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지 않고는 대화에 끼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대한민국 상위 0.1%’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모여 사는 ‘스카이캐슬’에서 수험생과 그 가족들이 ‘입시 지옥’을 겪는 내용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한국 사회의 지나친 교육열과 그 병폐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다뤄내 시사점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는 두 가지 유형의 범죄가 나옵니다. 바로 ‘그루밍’과 거짓말을 반복하는 ‘리플리증후군’인데요. 어떤 범죄인지 정리해봤습니다. 


극중 전교 1등인 강예서를 돕는 입시코디 ‘김주영 선생’은 왜곡된 교육열이 만들어낸 괴물로 그려지며 극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주영은 명상시간에 예서에게 끊임없이 승부욕을 자극하고, 부모보다는 자신에게 의지할 것을 주문합니다.


허구의 인물이지만, 현실에서 이와 유사한 유형의 범죄가 있습니다. 바로 ‘그루밍 범죄’인데요. ‘그루밍’이라는 뜻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 말끔하게 꾸민다는 뜻에서 유래됐습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길들이기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의미합니다. 피해자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뒤 신뢰를 이용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실제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주영 선생은 성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자아가 확실하게 성립되기 전인 미성년 때부터 지속적으로 이들의 정신을 지배해 누군가를 증오하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최근 현실에서 불거진 빙상 지도자의 성폭행 의혹도 마찬가지로 그루밍 유형으로 보입니다. 피해자들이 미성년이었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접근해 이들을 학대하고 폭로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협박과 회유를 하는 과정이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루밍 범죄 피해자들은 자신이 믿었던 어른에게 학대당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가 어렵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신뢰관계가 두터운 이들 사이를 의심하는 시선이 없기 때문에 문제를 알아채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래서 부모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며, 피해자가 어렵게 용기를 내 이야기를 했을 때 전적으로 피해자 편에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카이캐슬에 등장하는 다른 범죄 유형은 ‘리플리 증후군’입니다. 스카이캐슬에 등장하는 ‘차세리’라는 인물은 아버지의 공부 압박에 못 이겨 하버드 대학을 다닌다고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세리는 하버드 대학 학생증을 위조해 기숙사 생활을 하고 강의를 듣다가 적발돼 대학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를 당하기도 합니다. 실제 자신이 하버드 학생이라고 믿고 생활해 온 것이 탄로 나면서 부모와 갈등을 겪게 됩니다.


만약 드라마 속 차세리가 실존인물이라면 ‘리플리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데요.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이 만든 허구의 세계에 살면서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뜻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자신의 거짓말이 세상에 탄로날까봐 전전긍긍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극중 세리 역시 자신이 거짓말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괴로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극중 모습을 보면 세리가 리플리 증후군까지라고 보기는 어려운 면이 보입니다. 하지만 거짓말이 반복되면 리플리 증후군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한 거짓말이 완전한 진실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은 미국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쓴 범죄 소설인 ‘재능있는 리플리씨’에서 유래됐습니다. 실제 리플리 증후군 사례는 현실 세계에서도 뉴스로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학생의 이름을 도용해 학력을 위조하거나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꾸며 사칭하는 범죄가 바로 그것입니다. 대다수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에서 이뤄야 할 욕구를 충족시키기 못하거나 열등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등감이나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했던 작은 거짓말이 들키지 않았던 경험이 상습적인 거짓말을 하도록 만들게 되는 겁니다. 단순히 귀여운 거짓말에서 끝나지 않고 타인에게 금전적이나 정신적인 피해를 줄 수 있게 되면 큰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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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에서 방영 중인 주말연속극 ‘황금빛 내인생’에는 60대 아버지 설정의 배우 천호진(서태수 역)이 자신이 암을 앓고 있다고 확신하는 장면이 나온다.


피를 토하고 속이 쓰려 길거리에서 쓰러지는 등 위암을 겪은 친구에게서 봤던 증세와 자신이 똑같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스로 암 환자라고 여긴 서태수는 자신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을 때 아내에게 연락해달라는 글도 작성한다. 하지만 서태수가 병원을 찾아 듣게 되는 병명은 위암이 아닌 ‘상상암’이었다.


 

말 그대로 암을 상상했다는 것이다. 방송이 끝나면서 ‘상상암’이라는 단어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극중 의사가 ‘상상암’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사실 이 단어는 의학 용어는 아니다.


드라마 작가가 ‘상상임신’처럼 스스로 상황을 확신해 똑같은 증세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이 단어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상상임신’은 있지만 ‘상상암’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의학 용어를 찾아보자면 ‘건강염려증’ 정도가 있다. 포털 백과사전에는 건강염려증을 ‘사소한 신체적 증세 또는 감각을 심각하게 해석해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확신하거나 두려워하고 여기에 몰두해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말 그대로 건강을 심각하게 염려하면서 실제 신체 반응으로 나타나는 상태다.


물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미리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좋지만 지나친 염려는 또 다른 질병을 낳게 된다.


실제로 건강염려증을 겪는 사람들 대부분은 잘못된 의학 정보를 주변 지인이나 인터넷, 책에서부터 얻어 자신의 경우에 적용해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서 무분별한 의학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염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얻은 병명이 아닌데도 증세를 의심하며 불안해하고 공포심에 떠는 것이다. 의료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만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건강염려증의 대부분은 실제 자신이 우려하던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병원의 정확한 진단을 듣게 되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이 걸렸다고 믿는 질병이 계속 바뀌며 우려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에는 정신적인 전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도움말: 국가암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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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팩션 사극이다. 드라마 ‘모래시계’와 ‘태왕사신기’ 등으로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송지나 작가가 극본을 맡고, 다수의 작품을 통해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거듭난 임시완과 임윤아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홈페이지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충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막강한 세력을 가진 원나라에 굴복해 부마국이 된 고려는 임금의 시호로 조(祖)나 종(宗) 대신에 원나라에 충성한다는 의미로 충(忠)을 돌림자로 사용했다. 


