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 쌓아두면 심신이 괴로운 돌들

 

우리 몸 안에도 돌멩이가 있다. 요석(尿石), 결석(結石), 위석(胃石), 담석(膽石), 이석(耳石), 치석(齒石) 등이다. 돌 석()자가 들어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돌의 크기, 모양, 주성분, 원인은 제각각이다. 몸 안에 들어있어도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담낭 담석이 여기 속한다. 그런가 하면 요로결석, 위석, 담관 담석, 치석 등 몸 안에 쌓아두면 심신이 괴로운 돌도 있다. 몸 안의 돌은 굳이 따지자면 석회암에 가깝다. 화강암처럼 강한 돌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몸 안에 이런 돌을 쌓아둘 필요는 없다.

 

우리 몸에서 소변이 지나가는 길(尿路)인 신장(콩팥), 요관, 방광, 요도에 생긴 ’(결석)을 요로결석(尿路結石) 또는 요석(尿石)이라고 한다. 요석은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을 모두 포함하는 병명(病名)이다. 요로결석은 희소한 병이 아니다. 100명 중 48명꼴로 발생한다. 한참 일할 나이인 2040대와 남성에게 주로 생기며 5년 내 재발률이 50%에 달한다.

 

요로결석은 대부분 신장에서 생성된다. 신장에 생긴 신장결석은 거의가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尿管)으로 내려가지 않고 신장에 오래 남아 있으면서 점점 돌의 사이즈가 점점 커진다. 신장결석으로 진단돼도 배뇨(排尿)가 원활하다면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결석이 요관(尿管)을 지나다 요관에 걸리는 요관결석은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 요관을 막으면 소변보기가 힘들어지고 세균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신장 기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상실하는 사람도 있다.

 

요관결석의 주 증상은 심한 옆구리 통증과 혈뇨, 오심, 구토다. 결석이 요관의 아래쪽에 이 있으면 빈뇨, 잔뇨감 등 배뇨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요관결석의 통증은 상상을 초월한다. 갑자기 칼로 찌르는 듯한 격심한 통증이 옆구리에서 시작해 복부나 허벅다리 쪽이나 성기 방향으로 뻗치기도 한다. 자세를 바꿔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식은땀을 흘리며 방 안을 기어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의사들은 분만 때의 산고(産苦)와 담석, 요석에 의한 통증을 ‘3대 통증으로 간주할 정도다

 

 

 

 

 

요로결석이 우려된다면

 

요로결석의 주원인은 소변의 농축(濃縮)이다. 이집트나 중동지역 사람들이 요로결석에 잘 걸리는 것은 그래서다. 농축된 소변엔 요로결석을 구성하는 수산칼슘, 요산, 인산염 등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 있다. 계절적으로 늦여름이나 가을에 요로결석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여름에 흘린 많은 땀이 소변에 농축돼 12개월 뒤 결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수분을 적게 섭취하는 것도 요로결석의 원인이 된다. 

 

요로결석이 우려된다면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할 성분이 수산(옥살산)이다. 요로결석 환자의 돌 성분을 분석해보면 수산과 칼슘이 결합해 생성된 수산칼슘(calcium oxalate)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시금치, 땅콩,

초콜릿, 홍차, 양배추, 키위 등 다양한 식품에 함유된 수산을 과다 섭취하면 몸 안에서 칼슘과 결합해 불용성(不溶性)의 수산칼슘이 된다. 요로결석을 구성하는 주성분인 수산칼슘은 소량만 섭취해도 입과 목 주변이 붓거나 심한 작열감(炸裂感)을 느끼게 하는 자극성 물질이다.

 

식품을 통해 섭취한 수산은 소장에서 흡수된 뒤 혈관을 타고 신장으로 이동한다. 신장에서 칼슘과 결합해 결정(結晶)으로 변한 것이 신장결석이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신장결석이 생기기 쉽다고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산과 칼슘이 결합해 생긴 수산칼슘이 신장결석의 주성분 중 하나이므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서 결석이 생길까봐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에게 가장 결핍된 영양소인 칼슘의 섭취를 더욱 꺼린다. 결석이 대부분 수산칼슘으로 구성돼 있다고 하지만 식품에 든 칼슘의 섭취까지 줄일 필요는 없다. 결석의 주범은 수산이지 칼슘이 아니기 때문이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소변 내 칼슘 농도가 올라가고 소변의 칼슘 함량이 높으면 신장결석이 더 잘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평소 식사를 통한 칼슘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의 신장 결석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는 연구결과들이 여럿 제시됐다.

