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올해 선정한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케렌시아’다. 스페인어로 애정, 애착, 귀소 본능, 안식처를 뜻하는 ‘Querencia’라는 단어에서 비롯됐다. 



마지막 일전을 앞둔 투우장의 소가 경기 중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영역을 케렌시아라고도 부른다. 경기 중에 소는 이곳을 본능적으로 자신의 피난처로 삼는다. 이때 투우사는 케렌시아 안에 소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현대인들에게 적용하면 단어 뜻 그대로 스트레스를 풀며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런 공간을 찾으려는 경향 자체도 케렌시아라 부른다.


현대인들은 혼자 있어도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타인과 연결돼 있다. 스마트 기기들은 수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휴식에는 방해물이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은 바쁜 연예인이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사회와 단절된 채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모습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꼭 타인과 단절되거나 산 속으로 들어가 고립된 삶을 살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바로 케렌시아다. 



단순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을 넘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재충전을 하면서 다음 스텝을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케렌시아를 찾아 숲 등으로 떠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회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을 케렌시아 콘셉트로 꾸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거실을 은은한 조명으로 꾸미고 음악 감상에 적합한 인테리어 등을 갖추는 것이다. 규칙도 방법도 정해져 있지 않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베란다를 화분으로 가득 채우고, 책을 좋아한다면 작은 도서관처럼 서재를 꾸밀 수 있다. 


거창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집 안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두고 힐링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케렌시아인 것이다. 물리적 공간 외에도 케렌시아가 있다. 여행, 스포츠 등 원했던 경험을 하거나 재충전 시간을 갖는 것도 케렌시아다.



퇴근 후 뜨개질을 하거나 요가를 하는 것부터 퇴근길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도 케렌시아다. 이외에도 나만의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동네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읽는 것 등이 모두 안식을 줄 수 있다. 


길을 걷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모두 케렌시아인 셈이다.


특별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에 집중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에 귀 기울이는 것이 케렌시아를 형성하는 첫 출발이다. 매일 가는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의미를 부여하거나 새로운 요소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쉼표를 만들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치여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질 여유도 없다면 익숙한 공간에 새로운 요소를 더해보자. 


당장 출퇴근시간 정신없는 버스 속 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게 헤드셋을 착용하고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 또는 마무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힘들고 지치게만 느껴지던 공간이 아주 조금은 여유롭게 느껴질지 모를 일이다. 나만의 케렌시아에서 심호흡을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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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정신과 육체로 이뤄져 있다. 몸이 있고, 생각과 느낌이 있다. 생각과 느낌, 마음이 정신이다.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움직여야 한다. 운동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등산을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많다. 오죽하면 산에 가면 죽어가던 사람도 산다고 해서 '산'이라고 했다지 않는가. 그렇다면 정신의 건강은 어떻게 유지할까, 나는 단연코 글을 쓰라고 권한다. 글을 써야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정리되고 발전한다. 늘 전신이 살아 있다. 또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한다. 글로써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 그 자체로 위로를 받는다.

 

 

 

 

<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그런데 몸의 건강을 돌보는 등산과 정신 건강을 위해 필요한 글쓰기는 서로 닮아 있다. 산은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한발 한발 올라야 한다. 한걸음에 날아오를 수 없다. 글도 마찬가지다. 한자 한자 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산과 글은 공평하다. 제 아무리 용쓰는 제주가 있어도 한 걸음 한걸음 내딛어야 한다.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 사람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차​이 날 뿐, 도중에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정상에 오른다. 글도 쓰면 써진다. 글을 어떻게 써야 잘 쓰냐고 물었을 때, 누군가 그랬다. 한자 한자 쓰라고.

