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개 팔자'란 속담이 있다. 이맘 때 농부들은 논밭에서 땀을 흘리며 고되게 일을 하는데, 개는 그늘에 누워 있다가 낮잠을 자곤 한다. 이런 개의 처지가 농부들은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했을 것이다. 현실에선 여름에 일없이 잠만 잘 처지가 못 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이들에게 요즘 가장 성가신 존재가 바로 이다.  

 

  

 

 

땀은 99%가 물이다. 성인이 하루에 분비하는 땀의 양은 500∼700㎖ 가량이다. 여름에 격렬한 운동을 하면 땀을 10ℓ나 흘리기도 한다. 땀은 하루 24시간 흐른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시사철 생긴다. 기쁠 때, 슬플 때를 가리지 않는다. 더위를 피해 물속에 들어가도 계속 흐른다. 공포 영화를 보거나 운동 경기를 보는 도중엔 자신도 모르게 손에 흥건히 괸다. 응원하는 팀이 위기를 맞을 때는 식은땀까지 흘리게 된다.

 

땀은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귀찮은 존재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오해다. 정상적이고 소중한 생리작용의 하나다. 만약 땀이 나지 않는다면 여름을 버티기 힘들다. 축구경기를 보다가 체온이 급상승해 숨질 수도 있다. 땀은 우리 몸의 자체 냉각 시스템이다. 기온 상승 등 외적인 요인과, 스트레스ㆍ흥분ㆍ분노 등 내적인 요인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땀을 내어 체온을 유지한다. 땀은 체내 냉각시스템에서 18%의 지분을 차지한다.

 

 

 

땀의 첫 번째 임무는 더워진 몸을 식히는 것이다. 혈액 속의 물ㆍ소금ㆍ노폐물 등을 걸러내는 역할도 한다. 땀은 혈액에서 땀샘으로 흘러나온 물인데 이 과정에서 소금ㆍ노폐물이 함께 빠져 나온다. 땀에서 약간 짠 맛이 나는 것은 그래서다. 기온이 조금만 올라도 땀으로 목욕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땀 분비량은 개인차가 크다. 유전적 소인도 작용한다. 부모가 땀을 많이 흘리면 자녀가 이를 대물림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남들보다 땀을 조금 적게 또는 많이 흘린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땀 분비량과 건강은 별 관련이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 병적으로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무한증(無汗症)이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다한증은 땀이 주로 나는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손ㆍ발바닥형과 겨드랑이형으로 분류된다. 두 유형을 한 사람이 동시에 가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둘 중 한 유형에 속한다. 다한증 환자는 과도한 땀으로 인해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느낀다. 피부색이 변하거나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손바닥과 손가락 끝에서 땀이 너무 많이 나면 보석세공 등 마른 손을 요구하는 직업을 갖기 어렵다. 악수에 신경이 쓰여 세일즈맨 하기도 힘들다. 발바닥에서 땀이 많은 나는 사람은 발 냄새가 심하거나 무좀에 걸릴 위험이 높다. 

 

무한증은 다한증보다 심각하다. 땀이 나지 않으면 체온을 유지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한방에선 병적인 다한증을 자한(自汗)과 도한(盜汗)으로 분류한다. 자한은 시도 때도 없이 땀을 축축하게 흘리고, 운동하면 탈진이 일어날 정도로 땀을 심하게 흘리는 상태를 가리킨다. 도한은 수면 도중엔 자기도 모르게 땀을 많이 흘리지만 깨어나면 즉시 그치는 것이 주증상이다. 식은땀은 도한에 속한다.  

 

 

 

 

식은땀은 감정이 심하게 흔들릴 때 주로 나온다. 불안ㆍ공포를 느끼거나 오싹한 영화를 보거나 깜짝 놀랄 때도 식은땀이 난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극도로 긴장해도 분비된다. 식은땀은 더위보다는 감정ㆍ스트레스 등에 의해 생기므로 정신적인 땀으로 통한다.

