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ㆍ맹자ㆍ장자…등이 아니다. 힌트를 하나 주면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이란 약이 있다. 정력 감퇴ㆍ조루증ㆍ발기부전 환자에게 처방되는 ‘한방 비아그라’다. 여기서 환(丸)은 구슬 같은 형태로 만든 약이다. 오자(五子)는 ‘자자’(子字)로 끝나는 구기자ㆍ오미자ㆍ복분자ㆍ토사자ㆍ차전자 등 5가지 식물이다. ‘오자연종환’에선 차전자가 오자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차전자 대신 사상자를 오자에 포함시킨다.





열매의 씨앗에 ‘자’(子)를 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자 외에 호마자(검은깨)ㆍ구자(부추와 부추씨) 등이 있다. 이런 ‘자자 돌림’ 씨앗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정기를 강화하는 약성(藥性)을 지닌다. 오자에도 ‘메이저’와 ‘마이너’가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메이저급’은 구기자ㆍ복분자ㆍ오미자다.


오자 중 구기자(枸杞子)는 노화를 지연시키고 노쇠를 억제하는 약성을 가졌다. “구기자 뿌리를 통과하는 물만 마셔도 장수한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식물의 씨앗에‘늙음을 물리친다’는 뜻인 각로(却老)란 별명이 붙은 것은 그래서다. 새우와 함께 남성들이 멀리 여행할 때 가급적 먹지 말라고 권장하는 식품 중 하나다. 스태미나가 너무 강해져 주체하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다.





구기자는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식물로도 유명하다. 봄에 나오는 잎은 청정초(天精草), 여름에 피는 꽃은 장생초(長生草), 가을 열매는 구기자(枸杞子), 겨울 뿌리는 지골피(地骨皮)라 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 먹고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소갈증(消渴症, 당뇨병)이나 식은땀이 나는 도한증(盜汗症) 치료에 쓴다. 중국의 고의서인 ‘신농본초경’은 약을 상약(上藥)ㆍ중약(中藥)ㆍ하약(下藥)으로 분류했다. 구기는 인삼과 더불어 상약의 반열에 오른 약재다.  ‘본초강목’에선  “정기를 보(補)하고 폐와 신장 기능을 강화하며 시력을 좋게 하는 등 꺼져가는 등불에 기름을 붓는 약재”라고 예찬됐다.


국내 연구진(경희대 한의대)은 구기자가 간을 보호하고 고지혈증 개선 효과를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성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동물실험 결과도 국내에서 나왔다. 구기자의 건강 성분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은 루틴이다. 메밀의 웰빙 성분이기도 한 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혈관 기능을 개선한다. 구기자는 고혈압ㆍ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 환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구기자 열매를 이용해 만든 차가 구기자차다. 잎을 사용하면 구기엽차다. 대체로 구기자차의 효능이 구기엽차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 구기자차를 직접 만들어 마시려면 열매를 하루 가량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충분히 말린 뒤 살짝 볶는다. 볶은 구기자 약 30g에 물 2ℓ를 넣고 고운 붉은 색이 우러날 때까지 은은한 불로 30분 정도 우려내면 구기자차가 완성된다.