충렬왕과 원나라 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충선왕은 고려 최초의 혼혈 왕으로, 아버지 충렬왕과 마찬가지로 원나라 공주와 혼인해 왕권을 강화했다. 충선왕은 왕위에 오른 뒤 줄곧 원나라에 머물며 신하들에게 고려 통치를 맡기는 등 원나라에 충성을 다했다. 이로 인해 충렬왕과 충선왕 시기의 고려는 수많은 공녀와 군대, 물품 등을 원나라에 징발당하며 모진 고초를 겪었다.


드라마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서 원나라와 공주와 결혼한 충렬왕과 고려 최초의 혼혈 왕인 충선왕만을 모티브로 삼고, 나머지는 상상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드라마에서 임시완이 열연한 왕원(훗날 충선왕)은 총명함을 타고났지만, 원나라 혼혈이라는 이유로 아버지 충렬왕에게 미움을 받는다. 


▲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포스터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는 벗은 고려 왕족인 왕린(홍종현)으로, 둘은 어릴 때부터 형제보다 가깝게 우정을 나눈다. 그러던 중 산속에서 의문의 습격을 받은 중년 여인을 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그녀의 딸인 은산(임윤아)과 인연을 맺는다.


은산의 아버지는 고려 최고의 거부로, 아내와 딸을 습격한 자들이 단순한 도적 떼가 아님을 직감한다. 그는 얼굴에 상처를 입은 몸종과 딸을 바꿔치기하고, 딸의 신분을 숨긴 채 대학자의 제자로 보낸다. 이후 산속에서 자란 은산은 스승을 찾아온 왕원과 왕린을 다시 만나게 되고, 이때부터 셋은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그려간다.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는 총 40부작으로, 극 중반까지 은산의 정체가 발각될 위기로 인해 긴장감을 더했다. 결국, 얼굴의 흉터 때문에 신분이 드러난 은산은 본격적으로 고려 왕실의 정쟁에 휘말리게 된다.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갈등의 기폭제 역할을 한 흉터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상처 부위가 하얗게 탈색되는

‘늘어난 흉터’


흉터란 손상된 피부가 치유된 흔적을 말한다. 외상이나 수술 등으로 피부 깊은 곳까지 상처를 입게 되면 치유 과정에서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이 과다하게 증식해 흉터가 생기게 된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때에 따라 지속해서 유지되기도 한다. 



치료가 필요한 흉터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늘어난 흉터’다. 이는 비교적 가늘던 흉터가 주변 피부의 당기는 힘 때문에 점점 넓어지는 것으로, 주로 팔이나 다리처럼 자주 움직이는 신체 부위에서 많이 발생한다. 


늘어난 흉터는 처음에는 붉은색을 띠다가 점차 하얗게 탈색되는 증상을 보이며, 자외선에 의해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되면 짙은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흉터 부위가 작거나 심하지 않으면 레이저나 약물 등으로 흉터 제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흉터 면적이 넓은 경우에는 변형된 흉터 피부를 제거하고 주변 피부를 봉합하는 흉터 제거 수술이 요구된다. 


수술법은 방추형 절제술, Z성형술, W성형술, 국소피판술, 피부이식술 등이 있으며, 수술 후 6~12개월 정도는 과다 색소 침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좋다. 



흉터가 검붉게 솟아오른다면

‘켈로이드 흉터’


치료가 필요한 두 번째 유형은 ‘켈로이드(keloid) 흉터’다. 만약 흉터가 평소보다 단단하고 붉은색을 띠며 점점 커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켈로이드 흉터’를 의심해볼 수 있다. 때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갈색을 띠면서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켈로이드 흉터는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피부 진피층의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인 형태로 뭉쳐지면서 흉터가 원래 상처보다 더 커지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귓불과 어깨, 앞가슴과 턱선, 무릎 등에 흔히 생기는데, 가렵거나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흉터는 검붉은 색을 띠며, 피부 표면 위로 울퉁불퉁하게 솟아오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와 범위가 커지는 성질이 있으므로 될 수 있으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켈로이드 흉터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수술적 제거는 재발 우려가 높기 때문에 대부분 레이저나 약물 주사 요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상 피부처럼 색을 회복시키고 흉터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켈로이드 체질이면 최대한 몸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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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가 자신이 버린 딸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성공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 엄마(김성령)와 ‘행복이 곧 성공’이라고 믿는 딸(이성경)의 극명한 대립을 통해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되묻고 있다. 


드라마 ‘여왕의 꽃’의 문제의식은 딸 강이솔의 연인 박재준(윤박)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재벌가 아들로 태어나 병원장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박재준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그 자신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살아오며 가장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다. 결국 어머니의 반대로 강이솔과 헤어진 박재준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약혼식을 치르게 되고, 그 결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오랫동안 쌓여온 마음의 병이 공황장애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방송에서 많은 연예인들의 고백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황장애! 주요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 여왕의꽃 홈페이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황장애는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들이 겪는 특정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0년 5만814명에서 2014년 9만278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특별한 이유 없이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는 신경정신 장애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등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 공황 증상을 겪게 되는데, 외부적인 요인이 없는데도 공황발작을 일으킬 경우 공황장애로 분류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빨리 뛰거나(빈맥)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지고(호흡곤란) 갑자기 땀이 많이 나는(발한) 등 심장질환과 비슷한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20~30분 정도 지속되는데 심한 경우 실신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한 유형으로 심리적인 원인이 가장 크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강한 심리적 압박이나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공황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심장질환과 비슷한 증상 때문에 일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발작이 잦아들면 신체적인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고 꾀병 취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뜻 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간단하게 공황장애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표한 ‘공황장애 체크리스트’로, 다음의 13개 문항 가운데 평소 4개 이상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빠르게 뛴다.  

