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의식주’의 동물이다. 먹고(食) 지내는 일(住)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상대적으로 입는(衣) 행위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하다.

 

외형적으로 예쁘고 멋있게 보이는 일뿐 아니라 안전한 옷을 입고 내 몸에 맞는 옷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피부에 온종일 닿는 만큼 중요한 의류의 세탁과 관리

 

우리 몸에 종일 닿기 때문에 관리나 세탁이 중요한 의복

현대인들은 특히 씻을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다양한 형태의 의복을 착용한다.

 

속옷부터 잠옷, 외출복, 운동복 등 옷을 입는 장소와 목적에 맞게 그 형태도 다양하다. 우리 몸에 하루 종일 닿는 옷은 그만큼 관리나 세탁이 중요하다.

 

 

 

 

안전한 의류 세탁 전 주의해야 할 세제의 성분

 

세제도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옷을 세탁하는 경우 대부분은 세탁기를 통해 세제를 넣고 돌린다. 이때 세제나 세탁기 사용에 따라 의복이 상할 수도 있고, 섬유에 남는 잔여물이 피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세제와 같은 생활용품은 섭취하는 것이 아니어서 식품 안전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과 달리 가격이나 가성비 등으로 따져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의 경우 세제만 바꿔도 피부 트러블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세제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성분, 계면활성제

 

합성 계면활성제는 세정력이 좋지만, 섬유 속에 남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요!

최근에는 세탁 세제이나 생활용품의 성분을 쉽게 확인해볼 수 있다. 세제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성분은 계면활성제다.

 

합성 계면활성제는 석유에서 추출해 만드는 성분인데, 거품을 내고 잘 닦이도록 세정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탁세제에 사용하게 되면 섬유 속 오염 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합성 계면활성제의 경우에는 생분해도가 낮기 때문에 헹굼을 하더라도 직조 형태로 짜인 섬유 구조 속에 남아 쉽게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섬유 속 잔여 세제가 남아 우리 몸에 하루 종일 닿을 수 있다는 뜻이다.

 

 

 

 

피부 자극이 덜한 세제 성분, 천연·식물성 계면활성제

 

아기들의 경우에는 합성 계면활성제 사용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특히 피부가 예민한 아기들의 경우에는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이 남은 옷으로 피부 자극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천연이나 식물성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천연 성분의 경우에는 식물 등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가 포함되기 때문에 합성 계면활성제보다도 물에 잘 녹아 잔여 성분이 덜 남는다.

 

다만 세정력은 합성 계면활성제보다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아기 옷이나 오염이 심하지 않은 세탁물의 경우에는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다.

 

 

 

 

호흡기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세제 성분, CMIT · MIT

 

호흡기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일부 세제

세제 중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흔히 알려진 CMIT, MIT 등의 성분이 없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들 성분은 살균력이 강해서 오염 제거나 의류 관리에 탁월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알 수 있게 됐듯이 인체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량의 세제를 사용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복적이고 주기적으로 이 성분이 함유된 세제에 노출되지 않았는지 따져봐야 한다.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세제 성분, 형광증백제·향료

 

피부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형광증백제나 향료

또 세탁 세제에 흔히 포함된 성분 중에 하나는 형광증백제나 향료 등이다. 세탁할 때 오염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섬유의 색이 밝아지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위해 형광증백제 등이 함유되는 제품이 있는데 옷 색깔을 선명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다.

 

 빨래 후 좋은 향이 남도록 하는 인공향료의 경우에도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한 의류 세탁을 위한 세탁기 관리법

 

세탁기 안에 잔여 세제가 남지 않도록 통세척을 해주는 것이 좋아요!

세탁기를 세척하지 않는 습관도 섬유에 잔여 찌꺼기를 남겨 피부 자극을 줄 수 있다. 안전한 세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세탁기 속에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한 달에 한 번 가량은 통세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등을 섞은 뒤 세탁기를 돌려주면 세탁기 속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를 제거해 줄 수 있고 동시에 잔여 세제를 제거할 수 있어 피부 자극을 줄여줄 수 있다.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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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바쁜 일상 속에서 빨래는 가장 귀찮은 집안 살림 중 하나다. 필자 역시 맞벌이하는 와이프와 가사분담을 하고 있는데 설거지보단 빨래가 더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사실 여름철 빨래가 겨울철 빨래보다 더 싫은 이유는 바로 퀴퀴한 냄새 탓이다. 필자를 비롯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두 아이들의 땀 냄새 가득한 빨래는 항상 멀리 필하고 싶은 존재들이다. 이러한 경험은 비단 필자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여름철 장마가 한창일 때 빨래를 하려니 마를 것 같지도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빨래는 이미 산더미처럼 쌓아있기가 일쑤다. 이때 바로 일명 걸레냄새가 빨래 곳곳을 침투하는 것이다. 너무나 멀리하고 싶은 여름철 빨래냄새 더 건강한 빨래 방법은 어디 없을까?



