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속수무책인 재난당국에 대한 분노가 매일 같이 뒤섞인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런 상황을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지 정말 당황스럽다. TV 뉴스나 신문, 인터넷에선 여전히 세월호 관련 소식이 한창이다. 나이 어린 아이들도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것쯤은 안다.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묻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일일이 다 정확히 설명해주는 게 좋을지, 어린 나이에 받을 충격을 감안해 숨기는 게 나을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실제 미취학 아이들이 한 질문을 모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자문을 구했다. 어떻게 답해주는 게 바람직한지, 왜 그래야 하는지 부모라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배가 물에 빠졌대? 왜 그랬대?"

 

시시각각 뉴스를 접하는 아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아이가 놀라거나 충격을 받을까 걱정해 "넌 아직 어리니까 몰라도 돼"라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쳤대", "커다란 배가 고장 나서 안 좋은 일이 있었대"라는 식으로 모호하게만 알려준다면 아이들은 더 혼라스러워진다. 부모가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설명을 피하면 아이들은 직감적으로 부모의 설명과 뉴스에서 나오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나이 어린 자녀와도 사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게 바람직하다.

 

 

 "시신이 뭐야, 엄마? 사망은 또 뭐야?"

 

부정적인 용어를 정확히 설명해주길 꺼려하는 부모도 많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은 명확하게 사용하고 아이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정확한 뜻을 알려주는 게 맞다. 예를 들어 “시신은 사람이 죽었을 때의 몸을 그렇게 말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렇지 않고 부모가 설명을 피하면 그 용어들에 대해 아이들은 말하면 안 되는 건가 보다 하는 두려움을 갖거나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일부러 부모가 먼저 나서서 알려줄 필요는 없지만, 아이들이 궁금해하거나 직접 물어보면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

 

 

"선장 아저씨는 왜 잡혀가?"

 

사람들이 세월호에 승객들을 남겨둔 채 먼저 탈출한 선장과 일부 선원들을 비난하고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도망쳤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다쳤어. 그래서 벌을 받는 중이야”라면서 말이다. 나쁜 일을 했을 때는 그에 따른 대가를 받아야 하고, 누군가는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줘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자신과 같은 어린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단 이럴 때 부모가 먼저 격앙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아이가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을 중립적으로,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사실 그대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설명하는 도중 부모가 흥분해 버리면 아이는 부모의 지나친 감정에 곧바로 영향을 받아 더 동요할 수 있다. 만약 부모 자신이 이번 사고에 감정적으로 압도돼 있다면 주변 다른 어른이나 전문의와 먼저 상의하는게 좋다.

 

 

"텔레비전에서 계속 세월호 얘기만 해서 지루해."

 

이럴 때 무조건 “지루하다고 하면 안돼”라기 보다는 아이가 세월호 사고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차근차근 살펴주는 게 바람직하다. 왜 세월호 이야기가 TV에서 그렇게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를 조목조목 이해시켜줄 필요도 있다. 어린 아이로서는 슬픔 이외의 다른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부모가 사고 자체나 사고를 둘러싼 사회 분위기에 너무 영향을 받은 나머지 아이를 한동안 다소 방치한 탓인지도 모른다. 부모 스스로가 혼란스럽고 슬픈 감정에 묻혀 TV 뉴스를 지나치게 많이 시청하거나 세월호 관련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는 얘기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이소영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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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성 경화증은 피부가 서서히 굳어가는 병이다. 꾸준한 관리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혼자서 앉을

         힘도 없을 만큼 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섬유화가 장기에서 진행될 경우 심각한 기능 손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전신성 경화증(Systemic Sclerosis)이란, 우리 몸에서 세포, 장기, 기관 등을 결합, 보호,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결체조직에 섬유화 병변이 일어나 피부가 굳어가고 관련 합병증이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의 일종이다. 초기에는 대개 피로, 레이노 현상(추위나 스트레스에 의해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 귀 등의 말초혈관이 수축을 일으키거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것),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후 질환이 진행되면 손이 붓고, 피부의 색소가 침착되거나 피부가 두꺼워지며, 근·골격계에 통증이 발생하는 등의 다양한 특이적 증상들이 나타난다.