       2. 땀이 많이 난다. 

       3. 손과 발, 또는 몸이 떨린다. 

       4.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이 든다.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6.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을 느낀다. 

       7.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하다. 

       8.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9. 비현실적인 느낌(자신이 달라진 느낌)이 든다.  

     10. 미치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아 두렵다. 

     11. 죽을 것 같아 두렵다.  

     12. 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이 든다. 

     13.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난다. 

 

 

 

공황장애는 재발률이 높고 만성화되기 쉬운 질환이다.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환자의 10~20퍼센트 정도가 공황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있는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약물 등을 8~12개월 정도 장기간 복용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황발작을 발생시키는 과도한 불안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교정하고, 근육 이완과 호흡 훈련 등 다양한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공황장애 증상을 호전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공황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마음 훈련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감성과 마음 변화를 이해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가나 명상 등 몸의 이완 작용을 강화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글 / 여행작가 권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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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늙은이 같으니라고, 제자와 스승 사이에 정감 있는 음악 영화 줄 않았는데.....” 영화 위플래쉬가 끝난 뒤 내가 들은 한 관객의 첫 영화평이었다. 위플래쉬는 다른 음악 혹은 교육영화처럼 정감 있는 사제지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이 영화에는 최고의 드러머가 되고 싶은 앤드류, 최고의 연주자를 키워내고 싶다며 자신만의 교육방식을 고집하는 교수가 등장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은 연주 속에서 전투를 벌인다.

 

 

 

 

교수 “내 박자에 맞춰라”

 

‘나쁜 늙은이’ 교수 명을 쓰지 않겠다. 나쁜 교수법을 지닌 광기어린 자로 보면 된다.   

셰이퍼 음악학교의 신입생 앤드류는 평범한 나소 밴드의 보조 드러머다. 어느 날 그는 한 교수를 만나고, 최고의 밴드인 스튜디오 밴드로 발탁된다. 앤드류가 스튜디오 밴드에 처음 온 지 몇 분 되지도 않아 교수는 음정을 맞추지 못했다며 한 멤버에게 폭언을 쏟아 붓고는 쫒아내는 것을 보게 된다. 사실 다른 멤버가 틀렸음에도 교수는  스스로 틀리지도 않은 음정을 틀렸다고 인정하게 하고 쫒아내 버린다. 잔뜩 긴장한 앤드류에게 교수는 앤드류의 집안 배경 등을 물으며 안심시킨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교수는 앤드류에게 "위플래쉬"의 연주를 시키면서 앤드류에게 템포가 맞지 않다고 의자를 던지고 뺨을 때리며 박자를 익히게 만든다.

 

 

 

 

교수의 미친 교수법은 이어진다. 경연대회에서 1위를 한 후 메인 드러머 자리를 차지한 기쁨도 잠시, 교수는 너 말고도 더블 타임 스윙을 연습하는 드러머를 만났다며 나소 밴드의 메인 드러머였던 라이언을 데려온다. 그리고 라이언과의 경쟁. 영화 말미에 앤드류를 자극하기 위해서라고 밝히지만 앤드류는 격하게 반항한다.

 

다음날 교수는 이전의 제자 션 케이시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사실은 자살)며 션의 트럼펫 반주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연습에서 이전 앤드류와 메인 드러머였던 테너, 라이언이 카라반 연주에서 박자가 맞지 않다며 교수는 한 명이 제대로 맞출 때까지 계속한다며 새벽 2시까지 피 튀기는 경합을 붙인다,

 

 

 

 

대망의 경연날, 앤드류가 탄 버스의 타이어가 펑크 나고, 렌트카를 빌려 도착했으나 렌트카 회사에 스틱을 두고 온 탓에 교수는 스틱 잃어버린 놈은 필요 없다며 앤드류가 아닌 라이언에게 드럼을 맡기려고 한다.  앤드류가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렌트카 회사에서 스틱을 챙기고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가 나고 만다. 앤드류는 피투성이 상태로 공연장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연주를 망치자 교수는 앤드류를 밴드에서 쫒아 낸다.

 

앤드류는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하고 드럼을 걷어차고는 교수에게 내뱉으며 덤벼든다. 그로 인해 학교에서 제적당한다. 평생의 꿈이었던 드럼 연주를 다시는 할 수 없게 된 앤드류. 셰이퍼 학교 측의 변호사에게 교수의 가혹행위를 증언하고 교수는 해임된다.

 

앤드류 “내가 신호를 보낼게요”

 

 

 


꿈을 잃어버린 앤드류는 어느 날 재즈바에서 교수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 자리에서 교수는 앤드류에게 ‘자신의 진심’을 털어 놓는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라며 “그것 때문에 최고의 연주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자신이 카네기 홀에서 재즈 밴드를 지휘하는데 "위플래쉬"와 "카라반" 등 예전 스튜디오 밴드에서 연주하던 곡을 하려 하는데 드러머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앤드류를 초대한다.


큰 무대에서 자신의 드럼 연주를 할 기회를 얻은 앤드류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피나는 연습을 하면서 이전 여자 친구 니콜과 아버지를 초대한다. 무대에 올라 드럼에 앉아 있는 앤드류. 그런데 교수는 다가와 슬며시 말한다. “내가 합바지로 보이지. 너가 고발한 것을 알고 있다”며 앤드류에게 알려 주지 않은 곡을 지휘한다. 결국 또 다시 연주를 망치게 된 앤드류.

