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나는 자전거를 그렇게 갖고 싶었지만 위험하다는 이유 하나로 자전거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 몰래 배운 자전거는 항상 재미있었고, 학교운동장에서 바람을 가르는 그 느낌은 머리마저 희끗해지는 지금에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당시 나와 자전거는 같이 할 수 없었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 탓인지 지금은 개인적으로 몇 대의 자전거를 갖고 있을 정도니 시간의 흐름처럼 상황이 많이 변한 것 같다.

 

내 생에 첫 자전거는 놀랍게도 29살에야 가질 수 있었는데 당시 유행하던 MTB(산악자전거)였다. 앞뒤로 완충장치가 달려 푹신했던 그 자전거를 타고 청주에서 안동까지 2일간 여행했던 기억이 내 첫 자전거 여행이었다. 6월 장마를 앞두고 결행한 여행에서 꿀렁거리는 자전거로 힘들게 페달을 밟아 상주에 들어섰을 때는 거의 8시간을 자전거 위에서 폐달을 밟았던 것 같다. 흐린 날이었지만 후덥지근해서 불쾌지수가 최고조로 다다른 날 겨우 상주에 도달해서 기진맥진한 나는 몸살약을 사먹고 오한 속에서 모텔에서 인사불성으로 잤던 기억밖에 없었다. 다음날 비가 오는 소리를 듣고 내심 집으로 돌아갈 궁리를 했지만 아침 먹고 집에 가야지 하는 사이 비가 멈추어 다시 안동까지 페달을 밟았던 기억이 새록하다. 물론 30분도 안되어서 장마를 시작하는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이후 자전거는 내 일상이 되었고 첫 여행의 자전거는 내가 즐기는 여행의 목적에 맞지 않아 조카에게로 갔다가 이후 결혼 후 손아래 동서에게 가버리게 된다. 두 번째 자전거는 첫 번째와 달리 속도감도 향상되었고 크게 무리하지 않고 탈 수 있는 자전거였지만 역시 여행이란 목적에는 맞지 않는 자전거여서 역시 내 손을 떠났다. 이후 여행을 목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서 알아 보던 중 당시 유행하던 작은 바퀴의 여행용 자전거를 장만하게 되었다. 그 자전거로 제주도, 독일 로만틱가도 등 여러 곳을 여행하고 지금껏 내 곁 남아 다음번 여행을 기다리고 있다.

 

내게 맞는 자전거와 여행의 과정을 찾기 위한 실수들은 웹상에 다양한 경험을 올려놓은 이들의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착오의 연속이었고, 단순한 호기심이나 막연한 상상만으로는 우리가 계획한 여행이 즐거움이 아니라 고행이 되어 버리고 두 번 다시 자전거와 함께 떠날 수 없다는 결과를 얻는 길이었을 뿐이다. 이런 실수들을 결합하면서 나에게 맞는 자전거와 여행의 방법 등을 고민하면서 자전거 여행이 괴로움의 대상이 될지 아니면 아련한 추억과 또 다른 곳을 향하는 원동력이 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내가 원하는 여행의 모습과 그 여행의 모습에 최적화된 자전거의 조합이 이루어질 때 그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내가 저질렀던 비용의 낭비와 여행의 괴로움을 최소화 해보고자 한다.

 

 

  

  

 

 

  

- 우리나라에 여행용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굳이 여행용자전거를 전문으로 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리나라의 여행용 자전거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거의 없는 편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가까운 일본에서도 여행용자전거는 주류에 속하는 자전거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자전거 여행이 활성화 되어있어서 우리와는 달리 여행용 또는 일상용자전거가 보편적입니다. 제가 자전거 업계에 1986부터 2000년까지 몸담으면서 소매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소매점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나름 차별화된 자전거 시장 개척에 대해 고민하였고 우리나라 자전거 시장에서 주류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잠재적 성장이 예상되는 여행용 자전거 전문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 보통 여행이라면 어떤 자전거든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닌가요?

 

 자전거 여행이라면 당일 여행 혹은 1박2일정도의 단기여행에서 많은 짐을 이용하지 않고 오가는 것이라면 자전거의 종류에 구애될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여행이 장기화될수록 오랜 여행과 그에 포함된 짐들을 싣고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정비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서 자전거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죠. 실제 1년 이상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되면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상황에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하며 부품의 파손등에서도 쉽게 수리가 가능한 부분과 프레임의 손상도 세계어디서나 해소할 수 있어야하는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거든요.

 

 

- 그렇다면 여행용 자전거는 여행에 특화된 특수한 자전거로 보아야 할까요?

 

 여행용 자전거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일상에 최적화된 자전거라고 부르는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일상생활에 간단한 짐을 싣기 위한 렉(짐받이)를 설치 하여 시장을 보거나 출퇴근할 때 가방등을 싣고 쉽게 할 수 있고, 젖은 노면에서 튀는 흙이나 먼지등을 막아줄 펜더(물받이)가 설치되며, 다이나모(발전기)를 장착하여 별도의 전원공급 없이 라이트를 활용하여 일상생활에 좀더 다양하게 쓰이게 됩니다. MTB(산악자전거)나 ROAD(사이클)이 보다 전문화된 자전거로 일상보다는 목적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좀더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여행용 자전거의 장점이 많은데 왜 우리 주변에서는 보기 힘든걸까요?