 

이 건강에 특별히 해롭진 않지만 무더위나 사우나 등으로 인해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몸 안의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진다. 탈수 증세도 나타난다. 이때는 물ㆍ이온(스포츠)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이다. 땀을 덜 흘리길 원하면 흥분을 유발하고 이뇨 효과가 있는 카페인ㆍ알코올음료의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매운 맛보다는 담백한 음식이, 육식보다는 채식이 낫다. 땀이 많이 난다고 해서 찬 음식이나 찬 음료를 찾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뜨거운 음식도 권장되지 않는다.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음식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선 식은땀이 나는 사람에게 인삼ㆍ오미자ㆍ맥문동을 원료로 한 생맥산을 처방한다. 생맥산맥이 다시 살아나게 하는 묘약(妙藥)이란 뜻이다.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을 때 마시면 효과 만점이다. 인삼은 기(氣)를 올려주고, 맥문동은 진액을 보충하며, 오미자는 기를 모아준다. 생맥산 차를 끓여 냉장고에 보관해 뒀다가 물처럼 마시면 갈증이 가시고 기력이 회복된다. 밤에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에겐 두부 부추 무침을 추천한다. 혈액 순환을 돕고 위장을 따뜻하게 한다고 봐서다. 

   

글 / 식품의약컬럼리스트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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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이 땅에서 불과 35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했으니 말이다. 세계는 '한강의 기적'에 혀를 내둘렀다.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모델이 되었다. 1996년에는 OECD에 가입하면서 선진국으로 가는 발판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물론 1997년부터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었지만 전 국민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4년 만에 전액 상환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가입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엄청난 성과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밤과 낮,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또 일하는, 죽도록 일하는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OECD 국가 중에 주당 근무시간은 가장 높고, 수면시간은 가장 적은 나라라고 한다. 이 정도 했으면 좀 쉬어가만도 한데 현실은 다르다. 이제는 국민소득 3만 달러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특히 세계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국가도 기업도 모두 위기라고 말한다. 국가는 기업을, 기업은 국민의 고삐를 계속 죄고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금까지도 죽을힘을 달렸지만 또 다시 달려야 하다니! 국민은 더 이상 달릴 수 없다면서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이른바 번 아웃 신드롬이다.

 

 

 

 

 

아웃이란 완전히 지쳐서 소진된 상태를 말한다. 번 아웃은 단순한 신체적 피로나 피곤과는 다르다. 몸이 지친다면 푹 자거나 쉬면 회복이 된다. 핸드폰 베터리가 방전이 되었을 때 충전기만 꽂고 기다리면 되듯이 말이다. 그러나 번 아웃은 더 이상 충전이 되지 않는, 즉 베터리의 수명이 다 된 상태다. 아무리 충전기를 꽂아도 소용없다.

 

번 아웃이 되면 집에서 빈둥거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많이 자더라도 회복되지 않는다. 몸이 지친것이 아니라 마음이 지쳤기 때문이다.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다. 일 생각이 떠나지 않아 괴롭고 불안하다. 일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다. 일이 끔찍하게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불면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은데, 눈을 붙여도 잔 것 같지가 않다. 꿈에서도 무엇에 쫓기거나 조바심을 내는 일이 많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 허기가 지는 것은 배가 아니라 마음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번 아웃은 크게 심리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심리적 증상으로는 피로감과 무기력, 우울이나 불안, 분노와 짜증이 있고, 신체적 증상으로는 불면증이나 폭식증, 대인기피나 출근(직무)거부가 있다. 번 아웃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알코올이나 게임, 쇼핑중독에 빠질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을 빈번하게 겪기에 가정에서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일삼을 수도 있다. 당연히 직장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극단의 고립감과 무기력, 자기비난에 빠져서 자살시도나 자해를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수면과 섭식 문제와 스트레스 때문에 온갖 신체적 질병에 취약해지기 쉽다.

 

 

 

 

 

