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이랬다.

 

식품 알레르기가 나타났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 모유를 먹이는 산모의 식단에서 계란ㆍ땅콩 등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을 뺐다. 이유식이나 고형식의 섭취도 생후 4∼6개월 이후에 시작하도록 했다. 이유식을 할 때도 알레르기 항원성이 낮은 음식에서부터 시작해 차츰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했다. 흔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계란은 생후 1년 이후에 먹이도록 권장했다.

 

2000년 발표된 미국 소화과학회의 가이드라인엔 “우유는 1세, 계란은 2세, 땅콩ㆍ견과류ㆍ생선은 3세 이후부터 먹이기 시작하라”고 명시돼 있다. 부모ㆍ형제 중 한 명 이상이 식품알레르기ㆍ아토피피부염ㆍ 천식ㆍ알레르기비염 등 알레르기 병력(病歷)을 갖고 있으면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high risk infant)로 분류된다.

 

 

 

 

이런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는 이유식을 가능한 한 늦게 시작하고, 알레르기 유발 식품의 첫 노출 시기를 최대한 늦추도록 권고했다.

최근 들어 바뀌었다. 식품 알레르기 예방 가이드라인 말이다. 임산부나 아기의 식단에서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제외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일찍 맛보도록 하는 것이 식품 알레르기 예방에 더 효과적이란 연구결과들이 국내외에서 쏟아져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AARD,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 최근호엔 “아기의 이유식은 생후 4∼6개월에 하는 것이 적당하며, 계란ㆍ우유ㆍ콩ㆍ밀ㆍ생선ㆍ조개류 등 알레르기 유발 빈도가 잦은 식품을 생후 4∼6개월에 먹이기 시작할 것”을 권고하는 리뷰(review) 논문(영유아 식품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최신 의견: 수유와 이유식을 중심으로)이 실렸다.

 

설령 알레르기 고위험군에 속하는 영아라 하더라도 생후 4∼6개월엔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먹기 시작하는 것이 ‘남는 장사’란 것이 이 논문의 골자다. 바뀐 식품 알레르기 예방 가이드라인은 이렇다. 임산부가 임신 중이거나 모유를 먹이고 있을 때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우유ㆍ땅콩 등 알레르기 유발식품의 회피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 예방을 희망한다면 생후 4∼6개월엔 가능한 한 모유만 먹이되,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에게 모유를 먹이는 일이 불가능할 경우 완전 가수분해 분유나 부분 가수분해 분유를 먹이는 것이 차선책이란 것이다.

 

 

 

 

미국 소아과학회도 2008년 “우유ㆍ계란ㆍ땅콩ㆍ생선ㆍ견과류 등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의 섭취를 늦추도록 권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과거와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엔 한 술 더 떠 알레르기 유발식품을 너무 늦게 접하게 하면 식품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계란을 생후 10.5개월 후에 먹이기 시작했더니 5세 때 계란 알레르기를 더 많이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한 예다. 밀ㆍ보리ㆍ호밀ㆍ오트밀을 생후 6개월 후에 먹였더니 밀 알레르기가 증가했다는 논문도 나왔다. 또 생후 4∼6개월에 조리된 계란을 먹였더니 계란 알레르기가 줄고, 생후 9개월 전에 생선을 먹였더니 1세 때 아토피 피부염 발생률이 낮아졌다는 연구결과 등이 줄을 이었다.

 

올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에서도 땅콩의 조기 노출이 땅콩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적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연구팀은 생후 4∼11개월 된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 640명을 매주 3회 이상 24g의 땅콩 또는 땅콩버터 3 찻숟갈을 지속적으로 먹인 그룹과 전혀 먹이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이 5살이 됐을 때 땅콩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땅콩을 먹지 않은 그룹의 땅콩 알레르기 발생률은 17.2%로 땅콩을 지속적으로 먹은 그룹(3.2%)보다 5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땅콩을 일찍 맛 본 그룹에서도 식품 알레르기가 일부 발생하고 있듯이 땅콩의 조기 섭취로 알레르기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순 없다. 이미 땅콩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기에게 땅콩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실린 논문을 근거로 최근 세계 여러 학회에선 “땅콩 알레르기가 많은 나라에선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에게 땅콩이 포함된 음식을 생후 4∼11개월에 먹이기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신생아ㆍ영아에게 모유를 먹여야 한다는 명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가족력이 있는 아이의 경우 가족력이 없는 아이보다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모유 수유가 권장된다.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음식을 섭취한 뒤 체내에서 발생하는 면역반응에 기인한 건강에 해로운 반응이다.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는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식품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으론 계란ㆍ우유ㆍ콩ㆍ땅콩ㆍ메일ㆍ밀ㆍ어패류 등이 꼽힌다. 증상이 다양하다. 아토피피부염ㆍ두드러기ㆍ혈관부종 등 피부증상, 구토ㆍ설사ㆍ복통 등 위장관 증상이 흔하다. 기침ㆍ콧물ㆍ천명음ㆍ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성인의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은 약 2%이지만 국내 어린이의 5∼7%가 갖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장(腸) 점막이나 면역 기능이 미숙한 신생아나 영아에선 알레르기 항원성을 지닌 음식이 쉽게 체내로 흡수될 수 있어 이 시기에 식품 알레르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수분해 우유가 모유보다 알레르기 예방에 더 유효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대두분유나 아미노산 분유가 알레르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도 찾기 힘들다. 산양분유는 알레르기 예방 효과가 없으며 우유 알레르기를 보이는 아이의 92%는 산양유를 섭취한 뒤에도 알레르기를 나타낸다.

