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톱 모델과 결혼한 지 어느덧 5년.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 예능에서 인정을 받았고, 사업 감각을 키웠으며, 다문화 가정도 후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딸 사랑이가 국민 베이비로 등극했다. 이제는 파이터보다 사랑이 아빠로 불리는 것이 더 어울리는 남자, ‘딸 바보’ 추성훈과 사랑이의 특별한 하루를 들여다본다.

  

 


아내 야노 시호와의 결혼 그리고 사랑이가 생략된 인생이라면 추성훈은 어떤 모습일까. 과거에 어떤 형상이었는지 가물거릴 정도로 사랑이 아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요즘 사랑이와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KBS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촬영 탓도 있겠지만, 격투기에 올인하는 인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기 때문이다.

 

‘슈퍼맨’은 아빠들이 아내 없이 아이와 단둘이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 사랑이는 이 방송을 통해 진정한 ‘먹방’을 선보이며 아기 스타로 떠올랐다. 요구르트, 바나나, 포도, 젤리, 컵케이크, 김밥, 우동 등을 흡입하는 모습으로 주스, 과자, 로션, 의류 등 키즈 용품과 먹거리에 관련된 광고계를 섭렵한 것은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포털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있다. 이만하면 ‘대세 베이비’라 칭하고도 남겠다.

 

 

 

 

‘슈퍼맨’ 덕분에 사랑이가 ‘국민 베이비’가 됐어요!

 

사랑이와 함께 있으면, 어딜 가나 사람들이 몰려서 사랑이가 정말 많은 분들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새삼 느껴요. 한국 사무실에도 사랑이 선물이 넘쳐나고요. 소속사 사무실이 아기 용품 회사 같을 정도죠. 사랑이에게 보내는 정성스런 편지와 변비약, 과일 바구니, 유아용 과자, 떠 먹는 요구르트 등 사랑이의 먹방으로 화제가 된 음식들을 다 보내주시더라고요. 심지어 몇몇 분들은 일본 사무실로도 보내주십니다. 너무 감사하지만, 솔직히 이 모든 선물을 받아도 될 지 고민이에요.

 

 

사랑이가 우리나라 동요를 곧잘 따라 부르고, 한국어도 많이 늘었던데……. 아이들을 바이링구얼(이중 언어 사용자)로 키우려는 엄마들이 한국에도 많은데요. 어떤 노하우가 있었나요?

 

특별한 건 없어요. 다만 아이들은 자신의 말을 부모가 따라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대요. 그래서 사랑이가 하는 말을 따라하고 일부러 틀리기도 하면서, 사랑이가 재밌어하고 관심을 갖도록 했어요. 사랑이가 “맘마” 하면 저는 “사랑이 좋아하는 맘마, 언제 만들어 줄까요”라며 단어를 연결하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가 처음 말문을 연 단어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게 아이의 언어 실력 향상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를 관찰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었을 텐데, 전보다 사랑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게 된 부분이 있나요?

 

사랑이가 변비로 고생해서 지켜보는 게 안쓰러워요. 방송에선 많이 먹는 모습이 사랑받고 있지만, 주로 밥이나 빵이고 채소를 잘 안 먹어서 걱정이에요. 사랑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주는 저도 문제죠. 요즘엔 마음 굳게 먹고 요구르트와 채소를 많이 먹이고, 병원에도 데려가요. 예전에 베이비 마사지 자격증을 땄는데, 요즘 변비에 좋은 마사지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요. 배 부분을 주무르는 건데, 배 마사지는 아기의 면역력을 높이고 성장 발육에도 도움이 돼요. 하루 두세 번 3~7회 정도 반복하고, 마사지를 하기 전에는 실내 온도를 높이고 양손을 충분히 비벼 따뜻하게 해야 해요. 식물성 오일이나 로션을 손에 바르고, 아이의 몸을 살살 문지르면 보습 효과도 줄 수 있죠. 마사지를 할 땐, 장 속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방향인 시계 방향으로 문질러주는 것도 포인트예요.

 

 

 

 

사랑이를 돌보면서 아빠 스스로의 변화도 감지되나요?

 

예전에는 사랑이를 귀여워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다른 아이들도 눈에 들어와요. ‘울고 보채고 말 안 듣고 말썽 부리는 아이도 누군가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식이겠지’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점을 찾게 돼요. 또 작은 일에 감사하게 되고, 감정적으로 복받치는 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사랑이를 생각하면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나고……. 사랑이가 잘 자고 잘 먹고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해서 눈물이 자꾸 나요.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단어의 의미도 사랑이를 통해 온몸으로 느끼게 된 부분이에요. 사랑이를 키우면서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빠가 되고 보니, 나를 키워준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씩 헤아려질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는 무척 엄하신 분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표현이 서툰 거였고, 전 저대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던 거였더라고요. 결국 아이를 키운다는 건 잃어버린 자신의 서사를 복원하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사랑이의 어떤 마음이 읽어지지 않을 때, 사랑이에게 어떤 마음을 전할 수 없을 때, 어린 시절의 제 자신과 대화하듯 대화를 시도해요. 그 대화가 가능할 때 사랑이도, 저도 행복한 결론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이가 어떤 딸로 커줬으면 하나요?