젖은 빨래의 위협은 바로 곰팡이에 있다. 젖은 빨래를 공기중에 오래두면 습기가 퍼져서 곰팡이가 생기는 탓이다. 이처럼 여름철 냄새나는 옷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젖은 옷은 바로 빨아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또 옷 위에는 세제를 뿌리지 말아야 한다. 세탁기에 옷을 먼저 넣고 물을 받으면서 세계를 넣게 되면 물에 녹지 않는 형광 증백제 알갱이가 옷에 붙을 수도 있다. 평소 빨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마지막 행굼 단계에서 식초나 베이킹 소다를 넣어주면 냄새를 잡을 수 있다.




비오는 날에는 청결함이 더 필요한 때다. 세탁조의 청결함은 빨래의 핵심이 될 때도 있다. 보통 냄새는 세탁기 안에 곰팡이, 진드기, 세제 등이 섞여 냄새가 나는 경우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세탁조 클리너를 이용해 꾸준히 세탁기를 청소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집에 세탁조 클리너가 따로 없다면 이 방법을 사용해 보자. 우선 세탁기 안에 온수를 가득넣고 과탄산을 녹인 후 90분 정도 방치한다. 이후 표준코스를 한 번 동작시켜주면 된다.





비올 때 빨래는 역시 전용세제와 함께 산소계표백제, 과탄산을 넣어 빨래를 하고 마지막에는 온수에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나 구연산을 넣고 헹궈주면 더 좋겠다. 제대로 마르지 않은 빨래가 있다면 식초를 한 방울 정도 떨어뜨리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이 밖에도 식초 1티스푼 정도라면 섬유가 부드러워지며, 헹굼 시 물의 온도가 높으면 건조 시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빨래를 널어 놓을때 밑에 숯과 신문지를 놓는 것도 빨래를 빨리 마르게 하는 방법이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더욱더 신경 쓰이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각종 세균에 노출되거나 땀띠 등 피부에 혹시 피해는 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우선 아기옷이라면 소재가 부드럽고 약한 만큼 손빨래가 가장 좋겠다. 세제 찌꺼기의 우려도 있는 만큼 아기 전용 빨래비누를 사용해 빨고 따뜻한 물로 여러번 행구면 좋겠다.





또 외출이 잦은 어른 옷과 함께 빨기 보다는 구분해 빨래를 하고 면역력이 약한 돌 전의 아이들은 빨래바구니 역시 따로 쓰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아기옷은 가급적 천연세제를 사용하고 고급 면이나 특수 소재가 많은 만큼 가급적 삶지 않고 입는 것이 오래 입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저귀는 빨고 나서 마지막 식초를 한 컵 넣고 남아있을 암모니아 성분을 완전히 제거하면 아기 피부에 더 좋겠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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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이다.   여름은 장마철등 비가 많아 1년 가장 습한 계절이다. 따라서 눅눅한 실내상태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소들이 발생한다.  특히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따라서 주부들의 현명한 살림 노하우가 절실해진다.   어떻게 하면 우리집을 건강하고 뽀송뽀송하게 만들 수 있을까?

 

 

 

 

 

  

 

옷장과 서랍장은 신문지 한 장으로 간단히


옷장과 신발장, 그리고 서랍과 같이 밀폐된 공간은 특히나 주의가 요구된다. 하루에도 여러 번씩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지만 환기에 대한 인식이 크게 미치지는 못한다. 따라서 장마기간 중 간혹 찾아오는 해님을 놓치지 말고 모든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그리고 포인트인 신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옷과 이불이 있는 장롱 안에는 옷과 이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한 장씩 끼워 둔다. 습기가 많은 서랍장의 바닥에도 한 장씩 깔아 놓으면 효과적으로 습기를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여름에 꺼낼 일이 없는 겨울옷의 경우는 따로 꺼내어 말리면 좋다.


평소에 즐겨 입는 옷의 경우도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두고 냄새와 습기가 날아갈 때까지 기다렸다 넣어둔다. 드라이 클리닝이 된 옷의 경우는 비닐을 벗겨 통풍이 잘되는 곳에 하루정도 말린 뒤 옷장에 보관하면 된다. 특히 장마철에 골칫 거리인 빨래는 잘 마르지 않으므로 선풍기를 이용하면 빠르고 잘 말릴 수 있다.