 

 

 

 

생우유는 돌 이후부터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알레르기 발생 우려와는 별개로 생우유는 아이의 신장에 부담을 주고 철분 함량이 낮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식품 알레르기는 저절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1세 이하에서 가장 많이 문제시 되는 계란ㆍ우유ㆍ콩 등에 대한 알레르기는 3세가 되면 약 85%에서 사라진다.

 

 

글 / 식품의약칼럼니스트 박태균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식품도 사람에 따라서는 독(毒)이 될 수 있다. 통합기능의학 전문가들은 질병의 상당수는 자신에게 안 맞는 식품을 먹어서 발병한다고 본다. 사람에 따라 소화·흡수 기능, 장내 세균 균형, 알레르기 유발 식품 등이 다르며, 식품이 유전자 상태에 영향을 미쳐 건강에 좋게 나타날 수도 나쁘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영양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양유전체학 역시 사람마다 유전적 특성이 달라 식품 대사와 영양소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는 이론에서 출발한다.

 

 

 

  질병 상당수 안 맞는 음식 먹어서 생겨 

 

자영업을 하는 김모(45)씨는 1년 전쯤 피곤할 때마다 홍삼을 먹었다. 그런데 홍삼을 복용한 뒤에 피로감이 더 심하고 두드러기도 생겼다. 우연히 만성피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통합기능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갔다. 그곳에서 타액 호르몬 검사를 한 결과, 코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는 자세한 진료 상담을 통해 원인이 홍삼이라는 것을 밝혔다. 홍삼 복용을 중단하고 코티솔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포스파티딜세린)를 처방했다. 몇 주가 지난 후 피로감이 줄고 두드러기도 많이 없어졌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식품이 나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통합기능의학 전문 의사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식품을 계속 먹다 보면 만성피로·통증·알레르기 질환·자가면역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독성을 잘 일으키는 대표식품은 밀가루, 우유, 콩, 치즈, 커피, 술 등이다. 이를 정확히 알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실시, 특정 영양소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의 이상과 기능을 살피기도 한다.

 

 

 

 급성반응=특정 식품 먹고 2~3시간 뒤 이상반응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 

 

음식이 독으로 작용하는 가장 확실한 질환은 식품 알레르기이다. 식품 알레르기란 특정 식품의 단백질 성분에 인체 면역계가 과잉 반응하며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특정 식품을 먹었을 때 2~3시간 이내 급성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가려움을 동반한 두드러기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천식·비염과 같은 호흡기 증상, 설사·복통·구토와 같은 소화기증상으로도 나타난다. 저혈압·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쇼크 증상(아나필락시스)도 드물게 발생한다. 식품 알레르기는 성인의 1~2%와 영유아의 6~8%가 앓고 있다. 장점막이나 면역체계가 충분히 완성되지 못한 영유아에게 특히 많다.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 식품으로는 달걀(50%), 우유 및 유제품(25%), 어류(6%) 등이 있다. 가공식품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 식품 12종(달걀·우유·메밀·땅콩·대두·밀·고등어·게·새우·돼지고기·복숭아·토마토)이 포함된 경우 해당 식품이 들어갔다는 표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고 한다. 

 

 

 

 만성반응=특정 식품을 먹은 3~7일 후 경미한 이상반응 나타나

 

특정 식품을 먹은 3~7일 후 설사, 발진, 두통 등 몸에 이상반응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정 식품을 먹자마자 바로 반응이 나타나는 급성 알레르기와 달리, 만성 반응은 반응이 늦고 증상이 경미해 특정 식품에 이상이 있는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혈액 검사를 해보면 급성 알레르기에는 면역물질 'IgE'가 상승해 있지만, 만성 반응의 경우는 면역물질 'IgG'가 상승해 있을 때가 많다.

 

만성적으로 이상 반응을 유발하는 대표 식품으로는 밀가루, 콩, 치즈, 커피, 술이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밀가루가 대표적인 독성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밀가루 단백질인 글루텐이 완전히 소화·분해·흡수되지 않으면, 장 속에 남은 글루텐 조각(글리아딘)이 장 점막을 뚫고 들어가 면역계를 자극하고 만성염증을 유발해 각종 이상 증상이 생긴다. 글루텐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글루텐 불내증(不耐症)'이 있는 사람은 전 인구의 7~10% 정도이므로, 밀가루 음식을 먹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더부룩한 사람은 면, 빵 등 밀가루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독이 되는 식품은 먹지 말아야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이든, 만성적으로 면역계를 자극하는 식품이든 원인 식품을 정확히 알고 피하는 것이 좋다. 식품 알레르기가 의심될 때는 식품 섭취 2~3시간 뒤 이상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확인해본다. 병원에서는 피부 반응 검사(피부에 특정 식품의 단백질이 든 시약 떨어뜨려 증상 확인)나 식품 유발 검사(특정 식품을 먹어봄으로써 증상 확인) 등을 한다. 만성적으로 이상증상을 유발하는 식품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식품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의 이상과 기능을 살피고, 혈액 검사를 통해 혈액 속 면역 물질과 항체 등을 살펴서 찾을 수 있다.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전우규 교수, 박석삼의원 박석삼 원장

 

 

로그인 없이 가능한 손가락 추천은 글쓴이의 또다른 힘이 됩니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건강천사'는 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건강한 이야기 블로그 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지사항

Yesterday1,709
Today111
Total2,156,280

달력

 « |  » 2019.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