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4.23 당신의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 (9)
  2. 2012.02.25 아줌마의 버킷리스트

 

 

  많은 이들이 삶과 죽음을 반대라고 생각하지만 어찌 보면 본질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동전의 양면처럼 둘이 언제나 짝을 이루기 때문이다.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난다.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성하게 누리기 위해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너무 당연한 명제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같다

 

 평생을 자동차 정비사로 살아온 카터(모건 프리먼 분)과 엄청난 재산을 가진 재벌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은 모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악성 뇌종양 때문이었다.

 

 이 둘은 사실 악성 뇌종양과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되었다는 것만 빼놓고는 모든 것이 달랐다. 흑인과 백인,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행복한 가정이 있는 사람과 혼자인 사람.

 

 이 두 사람은 그 동안 서로 만날 일이 없었을 정도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다. 그러나 그 둘은 인생의 마지막에서 만났다.

 바로 죽음의 목전에서 말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모양으로 살아간다. 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면서 상대를 부러워하거나 무시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는 본질적으로 같은 사람이다. 모두들 태어날 때로 빈 손으로 왔고, 갈 때도 빈 손으로 간다. 인간은 실존적으로 모두 동일하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

  

 카터는 침상에서 몇 가지를 적는다.

 그것은 바로 버킷리스트(Bucket List)다.  ‘죽다’는 의미를 가진 영어의 속어 ‘Kick the Bucket’에서 유래한 말로, 죽기 전에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적어놓은 목록을 의미한다.

 

 이를 알게 된 에드워드는 가진 것이 돈 밖에 없는지라, 그것을 모두 해보자고 제안한다. 병원 침대에서 죽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죽든 어차피 죽을 거라면 후자가 낫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세렝게티 초원에서 사냥하기, 문신하기, 카레이싱과 스카이다이빙하기, 눈물 날 때까지 웃어 보기,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장관(壯觀) 보기 등 하나씩 하나씩 버킷 리스트를 지워나간다.

 

 

 많은 이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혹은 과거의 실수를 회복하기 위해서 현재를 희생한다.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과거처럼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여기’에서 느끼는 자기 내면의 소리를 무시하면서 고군분투한다.  

 

  여기에는 한 가지 암묵적 가정이 있다. 자신은 지금 당장 죽지 않을 것이라는. 하지만 정말 이 가정이 맞을까?

 

 그렇지 않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죽을 시점을 알 수 없다.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죽는 순서는 없다는 말처럼. 차라리 병을 얻어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며칠이나 몇 주, 몇 개월이나 몇 년의 인생이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몸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정말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실존주의 철학자들이나 실존주의 심리치료자들은 한 결 같이 말한다.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죽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빛을 지각하는 이유는 어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행복이 중요한 이유는 불행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불사(불노)와 영생을 꿈꿔왔지만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다.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큰 숙제다.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준다.

 그러나 죽음이 주는 이득도 만만치 않다.

 

 죽음이 없다면 그 누가 오늘을 열심히 살까? 죽음이 없다면 이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면에서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축복일지 모른다. 

 마치 죽음 앞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을 얻었던 영화의 두 주인공처럼 말이다.

 

 오늘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시간은 오늘, 아니 오늘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지금 당장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오늘을 잡아라(현재를 즐겨라)는 의미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마음 속 깊이 새겨두자.

 

 

누다심 / 심리학 칼럼니스트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검색 "버킷리스트 -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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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닐라로맨스 2012.04.23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킷리스트라...
    저도 한번 작성해봐야겠는데요!? ㅎ

  2. Hansik's Drink 2012.04.23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보고 간답니다~ ㅎㅎ
    새로운 한주가 다시 시작되었네요~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해보세요~ ^^

  3. +요롱이+ 2012.04.23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롭게 너무 잘 보구 갑니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네요~
    이번주도 알~찬 한주 되시기 바래요..^^

  4. 아레아디 2012.04.23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요일이군요!!
    개인적으로 힘이 쫌 빠지는 월요일인..ㅠ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5. 아레아디 2012.04.24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즈음은 아침도 별로 안춥고 상쾌하네요!
    날씨만큼이나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고, "두 아이의 엄마고, 관심 있는 것은 남편 월급이 올해는 얼마나 인상될까?"

 "우리는 언제 돈 모아서 번듯한 내 집을 마련해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애는 반장을 언제 한번 시켜보나?"

 이런저런 소소한 모든 것이 내 관심사이고 삶의 무게라고 생각했다.

 

 내 삶과 남편과 아이들의 삶이 실타래처럼 엮여 있어 어느 것도 떼질 수 없고, 또한 온전한 나만의 삶의 그림도 그려지지 않았다, 이 말을 알기 전까지는.

 

‘버킷 리스트(bucketlist)’.

 

 지난해 처음부터 결말까지 어느 한 편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본 드라마가 있었다.

 김선아와 이동욱 주연의 ‘여인의 향기’. 그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연재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난 그때 그 말을 처음 들었다.

 

 뭔가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인 것 알았는데, ‘버킷~ 저게 뭐지?’ 싶었다.
 그리고 그 드라마가 끝날 때쯤 나도 한번 ‘버킷 리스트’를 적어 보고 싶었는데, 글쎄, 그게 쉽지가 않았다.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기, 세계 일주하기, 로또복권에 당첨돼 보기.

 내가 적어놓고도 참 실망스러운 것이, 이게 진정 버킷 리스트인가, 그리고 그때야 나는 정말 내가 아줌마라는 것을 절감했다.

 

 가족과의 삶은 있지만 온전한 나 자신의 삶은 꿈꾸지 못하는, 꿈이 없는 사람.

 

 어린 시절 나는 정말 꿈도 많고 욕심도 많았는데………. 달리기를 잘했던 나는 6학년 운동회날 달리기를 제일 잘하는 애와 한 조가 되었다고 출발선에서부터 울고 달렸다, 1등을 못한다고. 그리고 정말 2등을 하고 엉엉 울었다.

 그렇게 욕심 많던 소녀가 이제는 아무 꿈도 없다니…….  괜히 슬퍼졌다.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던가, 내 젊은 날 내가 꿈꿨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곰곰이 생각하니 나는 글쓰기를 참 좋아했다.  작가까지야 꿈꾸겠는가마는 노년에 내 삶을 적은 수필집을 한 권 써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도 그 순간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가족도 좋겠지만, 친구들과 제주도 올레 길을 한 번 걸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인생에서 도전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에 나 자신을 쏟고 싶어졌다.

 

 그래서 신청한 것이 오는 2월 25일 한자 급수시험 4급이다. 

 신청서를 내려고 오랜만에 사진관에 들러 증명사진을 찍는데 가슴 한편에 바람이 분다.   한자 급수시험 4급에 합격하면 그날 저녁 외식이나 하러 갈까나...

 

 

 글 / 김명란 인천광역시 부평구,   일러스트 /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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