말린 구기자를 프라이팬에 센 불로 15∼20분가량 타지 않게 볶는 방법도 있다. 물 5ℓ에 볶은 구기자 480gㆍ대추 50gㆍ건강(마른 생강) 20gㆍ감초 20gㆍ갈근(칡) 13gㆍ계피 10g을 약자루에 담아 탕기에 넣고 120도에서 2시간 정도 달여 수시로 먹는 것도 좋다. 이때 올리고당 150㎖를 첨가해 냉장 보관하면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다. 구기엽차를 만들 때는 차를 끓이기 전에 잎을 살짝 볶아야 향이 좋아진다. 구기자 술은 구기자(열매) 300g에 설탕 적당량과 소주 1.8ℓ를 부은 뒤 한두 달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양기를 보(補)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복분자(覆盆子)는 가지에 열매(子)가 매달린 모양이 마치 그릇(盆)을 뒤집어놓은(覆) 것 같다고 하여 붙은 명칭이다. 복분자를 산딸기의 한방 명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껍질 색깔이 산딸기보다 훨씬 검붉다. 산딸기의 영문명이 라스베리(raspberry)라면 복분자는 블랙 라스베리(black raspberry)다.   민간에서 복분자의 ‘분’(그릇)은 요강이다. 기력이 약한 노인이 복분자를 먹으면 소변 줄기가 세져 요강이 엎어진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도 복분자는 생식기 문제 해결사다. 조루ㆍ정력 감퇴ㆍ발기 부전 등 양기 부족 증상을 보이는 남성, 불감증ㆍ불임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주로 처방한다. ‘동의보감’엔 “복분자는 남자의 정력이 모자라고,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술돼 있다. 생식기를 지배하는 신장의 기운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실험용 쥐에 복분자를 5주간 투여했더니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양이 16배 증가했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구체적으로 복분자의 어떤 성분이 생식기능 개선에 기여하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민간요법에서 복분자는 흰머리 개선제로도 이용된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지 않도록 하고, 백발을 검게 만드는데 유용하다고 봐서이다. 흰머리 때문에 고민이라면 복분자 100g을 물 1ℓ에 넣어 달인 뒤 잠들기 전에 이 물로 머리를 감거나 즙을 짜서 두피에 보름∼한 달간 바르는 것도 시도해 보자. 복분자의 대표 건강 성분은 활성 산소를 없애는 안토시아닌이다. 검은 색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색이 짙을수록 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 암ㆍ당뇨병ㆍ치매ㆍ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데 복분자가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안토시아닌의 존재 덕분이다.


복분자는 혈당 조절에도 유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연구진이 당뇨병에 걸린 쥐에 ‘복분자 추출물과 전분’을 제공해봤다. 이 결과 전분만 먹인 쥐에 비해 식후 혈당 변화가 50%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분자가 당질(탄수화물)의 소화를 늦춘 덕분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추론이다. 식사할 때 복분자를 함께 섭취하면 위암ㆍ위궤양의 원인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을 죽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국내에서 나왔다.


건강을 위해 복분자를 이용한다면 덜 익은 열매를 잘 말린 뒤 가루 내어 환약으로 만들어 먹거나 그냥 가루(두 숟가락)를 끓인 물(한잔)에 타서 차처럼 마시는 것이 요령이다. 잘 익은 생과를 우유와 함께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잘 익은 열매를 소주에 담근 뒤 2개월가량 기다리면 향이 뛰어난 복분자술이 만들어진다. 복분자술은 장어를 먹을 때 흔히 곁들인다. 중국산 복분자는 국산에 비해 색이 연하고 꽃받침대가 거의 없으며 독특한 향도 나지 않으므로 국산과 쉽게 구별된다.





오미자(五味子)는 유두날(음력 6월 15일) 절식(節食)인 유두면을 만들 때 다섯 가지 색깔을 내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다. 단맛ㆍ신맛ㆍ쓴맛ㆍ짠맛ㆍ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이다. 다섯 가지 맛 중에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려 주는 신맛이 가장 강하다. 신맛은 입에 침이 돌게 하므로 입이 자주 마르는 노인에게 유용하다.


오미자는 씨보다 열매를 주로 이용한다. 열매는 색이 붉다. 붉은 색을 띠게 하는 것은 껍질 성분인 안토시아닌이다. 포도ㆍ흑미ㆍ검은깨ㆍ블루베리 등 블랙푸드의 대표 웰빙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검붉은 색소 성분이자 각종 성인병과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抗酸化) 성분이다. 열매를 물에 담가두면 붉은 색이 우러난다. 대개 하루 전날 깨끗이 씻은 오미자를 찬물에 담가 우린 뒤 면보에 걸러 그 물을 마신다. 끓이거나 더운물에 우려내면 쓴맛ㆍ떫은맛이 나므로 찬 물에 넣어 천천히 우려내는 것이 좋다. 오미자 국물의 맛과 빛깔은 우려낸 시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덤으로 ‘기다림의 미학’까지 배울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오미자 우린 물은 각종 과일 화채의 기본 재료로 요긴하게 쓰인다.





