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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02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두뇌 스포츠 ‘바둑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이 케이블 사상 역대 최고시청률인 19.6퍼센트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드라마 응팔은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쌍팔년도 서울 쌍문동의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극이다. 매회 몰입도 높은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4050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1020세대에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사진출처 :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공식 홈페이지 (http://program.interest.me/tvn/reply1988)



드라마 응팔은 주․조연에 상관없이 매력적인 캐릭터가 대거 등장했는데, 그중에서도 배우 박보검이 열연한 ‘천재 바둑기사 최택’이 큰 화제를 모았다. 최택은 이창호 9단을 모델로 한 캐릭터로, 평소 말수가 적은 모습이나 대국 때마다 정장 스타일을 고집한 점, 그리고 부친이 금은방을 한 것까지 많은 면에서 닮은꼴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14년 방영된 tvN 드라마 ‘미생’도 바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드라마 ‘미생’은 바둑기사 프로입단에 실패한 주인공 장그래가 종합상사에 입사한 후 겪는 일들을 바둑에 비유하며 많은 직장인들에게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두뇌 스포츠 ‘바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바둑은 두 사람이 바둑판 위에 검은 돌과 흰 돌을 번갈아 놓고, 마지막에 가장 많은 ‘집’을 차지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가로와 세로 각 19줄이 서로 교차하는 바둑판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국의 수는 무한대에 가깝다. 그래서 단 한 번도 같은 수가 펼쳐지지 않는다. 돌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그 다음 길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례로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들 중에 바둑용어가 적지 않다. 잘못 둔 나쁜 수를 뜻하는 악수(惡手), 국면전환을 꾀하는 한 수를 의미하는 꼼수,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고 둔 수란 뜻의 장고(長考), 집 차지에 유리하도록 초반에 돌을 배치하는 포석(布石), 삼면이 적의 돌로 둘러싸여 있는 위태로운 상태를 뜻하는 호구(虎口), 바둑판의 모양을 의미하는 국면(局面), 자신이 낸 수 때문에 스스로 불리해진다는 뜻의 자충수(自充手) 등이 대표적이다.




바둑 한판을 두면 보통 200번 이상 돌을 놓게 된다. 그때마다 상대가 왜 이곳에 돌을 놓았는지 그 의도를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수가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민한 후 돌을 놓게 된다. 이것이 바둑에서 말하는 ‘수읽기’다. 상대의 수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둑에 몰두할수록 생각하는 힘이 커지고, 집중력과 판단력이 높아지는 것은 그래서다.





특히 바둑에는 ‘복기(復棋)’라는 것이 있는데, 나와 상대가 둔 수를 되짚어보며 최선의 수를 찾는 것을 말한다. 바둑을 두는 동안 끊임없이 수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암기력과 계산력이 향상된다. 또한 잘못 둔 수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바둑이 두뇌의 구조적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 2014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이 평균 12.4년씩 바둑을 해온 전문가를 대상으로 뇌 영상연구를 진행한 결과, 두뇌에서 정서적 처리와 직관적 판단에 관여하는 편도체와 안와전두엽 부위의 기능이 일반인보다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위치 정보를 처리하는 두정엽 부위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됐다. 이들 영역은 집중력과 기억력, 문제해결력 등 중요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대뇌구조들이다.





앞서 권 교수팀이 2000년 실시한 연구에서도 바둑 전문가 집단의 측두엽 백질 영역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크게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의 전두엽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측두엽에 저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일반인은 정보를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뇌에 저장하는 반면, 바둑 전문가들은 패턴 자체를 통째로 기억했다가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특성을 보였다.




바둑은 다른 게임과 달리 예의를 중요하게 여긴다. 시작 전에 상대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대국 중에는 대화를 나누거나 상대의 집중을 흩트리는 산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긴 사람은 진 사람을 배려해 기쁨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진 사람도 속상함을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결과에 승복하는 과정을 통해 올바른 경쟁의식을 기를 수 있다.





바둑은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게임이다. 번갈아가며 한 수씩 두며 규칙을 익히고,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예절을 통해 대인관계 능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명지대 바둑학과에서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바둑을 하는 학생들의 정서지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지능(EQ)이란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말한다.



글 / 권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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