 

세계 곳곳을 누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만 해도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면, 그동안 정말 좁은 곳에 갇혀 있었구나 싶거든요. 사랑이만큼은 어떤 직업이 됐든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이 정말 넓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사랑이가 운동을 하길 바라셨던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운동을 시키긴 할 거예요. 2020년에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함께 경기를 보러 다닐 생각이에요. 그때 어떤 운동을 하고 싶은지 물어볼 참이에요.

 

 

마지막으로 이 세상 아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깨달은 점을 말씀드리면, 아이와 애착을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애착을 만들려면 방법은 한 가지예요.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해요. 그냥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서로 더 많이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 거죠. 사실 ‘슈퍼맨’에 출연하면서 놀라운 점은 사랑이의 변화보다 저의 변화예요. 초기에는 사랑이와 어떻게 교류해야 할 지 감을 잡지 못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알려고 노력해요. 이런 변화가 어떤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건 아니에요. 방송 때문에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주어졌을 뿐이죠.

 

애착이란 대단한게 아니에요. 그저 시간의 산물일 뿐입니다. 뭘 어떻게 잘해보려고 욕심 부리는 게 아니라 함께 시간을 즐기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애착은 깊어져요. 그리고 애착이 깊어지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변화가 일어나고요. 아이와 깊은 유대감을 쌓아가는 게 아빠들이 육아에 성공하기 위한 로드 맵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보 및 인터뷰 / 조유미 여성중앙 기자, 정은혜 여성중앙 기자,  정리 / 전채련 기자,  사진 / 조세현(icon studio)
콘텐츠 제공 / j contentree M&B,  사진 제공 / BonBoo Entertainment(추성훈&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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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들이 계획을 세운다. 금연이나 다이어트, 운동하기 같은 단골목표부터 공인영어 성적 올리기나 애인 만들기처럼 매우 사적인 목표까지 그 종류의 수는 다양하다. 나름의 목표를 세워놓고 그에 걸 맞는 계획도 세운다. 그리고 며칠은 계획대로 실천한다. 하지만 얼마 못가 계획은 유야무야된다. 계획만 거창했을 뿐 올해도 ‘작심삼일’이라면서 자신의 빈약한 의지력을 탓하면서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또 어떻게 해야 작심삼일에서 벗어나 원하는 바를 이루는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까?

 

 

 

실패가 아니라 성공을 기대하라

 

어떤 이들은 계획을 세우면서 ‘이번에도 잘 안되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반복해서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한다면 십중팔구 실패할 것이다. 사람은 주어진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마음과 일치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물고기를 잘 잡느냐가 아니다. 낚시에 빠지는 사람은 지루함보다는 잡는 순간의 쾌감을 받아들이고, 낚시를 혐오하는 사람은 쾌감보다는 지루함을 받아들인다.

 

만약 계획을 세우면서 실패를 예상한다면 계획대로 잘 될 때는 ‘의외’나 ‘예외’로 받아들이다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역시’, ‘그럼 그렇지’라고 받아들인다. 이런 마음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실패를 초래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결국 실패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만든다. 반면 성공을 기대할 경우 일이 잘 될 때는 ‘이번에는 되는구나’라면서 그 경험을 받아들이고, 잘 되지 않을 때는 ‘무엇 때문일까’라면서 원인을 찾아 새롭게 시도를 한다. 이렇게 작은 경험이 쌓이다보면 마침내 성공과 실패라는 큰 결과를 낳는다.

 

 

 

의지력에 의지하지 말라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은 의지력이 약해서 어떤 일을 계획해도 삼일 밖에 못 가고 그만둔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의지력이 강할 경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 의지력만 있다면 운동이나 공부, 다이어트를 비롯해 다양한 계획과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가 무슨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처럼 초능력자도 아닌데 의지력만으로 가능하겠는가!

 

심리학자들은 어떤 행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동기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난다 하여 내적 동기라 하고, 다른 하나는 외부에서 주어진다 하여 외적 동기라 한다. 외적 동기의 예로는 결과에 대한 보상이나 처벌을 들 수 있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성공했을 때는 자기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아니면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보상을 약속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대로 실패했을 때는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동기는 내적 동기다. 흥미와 재미를 꼽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흥미와 재미가 있을 경우 굳이 ‘작심’이란 말도 쓰지 않는다. 삼일은 물론 삼십 일, 삼백 일도 지속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새해 계획은 대부분은 재미나 흥미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내적 동기가 발휘되기 어렵다. 하지만 드러난 흥미와 재미만을 따라가기에는 인생이 아깝다. 재미와 흥미가 없는 계획이더라도 나름의 흥미와 재미를 찾으려고 해보자. 영어공부를 할 때에는 공인영어 성적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영어공부 자체를 재밌고 웃기게 해보자.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몸무게에만 신경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은 새로운 음식을 찾아서 먹는 즐거움을 발견하면 보다 수월하다.

