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홍삼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중에선 롱런하고 있는 것이 알로에(aloe)다. 알로에는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약초 중 하나로 6,000년 넘게 싸웠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나 성경에도 등장한다. 한방에선 '노회'란 약재로 통한다. 『동의보감』엔 "페르시아에서 나는 나무의 진으로 치질, 기생충, 옴 등의 치료효과가 있다"고 기술돼 있다. 서양 의학에서 알로에가 치료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부터다. 방사선 피폭으로 생긴 화상에 알로에가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이 계기가 됐다. 1959년 미국 식품의 약청(FDA)은 알로에 연고를 상처 치유 효과를 지닌 약으로 공인했다. 이후 상처 치유, 세포성장 촉진, 화상·동상 치유, 항균(抗菌)작용, 항(抗)염증 작용, 암 예방 효과, 알레르기 개선 효과, 면역력 증강 효과, 항산화 효과, 혈당 강화 효과 등 다양한 효능을 밝힌 연구논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알로에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부위는 잎이다. 잎에서 추출한 즙을 상처, 피부감염, 화상 등 각종 피부병 치료에 쓴다. 잎에서 추출한 즙을 상처, 피부 감염, 화상 등 각종 피부병 치료에 쓴다. 잎을 원료로 해 만든 피부 연고, 가루약, 물약도 출시돼 있다. 알로에가 보습 효과 등 피부 건강에 유익하다는 데는 대체로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다. 햇볕에 그을려 따갑고 열이 나는 피부에 엷게 썬 알로에를 얹어놓으면 피부가 시원하고 촉촉해진다. 그러나 피부에 바르거나 올려놓은 뒤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사용을 바로 멈춰야 한다.

알로에 잎을 말린 것은 예부터 변비 치료에도 썼다. 알로에에 함유된 생리활성물질인 알로인과 배당체가 위장관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가벼운 설사를 일으킨다고 봐서다. 일부 학자들은 위, 십이지장궤양 환자가 알로에를 섭취하면 속이 덜 쓰리고 편해진다고 주장한다. 피부에 난 상처를 알로에가 치유하듯이 위 내벽에 생긴 상처도 낫게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알로에를 바르거나 섭취하는 것이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 치유에도 유익할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동물실험의 결과일 뿐 사람 대상 연구에선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시스플라틴 같은 항암제를 복용할 때 알로에를 함께 먹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시스플라틴의 부작용으로 신장 부전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알로에 성분이 이를 막아줄 수 있어서다. 알로에가 암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 즉 면역력 강화를 도울 것으로 예상하는 학자들도 많다. 알로에에서 면역 증강 효과를 지닐 것으로 기대되는 성분은 에이스만난이란 알로에 고유의 다당체다. 이 다당체는 면역다당체라고도 불린다.

 

우리 장(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는 부위가 '파이어 판(Peyer's patch)'이다. 파이어 판은 소장 안쪽 벽 전체에 퍼져 있는데 여기에 대식세포 등 각종 면역세포들이 모여 있다. 알로에의 에이스만난이나 버섯의 베타글루칸 같은 다당체가 소장에 위치한 파이어 판을 통해 흡수되면 대식세포 등에 의해 잡아먹힌다. 이로 인해 잘게 나눠진 조각들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킨다.

 

  

 

 

 

우리는 어이없는 일을 당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 '환장(換腸)한다'고 흔히 표현한다. 여기서 환장은 '장(腸)'이 뒤집히는 것'을 뜻한다. 면역 활동의 주역인 장이 뒤집히면 면역세포가 활동을 멈추게 마련이다. 결국 '환장하겠네'란 말을 내뱉게 되는 상황은 신체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태다. 우리가 큰 슬픔, 충격, 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제로 병이 나는 것은 그래서다. 

