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4월의 웰빙 수산물로 해조류인 톳과 꼬시래기, 그리고 ‘봄의 전령’인 도다리를 선정했다. 

 

톳은 제주 사람들에게 미역ㆍ김보다 더 친숙한 해조류다. 제주와 전남 외의 다른 지역에선 톳을 잘 모르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제주 근해에선 1m 이상 성장하나 다른 지역 바다에선 다 자라도 50∼60㎝에 그친다. 그만큼 성장 환경도 제주도 근해가 최고다. 제주에선 자연산 톳이 많이 채취된다. 제주산 톳은 2010년 정부의 지리적 표시제 인증을 받았다. 양식 톳은 전남 완도와 진도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양식 톳은 대개 3∼6월에 나오며 맛이 부드럽다. 제주의 자연산 톳은 씹히는 질감이 뛰어나고 맛이 깊다. 

 

톳은 미역ㆍ다시마ㆍ모자반ㆍ감태 등과 함께 갈조류의 일종이다. 대개 톳은 생채 나물처럼 초무침을 해 먹는다. 육지에서 보릿고개에 잡곡밥을 해 먹듯이 제주에선 춘궁기에 톳밥(톨밥)을 지어 구황(救荒) 음식으로 이용했다. 말려서 보관해 뒀다가 여름에 냉국에 넣기도 한다.

 

 

 

 

여느 해조류와 마찬가지로 톳은 칼슘ㆍ철분ㆍ요오드 등 미네랄의 보고(寶庫)다. 마른 톳 100g엔 칼슘이 768㎎이나 들어 있다. 이는 같은 무게 우유의 칼슘 함량보다 7배 이상이다. 뼈가 튼튼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자녀를 키우려면 식탁에 칼슘이 풍부한 톳을 올리는 것이 좋다. 또 철분이 풍부해 빈혈로 고생하는 사람은 톳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베타카로틴ㆍ비타민 B1ㆍB2 등 비타민도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몸 안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전화되는데 피부나 점막을 보호해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감기 예방도 돕는다. 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抗)산화 비타민이기도 하다. 비타민 B1은 별명이 ‘정신 건강 비타민’이다. 

 

톳엔 변비와 암 예방을 돕는 알긴산 등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톳의 알긴산과 푸코스테롤은 암 예방 효과도 기대되는 성분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물질도 많이 함유돼 있다.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ㆍ심혈관 질환 예방식품으로 톳을 추천하는 것은 그래서다.  

 

 

 

 

제주 사람들 못지않게 일본인들도 톳을 즐겨 먹는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톳의 70%가량이 한국산이다.  양질의 톳은 광택이 있고 굵기가 일정한 것이다. 너무 여린 것 보다는 잎이 도톰하면서 씹히는 느낌이 약간 억센 듯한 것이 상품이다. 이런 톳은 맛은 물론 치아 건강에도 이롭다. 쪄서 건조시킨 톳도 시판되고 있다. 가공된 톳은 밥에 바로 섞어 먹거나 물에 불려 무쳐 먹을 수 있다. 

 

말린 톳은 조리 전에 30분가량 물에 담가 불린 뒤 사용한다. 충분하게 불렸으면 체에 옮겨 물로 헹군 뒤 물기를 뺀다.  톳과 ‘찰떡궁합’인 식품은 식용유다. 톳을 기름에 볶거나 튀기면 맛과 향이 더 살아난다. 콩과도 잘 어울린다. 콩과 함께 조리거나 두부ㆍ된장ㆍ참깨 등으로 무쳐 먹으면 맛이 기막히다.  말린 톳은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잘 밀봉한 뒤 서늘한 그늘에 두는 것이 최선의 보관법이다.  