어떻게 해야 번 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번 아웃은 일종의 경고등이다. 자가용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왔을 때 제대로 된 수리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달린다면 폐차를 시켜야 할지 모른다. 번 아웃은 우리 삶의 방향이나 방식이 잘못 되었다고 알려주는 빨간불이다. 점검이 필요하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일하고 있는지 되짚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잘살기 위해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일하기 위해 살게 되지는 않았는지, 가족을 위해서 일한다지만 정작 일 때문에 가족이 고통 받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자. 필요하다면 이직을 고려하거나 새로운 삶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만약 현재의 삶의 방식과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면 되도록 일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직장에서 성공을 쫓아가다가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으니, 자신이 욕심을 내는 것이 있다면 포기하는 것도 좋겠다. 어떻게 되었든 시간을 확보해 제대로 쉬는 것이 필요하다. 제대로 쉰다는 것은 몸이 아닌 마음의 휴식이 먼저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 방법으로는 적절한 강도의 운동이 좋다. 운동을 하면서 근육의 긴장감, 심박의 증가도 느끼고 운동 이후의 이완과 상쾌감을 느껴보자. 이와 더불어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눈을 바라보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뿌리부터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현대 사회는 서로를 대상화시킨다. 필요에 의해서 만나고 헤어지며, 상대를 자신의 욕구를 채워줄 대상으로만 인식하게 만든다. 이것이 우리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따라서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번 아웃에서 회복될 수 있다.

 

글 / 심리학 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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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니 담아두는 것만 못하다
- 노자 -

 

 

나는 말이 좀 많다. 스스로를 위로하자면 나름 입담이 괜찮은 편이고, 그냥 말하면 좀 수다스럽다. 집식구는 이런 내게 수다수위를 약간만 낮추라고 충정어린(?) 잔소리를 해댄다. 수시로 수위가 아슬아슬하단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충고. 내게도 그건 예외가 아니다. “모임 때 서로 웃고 재밌음 좋잖아.” 한마디 툭 던지고 추가 잔소리를 차단한다. 하지만 마음 한켠이 왠지 찜찜하다. “내가 좀 심한가?” 잠시 생각뿐이다. 모임 속 나는 또 수다를 떤다. 모든 것엔 관성이 붙는다. 수다도 수다에 취하면 더 수다스럽고, 단어를 내뱉는 속도가 빨라진다.

 

 

때론 침묵이 명언보다 낫다

 

다언삭궁(多言數窮).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얘기로,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진다는 뜻이다. 맞는 얘기다. 말이 과하면 오해가 생기고, 변명할 일도 늘어난다. 불필요한 단어들이 끼어들어 ‘말의 결’에 흠집을 내는 탓이다. 약속 역시 지나치면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못 지키는 일이 많아진다. 물론 침묵이 미덕인 시대는 아니다. 당당히 자기를 표현해야 하는 시대고, 입담은 어느 때보다 몸값이 높아졌다. 유머감각이 리더의 자질로 1, 2위를 다투는 시대다. 하지만 담아둬야 더 가치있는 말들도 많다. 때론 침묵이 명언보다 나은 법이다. 노자는 다언삭궁 뒤에 불여수중(不如守中)을 붙였다. (아니할 말들은) 마음에 담아두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순자는 ‘다투려는 사람과는 일의 옳고 그름을 더불어 논하지 말라’(有爭氣者 勿與辯也)고 했다. 옳은 말이다. 노(怒)가 얼굴에 가득한 사람과는 일단 논쟁을 유(留)해야 한다. 분노는 모든 이성을 가린다. 대한민국에 파열음이 커지는 것은 노한 사람들끼리 얼굴을 마주하는 탓이다. 그대가 준 것이 그대에게로 돌아간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세상의 이치다. 분노는 분노로 돌려받고,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받고 싶으면 먼저 주고, 받고 싶지 않은 것은 주지를 마라.

 

 

분노를 숙성시키면 상서가 작아진다

 

담아둬야 할 것이 어디 말뿐이 겠는가. 분노를 마음에서 숙성시키면 서로의 상처가 작아지고, 과욕을 숙성시키면 시기·질투가 멀어진다. 그러니 ‘숙성’은 인격을 만드는 일종의 담금질이다. 포도주가 숙성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이치다. 숙성은 건강에도 보약이다. 짠 음식, 매운 음식보다 훨씬 해로운 음식은 ‘분노’라는 음식이다. 건강의 최대 적 스트레스도 어찌 보면 분노의 입자들이 몸안에 퍼진 결과다. 짠 음식은 육체에만 해롭지만 분노는 육체와 정신에 모두 치명적이다. 그러니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건강하고, 오래 산다. 