 

 

 

 

관중의 차가운 반응을 보고 아버지께 안긴다. 하지만 앤드류는 포기하지 않고 무대로 돌아간다. 당황한 교수를 무시하고 앤드류는 교수의 지휘와 상관없이 "카라반"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결국 몰아치는 드럼연주에 밴드도 합류하고 교수도 지휘한다. 교수는 자신의 지휘에 벗어난 앤드류에게 "눈알을 빼버리겠다"며 협박하지만 앤드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한다.

 

“내가 신호를 보낼게요”라며 솔로연주를 멈추지 않는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연주는 이어지고 교수도 빠져들게 된다. 교수는 앤드류와 눈을 맞추며 솔로를 지휘하며 앤드류의 완벽한 연주는 끝난다. 그리고 앤드류와 교수는 마주보며 웃음을 짓는다.

 

 

 

 

영화는 이렇게 끝난다. 영화 끝 장면은 보는 이 마다 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생살이 무리하며 살 필요 있나. 그 정도면 됐다는 쪽에 가까운 삶을 지지하는 탓에 교수의 채찍질을 일삼는 교육방식을 동의하지 않는다. 수천만, 수억명 중 최고의 자리란 어떤 가치를 주는지 관심 밖이다. 이 지구상에 태어난 사람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 그 자체가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여기기에.

 

앤드류의 연주가 끝난 카네기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을 것이다. 앤드류도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나은 최고가 되기 위한 두드림은 계속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 중 교수가 인정했던 제자 션은 자살했다. 앤드류의 미래 일 수 있다. 영화 속 교수의 마지막 눈웃음! 나는 싫다. 하지만 100분 동안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 치밀한 편집과 기획력에 찬사를 보낸다.

 

위플래쉬는 신선한 신인들의 작품 위주로 시상을 하는 선댄스 영화제(2014년)와 노련한 고참들 작품에  상을 주곤 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제87회)에서 동시에 수상했다. 이 자체도 흥미롭다. 이 영화를 본 국내 관객이 150만명을 넘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인터스텔라 관람률처럼 특이한 현상이다.

 

글 / 김규철 기자 내일신문 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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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기획사 아이오케이 컴퍼니와 매니지먼트 숲이 공동으로 이런 보도 자료를 보내왔다. 두 기획사에는 배우 조인성과 김민희가 각각 속해 있다. 

 

오늘 보도된 조인성, 김민희씨 결별에 관한 공식 입장 전달드립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활동과 스케쥴로 서로 바쁜 일정을 보냈고 이전에 비해 관계가 소원해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더불어 일부 언론에서 결별기사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억측으로 허위사실 유포 및 확대 재생산시키고 있는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보도는 삼가해 주시길 바라며 사실과 무관한 내용을 보도하는 매체에 대해서는 강경한 대응을 취할 예정이니 이후 신중한 보도 부탁드립니다. “

 

이들의 보도 자료는 ‘부탁’이라는 말을 쓰고 있으나, 사실은 ‘경고’를 하고 있다. ‘강경한 대응’이라는 표현이 그 뜻을 담고 있다. 조인성과 김민희의 결별 이유를 둘러싼 억측이 난무했고, 그것을 일부 인터넷 매체가 앞을 다퉈 보도했다.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 기획사로서는 그것을 가만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일을 보면서 배우 조인성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지극히 사적인 일인 연애와 결별에 대해 사람들이 이토록 관심을 가지며 입방아를 찧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 33세인 조인성은 가위 대한민국 최고의 훈남이다. 훤칠한 키, 운동으로 다져진 탄력 있는 몸매, 조각 같은 얼굴. 이런 외모 뿐 만 아니라 연기 내공도 일급이다. 우수에 찬 그의 표정을 볼 때, 어떤 여성이 가슴이 시리지 않을 수 있을까.  

 

 

 

 

 

 

최근에 종영한 TV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인기는 조인성의 매력에 크게 의존했다. 물론 여자 주인공 역의 공효진도 한 몫을 했다. 그녀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대박을 친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겉으로는 시크하면서도 속으로 여리고 눈물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그녀를 따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가 잘 받쳐준 덕분에 조인성의 매력이 큰 빛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연기 조화, 즉 ‘케미’가 드라마 밖에서 이런 저런 구설을 낳은 셈이다. 연기를 잘 해도 피해를 보니, SNS 시대의 그늘이라고나 할까.)

 

       조인성은 이번 드라마에서 조현병(調鉉病)을 앓는다. 조현병은 흔히 정신분열이라고 불렸던 질환이다. 정신분열병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이 보통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지난 2011년 개명됐다. 조현(調鉉)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조율한다는 뜻이다.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

 

 

 

 

극중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기 방송 진행자인 조인성은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의 폭력 탓에 조현 증세를 앓게 됐다.  공효진은 정신과 의사인데, 남성과 키스나 섹스를 하지 못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어렸을 적에 엄마가 아빠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본 후에 생긴 병증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아픔을 껴안으며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를 칭찬하는 이들은 우리 사회의 음지에 있는 정신 질환을 드라마의 공간으로 끌어낸 수작이라고 평한다. 이 작품을 쓴 작가(노희경)는 소외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로 호평을 얻어왔다. 독특한 내용과 형식으로 극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이 작가에 대한 마니아가 형성돼 있을 정도다. 