 

알로에의 면역 증강 효과를 얻기 위해선 면역다당체를 하루에 100~400mg은 섭취해야 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면역다당체의 1일 섭취량이 300mg일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알로에를 생초로 섭취해선 이 정도의 양을 섭취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 국내에선 알로에라고 하면 '알로에 베라'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베라'(진실이란 의미)는 알로에의 한 종류일 뿐이다. 국내에선 '알로에 베라'가 주종이나 일본에선 '알로에 사포나리아'의 인기가 높다. 사포나리아는 인삼에 풍부한 사포닌을 가리킨다. 알로에 특유의 쓴맛이 없어 주스용으로 널리 쓰인다. 일본에선 '알로에 아보레센스'도 많이 판매된다. 잎이 얇아서 대개 껍질 째 먹는다.

 

 

 

  

 

알로에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희망봉이다. 맛은 그리 착하지 않다. 알로에가 아라비아어로 '맛이 쓰다'는 뜻이다. 알로에 잎은 물 95%와 고형 성분 5%로 구성된다. 잎을 자르면 노란색 즙이 나온다. 이 즙이 알로에가 다양한 웰빙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주역이다. 이 즙을 농축, 건조시키면 알로에 가루가 얻어진다. 알로에 즙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곤란하다. 위통, 경련, 설사 등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 알로에는 유럽과학생약협동체에 등록된 비교적 안전한 생약이다. 그러나 의사의 지시 없이 임의로 2주 이상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로에를 섭취하면 체내에 프로스타글라딘 E2가 분비된다. 이 물질은 자궁수축, 혈관 확장, 혈압 하강, 기관지 확장, 장관 수축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현기증, 치질, 출혈 환자는 함부로 알로에를 섭취해선 안 된다. 소화기가 약한 사람과 임산부에게도 권장되지 않는다. 알로에가 찬 성질을 지닌 데다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모유를 먹이는 산모에게도 추천하기 힘들다. 알로에 성분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해질 수 있어서다. 한방에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겐 권장하나, 몸이 찬 사람에겐 섭취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설사를 자주 하거나 생리 중이거나 손발이 찬 사람과도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글 / 중앙일보기자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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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뒤 수술과 입ㆍ퇴원을 반복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씨에 대한 애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씨가 병원을 오가면서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얼마나 아팠을까” 하며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 중 하나가 바로 복통이다. 병의 전조 증상으로도 흔히 나타난다. 배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아픈지를 살펴보면 건강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의사가 병을 진단하는 데도 복통의 양상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왼쪽 아랫배 더부룩하면 장 운동 문제

 

배에는 위와 간, 담낭, 소장, 대장, 췌장 등 여러 기관이 모여 있다. 주로 소화기관이다 보니 배가 아프면 소화기관의 문제라고만 여기기 쉽다. 하지만 복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심장이나 폐, 자궁, 콩팥, 난소 등 복강 밖에 있는 기관에 이상이 생겨도 배가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배가 아플 때는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프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른 동반 증상이 있는지를 기억해 의료진에게 알려주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특별한 병이 없어도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복통으로 속 쓰림이 있다. 식사 전후나 새벽 공복 때 주로 명치 부위가 타는 듯하거나 칼로 베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는 대개 위나 십이지장의 궤양이나 염증 때문이다. 음식이나 제산제를 먹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수개월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너무 심하면 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도 있다. 이럴 땐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식사 후 왼쪽 아랫배에 심하진 않지만 아픈 증상이 오랫동안 나타나는 건 장의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신호다. 신경성 경련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일 때 이런 증상이 주로 생긴다. 약한 통증과 함께 가스가 많이 차고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난다. 심각한 병은 아니며, 배변 후 통증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힘들다 싶을 때는 아픈 부분을 손으로 누르면서 따뜻하게 해주고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통증이 잦아들 수 있다.

 

밥을 먹고 난 뒤 트림이나 방귀가 자꾸 나오고 유독 기름진 음식이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윗배나 오른쪽 윗배가 지속적으로 아프면서 메스꺼움과 구토도 동반된다. 이럴 때는 담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담낭염일 때는 처음엔 주로 명치나 그보다 약간 오른쪽이 불편하다 싶다가 점차 오른쪽 윗배 쪽으로 통증이 집중되면서 심해지고 열이 난다.