 

 

 

꼭 필요한 새해 계획

 

새해 계획이 부담스럽고 시작 전부터 실패가 염려된다면 아마도 자신의 행동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계획이기 때문일 것이다. 금연이나 다이어트만 해도 그렇다. 자신이 좋아하는 끽연이나 음식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계획도 필요하겠지만, 올해에는 조금 색다른 계획을 세워보자.

 

평소에 하고 싶었던 활동,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계발시키기 같은 계획은 어떨까? 이와 함께 감사일기 쓰기, 일주일에 한 명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기,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찾아서 말해 주기, 자신에게 상처 주었던 사람을 용서해 보기 같은 계획도 좋겠다.

 

이런 계획들은 비록 눈으로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우리의 삶을 보다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이런 계획은 하면 할수록 즐겁고 신이 나기 때문에, 내적 동기가 발휘될 수 있다. 그리고 나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모두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 이것이 당신의 2014년에 꼭 필요한 새해 계획이 되길 바라며...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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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A씨는 언제부터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피곤함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아, 그 때 일
  을 그렇게 처리하는 게 아닌데…' '혹시 부장에게 찍힌 것은 아닐까?' '회식 때 그렇게 말대답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따위의 잡념으로 하루를 허비하는 것이다. 나중에는 '다움 주에는 더 잘해야지, 이
  렇게 일을 하고, 저렇게 하고…' 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운다. 하루 종일 회사와 업무 생각에서 벗어나
  지 못하는 그를 두고 친구들은 '회사인간'이라고 부른다. A씨는 정말 회사인간일가? 아니다. 그는 슈
  퍼직장인 증후군에 빠져있을 뿐이다.


쉼 없이 달리는 기차를 세우자


슈퍼직장인 증후군은 현대 직장인의 행복을 가로막는 가장 흔한 증후군으로,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지나치게 일을 몰아 하는 직장인 심리를 말한다. 개인과 회사의 이익이 충돌하면 자신이 불이익을 감수하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사생활을 일부 포기하기도 한다.


당연히 회사에서 끝내지 못한 일은 집에서라도 마쳐야 한다. 사실 일을 너무 좋아해서 빠져드는 직장인은 별로 없다. 오히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과도한 업무에서 벗어나기를 절실하게 원한다. 그런데도 슈퍼직장인 증후군에 사로잡히는 직장인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회사와 업무를 삶의 중심에 놓도록 강요하는 기업 문화의 탓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인간'과 슈퍼직장인 증후군을 동일시한다. 물론 회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양쪽이 같지만, 본질은 전혀 다르다. 1990년대 이전 등장한 회사인간은 '종신고용'이란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회사에 충성했다. 그러나 IMF 한파를 거치면서 기업은 수시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체제로 전환했고 종신고용의 환상도 더불어 얇은 유리처럼 깨져버렸다.

 

 

충성만 하면 정년까지 생존이 보장됐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직장인들은 스스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했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중독자'가 되어야 했다. 왜? 그래야 생존한다고 생각하니까. 참 힘든 삶이다…. 이렇게 탄식할 직장인이 많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슈퍼직장인 증후군이 심해지면 삶은 더욱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건강한 완벽주의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병적인 완벽주의는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한다. 때로는 그런 성향 때문에 동료와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중견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B과장은 매사 철두철미한 편이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후배들은 늘 미적거
  린다. 그들이 올린 보고서는 내용도, 구성도 모두 엉망이다. B과장은 그 보고서를 고치면서 분통이 터
  진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다. 후배들의 보고서를 검토할 시간이 없어 그대로 부장에게 올렸다가 '작
  살나게' 깨진 것이다. 부장은 B과장이 일은 잘하는데 후배들을 쥐 잡듯 잡는 게 흠이라고 말했다. 그
  는 할 말을 잃었다. 회사를 위해 그랬을 뿐인데 왜 자신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즐거운 일터는 정말 요원한 것일까? 안타깝게도 슈퍼직장인 증후군은 멈출 수 없는 기차와도 같다. 아무리  " 스톱! " 이라고 외쳐도 기차는 그저 내달릴 뿐이다. 왜 그럴까? 바로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다. 공포에 사로잡힌 직장인은 자신을 일과 회사의 '인질'로 만든다.