 

 우리나라의 자전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 한 것은 사실입니다. 과거 보기 힘들었던 전문 MTB나 ROAD 사이클이 이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자전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시장에 잠재력이나 보편성은 늘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자신의 용도와 목적에 맞는 자전거를 고른다기 보다는 주변 동호인들이나 광고에 접하면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부분은 자전거 시장이 확대 이후 좀더 세분화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직 시장이 세분화가 되지 않아서 여행용 자전거를 보기 힘들다는 말씀인가요?

 

 그런 부분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금의 현상은 일종의 과도기로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포화 이후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동호회나 취미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우리나라도 생활에 밀접한 자전거들의 선택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생활과 취미의 확대로 여행용자전거들의 확대가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 자전거 여행이라면 대부분 힘들다 어렵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런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두에 잠시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는 자전거 여행에 대한 인식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이란 처음과 끝을 모두 자전거로만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갖는 분들도 있고 숙식의 문제를 야영으로만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자전거 여행이란 여행의 방법일 뿐 그것이 목적이거나 주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최적화 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자전거가 활용된다고 생각해야죠.

 

 

-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저도 개인적으로 제주도나 독일여행을 하면서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나 아 다음에는 이렇게 가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인터뷰를 부탁드렸던 것도 이런 잘못을 반복하게 되는 것은 체력적이나 경제적은 물론이고 경험을 축척한다는 의미에서도 많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미 많은 여행의 경험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원하는 여행에 대한 정확인 인식을 갖고 계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여행의 경험이 부족하면 많은 부분에서 오류를 겪을 수 밖에 없고 금전적 손실이나 체력적 손실 심하면 사고등으로 두 번다시 이런 여행을 계획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죠.

 

 

- 바쁘신데도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인터뷰로 저 자신도 어떤 의미로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를 해야하는지 다시 한번 고민하고 준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을 독일로 계획하고 계신다는데 좋은 여행되시길 바라고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은 언제든지 문의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의 목록은 여행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바이클리(bikely)의 블로그에 기재된 글을 사전에 허락하에 몇가지 수정을 거쳐 올리는 것임을 밝힙니다.

 

자전거로 여행을 한다는 전제를 두게 되면 이동하는 거의 대부분의 수단을 자전거에 의지하게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때론 도시와 도시간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도시안을 여행할 때 자전거를 사용하는 방법 등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여기선 자전거를 중심 이동수단으로 바라보는 여행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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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봄을 느끼기 어려운 올해는 지구 온난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하다. 며칠 전 4월 말인데도 불구하고 지리산 중턱 위로는 흰 눈이 쌓여 있어 눈을 의심케 하고 뒤늦게 내린 눈으로 피어나지 못한 꽃들이 얼어버렸다.

나이도 들고 이제는 느긋함을 즐기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서울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잘 탄다. 시외버스도 이제는 고속버스만큼안락하고 노선과 배차 시간도 적당하다.

 

  

  4월 말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는데 기사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였다.  걸걸한 말투와 투박하고 다
  부진 모습의 기사는 어찌 보면 요즘
같이 상냥하고 부드러운 것만이 친절이라는 인상과는 조금 동 떨어지
  는 외모였다.

 

버스표를 내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기사가 아직 타지 못 한 사람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거동이 약간 불편한 젊은 손님을 보고는 빨리 내려가 부축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했다.


버스는 출발해서 서울로 향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승객 대부분은 화장실에 가거나 차를 한 잔하기 위해 하차를 하고 나도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신선한 바람을 쏘였다.

 

그런데 내가 타고 온 버스의 기사가 거동이 약간 불편해 보이던 그 젊은 승객과 함께 조심스럽게 화장실로 향했다. 기사의 나이는 승객보다 훨씬 많아 보였다.


자세히 보니 시력이 나쁜 분 같았는데 차가 많이 다니고 복잡한 고속도로 휴게소가 위험해 보였는지 기사가 직접 손을 잡고 온 것이다. 먼저 차 안에 돌아와 앉아 있으니 기사가 그 손님을 모시고 조심스럽게 올라오더니 운전석 뒤의 자리에 자리를 잡아 주고 차 안을 한 번 살펴보기 시작한다.

 

이어 경상도 식의 거친 말투로

 

“옆의 좌석 안 오신 분 없지요?” 외쳤다.

 

어찌 보면 손님에게 눈길 한번 보내지 않는 명령조의 말투였지만 자기보다 훨씬 어린 손님을 부드럽게 화장실까지 안내하는 것을 보고 경상도 남자의 진면목을 보는 듯했다. 사회적으로 경상도 남자는 무뚝뚝하고 공손치 못하며 투박하다는 인상이 대부분인데 이 기사를 보고 진정한 따뜻한 마음이 무엇인지 배웠다.

 

날씨가 춥고 서울에 가면 피곤한 일을 처리해야 했지만 버스에 타고 있는 내내 그 생각이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었다.


 

 정용환 / 경남 사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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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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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0.07.10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뚝뚝 하면서 부드럽고 사람을 잘 챙기는게 경상도 머스마들의 특징이지요 ㅎㅎㅎ
    즐거운 주말 훈훈하게 시작합니다.^^

  2. 해피선샤인 2010.07.10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에 계신 운전기사분들이랑 많이 다르군여..
    물론 다 그러신 건 아니지만 데부분의 운전기사님들이 급정거에 신호위반에..
    에휴~~ 말로 다 하기도 힘듭니다~

  3. 둔필승총 2010.07.10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투만 가지고 쉽게 판단하면 안되겠군요.

    •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7.12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모르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말투도 굉장히 신경이 쓰입니다.
      처음부터 무뚝뚝한 말투에 상처 받기도 하지요.
      한 가지만 보고 판단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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