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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9 세종대왕 한글반포 567주년, 한글날! (1)
  2. 2013.09.11 갈수록 짧아지는 인터넷 용어들

 

 

 

 

 

 

 

 

요즘은 한글로 작성된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 뜻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조어와 합성어는 한글을 대신해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고, 그것이 상용어가 되었기 때문에 한글의 훼손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109일은 한글날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오늘은 한글날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한글 창제의 배경

 

한글이 창제되기 이전부터 우리말은 존재했지만 그 표기는 한자를 사용했습니다. 한자는 중국의 문자생활이 반영된 글자이기 때문에 우리말을 온전히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그로 인해 말로 전해지는 언어와 표기되는 단어의 차이가 생겼습니다. 또한 한자는 배우기 힘든 문자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은 한자를 배우고 익히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문을 익힌 양반들은 한문을 자신들의 권력을 행사하고 유지하는 기반으로 삼았습니다.

 

 

 

 

세종대왕은 이러한 시대의 구조 속에서 자주, 애민, 실용의 정신을 토대로 일반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한글 창제로 권력층의 반발이 있을 것을 예상하여 집현전들의 학자들과 함께 은밀하게 훈민정음을 완성시켜 나갔습니다.

 

 

 

한글날의 유래와 역사

 

<세종실록>을 살펴보면 ‘1446년 음력 9월에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1926년 음력 929, 조선어연구회에서 처음 가갸날이라는 명칭으로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고, 주시경에 의해 한글날이라고 불러지게 되었습니다. 1934년부터는 날짜 계산법을 달리하여 1028일에 한글날 기념식을 거행했습니다. 6년 후인 1940, 훈민정음의 해례본의 기록을 토대로 109일을 한글날로 제정했습니다.

 

 

 

 

하지만 1991, 너무 많은 공휴일이 국가 경제발전에 큰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국군의 날, 제헌절과 함께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했습니다. 그 후로 한글 학회와 단체에서는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을 촉구하는 운동을 펼쳤고, 지난해 12월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개정령이 통과되면서 올해부터 다시 시행됩니다. 언어 속에는 민족의 역사와 얼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는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는데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이 한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올바른 한글문화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글의 우수성

 

한글자주, 애민, 실용이라는 창제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언어입니다. 때문에 창제자와 창제 년도가 명확히 밝혀진 문자 중 하나라고 하네요! 또한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제자원리를 보이고 있으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언어이기도 합니다. 한글의 원형인 훈민정음은 발음기관, () (사람) ·(하늘)에서 글자의 모양을 본떴으며, 기본 글자를 바탕으로 획을 추가하여 나머지 글자들을 만들었습니다. 한글의 글자 수는 24자에 불과하지만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말과 소리를 기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훈민정음에는 한글은 똑똑한 사람은 반나절이면 깨우치며, 어리석은 사람 역시 일주일이면 깨우칠 수 있다.”라는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유네스코에서는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을 만들어 매년 문맹퇴치에 큰 공헌을 세운 사람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고 합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뿐만 아니라 그 속에 민족의 문화와 얼이 담겨 있습니다.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더라면 다른 나라의 언어를 빌어다가 어렵게 문장을 표현했을 것이며, 높은 문맹률로 인해 오늘과 같은 경제, 정치, 문화 등의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지 못 했을 것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고, 그 속에 담긴 창제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글 / 건강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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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얼굴이 잘생김), 냉무(내용이 없음), 쌩얼(화장하지 않은 민낯), 생선(생일선물),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눈팅(글을 보기만 하고 댓글이나 추천은 안하는 것)….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이런 줄임글은 어느 정도 눈이나 귀에 익어 대충 뜻을 헤아린다. 하지만 21세기 소통혁명으로 불리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너무 생소해 뜻을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줄임말도 많다. 언어의 최우선 기능이 소통이라는 점에서 인터넷시대의 줄임말은 나름 역할이 있다는 주장과 언어의 줄임현상이 너무 심해지면서 고유언어를 왜곡하고 표준말의 표기조차 서툴러진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다.

 

 

 

세종대왕이 들으면 당황할 대화들

 

“부장님, 오늘 생파에 생선없으면 저 안습입니다.” 세종대왕이 들으면 당황할 말이지만 요즘엔 직장인사이에서도 흔히 쓰이는 인터넷 줄임말이다. 풀어보면 ‘부장님, 오늘 생일파티(생파)에 생일선물(생선) 없으면 저 눈물납니다(안습)”의 뜻이다. 젊은층에서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줄임말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용 연령층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선 온라인 줄임말에 익숙하지 않으면 ‘인터넷 왕따’로 까지 몰릴 지경이다.