 

 

주요 사망원인, 폐 합병증

 

문제는 피부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에 걸쳐 섬유화 병변이 일어나는 경우다. 이 경우 혈관에 이상이 발생하고 장기에서 섬유화가 진행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구강이 작아지고 점막이 건조해지거나, 치주 질환으로 인해 음식을 씹는 데 문제가 발생하여 영양실조가 발생하기도 한다. 폐 합병증 또한 전신성 경화증의 주요한 사망 원인이다. 기침을 하거나 동을 할 때 호흡곤란이 일어나고 결국 폐 기능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위장관, 심장, 신장 등에서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

 

현재 경피증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유전적 배경을 가진 중년 여성이 외부의 사건이나 자극에 반응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다만 항섬유화제제,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제, 항혈소판 치료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건조를 예방하기 위해 세척용 비누를 자주 사용하지 않고 연고와 목욕 기름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행동이 사지의 유연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 / 최가영 기자 도움말 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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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2012년 우리나라 자살률이 6년만에 감소했다는 소식이다. 그래도 여전히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에서 압도적으로 자살률이 높은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지는 못했지만 ‘감소’

       라는 말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감소라는 말에서 희망이 묻어난다. 우리가 좀더 이웃을 바라보고, 배려하고,

       더불어 살면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을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는 따스한 느낌이 다가온다.

 

 

 

 

 

 

 

 

 

자살률, 6년만에 감소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고귀한 목숨을 버린 사람은 1만 4160명이다. 자살 사망자 수는 2011년보다 1746명(-11%) 줄었고,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도 28.1명으로 전년보다 3.6명(-11.8%) 낮아졌다. 자살 사망자와 자살률 모두 줄어든 것은 지난 2006년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자살 사망률 감소는 모든 연령과 성별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40대를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 사망자와 자살률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물론 자살 사망자와 자살률이 줄었지만 절대적 수치는 여전히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벗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OECD 국가의 평균 자살률 12.5명에 비하면 28.1명이라는 우리나라 수치는 한참 부끄럽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2위인 일본(20.9명)과도 부끄러운 격차가 너무 크다. 자살률이 가장 낮은 그리스(3.3명)와는 비교자체가 안된다. 2012년에 자살 사망자와 자살률이 줄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부끄러운 수치는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10년전인 2002년 자살 사망자는 8612명이었는데 2012년에는 이 숫자가 1만4610명으로 크게 늘었다. 당연히 자살률도 2002년 17.9명에서 지난해에는 28.1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자살의 사망원인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청년에게 꿈을 심어줘라

   

지난해 전체 사망자(26만7000명)의 사망원인은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자살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자살이 4위라는 자체가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연령별 사망원인에선 10대, 20대, 30대 모두 자살이 1위이고, 40~50대도 2위라는 사실은 거의 쇼크로 다가온다. 10~30대의 자살은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때문으로 보인다. 삼성고시, 현대고시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높아진 취업문, 학교 성적으로만 줄을 세우려는 사회 풍토, 치열해진 경쟁, 세대간의 단절된 소통, 동료·부모와의 소통부재 등이 이들을 자살로 내몬다. 청소년의 자살은 외부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나 억울함에 대한 반응인 경우도 많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15위, 수출만으론 세계 7위의 경제강국이다. 이런 나라가 청년을 자살로 내모는 건 아이러니하다. ‘청춘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라 했다. 그런 청춘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은 청춘의 특권인 이상과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청춘의 이상과 꿈이 사라지는 책임이 기성세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을 보듬고 청춘의 가슴에 이상과 희망이 움트고 자라도록 보살펴야 하는 기성세대의 책임이 막중한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만들어 그들의 불안을 덜어주고, 학교성적이란 잣대만 들이대지 말고 재능과 개성을 함께 보는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마주해야 한다.

 

 

 

이젠 그 작은 희망을 키우자

   

미래가 불안하고 좌절스러운 건 청년만이 아니다. 부모도, 직장인도, 은퇴자도, 노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이 시대는 모두가 불안의 공포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자살을 잉태하는 우울증의  바탕엔 불안이 도사린다. 우울을 치료하는 명약은 웃음과 소통이다. 얼마전엔 우울증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의 자살률을 높이는 우울증은 ‘멜랑콜리아형’이라는 것인데 즐거운 감정을 못느끼고, 심하게 식욕이 줄고,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안절부절 못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찍 깨는 것 등이 대표적 증상이라는 것이다. 멜랑콜리아형 우울증은 사계절의 변동이 큰 나라에서 더 심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르신 당신은 소중합니다’ 경기도 양평군노인복지회관 주관으로 지난달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가두 캠페인을 벌일 때 치켜든 소중한 생명지키기 슬로건이다. 우주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 생명의 고귀함이야 어찌 글로 표현하겠는가. 어르신의 생명도, 청소년의 생명도, 중년층의 생명도 더 없이 고귀하기는 마찬가지다. 6년만에라도 자살자와 자살률이 줄었다는 건 생명의 고귀함이 우리나라에 조금 움을 틔운 것 같아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희망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소중히 가꿀때 새싹처럼 가지를 뻗는 법이다. 나누고, 배려하고, 소통하고, 보살피고…. 자살률 감소라는 작은 희망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으자.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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