 

이 글의 주제와는 상관없는 곁가지 이야기를 좀 하자면, 10년 전에 이 작가를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가톨릭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에서 주는 상을 받는 자리였다. 수상자의 한 사람으로 시상식장에 갔더니 옆 자리에 이 작가와 유명 여성 배우 한 사람이 함께 있었다. 두 사람도 당시 큰 화제를 끌었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덕분에 수상을 하러 온 것이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것은, 두 사람이 시상식 내내 잡답을 했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도무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을 알아본 사람들이 인사를 하면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자기들끼리만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주는 인기인이라서 무례했던 것일까, 아니면 가톨릭 의식이 진행되는 식장 분위기가 낯설어서 그것을 견디기 위해 그랬던 것일까. 

 

이후에 이 작가의 작품이 칭찬을 받고, 그 배우가 TV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그 때의 장면이 절로 떠올랐다. 작품과 작가, 극중 인물과 배우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보는 이는 그것이 일치하기를 바란다. 캐릭터의 분열을 감내하기 싫은 심리가 작용하는 것일까. 

 

 

 

각설,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질환을 양지로 끌어냈다는 호평을 얻은 반면에 일부 전문의들로부터는 조현병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예컨대, 수면제인 아미탈 소디움을 투여한 ‘아미탈 인터뷰’ 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처럼 나오는데, 이제는 잘 활용되지 않는 과거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조현병 환자는 대부분 헛것을 보는 환시보다는 헛소리를 듣는 환청을 앓는다. 환시는 정신질환보다는 대부분 뇌종양이나 간질 등 뇌 질환에 따른 현상이다. 극중 조현병 환자인 조인성이 환시를 자주 겪는 것은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조인성이 겪는 조현 증세를 환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환자가 겪는 고통을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 것도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의 병과 사투를 벌인다. 장기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무척 힘들게 한다.

 

       이처럼 이 드라마는 조현병의 증세와 치료 측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약점은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될 것이 아니라 모둠살이 속에서 함께

       숨 쉬어야 이웃이라는 것, 환자와 가족이 병을 숨기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 이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다는 데 이 드라마의 미덕이 있다. 

 

 

  

 

무엇보다 현대를 살아가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고 다독여주는 것이 생존의 지혜이고, 그 중심에 사랑이 존재함을 알려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모든 약점을 뛰어 넘는다. 조인성은 자신의 병에 정면 대응함으로써 과거 상처를 어루만지고, 사랑하는 여자의 트라우마를 꼭 껴안아준다. 동시에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이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은 조인성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서서히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그녀는 어렸을 적에 목격한 엄마의 불륜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극중에 조인성과 섹스를 하고 난 후, 그녀가 선배에게 털어놓는 말.

 

 “ 김 사장과 키스하던, 그 전에는 그렇게 더럽게 보이던 엄마 얼굴이 예뻐보이더라. (신체) 장애가 있는 아빠에 이기적인 딸. (엄마에게) 유일한 위로가 김사장님이었겠다, 우리 엄마 참 외로웠겠다 싶더라. ”

 

 이 드라마는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그것들은 평범한 듯 하지만 삶의 비의(秘意)를 담고 있다. 그 중에 압권은 다음과 같다. 

 

 “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다 서툰 건데…조금 실수해도 괜찮은데 …. ”

 

글 /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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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2013년 말 3,750만 명을 넘었고, 올해에는 4천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보급률로만 따지자면 한국은 세계 1위다. IT 강국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스마트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컴퓨터다. 어쩌면 방구석에 쳐 박혀 있는 컴퓨터보다, 가방에서 꺼내기 번거로운 노트북보다 더 매력적인 녀석이 아닐까 싶다.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의 구입이나 설치가 쉬울뿐더러,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한 어플리케이션도 무궁무진하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출퇴근시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는 지옥철에서도, 이리저리 흔들려서 넘어지기 쉬운 버스에서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다. 그래,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니 스마트폰으로 외로움도 달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혹은 가족끼리 모여 앉아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으니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사람들과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놀지 정보를 찾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일 수 있다. 정말 바쁜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긴급히 연락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무료하거나 불편하기에 애꿎은 스마트폰만 괴롭히는 것이다.

 

 

 

  

미혼으로 자취하는 직장인 박모씨(30대)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아침을 깨워주는 알람도 스마트폰이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뉴스와 날씨를 챙겨본다. 집을 나설 때에는 스마트폰으로 빨리 오는 버스를 검색하고, 버스안에서는 지난밤에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챙겨본다. 직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누구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퇴근 후 친구들을 만나도 스마트폰을 자주 본다. 자신이 본 재미있는 영상을 서로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신제품을 구입한 친구가 있다면 서로 돌려가면서 본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각자의 SNS에 올리기 바쁘다. 그리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사진에 댓글이라도 달리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반응을 해준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다 같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도,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그 순간까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사실 사람을 대하는 일은 어렵다.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인간관계 때문이 아니던가. 상사나 부하직원을 대하는 일, 동료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확실한 비법 따위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가정은 또 어떤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형제끼리도 잘 지내기가 참 어렵다. 갈등이나 싸움이 없더라도 함께 즐겁고 재미있기가 어렵다.

 

반면 스마트폰은 어떤가?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영상을 마음껏 볼 수 있다. 게임을 할 수도 있고, 공부를 할 수도 있다. 혼자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다. 눈치를 보지 않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전에는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했는데, 요즘은 검색만 하면 된다. 인터넷에 없는 정보가 없으니 사람을 만날 필요나 이유가 점점 사라진다.