 

 

 

 

꼬시래기는 홍조류의 일종으로 먹는 해초다. 거의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초봄부터 늦가을까지가 제철이다. 우뭇가사리와 섞어 한천 재료로 쓰기도 한다. 식이섬유(변비 예방)ㆍ칼슘(뼈 건강 유지)ㆍ칼륨(혈압 조절)ㆍ철분(빈혈 예방)이 풍부하다는 것이 영양상의 강점이다. 특히 미끈미끈한 성분인 알긴산(식이섬유의 일종)은 체내 중금속과 노폐물을 빨아들여 몸 밖으로 내보낸다. 꼬시래기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도 풍부해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간 기능을 향상시켜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이롭다. 단 성질이 차서 평소 몸이 찬 사람은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해초인 꼬시래기엔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이 많다는 것이 약점이다. 먼저 염분을 충분히 뺀 뒤 두부ㆍ토마토ㆍ고구마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조리하면 더욱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시판 중인 것은 대부분 염장 꼬시래기다. 흐르는 물에 겉의 소금을 잘 씻은 뒤 물을 2∼3번 갈아주며 30분가량 찬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 뒤 조리에 이용하면 좋다. 

 

면발처럼 생긴 꼬시래기를 비빔면ㆍ냉면처럼 즐기면 열량이 낮은 데다 금방 포만감이 밀려 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두부ㆍ토마토ㆍ오이 같은 채소와 함께 무쳐도 좋고 샐러드ㆍ전ㆍ조림ㆍ볶음 요리도 가능하다. 잘게 잘라 비빔밥에 넣어도 괜찮다. 꼬시래기를 뜨거운 물에 데치면 붉은색 색소가 파괴돼 녹색으로 변하면서 맛이 부드러워진다.

 

꼬시래기는 색이 검푸르며 굵기가 고르고 진이 없는 것이 양질이다. 겉물이 돌거나 진이 생겼다면 포장ㆍ유통 과정에서 물이 들어와 이미 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이 닿지 않게 지퍼 백에 담아 건조하고 시원한 곳에 두고, 쓸 만큼만 덜어 사용한다. 물이 들어가거나 습기가 닿지 않도록 냉동실이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녘바다에서 도다리의 출현은 도다리 쑥국과 함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다. ‘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 겨울 넙치’란 말이 있다. 하나 같이 사계(四季)를 대표하는 생선들이다. 봄기운이 무르익는 4∼6월에 도다리가 많이 잡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생선 전문가인 부경대 식품공학과 조영제 교수는 도다리가 봄에 맛까지 절정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겨울에 알을 낳는 도다리에게 봄은 산란 후여서 맛이 떨어질 때란 것이다. 일본인은 도다리의 제철이 가을이라고 인식한다.  

 

도다리ㆍ넙치(광어) 등 가자미류는 치어 시절엔 보통의 생선처럼 좌우 대칭에, 눈도 좌우 양쪽에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몸의 한쪽을 바닥에 붙이고 눈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옮겨진다. 눈이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 왼쪽에 있으면 넙치다. ‘좌광우도’란 말이 나온 연유다. 오른쪽과 도다리는 세 글자, 왼쪽과 넙치는 두 글자로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는다. 또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입이 작고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다.

 

횟집 식탁에 오른 넙치는 60% 이상이 양식이지만 도다리는 자연산이다. 양식 도다리가 없는 것은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성 때문이다. 양식 넙치는 부화 1년 뒤엔 길이가 23∼25㎝, 2년 뒤엔 35㎝까지 자란다. 그러나 도다리는 성장 속도가 넙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이 떨어져 양식을 하지 않는다.   

 

 

 

 

흰살 생선답게 도다리는 고단백ㆍ저지방 식품이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은 19.7∼20.4g, 지방은 1.1∼1.4g으로 계절별 차이가 거의 없다. 지방이 적은 만큼 맛은 담백하다. 쑥갓 등 향채와 함께 먹으면 비린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시력을 개선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아미노산인 타우린, 눈 건강에 이롭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 혈압을 조절해 고혈압 환자에게 이로운 칼륨이 풍부하다. 소화도 잘돼 노인이나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권할 만하다.