 

지식도 너무 자주 드러내면 오히려 격이 낮아진다. 지식은 종종 회중시계에 비유된다. 안주머니에 잘 간직하고 다니다 시간을 궁금해하는 사람에게만 살짝 꺼내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 부(富)와 인품이 나란히 높아진다. 과시가 과하면 천해지고, 욕심이 지나치면 속물이 된다. 격(格)이란 보여주는 것과 안으로 품는 것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니 격은 삶의 균형인 셈이다.

 

 

원칙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라

 

세상에는 의외로 장점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말에 취한 달변가가 설화(說禍)로 몰락하고, 내로라하는 지식인이 아집으로 빛을 잃고,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탐욕으로 추락한다. 칭찬도 과하면 때로 본마음이 오해를 받는다. 그러니 묵자는 ‘맛있는 샘이 먼저 마르고, 높은 나무가 먼저 베어진다’고 꼬집었다. 

 

뱉으면 오히려 빛이 바래는 말들이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이오”라고 말하기보다 원칙을 지키면 누구나 그가 ‘이런 사람’임을 안다. 약속을 지킨다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누구나 그를 믿는다. 사심이 없다고 목소리를 키우기보다 이를 스스로 입증하면 누구나 그를 따른다. 그러니 스스로의 ‘언행괴리’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한번쯤 그 간극을 재봐야 한다. 행여 그 간극이 크다면 ‘말은 느리게, 실천은 빠르게’로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머리로 하는 자비보다 몸으로 행하는 자비가 어렵다.’ 소외된 자를 위해 마라톤하는 구도자 진오 스님, 그가 말만 내뱉고 실천은 허약한 중생에게 던진 한마디가 왠지 오늘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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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의 건강과 달리 정신건강은 별로 티가 안 난다. 드러나지 않는다. 몸이 아프면 자신도, 타인도 금방 알아차린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타인도 잘 모를뿐더러, 심지어는 자신이 모르는 경우도 있다. 몸이 아프면 전문가(의사, 약사,

      한의사)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해 혼자서 끙끙대다가 더 마음의 상처만

      키운다. 웰빙시대에 걸맞게 사느라 아침저녁으로 운동도 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은 가리지 않고 

      먹는다. 하지만 정작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는 별로 애쓰지 않는다. 그래서 정신건강을 챙기는 방법 하나를 소개고자

      한다.

 

  

 

 

 

 

문명과 도시, 그리고 정신건강 문제

 

사회가 도시화되고, 문명화될수록 사람들의 정신건강은 더욱 나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도시와 문명은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을 살게 하고,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서 성공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유와 편안함보다는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서 살던 때에는 자연의 순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열심히 일을 하기도 하지만, 또 편히 쉬기도 하였다. 하지만 문명과 도시는 끊임없이 일하도록 만든다. 전기로 빛을 만들어 어두움을 정복한 것 같으나, 이 빛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지 못하고 업무와 공부에 시달린다. 자동차를 만들어 먼 거리를 빠르게 갈 수는 있으나, 그만큼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명과 도시가 주는 폐해로, 도시를 떠나 문명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문명과 도시에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지 못하게 만드는 문명과 도시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챙겨야 할 것이다.

 

 

 

직면해서 맞서라

 

정신건강의 최대의 적은 불안(anxiety)이다. 물론 모든 불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몸으로 비유하자면 불안은 세균과 같다. 세균도 일정 수준까지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건강을 해친다. 불안도 그렇다. 적정 수준의 불안은 위험을 피하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게 하지만, 지나칠 경우 온갖 정신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만약 우리 삶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불안이 찾아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때에는 도망가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 많은 이들은 불안으로부터 도망가려고만 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대처방식은 불안에 더 취약하게 한다.

 

우리가 너무나 자주 듣는 말 중의 한 가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이 있다면 바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일 것이다. 유태인 정신과 의사이자 자신의 경험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펴낸 빅터 프랭크는 이를 가리켜 역설적 의도(paradoxi cal intention)라고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것과 반대되는 방법을 사용하면 결국에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을 피하고 싶다면, 불안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호랑이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옛 선인들의 지혜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불안의 대표적 치료법인 노출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폐쇄공포증인 사람을 치료한다고 밀폐된 공간에 가두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장면은 그 분위기가 음산하게 나와서 사람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주곤 한다. 그런데 사실 이 방법은 정신건강 전문의와 심리학자들이 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노출법이라는 것이다. 노출법은 불안해 하는 그 대상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킴으로, 그 대상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새공포증이 있다면 안전한 환경에서 상상이나 실제로 새와 마주하게 하고, 발표 불안이 있다면 발표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아니 죽을만큼 불안해서 도망가고 싶을 텐데, 어떻게 그런 불안한 상황에 있으라는 거야?”

