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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9 식이섬유, 물, 약…변비엔 뭐가 좋을까

 

 

 

 

 

 

최근 한 다국적제약사가 우리나라 20세 이상 50세 미만 성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변비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94%가 변비를 예방하거나 해결하는데 식이섬유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90%가 변비약은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해라고 지적한다. 식이섬유라고 해서 다 변비에 좋은 건 아니고, 변비약을 많이 복용했다고 해서 누구나 내성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막연하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오해들이 오히려 변비 증상을 악화시키고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식이섬유를 먹어 도움이 되는 변비는 주로 대장의 운동이 너무 느려져서 생기는 ‘이완성’ 변비다. 배가 아프거나 특별히 불편하지는 않지만, 변이 며칠에 한 번씩 단단하고 굵게 나오는 증상이다. 임신부나 어린이, 노인이 대개 이런 증상의 변비를 겪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완성 변비는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완성 변비 증상을 해결하려면 대장이 잘 움직이도록 자극해줄 필요가 있다. 수분을 끌어들여 대변의 양도 늘려줘야 한다. 통밀이나 현미처럼 도정이 덜 된 곡류, 채소 줄기, 과일 껍질, 콩 등에 들어 있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대장에 들어가면 바로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거친 성분의 식이섬유가 들어가 대장 운동의 리듬을 살리면서 변이 나오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변비에는 이완성 말고 ‘긴장성(경련성)’도 있다. 긴장성 변비는 이완성과 달리 속이 묵직하고 헛배가 부르는 등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변이 나오더라도 처음엔 단단하고 작은 덩어리 형태로 똑똑 떨어지다가 이후엔 무르면서 가느다란 모양으로 나온다. 젊은 층이 겪는 변비가 대개 이런 양상을 띤다. 대장이 지나치게 수축되는 바람에 내부에서 변이 잘 이동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생기는 변비가 보통 긴장성으로 나타난다. 커피와 흡연도 긴장성 변비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다. 

 

긴장성 변비 증상에는 불용성 식이섬유는 섭취를 피하는 게 낫다. 안 그래도 긴장돼 있는 대장을 더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채소를 부드럽게 익혀 먹거나 과일을 껍질을 벗겨 먹거나 해조류를 먹는 게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식품에는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특성을 가진 ‘가용성’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가용성 식이섬유는 그러나 변비 증상 개선에는 사실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변비가 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무작정 찾아 먹기보다는 자신의 증상에 따라 어떤 음식이 적합한 지부터 먼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변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많은 약을 먹어야 하거나 효과가 더 강한 약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또 변비약을 먹다가 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거라든지, 이후 약이 없으면 변을 보기 더 어려워질 거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성분에 따라 일부 변비약에서 이런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한 근거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정확히 지켜 복용하는 데 한해서다. 

 

변비약에 대한 이런 오해 때문에 복용을 꺼리며 변비 증상을 방치하면 오히려 만성 변비로 진행되거나 장폐색, 치열 같은 2차 질환이 생길 우려가 있다. 과일이나 채소나 요거트 섭취,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 개선 등으로 변비가 잘 해결되지 않을 때는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약 대신 물을 마셔도 변비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도 만성 변비 증상이 나아질 거라고 여긴다는 얘기다. 그러나 단순한 물 섭취만으로 변비가 확실히 완화된다는 의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 

 

약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 전에 변비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배변 습관을 잘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침에 잠에서 깬 뒤 따듯한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 밤새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장이 깨어나게 된다. 그런 다음 매일 비슷한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버릇을 들이면 괴로운 변비를 반복해서 겪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 기자 

(도움말: 강상범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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