 

  

 

 

 

산을 오르다 보면 그만 두고 싶을 만큼 힘든 고비가 한 두번 온다. 글쓰기도 그렇다. 도저히 못 쓸 것 같은 깔딱고개를 만난다. 산에서 깔딱고개를 만났을 때는 쉬어가는게 맞다. 자칫하면 자동차 배터리 방전되듯이 다시 시동이 안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고비를 만나면 글과 억지 씨름하지 말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글을 보면 대부분의 경우 돌파구가 생긴다. 산에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

 

오르막의 탄식과 내리막의 환희 모두 하수다. 오르막에서는 내리막을 기대하며, 내리막에는 오르막을 대비하며 평상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글쓰기도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끙끙 앓다가 술술 써지기도 하는 게 글이다. 막힐 때 좌절해서도, 잘 써질 때 자만해서도 안된다.

 

산에 오를 때는 나무도 보고 숲도 봐야 한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눈 여겨 보는 세심함과 함께, 전체 풍광을 조망하는 눈을 겸비해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산을 즐길 수 있다. 글 역시 어휘력이나 표현 능력도 필요하지만 글의 전체 얼개를 짜는 구성 역량이 필요하다.

  

좋은 글은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도 훌륭하고, 전체 숲의 짜임새도 좋다.

 

 

 

 

 

 

높은 산을 오를 때는 지도가 필요하다. 산행 도중에 이정표도 봐야 한다. 글도 설계도가 필요하다. 긴 글은 개요를 짜놓고 시작하는 게 좋다. 또한 읽는 사람을 위해 중간제목을 달아주는 친절함도 필요하다.

 

오를 때는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뿌듯하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오르면 더 뿌듯하다. 글도 그렇다. 누구도 산을 대신 올라줄 순 없다. 글쓰기도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다. 고독한 작업이다. 간혹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르듯이 남의 글을 훔치는 경우가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빠르고 힘은 안 들지만 보람과 기쁨이 없다. 사고가 나면 십중팔구 사망이다. 산에 오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산의 높이가 있다. 글도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그저 쓰면 된다. 글에는 정답이 없다. 자기가 쓰는 것이 정답이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처음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글도 처음으로 돌아가 복기해야 한다. 동행하는 벗이 있으면 덜 힘들다. 가벼운 술 한 잔은 힘을 내게 한다. 마주 오는 사람이 ‘수고하세요.’라며 격려하면 더 힘이 난다. 글쓰기도 꼭 그렇다. 꽃과 풀 내음은 등산에 활력소가 된다. 글을 쓰다 지치면 책을 읽거나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게 상책이다.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체력이다. 글도 기교보다는 그 사람 자체가 얼마나 솔직하고 진실하며 진정성 있는가에 달려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잘 살아야 한다. 정상에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사방으로 전체 산의 모습이 보인다. 글도 다 쓰기 전까지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이며, 캄캄한 방에서 출구를 찾아 암중모색하는 과정이다.

 

산 한번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 없다. 누구나 산에 관해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아무리 낮은 산도 얕잡아 보면 당한다.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얕잡아볼만한 글은 없다. 아무리 짧은 글도 쓰기 쉽지 않다. 또한 잔뿌리에 걸려 넘어지듯이 사소한 오탈자 하나가 글을 망친다. 산에 많이 올라 본 사람이 잘 오른다. 글도 많이 써본 사람이 잘 쓴다. 글쓰기를 강연이나 글쓰기 책으로 배울 수 없다. 글쓰기는 글을 써야 배울 수 있다.  쓰는 게 글쓰기의 왕도다. 하산을 잘해야 한다. 글도 쓰는 것보다 고치는 게 중요하다. 잘 쓴 글은 없다고 했다.

 

잘 고쳐 쓴 글만 있을 뿐, 욕심을 버려라. 산도 글도 욕심이 문제다. 고은 시인의 시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 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꽃이 보인건 마음을 비웠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도 잘 쓰고 싶은 욕심을 버려야 잘 쓴다. 당신은 히말라야를 등정하는 전문 산악인이 아니다.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쓸 필요 없다. 그러니 욕심을 버리고 자신 있게 써라. 

