썩은 고기만 먹는 독수리가 병에 걸리지 않고 사는 비결은 위액이 산도 1인 강산으로 모든 병균을 죽이고, 고기를 소화시킬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꾸는 작물은 빠른 시간 안에 잘 키워야 하므로 수소이온의 역할을 기다릴 겨를이 없다. 수소이온은 이 역할을 빼놓으면 흙 속에서 못된 짓은 도맡아 하는 성분이라 나는 이놈에게 ‘깡패’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흙 속 깡패, 경찰인 석회 주어서 잡아야

 

오이 농사가 엉망인 농가에게 물었다.

 

“언제 석회를 주었나요?”

 

“기억이 없는데요. 최근 십여 년 동안 준 기억이 없는데요.”

 

수소이온이 깡패라면 이것을 잡아주는 석회는 경찰이라 할 수 있다. 석회가 흙 속에 들어가면 수산이온(OH-)이 생긴다. 수산이온이 수소이온을 만나면 중화시켜 물을 만든다(H++OH-→H2O). 그러면 깡패는 더는 깡패가 아니고 식물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이 된다.

 

오이 농가는 내 조언을 듣고 오이덩굴을 걷고 즉시 석회를 뿌려 주었다. 그러고는 시금치 씨를 뿌렸다. 시금치처럼 석회를 좋아하는 작물도 없다. 시금치는 엄동의 하우스 안에서 무럭무럭 자랐고, 지난해 설 무렵에 수확했을 때는 떼돈을 벌었다. 이어서 오이를 심었다. 오이도 지난해의 악몽을 떨치고 무럭무럭 자랐고, 쉴 틈을 주지 않을 만큼 오이가 열렸다. 친구는 병원에도 안 갔다. 원래 아주 강산성이거나 강알칼리성이면 흙에서 질소가스가 나와서 주인의 코로 들어가 병을 만드는 것인데, 산도가 중성으로 개량되었기 때문에 병원에 더는 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주인은 흙에 ‘폴리스’를 뿌려준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병이 나아서 농사를 잘 지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섭섭했지만 건강히 농사를 지어 돈을 잘 버는 주인을 보니 흐뭇했다.

 

글 / 이완주 농업사회발전연구원 부원장

 출처 / 사보 '건강보험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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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면 나는 고향으로 피서를 간다.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내 고향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산골마을이다.

 

현대문명의 때가 거의 묻지 않은 자연의 원초적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소음과 매연,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쳐 있는 도심에서 벗어나 시골, 고향에서 보내는 휴가는 언제나 설레고, 단걸음으로 달려가게 된다.


고향에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땅을 일구고 계신다. 도회지로 나간자식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신 부모님은 이른 아침부터 마을 어귀에 나와서 학수고대하며 기대한다. 만나게 되면 이산가족을 상봉한 것 같이 부둥켜안고 감격하신다.


 

“잘 왔다. 많이 보고 싶었다.”


 

“직장생활은 힘들지 않느냐?”시며 따뜻하게 반겨 주시면 진한 부모의 정을 느끼게 된다.


 

“자주 찾아 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불효의 마음을 전해도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효자식의 죄스러움이 자리하고 있다.

 

어머니는 힘들게 농사지으신 것 중 제일 좋은 것을 쪄서 한 소쿠리 가득 담아 내 오신다. 옆에서 자식이 먹기 좋게 감자 껍질을 벗겨 주시는 어머니의 손은 힘든 농사일에 찢어지고 갈라져 상처투성이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어머니 손이 많이 거칠어지셨네요. 아프시지요.”

 

“아니다. 신경쓰지 마라. 아무렇지도 않다.”자식이 마음 아파할까 봐서 얼른 등 뒤로 손을 감추신다.

 

깊고도 넓은 모성애다. 자식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려고 몰래몰래 눈물 훔치시던 지난날의 그 깊은 뜻을 어모른다 하리오. 어머니의 모성애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같을 것이다.

 

부모님은 집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를 원하지만 자식이 어찌 여름휴가를 맞아 고향에 와서 태어나고 어린시절을 보내고 부모님의 오랜 체취와 수많은 땀방울이 스며있는 삶의 터전 논밭을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선걸음에 논밭을 둘러보니 부모님이 많은 노력을 들여 가꾼 작물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논에는 모내기 한 벼들이 제법 성장해서 푸르름을 더하며 풍년 가을을 약속하고 있다. 논두렁에 심어놓은 콩들도 잘 자라잎이 무성하고 논의 벼들과 잘 조화되어 초록의 들판이 더 싱그럽고 넉넉하다.

 

구석구석 잡초를 뽑고 퇴비를 주고 북을 돋우고 나면 한증막에 온 것 같이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집에 와서 우물가에서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시원한 등목을 하고 나면 피로가 싹 풀리고 그렇게 기분이 상쾌할 수가 없다.

열심히 일하고 나서
부모님이 직접 재배해서
수확한 쌀과 콩을 넣어 지은 밥을 된장찌개와 찐 호박잎으로 쌈을 싸먹으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꿀맛이다.


 

소란스럽고 한증막 같은 도심을 떠나 휴가기간 며칠이나마 고향을 찾아 부모님이 하시는 농사일도 거들고, 매미소리, 풀벌레소리, 흙 내음, 풀 내음에 흠뻑 젖어 있노라면 삼복더위는 딴 세상 일로 여겨지고 팍팍한 도시의 일상에서 쌓였던 심신의 피로도 눈 녹듯이 풀린다.

 

휴가를 마치고 도회지 집으로 올 때는 부모님께서 농사지으신 쌀이며 콩, 고추, 옥수수,감자, 오이, 가지, 상추 등을 바리바리 싸주신다. 한없는 부모님의 자식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쯤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유명 해수욕장에서의 휴가에 대한 동경은 사라지고 고향에서 농사일을 도우고 자연과 호흡하면서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휴가가 어디 있을까 스스로 감탄한다.

 

고향 산골마을의 깊은 맛과 멋을 잊을 수 없기에 고향에서 보내는 휴가는 언제나 생산적이고 낭만적이고 더없이 시원해서 좋다.

 

또 고향에는 조상의 숨결을 느낄수 있고, 넉넉한 인심이 있어 포근하기만 하다. 고향의 자연과 함께 하며 무더위를 식히는 일은 어떤 곳에서 보내는 피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여름 피서의 진미가 아닐까 싶다.

 

                                                                                                                                 송재하 / 대구시 수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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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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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0.07.05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휴가는 복잡한 유명지보다 여유를 느낄수 있는 고향을 선택하는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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