 

실제로 우리 생명에 위협이 되는 대상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공포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실제로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과도하게 불안을 느낄 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피하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피하지 말고 계속 직면하다보면 적응하게 되고, 결국 벗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노출법으로 불안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심정으로 도전했다고들 말한다. 당신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불안이 과도한 것이라면 피하지 말고, 맞서보자. 물론 필요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글 / 강현식 심리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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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을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의미하는 자존감(self-esteem)은 심리학자들의 주요 연구주제였다.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주요 연구주제라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자존감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존감, 자존심, 자만심

 

자아존중감이라고도 하는 자존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이와 많이 혼동되는 자존심, 자만심과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자존감, 자존심, 자만심은 모두 자신을 좋게 평가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존심이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성공할 때 경험할 수 있는 느낌이라면 자존감은 타인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긍정하는 느낌이다. 당연히 타인과의 경쟁에서 실패한다면 자존심은 곤두박질치지만, 자존감은 그렇지 않다.

 

또한 자신을 스스로 존중할 수 있는 자존감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번져나가지만, 자만심은 자신만 귀하다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상태로 타인을 무시하는 교만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만, 자만심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못할 수밖에 없다.

 

 

 

자존감의 영향

 

심리학자들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 심리적 기제인지를 밝혀냈다. 정말 많은 연구들이 있지만 그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존감은 우울이나 불안, 분노(화)와 공포(두려움) 같은 부정적 마음과 부적 상관이 있었다. 다시 말해 자존감이 높을수록 이런 부정적 마음은 적게 나타나고, 자존감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었다. 객관적으로 더 잘나고 예뻐서가 아니었다. 이보다는 자신의 외모와 신체적 특징에 대해 주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하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존감은 학업 성적이나 또래관계와 정적 상관이 있었다. 자존감이 높을수록 성적이 좋고, 또래와의 관계도 좋았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비해서 공감능력도 뛰어났고, 당연히 리더가 될 가능성도 높았다.

 

이 외에도 자존감의 중요한 삶의 부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행복의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다.

 

 

 

어떻게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자존감이 높기를 바라고, 모든 상담자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자신을 찾아온 내담자가 자존감이 높아져서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어떻게 해야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 심리학의 기초를 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윌리엄 제임스라는 심리학자의 설명을 참고해보자. 그는 자존감을 다음의 공식으로 설명했다. 

 

  

 

 

설명하자면 자신에게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에 비해 자신의 실제 능력이 얼마나 큰지가 자존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했는데, 막상 잘 해내지 못했다면 자존감은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자존감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아서 자신의 잠재력보다 조금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에 맞게 낮추는 것이다.

 

심리상담의 목표 중 하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를 현실감 있게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았던 능력 이상의 기대는 떨쳐버리고, 또 이후 성장과정에서 반복되는 실패경험으로 갖게 된 지나친 자기비하도 떨쳐버리게 한다. 그래서 현실감 있게 자신을 알고,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높아지게 된다.

 

                                                                                                                                   글 / 강현식 심리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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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천당에서 지옥으로 확~ 경계성 인격장애

 

  무엇이든 확 좋아했다가 금방 싫어하기를 반복한다. 심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좋고 싫음이 뒤집혀
  전혀 종
잡을 수가 없다. 천당과 지옥을 수없이 오가는 것이다. 좋고 싫음에도 중간단계가 없어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한마디로 ‘모 아니면 도’ 다.

 

 


▲ 영화 '얼굴 없는 미녀'포스트

영화 ‘얼굴 없는 미녀’ 는 경계성 성격장애를 소재로 하고 있다. 경계성 성격을 갖고 있는 지수(김혜수 분)와 이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석원(김태우 분)의 위태로운 사랑과 헤어짐이 이야기의 축이다. 아내를 잃고 외롭게 지내던 석원은 지수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사랑을 느껴 관계를 맺는다.