일단 인질이 되고 나면 '아무런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따라서 슈퍼직장인 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애초의 공포로 돌아가 그것과 맞닥뜨려야 한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흥미로운 점은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 상황을 떠올리며 공포를 느낀다는 것이다.

 

 

'최악의 가상 상황'을 만들어 낸 뒤 그게 현실로 나타날까 봐 전전긍긍한다. 직장에서 해고된 이후의 비극을 떠올리며 그것을 피하기 위해 원치도 않는 슈퍼맨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다. 우리에겐 회사를 지킬 능력이 없다. 현실적으로 우린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다. 이제 슈퍼맨을 버리고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일단 슈퍼맨이 돼 버리면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빠져나가려고 열심히 발을 움직일수록 돌아가는 속도가 빨라져서 탈출이 불가능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을 매개로 회사와 동료에 매달릴수록 슈퍼직장인 증후군의 해소는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결국 슈퍼직장인 증후군에서 탈출하려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일 때문에 생긴 갈등을 풀려면 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현실적으로 일을 때려치울 수는 없다. 대신 시간을 내서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즐겁지 못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왜 자기계발을 하는가?', '나는 어떤 취미활동을 하는가?', '가족과 동료는 어떤 존재인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훈련이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달리는 기차를 멈추려면 여러 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아무리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단번에 멈추는 기차는 없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승객들이 넘어지고 난리가 날 것이다. 조금씩 탈(脫) 증후군 작업을 해야 한다.



 

 

  소문난 일벌레였던 C씨는 골격만 갖춘 수준의 회사를 급성장하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사장
  이 자신도 모르게 다른 기업과 M&A를 단행해버린 이후 그는 달라졌다. 근무 시간 내에 모든 일을 처리
  하려고 노력했고 일을 끝내지 못했다 해도 나머지 일을 집으로 가지고 가지 않았다. 시간적 여유가 생
  기자 처박아 뒀던 책들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늘었다. 그는 그제야 땅에 내
  려
온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다시는 슈퍼맨 노릇을 하지 않겠다가고 다짐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묻는다. 왜 일에 얽매이는가? 당신은 누구를 위해 또는 무엇을 위해 억지로 슈퍼맨 노릇을 하고 있는가? 요컨대 당신은 무슨 가치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예의 없이 같아야 한다. 바로 가족이다. 가족은 삶에 있어 가장 가치 있는 존재다. 게다가 기업정년이 점점 짧아지면서 가족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길어봐야 20년인 직장생활과 짧아도 30년인 그 후의 삶, 어느 쪽이 더 중요할지는 너무나 당연하다. 결국, 슈퍼직장인 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당신의 아내와 남편, 아이들이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걸 실천하라. 회사가 당신에게 20년 고객이라면 가족은 평생 고객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최소 2,3배는 늘리도록 하라. 회사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아내 또는 남편과의 대화에서 풀어놓아라. 그들은 그 대화에서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의 상처를 보듬어 줄 것이다. 아이들과 30분 이상은 놀아줘라. 아이들은 더욱 아빠와 엄마에게 다가설 것이다. 가족과의 시간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일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 것이다.

 

 

문득 '내가 너무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며 죄책감에 빠져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애써 외면하라. 당신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일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그런 죄책감은 슈퍼직장인 증후군의 자양분이 된다.

 

  혹시 나도 슈퍼직장인 증후군? (절반 이상이 '그렇다'라면 이미 증후군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1.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열심히 하려는 편이다.
      2. 해고 또는 구조 조정 대상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
      3. 멀티태스킹에 대한 압박감을 심하게 느낀다.
      4. 회사 외에는 동호회나 취미활동을 별로 하지 않는다.
      5. 성취와 승진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6. 회사의 인사 평가는 업무 성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7. 성과가 좋지 않으면 당신이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8. 일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동료와 갈등이 생기는 수도 있다.
      9. 일 때문에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10. 당신에 대해 친구, 특히 가족들의 불만이 많은 편이다.
     11. 일을 잘하지 못하는 동료을 비웃을 때가 있다.
 

   
슈퍼직장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10가지 방법
      첫째, 단기간에 초고속 승진을 꿈꾸지 말아야 한다. 
      둘째, 일을 할 때는 순서를 정해 가치 있고 중요한 것부터 처리하라. 
      셋째, 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겨라. 
      넷째, 당신이 구조 조정의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망상'을 버려라. 
      다섯 째, 일에 대한 완벽주의와 강박관념을 없애라. 
      여섯 째, 대형 프로젝트가 아니라 작은 성취에서 만족하는 습관을 들여라. 
      일곱 째, 느림과 여유를 지향하고 휴일에는 핸드폰 전원을 꺼라. 
      여덟 째, 당신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라. 
      아홉 째,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난 뒤 회사 일에 임하라. 
      마지막으로 동호회 활동을 하거나 취미 활동을 늘려라.


김상훈/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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