 

흠좀무(흠...이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겠다), 안습(눈물나게 슬프다), ㅊㅊ(친구 추천), __(황당하거나 어이없다는 뜻), 즐(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꼴때 쓰는 표현), 즐~(즐겁다는 뜻), 움짤(움직이는 사진), 자삭(자신이 올린 글을 스스로 지우는 것), 배라(배스킨 라빈스)에 이르면 표현이나 말의 국적(?) 자체가 불분명해진다. ‘우리말이 중국말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뜻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이런 말줄임 현상을 어찌 생각할까. 재미난 상상이다.   

 

 

 

온라인 줄임말 오프라인으로

 

말이 갈수록 짧아진다. 모든 것이 빨라지는 시대에 경제성 측면에서 말이 짧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제일 좋아를 ‘젤 좋아’, 내일 보자를 ‘낼 보자’, 자기소개서를 ‘자소서’, 베스트프렌드를 ‘베프’로 줄여 말하는 것 등은 오프라인에서도 일상적 어법이다. 하지만 40, 50대에서는 너무 생소한 말들도 넘쳐난다. 언젠가 한 TV프로에서 ‘지대’라는 단어의 뜻을 50대에게 물었다. ‘얼굴이 땅처럼 넓은 사람’, ‘힘들때 기대라’, ‘계집애들의 대장’ 등 재미난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이 말의 뜻은 ‘제대로’라는 말의 변형 줄임말이다. 어원과는 달리 엄청난, 좋은, 훌륭한, 무척 등의 의미로 쓰인다. 50대가 엉뚱한 대답을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변형이다.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도 줄임말 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 기사들의 제목은 아예 줄임말을 쓰기 일쑤고, 제목 글자 수에 제한을 받는 신문도 줄인 제목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 ‘강부자’(강남에 사는 부동산 부자),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국조(국정조사) 등은 신문 헤드라인에 자주 등장한 줄임형 제목들이다. 대학·취업문이 좁아지면서 하루에도 수차례씩 언급되는 ‘스펙’(specification)은 줄임말이 일상용어로 쓰이는 대표적 사례다. 고등학교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줄임말은 넘쳐난다. 시간이 맞는 친구들끼리 밥을 먹으며 공부하는 ‘밥터디(밥+스터디)’, 잔심부름만 하다가 가는 행정인턴의 줄임말 ‘행인’, ‘북붙’(복사해서 붙여넣기) 등은  대학가에서 유행하는 줄임말이다.

 

 

 

언어로 기상세대와 차별화 심리

 

온라인에서 줄임말이 늘어나는 것은 인터넷, 휴대폰 등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 용량을 줄여 통신비를 아끼고 핵심내용 전달로 소통을 빨리 하려는 목적이 크다. 하지만 ‘빠름’만이 온라인 줄임글의 목적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를 들어 온라인 문자에서는 너무를 ‘넘후’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획수가 늘어나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온라인 줄임말을 양산하는 것은 청소년 세대다. 이들은 부모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시기라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차별화된 뭔가를 원한다. 즉 청소년은 어른 세대와 차별되는 용어를 쓰고자 하는 심리가 강한데 온라인이 이런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끼리끼리 쓰는 언어’에 동질감을 느끼면서 줄임말이 젊은 세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젊은세대는 ‘동질감’을 중시한다. 무리의 다수와 다른 견해를 섣불리 표출하면 이른바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자기만 모르면 뒤처진다’는 불안감 때문에 SNS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 줄임말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TV프로들의 경우 그들이 사는 세상, 우리 결혼했어요, 무한도전은 왠지 촌스럽고 ‘그사세’, ‘우결’, ‘무도’로 불러야 폼(?)이 난다고 생각하는 것이 청소년 세대다. 

 

 

 

"소통우선이다" vs "언어훼손이다"

 

온라인 줄임말에 대해선 찬반이 갈린다. 옹호론자들은 언어의 효율성을 강조한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줄임말은 효율적인 소통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언어는 결국 서로의 약속인만큼 그들이 정한 줄임말로 소통을 원활히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반대론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무엇보다 온라인 말줄임은 세대간의 소통을 ‘불통’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지나친 말줄임으로 올바른 언어사용이 훼손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인터넷 용어를 남발하면서 표준말 표기가 서투른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온라인 말줄임은 찬반이 갈리지만 익명이 특징인 인터넷에서 비속어, 욕설 등이 넘쳐나는 것은 더 문제다. 교실에서의 언어폭력뿐 아니라 인터넷 악성 댓글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중·고생까지 생겨나는 형국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고운말은 개인의 품격이자, 나아가 국가의 품격이다. 거친 말은 독으로 돌아오고, 고운말은 덕으로 돌아오는 법이다. 올바른 언어의 사용은 성공적인 삶, 품격있는 삶으로 이끄는 ‘제1의 습관’이다.

 

                                                                                                                            글 /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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