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누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깜짝 놀라다가도 갑상선암이라고 하면 대부분 괜찮을 거라고들 어느 정도 걱정을 덜곤 한다. 흔하면서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도 잘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이다. 오랫동안 위암이 지켜왔던 암 발병률 1위 자리를 몇 년 전부터 갑상선암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갑상선암이 다른 암보다 치료 결과와 예후가 좋은 건 사실이다. 5년 생존율은 100%, 10년 생존율은 90~95%에 달한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암이 다 이렇지는 않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치료가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은 갑상선암도 분명 있다. 갑상선암 역시 정기 검진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쉬운 암과 어려운 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갑상선암은 ‘유두상’ 갑상선암이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5.1%를 차지하며, 4가지 유형의 갑상선암 가운데 환자가 가장 많다. 미국암공동협의회(AJCC)는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때 유두상 갑상선암 1, 2기의 5년 생존율을 100%, 3기는 96%, 4기는 45%라고 보고 있다.

  

유두상 갑상선암은 갑상선을 이루는 기본적인 세포인 여포세포가 암으로 변해 생긴다. 수명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죽으면서 전체 개수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정상 세포와 달리 암세포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증식한다. 그런데 유두상 갑상선암의 암세포는 다른 암에 비해 증식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암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얘기다. 이런 특성들 때문에 유두상 갑상선암은 ‘쉬운 암’, ‘거북이암’이라고도 불린다.

 

갑상선에는 여포세포 말고 ‘C세포’라고도 불리는 ‘부여포세포’가 소량 존재한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던 태아의 몸 속에서 갑상선이 만들어질 때 태아 뇌조직의 일부인 신경세포가 갑상선으로 들어가는데, 이게 자라서 부여포세포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신경세포가 왜 갑상선으로 이동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간혹 여포세포가 아니라 부여포세포에도 암이 생긴다. 이런 경우를 ‘수질성’ 갑상선암이라고 부른다. 암세포의 기원이 다르니 진단과 치료, 예후 등이 유두성 갑상선암과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유두성 갑상선암은 워낙 환자가 많은 데다 암이 커질수록 전형적인 모양이나 증식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단이 어렵지 않다는 소리다. 하지만 수질성 갑상선암은 암세포의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환자 수도 적어 웬만한 경험 많은 의사도 확진하기가 쉽지 않다.

 

 

 

수질성 치료제 국내 승인

 

유두상 갑상선암은 진행이 더디기 때문에 다른 조직에 전이되기까지도 오래 걸린다. 일찍 발견해 암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으면 언제 암이 생겼었냐는 듯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수질성 갑상선암은 폐나 간, 뼈처럼 갑상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조직에까지도 잘 퍼진다. 이렇게 되면 수술로 암을 떼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진단이 어려운데 전이까지 잘 되니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유두상 갑상선암이 많이 진행돼 다른 조직에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로 갑상선을 떼어낸 다음 환자에게 방사성요오드를 먹게 한다. 암세포를 찾아내 달라붙는 방사성요오드의 특성을 이용해 남은 암을 파괴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수질성 갑상선암의 암세포에는 방사성요오드가 달라붙지 못한다. 암을 파괴하는 약효가 나타날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늦게 발견된 수질성 갑상선암은 지금까지 사실상 치료 방법이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국내에서 수질성 갑상선암 치료제(성분명 반데타닙)가 아시아 처음으로 승인됐다. 23개국 의료진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 약과 위약을 복용한 수질성 갑상선암 환자 330여 명의 암 진행 속도와 생존기간을 추적한 임상 결과, 둘 모두에서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도 빠른 임상 적용인 만큼 환자뿐 아니라 의료계도 반기고 있다.

 

 

 

5년 생존율 9%인 갑상선암도

 

하지만 약물치료가 가능한 갑상선암은 현재로선 수질성 갑상선암뿐이다. 유두상에 이어 국내 갑상선암 중 두 번째, 세 번째로 환자가 많은 여포성, 역형성 갑상선암은 여전히 진단도 치료도 쉽지 않다. 둘 다 갑상선 여포세포가 암으로 변해서 생기지만, 유두상 갑상선암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

 

여포성 갑상선암은 양성종양과 세포 모양이 거의 비슷해 조직검사만으로는 웬만해서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또 4명 중 1명 꼴로 다른 조직에 전이된다는 점도 예후에 악영향을 미친다. AJCC에 따르면 여포성 갑상선암은 1, 2기까지는 5년 생존율이 100%로 유두상 갑상선암과 같지만, 3, 4기로 갈수록 각각 79%, 47%로 떨어진다.