 

어떤 이들은 SNS를 통해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다고 한다. 겉으로는 드러내 못하던 속마음도 드러낼 수 있는 도구라면서 마치 ‘SNS=소통’인양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때 정치인들 사이에서 SNS를 이용해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이 붐이었던 적이 있다. 과연 SNS가 진짜 소통의 통로가 되었을까? 아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SNS를 통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과 연결이 되다보니 소통의 질이 떨어졌다. 피상적 이야기나 안부만 주고받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분명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온기(溫氣)가, 애정 가득한 눈빛, 위로의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 이름도 성도 알지 못하는 사이버 공간의 사람들이 아니라 손을 맞잡고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최근 디지털 치매라는 용어를 자주 볼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에 저장하기 때문에 사람의 고유한 기억력이 손상되고 있단다. 그런데 문제는 디지털 치매가 심해지면 결국 진짜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인간의 기억력뿐이겠는가?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 모든 것이 스마트폰의 남용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적어도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자.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감정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전하자. 굳이 어디를 가지 않아도, 맛있는 것을 먹지 않아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순간 진짜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주는 것보다 더 크게 말이다.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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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습관병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가 바로 ‘고혈압’ 이다. 흔한 만큼 고혈압을 포함해 혈압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들도 많다.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나 뒷목이 뻣뻣
  한 증상이 나타나면 혈압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해 이 때만 약을 먹는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밖에 고혈
  압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저혈압’ 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 생활습관병의 대표 주자, 고혈압에 대한 
  오해를 풀어본다.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우선 무조건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세균 감염성 질환에서 항생제를 적절하게 쓰면 완치가 되지만, 고혈압은 혈압을 낮추는 약을 한 번 또는 일정 기간 먹는다고 해서 혈압이 아예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이유로 약을 먹지 않겠다는 고혈압 환자가 있어서 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는 당장 우리 몸에 어떤 이상을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이나 뇌혈관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드물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뇌졸중이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약을 먹는 등 여러 혈압 관리 방법으로 정상혈압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심각한 합병증의 발병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혈압강하제를 먹지 않아도 혈압이 정상 범위로 조절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면 과체중 또는 비만 때문에 혈압이 생긴 사람은 일정 정도 몸무게만 줄여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또 운동이나 덜 짜게 먹는 식사 요법으로도 정상 혈압을 되찾는 사람들도 있다.


약을 먹으면서 운동이나 식사 요법을 하면 환자들은 약의 용량을 점차 줄이다가 일부는 아예 먹지 않아도 조절 되기도 한다. 고혈압의 위험 요소가 되는 생활 습관들을 바로 잡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혈압 약을 먹는 것은 혈압을 정상범위로 조절하기 위한 것이지, 약을 먹는 것 자체가 치료의 끝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뒷목 통증이 고혈압의 증세?


고혈압에 대한 오해 가운데 하나가 혈압이 높으면 뒷목이 아프다거나 얼굴이 빨개지면 그런 느낌이 온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사실 고혈압은 하루 대부분 혈압이 높은 상태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사실 혈관이 좁아져 있거나 몸의 조직의 이상으로 혈액이 흐르는 혈관에 압력이 올라간 것에 대해 적응하기 위한 우리 몸의 방어기전이기도 하다.

 

즉 몸의 이상에 대해 방어기전으로 혈압을 높여 혈액 순환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고혈압이 있더라도 대부분 일정하게 혈압을 유지한다. 물론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을 움직이면 혈압이 오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뒷목에 통증이 오는 증상 같은 것은 거의 없다.

 

고혈압에 증상이 있다고 여기는 일부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만 약을 먹는다는 것이다. 고혈압을 치료의 개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감염성 질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질환과 달리 고혈압은 환자가 운동, 식사습관 등 생활습관을 바꿔 현재 몸의 상태를 교정해줘야 해결된다.

 

이런 노력이 없으면 약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종종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띵하게 아플 때 혈압을 재보면 실제로 높았다는 ‘증거’ 까지 내미는 환자들도 있다고 한다. 의사들은 이런 사례는 사실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것으로, 혈압이 올라 증상이 생겼다기보다는 몸이 불편해서 혈압이 올랐거나, ‘혈압이 오른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 때문에 혈압이 높아진 것으로 설명한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실제로 혈압은 높으나 자신이 고혈압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정상 혈압인 사람들 사이에 두통 등의 증상 빈도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한다.



드라마 속 고혈압 환자

 

▲ KBS 드라마 '대물'  김윤식 캐릭터

고혈압이 심각한 문제가 될 때는 대부분 화낼 때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 뒷목 잡고 쓰러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이런 사례가 없지는 않으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혈압이 높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경우는 자다가 뇌졸중 등에 빠지곤 한다.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의 합병증에 대해 뒷목잡고 쓰러지는 풍경을 떠올리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장면 탓일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사례로, 임신했을 때 입덧을 하는 임신부는 전체의 셋 가운데 하나 정도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의 임신부는 항상 입덧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시청자가 극의 흐름을 쉽게 알아차리도록 표현하는 것인데, 마치 이게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처럼 오해하게 된 것이다.


 

병원에만 가면 혈압이 높아진다?


이는 오해가 아니다. 실제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의사나 간호사의 하얀가운만 보면 긴장되거나 불안해져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다.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일 수 있다. 게다가 요새는 많이 개선됐지만 2,3층에 있는 병∙의원에 막 도착해 혈압을 재 보니 평소보다 높게 나온 사례도 꽤 있었다.


이를 이 방면 용어로 보통 ‘백의(白衣) 고혈압’ 이라 부른다. 혈압변화가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은 신체 활동, 화를 내는 등 감정 변화, 식사, 잠 등 모든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의 고혈압을 확인하기 위해 의사들은 24시간 동안 휴대하고 다니면서 혈압을 측정해 기록해주는 특수 혈압계를 쓰기도 한다.


또 평소 집안에서 전자 혈압계를 이용해 환자나 보호자가 혈압을 재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이를 담당 의사에게 말해준다면 이런 백의 고혈압 때문에 생기는 불필요한 치료는 막을 수 있다.