 

 지수는 어느 날 갑자기 짤막한 이별 통고만을 남기고 석원을 떠난다. “ 그동안 고마웠어요. 우린 좋은 친구였죠?” 사귄 지 며칠 안 된 그녀가 느닷없이 까닭 모를 이별을 선언한다. 지수는 자신이 버림받을 게 두려워 지레 먼저 관계를 끊는다. 끊임없이 상대방에게 버림받을까봐 두려워하면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 지수의 성격이다.

 

이성을 잃고 흥분하기도 하고, 자살을 시도해 다른 사람을 교묘하게 조정한다. 바로 경계성 성격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유능한 변호사이자 단란한 가정의 가장인 댄(마이클 더글러스 분)은 우연히 파티에서 출판사 편집장인 알렉스라는 여인을 만난다. 댄은 알렉스의 요염한 매력에 끌려 마음이 흔들린다. 며칠 후 아내가 친정에 간 사이 댄은 알렉스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댄에게는 한순간의 성적 유희였을 뿐, 이것이 관계의 전부였다. 댄은 알렉스가 잠든 사이 메모를 남기고 떠난다.


하지만, 알렉스에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한번 관계를 가졌을 뿐 전혀 알지 못하는 댄을 알렉스는 이상형으로 여기면서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려고 한다. 그와의 강렬한 관계를 꿈꾸던 알렉스는 막상 댄이 떠나자 집요하게 매달린다. 수없이 전화를 걸어 신랄한 독설을 퍼붓다가도 임신을 했다며 자신한테 돌아오길 애원한다.

 

 

 

사랑의 감정은 금세 분노로 바뀌어 알렉스는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린 댄을 향한 복수심을 불태운다. 급기야 댄의 집에 찾아가 그의 아내를 폭행하기도 한다. 이런 알렉스의 광적인 집착은 결국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영화‘위험한 정사’ 의 줄거리이다.


알렉스는 경계성 성격을 갖고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자는 항상 자신의 공허함과 애정결핍을 채워 줄 상대방을 찾는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의 의도나 감정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급상승해 자신을 구출해 줄 구세주로 여기게 된다. 자신을 사랑해줄 완벽한 존재로 굳게 믿고선 상대방에게 점점 의존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관계가 일방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리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상대방은 이런 강렬한 관계나 과도한 기대감이 부담스러워 뒤로 물러서게 된다. 이에 경계성 성격장애자는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필사적으로 매달리거나 자살위협으로 상대방을 조정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떠나버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이들의 핵심 감정이다.

 

 


▲ 영화 '얼굴 없는 미녀' 중 한 장면

우리 기분은 시시각각 변한다. 하루에도 여러 번 희로애락을
경험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그런데 이 진폭이 보통 사람보다 상당히 크고 하루에도 여러 번 기분이 변덕을 부린다면 문제가 된다. 과도하면 ‘경계성 성격장애’ 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하고, 변덕스럽다는 것이 특징이다.

 

누군가를 한없이 비행기를 태울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가도 사소한 실망으로 금세 저주를 퍼붓는다. 예컨대, 전적으로 의지하던 연인이라도 자신이 필요할 때 즉시 전화를 받지 못하면 ‘몹쓸 놈’ 취급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전적으로 좋거나 나쁜 상태의 중간, 그 어딘가에 있기 마련인데, 이들은 중간을 보지 못하고 상대방을 극단적으로 평가한다.

 

경계성 성격장애자는 다른 사람과의 경계를 파고드는 습성을 갖고 있다.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워주면 채워줄수록 이들의 욕구는 더 커진다. 결코 상대방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경계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 까지는 가능해도 그 이상은 절대 안 된다는 한계를 정해야한다. 다른 사람이 도와준다고 해서 경계성 성격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막무가내로 덤벼들었다간 진퇴양난의 늪에 빠지기 십상이다. 밖에서 채워줄 수 없는 만큼 스스로 변해야 좋아질 수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돌보아 주던 엄마의 이미지가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음으로 해서 갖가지 장애가 생긴다는 사실을 당사자가 깨닫고 이를 조금씩 복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전문적인 치료이다. 치료자를 조정하려고 하는 환자의 무의식적인 욕구와 자해, 자살시도 등으로 인해 치료관계가 손상되는 경우도 많다. ‘모 아니면 도’ 가 아닌 감정의 중간단계를 가질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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