 

 

 

눅눅한 신발장과 물기 가득한 신발

 

종일 야외활동으로 물기가 가득한 신발로 인해 신발장은 악취와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 우선 신발장 빗자루 또는 솔로 먼지를 제거하고 중성세재를 묻힌 걸레로 닦아준다. 또는 분무기에 알코올을 넣고 뿌린 뒤 마른걸레로 닦아내고 서너시간 정도 환기시킨 후 방습제를 넣어두면 좋다.


신발이 비에 젖으면 먼저 솔로 겉을 살살 털고 물수건으로 안을 닦는다. 그 다음에 신문지를 말아 넣고 그늘에서 말리면 모양도 유지할 수 있다. 구두의 경우는 충분히 말린 뒤에는 구두약을 충분히 발라 보관하면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다. 커피의 찌꺼기와 신문지를 현관에 깔아두는 것도 습기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장마철 피할 수 없는 발냄새의 경우는 신발 안에 레몬을 한 조각 넣어주거나 마시고 난 녹차찌꺼기를 말려서 신발 밑창에 넣어주면, 냄새는 물론 습기까지 제거하여 냄새를 방지할수 있다. 또한 그냥 버려지는 비누의 속포장지를 신발 안에 넣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습기 많은 욕실과 화장실은 살균소독제와 베이킹파우더로

 

 

늘 많은 습기로 곰팡이가 생기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욕실의 경우에는 햇볕 또한 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장마철이면 더욱 습해져 곰팡이균의 온상이 된다.

 

 따라서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은 물론 따뜻한 물에 세제와 살균소독제, 그리고 베이킹파우더를 적당히 섞어 걸쭉해질 정도가 되면 칫솔과 수세미로 닦아낸다. 이렇게 하면 타일 홈에 낀 곰팡이도 쉽게 제거가 가능해진다. 욕실에 걸려있는 젖은 수건은 자주 갈아주고 배수구 악취가 심할 경우에는독용 알코올을 뿌려 넣은 후 1~2시간 정도 기다리면 악취에 효과적이다.

 

 

 

 

 

주방의 세균을 잡아야 가족이 건강해진다 

 

습기가 많은 곳은 주방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잦은 물의 사용으로 장마철 골칫거리 중 하나인 주방은 세균번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곳이다. 따라서 행주와 배수구의 악취를 피하기 위해서는 용도별로 여러 개의 행주를 준비해 사용한 후 매일 삶아 소독하고 잘 말린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음식에 닿는 도마와 칼은 설거지를 할 때 뜨거운 물로 소독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표백제를 묻힌 행주를 하루정도 도마 위에 덮어두면 세균을 억제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와 오븐 음식냄새가 배이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부분 중 하나이다. 이 곳에는 그릇에 물을 담아 5분 정도 데운 후 내부에 수증기가 발생하면 물수건과 마른수건으로 닦아낸 후 레몬조각을 넣어 3~4분간 가열하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장고 소독용 에탄올과 중성세제로 닦고 식초를 묻힌 헝겊으로 닦고 환기시키면 좋다.

 

 

 


가전제품도 잊지 마세요

 

장마철이면 가전제품들도 이상과 고장이 자주 발생한다. 보통의 가전기기들은 사용을 하지 않더라도 5분여 정도 켜두었다 꺼주면 좋다. 하지만 번개가 치거나 천둥이 치는 날에는 전원코드를 뽑아 두는 것이 현명하다. 세탁기의 경우는 사용을 하지 않을 때에 덮개를 열어 습기를 제거하고 컴퓨터의 경우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30여 분 정도 전원을 켰다가 꺼주는 것이 좋으며 DVD플레이어나 오디오는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아두면 습기 예방에 좋다.

 

 

 

글 / 안병선
도움말 / 권소희 더공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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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1.06.02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핵심포인트들을 알기쉽게 콕콕 찝어서 잘 정리해 주셨네요..
    아 이제 벌써 장마철이 다가 오네요..
    정말 세월 너무 빨라요.. ㅎㅎ

  2. 풀칠아비 2011.06.03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장마철이 다가오는군요.
    신문지부터 버리지 말고 모아야겠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가을비 한 번에 속옷 한 벌이라고 했지만 그 시절은 왜 그리도 일찍 추웠을까. 마당가 오동나무가 그 많던
 잎들을 된서리 한 번에다 털어버릴 때쯤, 사람들은 겨울옷을 찾아 입어야한다. 그리곤 봄까지 벗어버리질
 못했다. 벗고 나면 온몸이 썰렁하고 허전해서 견디기 힘든 것이다.