 


혈압이 너무 낮아서 문제?


흔히들 혈압이 낮은 게 고혈압보다 문제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맞는 이야기다. 저혈압은 피를 너무 많이 쏟았거나, 심장 등 조직의 문제로 일시적으로 혈압이 매우 낮아진 것이다. 때문에 실제로 일정 기준 이하로 혈압이 떨어지면 정말 위험하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평소 지내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들다.

 

멀쩡하게 말하고 걸어 다니는 사람은 저혈압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는 대부분 낮은 정상범위에 속하는 것이다. 혈압의 정상범위가 꽤 넓기 때문에 이런 낮은 정상범위에 속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정 정도 낮은 범위에 속한 혈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노인들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생길 수 있는 ‘기립성 저혈압’ 에는 유의해야 하며, 평소에 서서히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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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TV 광고에서 어르신들이 당당하게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어르신들 관련 보험이나 용품, 어르신
 을 컨셉
으로 하는 광고 등 시장수요가 늘면서
어르신들의 모델 활동도 늘고 있는 것. 
 
특히 숨겨두었던 끼를 발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보았다.



‘물’을 연기로 표현해 볼까요?


양재노인종합복지관의 한 강의실. 60~70대의 어르신들이 오늘 초청된 김혜강 배우와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여러분, 모두 서 볼까요? 그리고 이곳이 가락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제가‘땡’하면 두 분이 마치 가락시장에
온 듯 연기를 해보세요.‘ 얼음’이라고 하면 동작을 멈추면 됩니다.”
“땡!”
“오늘 배추가 무척 싸요. 싸! 김장김치 안 떨어졌나요? 배추 사 가세요!”
“배추가 싱싱하네요. 가격은 얼마죠?”
“네~ 3,000원입니다.”
“어머!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긴 하지만 좀 깎아주세요!”
“아주머니 생각해서 깎아드립니다!”
“얼음!”

 

 

어르신들은 마치 시장에 온 듯 생생하게 연기를 펼친다.  이번에는“물, 불, 땅 등을 표현해 보세요.”라는 김혜강 씨의 말에 어르신들은 어떤 형체를 표현할지 곰곰이 생각한다. 어르신들은 수돗물, 샘물, 계곡물, 바다까지 다양한 물을 몸짓으로 표현하는데, 그 모습에서 전문 배우 못지 않은 열정과‘끼’가 넘친다.

 

이날 강의는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연기 전문 강사를 초빙해 어르신들에게 상황에 맞는 연기를 교육하고 있었다. 최근 어르신들 관련 보험이나 용품, 어르신을 컨셉으로 하는 광고 등 시장수요가 늘면서 어르신들의 모델 활동도 늘고 있다. 양재노인종합복지관은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실버모델사업인 S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모델로 활동하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의 욕구충족과 소득 창출을 위해 시작되었다.
현재 S엔터테인먼트에는 127여 명의 어르신들이 소속되어, 이 중 40여 분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모델로 활동하시는 어르신들은 다양하게 출연료를 받고 있다. 엑스트라의 경우 5만 원에서 잡지 사진 촬영 30~50만 원, 케이블 광고 50~70만 원, TV 광고 200만원 까지 받는다.

 

모델로 활동하는 어르신들은 많지 않지만 어르신들은 꿈을 접지 않는다.  자신의 숨겨두었던 끼를 이제라도 발산할 수 있고, 여러 사람들과의 활동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카메라 앞에서 서겠다는 꿈을 아직 놓고 있지 않다.

 

 

60세 넘게 찾은 나의 즐거운 인생


학창시절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꿈을 접은 유민자 씨는 60세가 넘어 활동을 시작한 케이스.

 

“여러 편의 CF에 출연했는데, 모델로 활동하면서 제 삶이 활기 있게 변하고, 너무 재미있어요. 오디션 때 바로 대본을 주고 연기를 하라고 하면 어려울 때도 있지만 계속 하고 싶어요.” 유민자 씨는 열심히 활동하기 위해 평소에 계단을 이용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배드민턴을 치는 CF나 수영 CF에 도전하고 싶다” 고 밝혔다.


30년 넘게 초등학교 교단에 선 김숙자 씨는 교사 연극단으로 10년 동안 연극 활동을 해왔다. 2008년 S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해‘서울 메트로’달력 광고 모델,‘ 다큐 삼십’, 드라마 엑스트라에 출연했다. 김숙자 씨 역시 어렸을 때 배우의 꿈을 키웠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고, 교사로 정년퇴임 후 활동하고 있다. 이런 생활이 무척 재미있고 좋아서 뛰어들었지만 때때로 씁쓸할 때도 있다고.

“드라마 등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하면 조감독들이 무시할 때가 종종 있어요. 힘들고 추운 것은 참을 수 있지만 그럴 때는 내가 왜 하나 싶을 때도 있죠.”

 

가족들이 활동을 반대하기도 하지만 김숙자 씨는 “제가 할 수 있고, 성취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즐거워요. 연기를 꾸준히 해서 실버 모델로도 활동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양화가인 고윤 씨는 취미로 연극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오정해, 김성원 씨와 악극 <아씨>에 출연했다. 유명 배우들과의 악극 출연이 색다른 체험이었다고 밝힌 고윤 씨는“취미로 활동하지만 남에게 지고 싶지 않아요. 죽기 전까지 붓을 들 수 있으면 붓을 들고, 대사를 연습할 수 있으면 하겠습니다.”라며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모델 시장 작지만 열정을 갖고 도전하세요!