오미자는 약차(藥茶)인 생맥산(生脈散)에도 들어간다. 맥문동ㆍ인삼ㆍ오미자 등 세 약재를 섞어 만든 생맥산은 기(氣)가 부족해 저절로 땀이 나고 열로 인해 체액이 소모돼 갈증이 날 때 유익한 음료이다. 오미자는 열매의 붉은 색이 선명한 것이 상품(上品)이다.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동의보감’은 “오미자가 허(虛)한 것을 보(補)하고 장(腸)을 튼튼하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남자의 정(精)을 돕는다”고 칭송했다. 한방에선 전립선 질환이 있는 남성에게 오미자ㆍ복분자ㆍ삼지구엽초를 함께 가루 낸 뒤 꿀과 섞어 만든 알약을 처방한다. 입이 자주 마르고 갈증을 느끼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유익하다고 여긴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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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7.01.18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미자차는 많이 먹어봤는데 구기자차는 한번도 안 머셔본 것 같아요.
    마셔보고 싶네요








기승을 부렸던 지난 여름 무더위를 뒤로하고 혀끝을 감도는 '여름 낭만'을 찾아 국산 와인의 메카로 떠오르는 광명동굴을 방문했습니다. 광명동굴은 한국와인의 독특성과 우수성, 무한한 잠재력을 일반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와인만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광명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개월 동안 한국와인 2만1887병(4억 2500만 원)을 판매했고 지난해에는 4월 유료화 개장 이후 연말까지 9개월 동안 한국와인 3만 2850병(6억 500만 원)을 팔아 전체 생산량의 8%를 소화해냈다고 합니다. 광명동굴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한국와인 150여 종을 한데 모아 관광객들에게 시음, 판매함으로써 와인 한 방울 나지 않는 광명시를 한국와인의 메카로 자리 매김 했으며, 전국 와인생산농가와 와이너리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도농 상생 경제의 선구적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보통 와인하면 포도를 주재료로 생각하지만 국산와인은 포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실을 이용하여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완도 황금비파, 순창 복분자, 부안 오디, 사천 다래, 영동 산머루, 영천 복숭아, 예산 사과 등 각 지역특산물로 와인을 만들어서 믿고 마실 수 있습니다.






완도 황금비파 와인은 2014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공식 만찬주로 사용되었고, 2015년도 남도 전통술 품평회에서 과실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완도 황금비파는 생소하지만 전남 완도군에서 지역 특화작목으로 집중 육성하여 재배하는 황금색 과일로 과즙이 많고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황금비파 와인은 비파 열매와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킨 과실주로 황금비파는 피로회복, 항암, 감기, 갈증 해소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금비파 와인은 청정해역 완도에서 자연 그대로 키워온 비파만을 사용해 빚어 향취가 은은하고 부드러우며 감칠맛이 풍부하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이 다수입니다.






예산 군청홈페이지에 따르면 충청남도 예산 사과는 예산군의 농특산물로 오랜 경험에 의한 재배기술과 청정 황토밭에서 충분한 가을햇빛, 알맞은 밤낮의 일교차,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과육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으며, 새콤달콤한 맛에 향기가 깃들여있어 예산사과만의 독특한 품질을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과로 만든 예산사과와인은 사과의 상큼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그대로 담아 국산와인을 처음 접한 초심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으며 광명동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입니다. 올해 세계3대 주류 품평회중 하나인 'Mond Selection'에서 동상 수상, 농식품부 6차 산업 우수사례 선정 등 주류 품질과 농업과 결합한 체험 관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순창군 농특산물 중 하나인 복분자는 해발 400m 이상인 쌍치, 복흥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며, 일교차가 커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안토시아닌계 화합물질로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며, 비타민 A, B, C 등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에 좋습니다. 저열량,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고 복분자 와인은 숙성되면서 더 진하고 깊은 향을 자랑합니다.