 

칼슘이 풍부한 우유를 충분히 마시면 신장결석의 발생 위험을 오히려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비뇨기과학 저널> 20134월호에 소개됐다. 미국 메인 메디컬센터 에릭 테일러 박사팀은 약 100만 명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조사된 3건의 대형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뒤 칼슘 섭취량이 높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신장결석 발생률이 20% 낮았다고 발표했다. 우유를 매일 150(우유 1팩은 약 200) 섭취한 사람은 4잔 이상(800900) 마신 사람에 비해 신장결석 발생률이 30% 높았다. 연구팀은 식품을 통해 섭취한 칼슘이 수산의 체내 흡수율을 낮춘 결과일 것으로 추정한다.

 

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음식 속의 칼슘과 수산이 장에서 흡수되기 전에 미리 결합해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석의 주성분인 수산칼슘이 신장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낮다는 말이다. 그러나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면 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용량의 비타민 C 보충제를 복용한 경우 신장결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수산이 신장결석의 주범이란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팀은 비타민 C 보충제를 복용하는 남성 900명과 복용하지 않는 2만여 명을 11년간 추적 관찰했다. 신장결석 발생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최소한 하루 한 번 이상 비타민 C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성인의 비타민 C 하루 섭취 권장량은 100인데 스웨덴에서 판매되는 비타민 C 보충제는 대부분 1알당 1000이다. 비타민 C의 과다복용이 신장결석 발생 위험을 높인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몸 안에 흡수된 비타민 C의 일부가 신장결석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수산으로 바뀐 뒤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내과학> 20132월호에 실렸다.

 

 

 

결석예방에 이로운 음식들

 

신장결석 환자라면 땅콩에 수산칼슘 등 수산염이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유념한다. 신장결석은 대부분 불완전한 대사로 인해 수산칼슘, 인산칼슘, 요산 등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신장 내부에 쌓여 생기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이 작을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다량의 물(하루 2이상)을 마시면 돌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수박이나 옥수수수염차 등은 이뇨 작용을 통해 결석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일조한다.

 

오렌지 주스, 사과주스, 레모네이드, 매실주스 등 과일주스도 결석 예방에 이롭다. 과일주스에 풍부한 구연산이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유기산의 일종인 구연산은 약산성을 띠며 시트르산, 레몬산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과일이나 채소에 함유돼 있다. 감귤류, 특히 신맛이 강한 레몬과 라임엔 천연의 신장결석 생성 저해제로 통하는 구연산염(citrate)이 다른 어떤 감귤류(citrus fruit)보다 많이 들어있다.

 

레몬주스나 라임 주스 1엔 각각 약 47g의 구연산이 함유돼 있다. 이를 근거로 매일 4온스(113) 분량의 레몬음료를 2의 물과 함께 마시면 신장결석을 1개에서 0.13개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오렌지주스 등 감귤류 주스에 함유된 구연산염(대개 구연산칼륨)이 결석 환자에게 이롭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구연산이 수산칼슘이 결정화(結晶化)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연산을 보충하면 신장결석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오렌지 주스가 레모네이드나 다른 감귤류 과일 주스 보다 신장결석 억제에 더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댈러스 소재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의학센터 연구팀은 13명의 자원봉사자들(일부는 신장 결석 병력 있음)에게 세 종류의 음료를 제공했다. 오렌지 주스를 마신 뒤 소변 내 구연산 농도가 증가했다. 신장결석의 흔한 원인인 수산칼슘과 요산의 결정(結晶) 숫자가 줄어들었다. 레몬 음료는 소변 내 구연산 수치를 높이지 못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장학회 임상저널> 200610월호에 소개됐다.

 

블루베리는 요로(尿路) 감염과 관련된 스트루바이트 결석(struvite stones)을 예방하는 데 이롭다. 블루베리에 풍부한 타닌이 방광염, 요도염, 신우신염 등 요로 감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사슴뿔 모양과 비슷한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전체 요로결석의 5% 정도를 점유한다.