 

글/강원국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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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森林浴)이 우리 몸에 좋다는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 하지만 게으른 우리는 마음만 숲속에 머물 뿐 몸은 항상 '방콕(?)'에 누워 리모콘을 손에 쥐고 TV채널을 돌리기 일쑤다.

 

숲이 우거지고 초록색 잎이 돋아나는 청록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시기에 집안에만 머물지 말고 무작정 가방을 둘러매고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가족 또는 친구들과 제주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삼림욕의 정수 '곶자왈' 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할 추천코스다.

 

 

 

곶자왈은 뭐지?

 

'곶자왈'이라는 단어는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곳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제주 고유어다. 쉽게 말해 제주지역의 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을 이룬 곳을 말한다.

 

특히 제주는 용암과 숲으로 이뤄진 독특한 산림생태계를 갖춰 다양한 동·식물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때문에 제주에서는 생태계의 허파이자 생명수를 가진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 그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지난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제주도 용암 숲 곶자왈의 보전과 활용을 위한 지원'을 제주의제로 채택하기도 했다.

  

 

 

 

 

'곶자왈' 치유의 기능

 

곶자왈이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오감을 충족시켜주는 산림치유의 기능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바람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가 주는 청각적인 만족감 그리고 숲의 공기 속 담겨진 은은한 자연의 향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만족감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 피톤치드의 자연치유 기능을 더해 쾌적함과 면역기능 증가를 통한 건강증진에 이바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이론은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된 지 오래다. 국내 한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숲 경관을 감상한 뒤 뇌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전전두엽 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고 심리 척도에서도 심박수가 안정을 되찾았다.

 

쾌적감, 자연감, 안정감이 주는 심리적인 영향을 받아 우울감, 피로감, 종합감정장애 검사에서도 큰 효과를 본 것이다.

 

치유효과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숲이 주는 치유의 기능, 특히 제주 곶자왈이 사람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제주 곶자왈 어디에 있나

 

제주도 내에 있는 곶자왈을 항공사진 등을 분석해 본 결과 총 면적 113.3㎢의 6.1%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제주도의 4대 곶자왈로는 한경-안덕 곶자왈, 조천-함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로 구분된다.

 

세부적으로는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는 월림·신평 및 상창·화순 곶자왈로 구분되고 조천-함덕 곶자왈 지대는 함덕·와산, 대흘, 선흘 곶자왈로 각각 구분된다. 그리고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는 종달·한동, 세화, 상도·하도, 수산 곶자왈로 각각 구분된다.

 

여행코스로 많이 알려진 곳으로는 제주 전역에 10여곳 이상이 분포돼 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화순 곶자왈(제주시 안덕면 화순리/60분 소요), 신례천생태로(서귀포시 신례리/90분 소요), 한라산둘레길(서귀포시 서호동/90분 소요), 숫모르 숲길(한라산 5,16도로변/90분 소요), 삼다수 숲길(제주시 조천읍 교래리/180분 소요), 교래자연휴양림(제주시 조천읍 남조로/100분 소요), 장생이 숲길(절물 자연휴양림/150분 소요), 사려니 숲길(제주시 조천읍/180분 소요), 두산봉/말미오름(성산읍 시흥리/110분 소요), 오라 올레길(제주시 오라동/120분 소요), 환상숲(한경면 저지리/60분 소요), 선흘곶자왈/동백동산(제주시 조천읍 선흘리/80분 소요), 비자림(제주시 구좌읍 평대리/60분 소요) 등이 있다.

 

참고할 점은 시간에 따라 숲 해설사가 함께 하거나 체험활동이 가능한 곳도 있으니 해당 숲의 홈페이지나 제주관광공사(064-740-6000~1), 제주안내 콜센터(국번없이 120), 한라산국립공원(064-713-9950) 등을 통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글 /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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