 

워낙 높고 깊은 골짝마을이라 바깥 날씨야 그렇다 해도 우풍 심한 방안도 바깥이나 진배없이 지독한 칼바람이 스며들었다. 방 윗목의 수수깡 동가리에 쌓아둔 고구마가 봄까지  가지 않고 얼어 썩어나간다. 걸레도 개숫물도 얼어버리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면 방 한가운데 놓인 질화롯가에 빙 둘러앉아 불을 파헤쳐서 우리 여섯 남매의 열두 개, 고사리 손은 서로 밀쳐내고 끌어다 대주며 곱은 손을 녹이곤 한다. 나중에 들어온 사람한테 아쉽게 자리를 내주거나 다시 뺏기도 하며….


4남 2녀. 그 서열 중간에 두 살 터울로 어정쩡하게 낀 언니와 나는 머슴애들 틈에 치어서 있는 듯, 없는 듯이 자랐다. 그러다보니 딸들이라 해서 여자 속옷을 얻어 입겠다는 욕심도 언감생심이었다. 가을 추수 마치고 여윳돈 생기면 장마당에 나가 치수 상관없이 여섯 벌을 사다 방바닥에 펴놓은 걸 각자 골라 입으면 되었다.

 

장마에 채마밭 무올라오듯이 쑥쑥 크는 애들 키를 일일이 기억할 수도 없거니와 정강이까지 올라가든, 끝이 길어 몇 번 접어 올리든 불평이 통하지 않았다. 긴 겨울추위를 견뎌낼 수 있는 걸로도 모두 행복해했다.

 

마당 끝의 오동나무와 문간기둥을 가로질러 맨 빨래줄이 끊어질까봐 불안할 정도로 가득 널어놓은 빨래는 한낮에도 땡땡 언 채로 고드름 길게 늘이며 여러 날을 두고 말랐다. 단 한 벌뿐인 옷을 빨고 나면 허전한 속살을 홑옷으로 감추며 어서 마르길 기다린다.

 

 

숱하게 삶아 대서 고무줄이 힘없이 늘어지는 후줄그레한 내복. 내일 당장 입어야 할 사람들 것만이라도 우선 걷어 들여 밤늦도록 등잔불 곁에 바짝 당겨놓고 화로에 말리시던 엄마모습. 그래도 안되면 이불 밑에라도 깔아 말리지만 아침까지도 눅눅한 채라 그냥 입고 학교를 가는 때도 여러 번이었다.

 

워낙 신장이 크지 않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애들 입던 옷이 최종적으론 엄마 차지였다. 여러 벌에서 이리 잘라 잇대고 저리 뜯어내 깁고 또 기운 층층 각색 내복은 그야말로 옷이라기보다 들판의 허수아비조차 남사스럽다고 벗어던질 누더기나 다름없었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모두 겨울에 낳게 됐는데 어머니는 산후조리를 돌봐주러 오시면서 두꺼운 속옷을 사오셨다. 사실 처녀적 이후로는 습관이 안돼서 내복을 잘 입지 않았고 정이나 추우면 얇은 거를 입던 터라 몸에 부기만 빠지면 갑갑하다고 벗어버려 두꺼운 내복 입을 일이 없어지곤 했다.

 

이사를 하려고 장롱 속을 정리하는데 그동안 안입고 둔 두꺼운 내복 몇 벌이 눈에 띄었다. 짐을 줄일 겸 버릴까하다가 친정어머니 생신에 내려가는 김에 갖다 드리면 요긴히 입으실 거란 생각이 들었다.

 

  “ 나이는 못 속이는구만. 이젠 그런 내복을 입어야 견디겠지? ”  곁에서 남편이 속도 모르는 소리를 한다.
  “ 시골 엄마 갖다 드리려구 그래. 촌에서 한 번씩이라도 입고 버리게. ”  그러자 남편 목소리가 대뜸 한 옥타브 올라갔다.
  “ 이사람, 정신이 있나. 장모님은 평생 남 입던 헌옷이나 입으셔야 돼? 그거 당신이 나중에라도 입고 젤 좋은 걸로 두어 벌 

    사다드려.”

  그 말이 내 가슴을 무섭게 쳤다.