 

크랜베리도 요로감염을 억제하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북미에선 요로감염 환자에게 매일 크랜베리 주스를 240가량 마실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크랜베리엔 수산이 들어있어 신장 결석이 있는 사람에게 크랜베리의 섭취를 추천하긴 힘들다.

 

신장결석 예방에 유용한 성분은 칼륨, 마그네슘, 불용성(不溶性) 식이섬유 등이다. 오렌지주스, 레모네이드, 바나나, 감자 등에 풍부한 칼륨은 신장결석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 아보카도에 풍부한 마그네슘은 장에서 결석의 주성분인 수산염을 붙잡은 뒤 이를 체외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소화기관에서 과잉의 칼슘과 수산을 제거, 수산칼슘을 이루는 두 성분이 소변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한다. 식이섬유는 과일, 채소, 곡물 등 식물성 식품에만 존재한다. 채식주의자에게 결석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이래서다.

 

요로결석 환자에게 단백질, 염분, 술의 과다 섭취는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해 체내에 요산(尿酸)이 다량 생성되면 혈관, 신장, 관절 등에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요산이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 도중 요산이 주성분인 결석이 생길 수 있다과잉의 단백질은 또 소변을 산성화시키는데 이로 인해 소변에 칼슘과 수산이 증가하면 수산칼슘이 주성분이 결석이 만들어진다. 나트륨은 결석의 주범이 아니지만 소변에서 수산칼슘이 결정(結晶)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금이 많이 든 짠 음식도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맥주를 마시면 결석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이는 결석의 크기가 아주 작고 다른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만 일부 맞는 얘기다. 결석 환자가 맥주 등 술을 자주 마시면 통증 악화나 염증 유발 등으로 상태가 더 심해지기 십상이다.

 

줄넘기도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된다. 돌의 크기가 4이상이거나 자연 배출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 충격파를 이용해 돌을 잘게 부순 뒤 몸 밖으로 내보내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 효과적이다.

 

 

요로결석 예방을 돕는 식품

 

          수분 다량 함유 식품 : 2이상(하루 기준), 수박

          이뇨 효과 : 크랜베리주스, 녹차, 옥수수수염차

          구연산 함유 식품 : 오렌지주스, 레몬주스, 매실주스

          칼슘 함유 식품 : 저지방 요구르트, 치즈, 우유, 연어

          칼륨 함유 식품 : 바나나, 감자

          타닌 함유 식품 : 블루베리

          마그네슘 함유 식품 : 아보카도

          불용성 식이섬유 함유 식품 : 브로콜리

 

 

 

요로결석을 유발하거나 가급적 섭취를 줄여야 할 식품

 

       수산 함유 식품 : 딸기, 크랜베리, 미(未)성숙한 파인애플, 견과류, 땅콩, 시금치, 양배추, 파슬리, 차,  밀기울,

                                   참마, 토란, 용설란

         나트륨 함유 식품 : 소금, 냉동식품, 김치, 김치, 간장, 피클, 소시지, 베이컨,

         과량의 비타민 C(수산칼슘 결석환자) : 비타민 C 보충제 

         동물성 단백질 식품 :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퓨린 함유 식품 : 동물의 간, 정어리, 청어, 멸치

 

 

  

요석 대처법

 

     돌이 작으면 진통제를 복용하고 다량의 물(하루 3이상)을 마신다(요석이 체외로 빠져나가기도 한다) 

     맥주 등 술은 일시적 소변량 증가로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론 오히려 해롭다

     줄넘기는 요석 배출에 이롭다

     돌의 크기가 4이상이거나 자연 배출을 기대하기 힘들면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치료한다

     체외충격파에 효과가 없는 요관 결석은 요관 내시경 시술, 복강경 수술로 치료한다(치료율 90% 이상)

     방광 결석은 방광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한다

 

 

 

 

 

/ 박태균 중앙일보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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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현대인들, 약 참 많이 먹는다. 비단 약 뿐 아니다. 몸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까지 불티나게 팔린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먹을수록 피곤하고 힘들어지는 장기가 있다. 바로 콩팥(신장)이다. 자신도 모르게 콩팥이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간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문의들은 우려한다. 현대인의 콩팥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소변 양이 줄면 의심

 

콩팥은 몸 안에 생긴 불필요한 물질들을 걸러내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관이다. 체액의 조성이나 양은 물론, 나트륨과 칼륨, 칼슘, 인처럼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들의 농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역할도 한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D와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것도 콩팥의 중요한 기능이다.