와인은 과실 그대로 으깨어 껍질 채로 발효 통에 넣어 발효시키는데 과실즙과 나머지 찌꺼기를 압착하여 얻은 와인은 타닌 성분과 색이 풍부합니다. 1차에서 얻은 압착 와인을 오크통이나 스테인리스 통에 넣고 2차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2차 발효 과정은 젖산 발효라고 불리며 와인의 신맛을 줄이고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2차 발효 후에는 정제 과정에 들어가고 정제된 와인은 오크통에 넣고 다시 숙성을 합니다. 보통 짧으면 한 달에서 몇 년의 숙성기간을 거쳐 와인은 중후한 향과 맛을 얻습니다.


인고의 기다림 끝에 마실 수 있는 와인에는 영양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각종 비타민, 무기질를 비롯하여 해독, 살균, 지혈, 소염 등 4대 약리작용으로 알려져 있는 타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심장병과 동맥 경화를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광명동굴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소믈리에인 최정욱 씨가 강의 하는 와인교실이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습니다. ‘광명동굴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와인 클래스’는 한국와인의 우수성과 대중성을 널리 알리고 와인 매너와 와인 테이스팅 교육을 위해 개설되었습니다.





분위기 내고 싶은 날. 식탁 위의 와인은 빠질 수 없습니다. 항상 특별한 날에만 마셔야 한다고 생각했던 와인을 가깝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리들의 어느 멋진 순간을 함께 해왔던 와인. 낭만은 생각보다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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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담금주’(담금술)라 불리는 술이다. 담금주의 가짓수는 원료인 과일ㆍ약초ㆍ식용 꽃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다. 인삼주ㆍ더덕주ㆍ하수오주ㆍ장뇌삼주ㆍ상황버섯주ㆍ 머루주 등도 여기 속한다.


‘약술’로 인식되던 담금주는 젊은 세대, 특히 여성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담금주는 별도의 가공처리나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과일ㆍ약초ㆍ식용꽃 등 천연재료만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엔 집에서 과일주를 많이 만든다. 과일로 담금주를 만들 때는 제철의 신선할 과일을 고른다. 신선하고 맛ㆍ향이 좋은 과일을 골라야만 담금주의 맛ㆍ향이 좋고 효능도 뛰어나다. 여름엔 대개 매실ㆍ앵두ㆍ복분자ㆍ살구ㆍ포도 등이 담금주의 원료로 쓰인다. 오미자ㆍ인삼은 사계절 모두 술로 담글 수 있다. 배ㆍ모과는 가을이 제철이다.





담금주용 과일은 너무 무르지 않고 단단하며 상처가 없어야 한다. 곰팡이가 피지 않은 신선한 과일을 고른다. 너무 익은 과일은 담금주를 혼탁하게 할 수도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시거나 약간 덜 익은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담금주의 맛ㆍ향을 더 높이는 비결이다.


여름 담금주의 대표는 매실주다. 매실엔 사과산ㆍ구연산ㆍ호박산 등 유기산이 들어 있어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을 돋우는 데 효과적이다. 매실을 담금주로 만들어 마시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위장의 소화 기능이 좋아진다. 매실주는 익기 직전의 단단한 청매(靑梅)를 이용해 담근다. 과육이 손상되지 않은 신선한 매실을 사용해야 한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므로 청매 800g에 설탕 130g을 첨가하는 게 좋다. 매실주는 오래 숙성시킬수록 향이 깊어진다.


매실주를 담글 때는 매실의 씨가 알코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매실의 씨와 알코올이 반응해 유해물질인 에틸 카바메이트가 소량 생성될 수 있어서다. 가정에서 매실주를 담글 때는 씨를 빼는 것도 더 안전하다. 담근 지 100일 안에 술에서 매실을 꺼내는 것이 좋다.





새콤한 맛을 주는 유기산과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된 복분자도 매실주와 효능이 비슷하다. 복분자 500g과 설탕 80g을 담금용 소주(1.8ℓ)와 함께 넣어 밀봉 후 서늘한 곳에 2개월쯤 보관하면 복분자술이 완성된다. 설탕을 넣는 것은 산딸기 특유의 신맛을 중화하기 위해서다. 2개월이 지나면 복분자를 건져내고 거즈나 고운 채로 걸러낸 뒤 2개월을 더 숙성시키면 마실 수 있다. 포도는 암 예방과 피부 미용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자양강장제로 쓰이는 오미자는 기침ㆍ가래에 좋다.