 

대개 쑥국ㆍ회ㆍ뼈째썰기(세꼬시)를 해서 먹는다. 세꼬시는 씹을수록 고소하다. 봄이 되면 횟집마다 ‘봄 도다리 입하’란 팻말이 내걸린다. 하지만 횟집이 모두 진짜 도다리를 상에 올리는지는 의문이다. 한반도 연근해에서 도다리가 많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양식 중에 자연 도태된 새끼 넙치나 중국산 돌가자미가 일부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도다리는 껍질이 거칠지만 돌가자미는 미끈하다. 양쪽 날개 지느러미 부위에 돌 같은 각질판이 있으면 돌가자미다.  도다리는 쑥과 ‘찰떡궁합’이다. 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며 담백한 도다리와 향이 강한 쑥이 잘 어울린다. 도다리 쑥국이 봄철 별미인 것은 그래서다.  

 

 글 /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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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전 초등학교 시절 때의 일이다.

그 당시는 보릿고개라 하여 하루에 밥 세끼를 먹는 집은 부자였고 하루 중 한 끼는 고구마나 감자 아니면 죽 등으로 때우기 일쑤였다.
밥이래야 쌀은 조금만 들어가고 보리가 70~80%나 되어 꽁보리밥 그대로였다.

반찬이래야 양념도 별로 들어가지 않은 소금만 많이 넣어 만든 김치와 겨우 메주를 띄워 만든 된장이 전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에 학교가 멀고 가방도 없어서 책을 가득 넣어 둘러 싼 책보를 들고 걸어 다닌 시간이 많아 하교할 때면 힘이 빠져 비실거릴 정도였다.

비가 내릴 때는 책을 비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책보를 허리춤에 차고 달음박질까지 했었다.
그런데 학교 앞 문방구에서 일명 ‘십리과자’ 라는 것을 팔았는데 동그랗고 견고하게 만든 사탕으로 굉장히 단단해 깨어먹을 수가 없었다.

 

문방구에서 이 과자를 한 알 사서 입에 넣으면 거의 집에 다 도착할 때쯤 단물이 빠지고 녹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요즘 사탕류들은 이만 좋으면 바로 깨물어 부술 수 있지만 당시의 그 십리과자는 너무나 단단해 도저히 입으로 깰 수 없었으며 만약 깨다간 이가 부러져 그냥 입에 넣어 천천히 녹여 먹어야만 했다.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약 4km이었으니 그 짧은 보폭에 한 시간 이상을 걸어야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겠는가 여겨지며 요즘 아이들은 학교까지 가까워도 자가용으로 가거나 버스를 타기도 한다.

지만 먹을 것이 없거나 부족해 체격이 왜소했지만 그 먼 거리를 달음질하거나 빠른 걸음으로 걸어 다녔으니 격세지감이 든다.

 

정말 당시에는 돈도 없어 무엇 하나 사 먹기도 힘든 시절이었으므로 유일한 군것질이라고는 실리적인 그 과자였다. 그것도 매일 사 먹기는 힘들어 친구들과 반씩 씹기도 했다. 먼저 입에 넣은 친구가 한참 단물을 빨아먹고 다음에 친구의 것을 받아 입에 넣어 녹여 먹었다.


요즘 같으면 더럽고 비위생적이라 하여 아무도 남이 먹던 것을 받아 먹지 않을 것이다.

위생상 좋지 않고 에이즈니 무슨 질병에 걸릴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남이 먹은 것을 받아먹어도 병 하나 걸리지 않고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랐던 것이 아닌가.

 

최근에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 무엇이든지 간식이나 군것질을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가정환경도 어렵고 밥 세끼도 먹기 어렵던 시절이었기에

군것질마저 함부로 할 수 없던 시절이었던 기억이 새롭다.


요즘은 이것저것 너무 잘 먹어 비만이나 당뇨병에 걸리지만 당시에는 이런 질병에 걸릴 염려는 아예 없었다.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서서히 다 녹아내려 한 시간 이상이나 걸었던 다리에 그나마 피로회복제가 되었던 것이다.
과자 하나 제대로 사 먹기 힘든 시절을 머릿속에 떠 올리며 요즘 어린이들은 너무나 집에서 잘 해 먹이고 간식이나 군것질 비용도 자주 주어 제멋대로 사 먹고 있지 아니한가.