어르신들이 이렇게 긍지를 갖고 활동하지만 김숙자 씨는 “요즘에는 각 복지관에서 실버 모델로 활동하시는 분이 많아요. 실버 모델의 수요는 늘어났지만 아직 모델 시장은 작죠. 어떤 사람은 한 번도 카메라 앞에 서보지 못한 분도 계세요. 그래서 중도에 그만 두시는 분도 많고요.” 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TV를 켜서 리모콘을 돌리면 이 드라마에 나온 사람이 다른 드라마에 나온 경우가 너무 많아요. 실버 모델을 활성화시켜 드라마 등에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새로운 얼굴도 TV에 나오지요.”


모델로 활동하는 어르신들은 많지 않지만 어르신들은 꿈을 접지 않는다. 자신의 숨겨두었던 끼를 이제라도 발산할 수 있고, 여러 사람들과의 활동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카메라 앞에 서겠다는 꿈을 아직도 놓지 않고 않다.

 

 

이승희 사회복지사는 “실버 모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아직 많아요. 처음에 ‘그냥 해볼까’라는 생각보다‘ 열정을 갖고 도전해볼까?’라고 시작하는 어르신들이 꾸준하게 활동하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도전하시고, 경력도 쌓이면 활동의 폭은 넓어질 것이라 믿어요.” 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글/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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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중요한 자리에서 방귀가 나와 민망했거나 나오는 방귀를 참느라 고생했던 기억은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차안, 엘리베이터 등 밀폐된 공간에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했을 경우엔 그보다 더 난감한 일은 없다. 방귀가 자주 나오거나, 방귀 냄새가 남들보다 유독 심하다면 혹시 내가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때가 많다. 방귀와 건강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자.





방귀는 왜 생길까?


방귀는 사실 불필요한 체내 가스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자연스런 생리 현상이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쉬다가 또는 밥을 먹으면서 바깥에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고, 또 먹은 음식이 소화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만들어지고가스는트림을통해서또는방귀를통해서다시나간다.

하루에 평균 13번 가량 뀌는 방귀의 양은 적게는 200㎖에서 많게는 1,500㎖에 이른다. 또 평소에도 소장과 대장엔 200㎖ 정도의 가스가 항상 들어 있어 장벽을 통해 혈관에 흡수돼 트림이나 숨 쉴 때 몸밖으로 빠져나간다. 일부는 간에 흡수돼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의 가스는 대장에서 발생된다. 소장에서 미처 흡수되지 않고 내려온 음식물이 대장 내에 살고 있는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가스가 생기는 것. 가스는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가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방귀는 섭취한 음식물이 소장에서 미처 흡수가 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와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물을 섭취할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발효가스가 만들어진다.




방귀 소리가 크면 장 질환


방귀 소리가 유달리 크게 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항문을 조여주는 괄약근과 가스의 양과 상관이 있다. 괄약근이 항문을 꽉 조여주고 있는 상태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다보니 항문 주변의 피부가 떨리기 때문이다.

방귀 소리는 악기에 비유할 수 있는데 가스의 양이 많거나 밀어내는 힘이 유난히 셀 때, 혹은 같은 양에 같은 힘을 주었다면 배출되는 통로가 좁을수록 소리가 크게 난다. 예를 들면 치질로 인해 통로가 부분적으로 막혔을 경우 소리가 더 크다. 이러한 특정 항문 질환이 없으면서 방귀 소리가 큰 것은 가스양이 많거나 힘을 주어 압력이 높아서이지 장 건강과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불규칙한 배변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대장 질환을 알리는 신호음일 수도 있다. 특히 나이가 들어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대장암 등 소화기에 종양이 생겨 대장이 막혔거나 대장 형태가 변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이때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방귀 냄새가 거의 안 나지만 어떤 사람은 냄새가 고약한 이유는 뭘까? 장 속의 가스는 대부분 수소, 메탄가스, 산소, 이산화탄소, 질소 등 무색무취의 기체이다. 대장 내에서 발효되는 가스 중 메탄가스 성분은 음식물 속에 포함돼 있는 성분 중 하나인황과 결합을 하는데 황을 포함한 가스가 많을수록 방귀 냄새는 고약하다.

특히 단백질이 많은 식품의 경우 아미노산 성분이 분해되면서 질소와 황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이 고약한 냄새의 주범이 된다. 흔히 계란 방귀가 냄새가 지독하다고 하는데 계란 흰자에 단백질이 많기 때문이다.상대적으로 탄수화물의 발효에 의한 가스는 큰 소리를 동반하지만 냄새는 별로 고약하지 않다.




음식 선택으로 방귀 줄여

음식 종류만 잘 선택해도 방귀 걱정은 사라질 수 있다. 껌이나 캔디는공기를 자꾸 들이마시게 돼 장내 가스를 증가시키므로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가스가 포함된 탄산음료도 마찬가지.

소화가 안 되는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밀, 귀리, 감자, 콩 종류, 옥수수나 식품으로 만들어진 가루 음식은 잘 흡수되지 않는 음식물이다. 흔히 식품의 첨가제로 사용되는 설탕류나 섬유소도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간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드링크류에 들어있는 과당이나 저칼로리 감미료(솔비톨, 펙틴, 헤미셀룰로스)도 마찬가지다.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차서 방귀를 자주 뀌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체질적으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거나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물들은 치즈, 버터 등의 유제품, 양파, 샐러리, 당근, 양배추, 건포도, 바나나, 살구, 자두, 감귤, 사과 등이 있다. 요구르트에는 유당분해효소를 분비하는 유산균이 들어 있으므로 섭취해도 별 문제가 없다. 이처럼 방귀때문에 고생한다면 한번쯤 이러한 음식물 섭취를 줄이면 방귀의 양을줄일 수 있다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 기자 / 일러스트_주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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