과일 등 재료와 용기(병) 준비가 끝났으면 적당한 담금 소주를 골라야 한다. 담금술을 담글 때 과일ㆍ약초 성분을 추출하려면 알코올 도수 25% 이상의 술을 사용해야 한다. 과일 자체에 수분이 많아 술을 담그면 알코올이 희석돼 도수가 20% 정도로 내려간다.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 원료라면 담금 소주의 도수는 30∼35%가 적당하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은 도수가 35%인 소주다.





최근엔 과당ㆍ올리고당이 포함돼 웰빙 성분 추출에 효과적인 담금 전용 술이 시판되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30%인 소주로 담금주를 만든다면 술을 과일의 세 배를 붓는 것이 적당하다. 무조건 독한 술로 담가야만 담금주의 효과(웰빙 성분 추출)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알코올 도수보다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오래 개봉하지 않고 숙성시켰느냐가 더 중요하다. 너무 독한 술로 담그면 자칫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몸에 이로운 약초로 담근 술이라 하더라도 술은 술이다. 도수가 35%보다 낮은 술을 이용해서도 훌륭한 담금주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담금주를 만들어 저장하는 도중 과일 등 원료에 함유된 수분이 용출돼 알코올 농도가 점차 낮아진다.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아지면 곰팡이 발생 등 미생물 오염이나 산패가 일어날 수 있다.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원료로 해 담금주를 만든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의 술을 사용해야 변질 가능성이 낮아진다.





과실로 만든 담금주는 숙성까지 보통 2∼3개월이 소요된다. 용기 표면에 재료명ㆍ제조일자 등을 적어놓으면 마시거나 여과하는 시기를 알 수 있어 편리하다. 담근 지 3년이 지나면 깊은 맛과 향이 우러난다. 담금주는 산소와 햇빛에 의해 색과 향이 퇴색된다. 용기에 원료와 술을 최대한 많이 채우고 용기를 밀봉한 후 직사광선을 피해 15∼20도의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우리가 먹는 과일 등 식물은 대부분 담금주의 원료가 될 수 있지만 담금주 원료로 권장되지 않는 것도 있다. 백선피ㆍ만병초ㆍ초오 등 식용이 금지된 식물로 담금주를 만들어선 안 된다. 백선피로 만든 봉삼주ㆍ봉황삼주는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진달래과 식물인 만병초는 잎 뒷면에 독성이 있어 함부로 먹으면 위험하다. 구토ㆍ메스꺼움ㆍ마비 증세를 보이는 그레야노톡신이란 독소가 들어 있어서다. 지난해 겨울엔 연말 모임에서 만병초 담금주를 마신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 6명이 구토ㆍ마비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투구꽃의 뿌리로 알려져 있는 초오엔 아코니틴ㆍ메스아코니틴이란 독소가 함유돼 있다. 중독되면 비틀거림ㆍ두통ㆍ현기증ㆍ복통ㆍ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담금주의 원료로 사용해선 절대 안 되는 식물 중엔 과거 민간요법에서 ‘용한 약’(특정 질병의 치료 효능)으로 통한 것이 여럿 있다. 만병초도 ‘만 가지 병을 고치는 풀’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삼ㆍ산삼ㆍ더덕ㆍ도라지ㆍ당귀 등을 담금주의 원료로 쓸 때도 무작정 안심해선 안 된다. 오랫동안 식용으로 사용한 근거가 있고 식용 목적으로 채취한 것만 골라 써야 한다. 담금주에 널리 사용되는 식용 꽃은 진달래ㆍ매화ㆍ아카시아 꽃ㆍ국화꽃 등이다. 갓 피었거나 반쯤 핀 꽃잎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담금주의 재료로 쓰려는 식물의 식용 가능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담금주 제조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식용 가능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별 식품의 독성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정보제공시스템(www.nifds. go.kr)에 공개돼 있다.



글 / 박태균 고려대 생명공학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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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6.07.28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집은 술 못 담궈요..ㅠ.ㅠ 담구면 아부지가 다 드시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라 술 드시면 안 되거든요. 술 한번 드시면
    계속 들이키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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