 

 

맹장염과 게실염의 차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할 때 자주 의심하게 되는 병이 바로 급성 맹장염(충수돌기염)이다. 맹장 끝부분인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병이다. 급성 맹장염 환자들은 대개 오른쪽 아랫배에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하는데, 사실 충수돌기염은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지는 않다. 처음엔 먹은 게 체하거나 얹힌 듯 명치 부분에 거북한 느낌이 들고 소화불량,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그러다 하루이틀 지나서야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옮겨간다. 때때로 단순 위장질환으로 오인하고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생기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처음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경우에는 맹장염이 아니라 급성 게실염을 의심해야 한다. 맹장염과 흔히 혼동하는 게실염은 20~40대의 젊은 성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데, 수술하지 않고 내과 치료만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정 부위에 통증이 집중되지 않고 배 전체가 5~15분 간격으로 쥐어짜는 듯 아프면 장이 막혔을(폐색) 가능성이 높다. 소장 폐색은 주로 과거 수술했던 부위가 들러붙어 발생하고, 대장 폐색은 대개 염증이나 종양 때문에 생긴다. 소장이나 위처럼 위쪽 장이 막힌 환자는 복통과 함께 구토를 하고, 대장처럼 아래쪽 장이 막히면 변비 증상이 따라온다. 특히 여성이 복부 전체가 갑자기 아프다고 호소하면 난소나 자궁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궁외 임신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밖에 배꼽 부위에 통증이 집중되면 췌장염이나 복부탈장, 식중독을, 배꼽 양 옆이 아프면 신장결석을, 배꼽 오른쪽이나 왼쪽 아래가 아프면 난소나 나팔관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왼쪽 윗배의 통증은 췌장염이나 십이지장궤양, 근육통, 늑막염 등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복통의 양상이 이렇듯 늘 딱 떨어지게 구분되는 건 아니다. 같은 병이라도 환자에 따라 통증의 정도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명치 부위가 불편해 급체나 소화불량인 것 같다고 병원을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심근경색이나 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까지 흘리며 심한 복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요로 결석이나 변비, 생리통이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이 배꼽 근처 통증은 변비 가능성

 

어린이에게도 복통은 흔히 나타난다.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일단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상세히 얘기하도록 유도해보는 게 좋다. 가령 배꼽 근처가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경우엔 변비일 확률이 높다. 특히 여자아이에게 갑작스런 복통이 생긴 경우 절반 정도가 변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의 변비는 배변 습관을 잘못 들여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일찍 배변 훈련을 시키거나, 아이가 어려워하는데도 변기 사용을 무리하게 시도하면 아이는 자꾸 변을 참게 된다. 그러면 변이 점점 더 굳어진 채 쌓여 배변이 억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글 /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기자
(도움말 : 정성희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정시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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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흡연이 발병을 촉진하는 희귀난치성질환 크론병. 가수 윤종신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2006년 크론병을 진단받고 그다음 해인 2007년 1월 소장을 60cm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크론병은 15~35세에서 주로 발견되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입안의 점막, 식도, 위 점막 등 소화관 전체에 걸쳐 발생하는 염증도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히 발생한다. 다른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이 있다.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증상기와 특별한 처치 없이 증상이 회복되어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기가 반복된다. 설사는 약 85%에서 나타나는데, 보통의 설사로 고름이나 혈액, 점액이 섞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환자의 1/3 정도가 체중감소를 경험하며 오심, 구토, 발열, 밤에 땀을 흘리고, 식욕감퇴, 전신적인 허약감 등이 나타난다.

 

 

 

흡연이 크론병 발병 촉진

 

 

 

지금까지 알려진 바, 크론병은 마이코박테리아 감염,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요인,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 가족 내에서 여러 명의 환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전성이거나 환경적인 영향을 받는다. 크론병은 흡연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흡연이 발병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크론병은 확실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이므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일반적 위험인자인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섭취량을 줄이고 가급적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건강한 식사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흡연이 크론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금연하도록 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크론가족사랑회 crohn.or.kr

후원금 우리은행 1005-001-689555(예금주 : 크론가족사랑회)

 

글 / 최가영 기자 도움말 크론가족사랑회

출처 / 사보 '건강보험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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