 

평소 건강할 때는 아무런 신호가 없다가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오줌 양이 줄거나 다리와 발이 붓고, 쉽게 피곤해지고 지치면서 구토, 경련을 반복하는 등 갑작스러운 증상을 일으킨다. 이런 게 급성콩팥병이다. 보통 혈액검사의 크레아티닌 수치나 소변량을 기준으로 진단된다. 가족 중에 콩팥 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있거나 혈뇨, 단백뇨가 나타났던 사람 말고도 약을 꾸준히 먹어 온 당뇨병과 고혈압, 관절염 환자 등은 정기적으로 콩팥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약에 들어 있는 유용 성분은 보통 위와 장을 거치면서 혈관으로 흡수되고, 필요 없는 독성 성분은 간으로 가서 제거된다. 그리고 남은 독성 성분과 찌꺼기 등이 콩팥으로 이동한다. 콩팥에서 해독과정을 한번 더 거쳐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결국 약을 많이 먹을수록 콩팥은 할 일이 더 많아지고, 그만큼 더 지친다는 소리다. 약과 유사한 성분이 들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자주 먹는 것도 콩팥 입장에선 일이 느는 셈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콩팥을 이루는 세포들은 사실 약 성분에 상당히 예민하다. 콩팥에는 혈액 속에 들어 있는 노폐물을 오줌으로 걸러내는 세뇨관이란 조직이 있는데, 약 가운데 어떤 성분들은 세뇨관을 직접 손상시킨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을 경우 콩팥이 빠른 속도로 나빠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또 여러 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할 때 생길 수 있는 약물 간의 상호작용, 검증되지 않은 채 약처럼 쓰이는 식물이나 화학물질 등은 콩팥에 더 해를 미칠 수 있다.

 

 

 

영상 촬영 전 콩팥 검사를

 

최근 급성콩팥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심하면 증상이 수시간~수일 만에 혈액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급격하게 악화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올 1월 미국신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급성콩팥병이 2000년 이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가 늘면서 여러 가지 약을 많이 복용하는 것과 함께 건강검진이 많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검사 전에는 보통 영상에서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환자가 약(조영제)을 먹는데, 바로 이 조영제가 콩팥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입원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급성콩팥병의 원인 가운데 조영제가 3번째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조영제 사용 여부가 환자의 입원 기간이나 예후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었다.

 

특히 콩팥 기능이 이미 떨어져 있는 환자나 당뇨병 환자,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 체액량이 줄어 있는 환자 등은 조영제 때문에 콩팥이 나빠질 위험이 더 크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이들 환자는 영상검사 전 콩팥 기능을 확인하고 조영제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식스팩도 좋지만...

 

무리한 운동도 현대인의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과도하게 쓰면 근육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근육세포 속 여러 성분들이 혈액 속으로까지 들어간다는 점이다. 혈관을 통해 온몸을 돌고 온 이들 성분은 콩팥으로 내려가서 세뇨관을 막아버린다. 세뇨관이 막히면 당장 오줌 양이 줄면서 색깔이 점점 붉은색으로 바뀌다 결국엔 아예 안 나오게 된다. 심한 운동 후 근육이 붓고 아프면서 소변에 붉은 기가 돌면 콩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하길 권한다.

 

또 심한 설사나 구토를 계속해 몸에서 수분이 부족해지면 몸 속을 도는 혈액량이 줄고, 그만큼 콩팥에도 혈액이 덜 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수액주사 등으로 부족한 수분량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콩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다.


결국 급성콩팥병이 생기는 것을 미리 방지하려면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며,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은 꼭 전문의와 상의해 복용하는 게 최선이다. 아무리 몸에 좋다는 약도 식품도 운동도 콩팥의 상태에 맞게 조절하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글 / 임소형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기자

                                                                                     (도움말 :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강덕희 교수, 류동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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