 

 그런데 체격은 좋지만 체력은 요즘 학생들이 형편없이 낮다고 하니 격세지감이 들며 요즘 아이들을 적게 낳다보니 지나치게 과보호하고 정신적으로도 강하지 못하고 부모께 의존해 버리는 경향이 많아 자주적이고 독립된 개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걱정스럽다.


 

우리의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원 안에만 가두어둘 것이 아니라 틈나는 대로 바깥에서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고 많이 노는 모습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을 누리길 기대해 본다.

 

우정렬(부산시 중구 보수동 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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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산다는 건 참으로 복잡하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하루하루 살아가며 하는 근심.
그리고 온갖 걱정거리들.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보통 도시의 사람들은 이러한 걱정거리들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우리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이러한 걱정거리와 시름을 잊고 시간을 뒤로하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양평보릿고개 마을처럼 말이다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삶을 꿈꿔보았다면...

 

어김없이 이번 달도 여행을 떠났다. 어김없이 들려있는 자그마한 카메라와 메모지를 들고 말이다.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고작 1박 2일. 사실 처음부터 이 짧은 기간덕분에 조바심이 들었다. 늘 그렇듯이. 이달에 찾아간 곳은 양평에 위치한‘슬로우 시티 보릿고개마을이다.’
유난히 햇살이 눈부시던 날이었다. 일정에 함께 동행을 한 사진작가 선생님은 유난히 들뜬 모습이다. 가는 길에 뻥튀기 한 봉지와 소풍기분을 내보려 시원한 사이다도 사두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좋은 날씨를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을 출발해 달리길 30여 분이 지나 남양주로 들어선다. 가는 곳마다 꽃사위에 몸살을 앓듯이 나도 모르게 고개가 절로 흔들거린다. 처음 모자란 일정에 불만을 가지고 조바심 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목적지까지는 약 50여 키로 정도가 되며, 시간은 약 1시간 여가 조금 더 소요된다.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며 간다고 해도 2시간 여가 채 안 걸린다. 목적지의 이름처럼 그냥 마음을‘턱, 하고 내려놓고 가길 바란다.’더욱이 가족들과 함께 라면 말이다.

 




이름 모를 산새의 이름을
알려들지 않아도 되고 들꽃에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되기에..

 

가는 길에 잠시 머문 시골길이 무척이나 반갑다.

한적한 개울 옆에 주차를 시키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화려함에 눈을맡겨본다.

화려한 벚꽃들과 함께 여기저기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하지만 그새의 이름이 무엇인지 전혀 궁금하지가 않다. 물론 가끔 참새들의 짹짹거림도 들린다. 길에 핀 들꽃들도 편안해 보인다. 누가 밟을까 가슴졸이지 않아도 되고, 그 이름 또한 무엇인지 알지 않아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기에.

 

잠시 쉬고는 목적지를 향해 다시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그곳이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잠시 게으름을 피우면서 온 터라 약 2시간이 조금 못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커다랗고 정갈하게‘양평 보릿고개마을’이라고 쓰인푯말과 솟대가 서있다. 짧지만 보기 좋게 휜 다리가 개울로 갈라진 길을 이어주고, 아직은 수줍게 흐르는 냇가의 물길이 새색시처럼 흐르고 있다. 그리 멀지않은 곳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산 들은 연한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해 여름을 재촉하는 듯하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다시 사색(思索)이 자리 잡아
 

마을에 들어서자 아담하고 예쁘게 단장된 산책길과 도로가 눈부신 햇살을 받아 더욱 여유로워 보인다. 오가는 차들은 한가롭고, 졸졸졸 냇가에 흐르는 물소리는 오후의 고즈넉함을 더욱 부추긴다. 짧지만 개울을 따라 소박하게 마련된 산책길과 커다란 나무에 매달린 그네는 친구를 기다리는 그림움에 비유해도 됨직하다.