 

 

그렇다. 왜 엄마는 아무거나 입어도된다는 고정관념을 가졌을까. 아마 평생 그렇게 살아오시는 모습만 보아 와서 내 잠재의식 속에 뿌리박혀 버렸을 거였다. 우리남매가 한 벌씩만 보내드려도 여섯 벌을 넉넉히 껴입을 테니 이번 겨울은 추위를 타지 않게 해드려 한다.

 

속옷이 얇아서가 아니라 무심하기만한 자식들 때문에 느낄, 뼈에 싸늘한 추위를 막아드려야지. 이 글 시작하기 전에 모처럼 드린 전화 한통이 그나마 군불 한 아궁이 더 때신 만큼은 되시려나. 평생 의지하던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내시고 오늘밤도 홀로 춥게 주무실 어머니. 오물조물 여섯 새끼들 한 이불속에다 가로 세로 모아 놓고 긴 밤 지켜주시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립다.


박정순(인천시 동구 송현동)



 있늘 이 형님 만의 비법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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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자라지 2010.12.27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찡합니다...
    근데 찡하고 끝이에요...제대로 못해드리는게 죄송하기만 할뿐...

“엄마! 큰일 났어요!”
“왜?”

외할머니집에 간 큰 아들이 다급하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아이는 엉엉 울면서 자초지정을 이야기했다. 며칠 전 큰맘 먹고 1벌에 십만 원이 넘는 옷을 사 주었는데 그 귀한 옷을 못 입게 됐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외가에 보내면서 사실 나는 먼 길을 아이 혼자 가는 것보다 녀석이 외할머니와 잘 지낼지가 더 걱정이었다.


외할머니는 자린고비 이상의 절약이 몸에 밴 분이라 세탁기를 일절 돌리는 경우가 없는데 반나절이 멀다하고 입은 옷을 벗어던지는 아이 빨래를 어떻게 감당하실지 염려가 됐다.

 

   “빨래는 엄마가 모레쯤 가서 직접 해줄 테니 봉지에 담아놔!” 라고 아들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손주 녀석이 이틀이 넘도록 빨래를 내놓지 않자 엄마는 아이가 자는 새 빨래 봉투를 찾아서는
  손으로 박박 문질러 빨다 사단을 내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난 아들은 애지중지하던 티셔츠 여기저기가 손상된 채 빨랫줄에 널려 있는 걸 보고 기절 직전에 이르렀다. 유명 브랜드 티셔츠로 스펀지 소재의 장식이 달린 옷인데 어머니는 땀 냄새가 많이 난다는 이유로 장식이 떨어지고 문드러지도록 세게 빤 것이다.


더구나 검은색 반바지는 어머니가 직접 만든 독한 비누로 빤 덕분에 여기저기가 희끗희끗하게 탈색이 되어 있었다. 이 모든 정황을 들은 나는 아들 녀석에게 또 한 번 당부와 협박을 가해야 했다.


“너! 할머니한테 신경질 내면 안 돼. 할머니 혈압 올라서 또 쓰러지신단 말이야!  할머니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빨래를 해주시다 그런 거니까 그냥 이해해 드려.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려!  할머니한테 섭섭하게 굴면 다음에는 국물도 없을 줄 알아!” 하며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친정에 가니 엄마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괜한 짓을 해서, 얘 마음만 상하게 한 거 아닌 가 모르겠다!”
“엄마,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진우가 뭐라고 해요?”
“아니!”
“엄마! 걱정하지 마! 저 옷 아주 싼 거야. 만원밖에 안하는 옷인데 뭘!”

그제 서야 엄마 얼굴이 평온해지면서 아들 녀석 손에 1만 원을 쥐어 주신다.

“할미가 괜한 짓해서 속상했지! 똑같은 걸로 사 입고 마음 풀어!”

아들은 그제 서야 상황 파악이 됐는지 그 돈을 할머니 주머니에 넣어 주며, 할머니 귀에 이렇게 속삭인다.

“할머니 죄송해요. 빨래하시느라 팔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셨을 텐데…”


다정한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번 여름휴가는 참 행복하게 보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

 


이형순/ 인천시 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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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워크뷰 2010.10.09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훈훈한 이야기 이네요^^
    할머니는 그저 사랑의 마음으로 빨래를 하였을뿐이죠^^

  2. Sun'A 2010.10.09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부터 따뜻한 이야기에 제마음도 참 좋네요..^^
    천사님~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3. 탐진강 2010.10.0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의 사랑이 만든 에피소드네요.

  4. 티런 2010.10.10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훈훈한 이야기이네요.
    건강천사님 멋진 일요일되세요~~

  5. killerich 2010.10.10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슷한 경험이있어요^^;; 창피하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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