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40대 후반의 주부 A씨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막내를 최근 안과 병원에 데려갔다가 깜짝 놀랐다. 


학교 신체검사에서 아이 시력이 나빠진 것 같다는 결과를 보내왔길래 동네 안과에 찾아가 봤는데, 의사가 당장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고 권한 것이다. 



의사는 아이가 그동안 칠판 글씨가 거의 보이지 않았을 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1,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시력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았는데, 갑작스럽게 아이가 안경을 써야 한다니 A씨는 너무 속이 상했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갑자기 시력이 나빠진 원인을 정확히 짚어주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유력한 주범으로 꼽는다. 


A씨는 막내 아이가 평소 형들이나 친구들과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겨 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떠올렸다.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쓰다 보면 어느새 책이나 신문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게 된다. 


사람의 눈은 가까운 물체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초점을 조절해야 한다. 눈 주위 근육들이 초점을 맞추려고 상당한 긴장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지나치게 오래 또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눈의 정상적인 초점 조절 기능마저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시력을 떨어뜨리거나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든다. 



평안한 상태에서 일반적인 사람은 눈을 1분에 20번 정도 깜빡인다. 그래야 눈에 적절한 수분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1분에 8번 정도로 크게 줄어든다. 그만큼 눈물이 마르면서 눈이 건조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 조명에서는 형광등이나 할로겐등 등 다른 조명보다 청색 광선이 많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청색 광선은 망막이나 각막 세포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따라서 전자기기를 사용할 땐 중간중간에 자주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전자기기 이외에 실내 환경도 눈 건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실내 습도가 너무 낮으면 안구 건조 증상이 쉽게 생길 수 있기 때문에 60% 정도를 늘 유지하는 게 좋다.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독서나 다른 작업을 하는 것 역시 눈의 조절 기능에 무리를 준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근시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조명은 되도록 밝게 유지해야 한다. 


실내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자리는 텔레비전 화면 크기의 적어도 5배 이상 떨어져 있도록 배치하길 권한다. 


야외로 나오면 자외선이 눈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야외 활동을 장시간 해야 하는 날에는 눈으로 자외선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 



안과 검진도 눈 건강을 위해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만 4세 이하의 어린아이나 40세 이상 성인은 꼭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 


6, 7세까지 대부분의 눈 기능이 발달하므로 어릴 때 약시 등의 이상 유무를 빨리 발견할수록 치료 가능성이 커진다. 


혈압이나 혈당, 혈중지질 수치가 높고, 담배나 술을 자주 하는 성인이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더더욱 필수다. 백내장이나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이 생길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다. 


흡연은 뭐니 뭐니 해도 눈 건강의 가장 큰 적이다. 금연했어도 적어도 20년은 지나야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어른이든 아이든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의사와 먼저 상담해보길 권한다. 눈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콘택트렌즈를 끼었다가 자칫 각막염 같은 질환이 생긴다면 눈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콘택트렌즈는 물론이고 안경 역시 착용하기 전에 눈의 건강 상태부터 정확히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도움말/ 대한안과학회, 질병관리본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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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눈이 침침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증상이다. 수정체의 조절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인데, 이와 백내장은 엄연히 다르다. 


단, 사물이 겹쳐져 보이고 밤에 눈이 부신 증상이 나타나며, 돋보기를 써도 가까운 것을 보는 데 불편함이 있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대체 백내장은 왜 생기는지,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눈의 수정체는 주된 굴절기관이다. 빛이 투명한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굴절돼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는 것. 그런데 이 수정체의 단백질 성분이 변화하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시야가 뿌옇게 흐려질 수밖에 없다.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부위에 따라 후극백내장, 후낭하피질혼탁백내장, 피질백내장, 층판백내장, 핵백내장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자궁 내의 태아에게 발생하는 감염이나 대사 이상에 의한 선천성 백내장을 제외하면 노화가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최근에는 평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백내장의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요즘은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이 40-50대에서도 빈번하게 발병하는 추세다. 이처럼 젊은 연령층에서는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 복용과 관련이 있거나 당뇨, 아토피, 포도막염 등에 의해서 발생될 수 있다.



백내장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 감소다. 수정체가 혼탁해진 정도, 범위, 부위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혼탁 부위가 부분적일 경우 한쪽 눈으로 볼 때도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단안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많이 진행되었을 때는 수정체의 핵이 딱딱해짐에 따라 굴절률이 증가해 가까이 있는 것이 오히려 잘 보일 수도 있다. 이는 시력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백내장의 증상 중 하나이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백내장은 현재 수술 이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질환 초기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가 진행되기도 하지만 약물은 질병의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해줄 뿐이다. 이것만으로 이미 탁해진 수정체가 다시 맑아지게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백내장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백내장은 조기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 아니므로 수술 시기는 앞서 말했듯 환자가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력이 낮아도 본인이 괜찮다면 너무 서둘러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다만 백내장으로 인한 합병증, 혹은 질병 진행에 따른 수정체 경화의 위험이 있으므로 너무 오랫동안 수술을 미루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또 양쪽 눈에 백내장이 생겼을 때는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며칠간 기간을 두고 수술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직 백내장이 발병하지 않았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마트기기의 잦은 사용, 자외선 노출로 백내장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까닭이다. 예방을 위해 스마트기기 사용을 줄이고,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브로콜리와 당근, 브로콜리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강한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각막, 수정체, 망막 등에 흡수되어 활성산소를 발생시킴으로써 세포 손상과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 착용을 생활화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인증인 UV400 제품을 착용해야 효과가 있으며, 오래 사용하게 되면 자외선 차단 코팅이 벗겨져 차단율이 떨어지므로 최소 2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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