도시속의 번잡함과 소란을 잠시 멀리 두고 마을을 포근히 감싸 안은 아담하고 봉긋한 산과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반겨주는 양평 보릿고개 마을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골목골목에도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집들은 담들이 낮거나 없고, 가끔씩 노인들이 감자모종심기에 열심이다. 그 앞을 지나가며 큰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어르신들은 넉넉한 웃음으로 인사를 되돌려 준다.

훈훈한 정과 자연의 평온함이 절로 느껴진다. 나비와 곤충들, 그리고 동네의 누렁이와 백구도 꼬리를 치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답답했던 마음이 저절로 내려진다. 그리곤 빈 마음에는 사색(思索)이 자리 잡는다.

 


 


가난의 추억이 건강을 보듬다

양평군 연수리 보릿고개마을은 1950~60년대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 보리가 피기 전에 먹을거리가 모두 떨어져 대신 소나무 껍질이나 버려진 나물로 연명하던 두서너 달의 춘궁기를 테마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마을이다.


가난했던 옛 시절에 허기를 달래주던 꽁보리밥과 호박밥, 쑥개떡, 보리개떡 등의 추억의 먹을거리 음식을 도시민에게 신개념의 체험현장으로 제공하여 마을소득 증대를 높이고 도시민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보릿고개’라는 용어의 이미지가 강해 마을명으로 정했다.


양평 보릿고개마을은 마을 전원의 적극적인 참여아래 공동으로 일을 나누어 하는 것이 특징으로 마을 입구부터 넉넉함이 여유롭다. 보릿고개마을을 찾는 재미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것이다.

 

 또한 옛 시골의 깊은 정을 여전히 나누고 있어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더불어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삶을 배워갈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가족들의 체험 나들이에 그만이다.  또 한 가지 내세운다면, 어려웠던 시절에 먹던‘건강 밥상’을 체험할 수 있어 가난하지만 인정이 넘치던 옛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보릿고개 마을의 프로그램은 크게 4가지를 기본으로, 음식 만들기와 과수농장 체험, 짚공예, 농산물 캐기, 생태 체험으로 짜여 있다. 이외에도 사시사철 그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데, 농사 체험이나 슬로푸드 체험, 문화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이 그것이다. 미리 예약을 하면 보다 편리하게 이러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체험에 관련한 가격 또한 저렴하다. 계절별로 총 3~4개와 식사까지 포함해 1인당 2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주변에는 예쁜 펜션들과 민박들도 많아 단체모임에도 적당하다.

최근에는 세계 각 국의 고위 공무원들이 정보화마을 정책을 배우기 위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도내에는 19개
시·군 64개 정보화 마을이 있으며, 양평군에는 12개 마을이 있어 전국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분포
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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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성


양평보릿고개마을을 찾아가면 다양한 주변의 볼거리와 먹거리에도 만족할만하다. 5일마다 서는 용문장에 들리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우리네 옛먹거리들이 풍성한 장날의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전설로유명한 용문사(문의 www.yongmunsa.org / 031-773-3797)에 들러 사찰의 여유로움도 만끽할 수 있다.


또 양평과 용문, 그리고 원덕까지 이어진 철길자전거3.2㎞를 체험할 수 있으며(문의 www.yprailbike.com /031.775. 9911),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문의 www.sam.go.kr / 031.770.2492)에 들러 양평의 세시풍습과 역사, 그리고 대표적인 인물과 유물을 관람하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어 편안한 잠자리도 풍족하다. 얼마 전 개장한 오커빌리지(www.ocher.kr /031.

775.5074)에는 황토로 만든 펜션과 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캐러반 등의 편의시설이 즐비해 단체여행
에도 그만이다. 보릿고개마을은 365일 체험거리들이 풍성해 4계절 모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더욱 가고픈 그곳


이달은 가정의 달인 5월이다.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일상에 찌든 가족들을 위해 함께 여유로움의 극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저녁에는 온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바비큐 파티를 열어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다 보면 아마도 답답한 도시로 돌아가기가 싫을지도 모른다.

(문의 http://borigoge.invil.org / 031-4400-7786)

 

 

 

 

 




글  노호성,  사진  정병성

사진제공   보릿고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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