 

역형성 갑상선암은 여포성보다 전이가 더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갑자기 목에 커다란 혹이 생기는 등 갑상선이 매우 빨리 망가진다. 진단되면 대부분 4기이며, 5년 생존율이 9%밖에 안 된다. 갑상선암으로 사망한 환자의 대부분이 바로 이 역형성 갑상선암이다.


2010년까지 최근 10년 간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연평균 증가율은 약 25%다. 환자가 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국내 여성의 갑상선암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87.4명으로 일본(4.4명)의 20배, 미국(15.1명)의 5배가 넘는다. 흔하다고, 치료 잘 된다고 쉽게 여기지 말고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임소형 기자
                                                                                                             도움말 / 정재훈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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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건강검진은 받으셨나요? 국민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과 암을 조기 발견해 위
  험을 벗어날 수
있었던 체험사례를 들어보세요. 미루고 미루던 건강검진을 오늘 당장 받으시게 될 테니까
  요! 국민건강보험이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건강검진 체험수기 공모' 당선작을 네티즌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국민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후 그 결과를 까맣게 잊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산부인과 간호사에게 전화가 왔는데 ‘자궁암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밀검사? 두 아이 모두 자연분만으로 낳았고 자궁암에 대해서는 가족력도 없는 제게 자궁암 정밀검사를 받으라고 하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자궁암 가능성이 있으므로 빨리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질 확대경 검사를 받는 동안 속이 상해서 그랬는지 절망이 커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모든 걸 잃어버린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저에게 의사 선생님은 ‘아무래도 상피내암인 것 같다’ 며 자궁내부 확대그림을 보여주며 ‘질 확대경 검사만으로 고위험도 바이러스들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원추절제술이나 자궁적출술을 해야할것같다' 며, 더 이상 아이를 안 낳을 거면 자궁을 들어내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남편은 제게 “별일 아닐 거야 걱정 마. 조기 발견해서 그나마 다행이지”라고 위로했지만 조금도 기운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건강검진으로 빨리 알게 돼서 얼마나 다행이야!” 라고 거듭 말하며 제게 용기를 주곤 했죠.

 

  처음으로 저는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고, 셋째를 낳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도
  막상 이제 임신을 못할 수도 있다 생각하니 상실감이 밀려왔습니다.
여성에게 유방과 자궁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 절실히 깨달은 겁니다.




지금까지 유방암, 자궁암은 저와 상관없는 것으로 살아왔습니다. 그저 남의 일인 줄 알았던 일들이 제 일이 되었습니다. 질 확대경 검사 후 유방 초음파도 찍었는데 좌우 유방과 겨드랑이 부분에 혹 같은 결절들이 있으니 6개월마다 꼭 검사를 받고 여성호르몬제를 먹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자궁이 없어도 과연 여자라고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비참하기도 했고 마침 생리 중이었는데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생리일 수도 있다' 고 생각하니 마음이 찹찹해졌습니다.


며칠 후 이 분야에서 유명한 선생님을 만났는데 아직 나이도 40대 초반이고 당장 암세포가 덮칠 것 같지 않으니 자궁을 들어내지 말고 원추절제술만 하자고 하셔서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흔히 ‘암’이라고 하는 침윤암 직전의 상태여서 아직은 안심할 수 없고 몇 달 후 다시 암 검사를 받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건강검진이 이렇게 중요한 줄 예전에는 몰랐어요! 한 달 이상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시달려야 했지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귀찮아했던 건강검진을 미루고 미루다 더 늦게 검진을 받았더라면 진짜 자궁암 환자가 되어 자궁을 들어내는 일을 당했을 테니까요.


이제 저는 주변 사람들한테 충고를 합니다. 건강검진 꼭 받으라고 말이죠. 저처럼 아픈데 없다고 건강보험료 내는 거 아까워하고 건강검진 받는 것 귀찮아하며 암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분들 계시나요? 저 같은 분들, 잘 들으세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건강검진이 당신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알겠습니다. 조기 발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건강검진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얼마나 많이 기여하는지 말이에요. 그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본인에게 닥친다고 상상해보세요. 끔찍하시죠? 그러니까 꼭 건강검진 잘 받으시고 평소에도 건강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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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의 패션쇼 주간을 마치고 돌아온 이상봉은 컬렉션을 준비하던 여름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글 패션을 더 
진화시켜야 한다든지, 김연아의 리본 프린트 드레스를 더 매력적으로 다듬어야 한다든지 
  하면서 스스로를 과로에 함몰시
키고 있다. 건강의 중요함을 알고는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건강의 소중함’을 진솔하게 
들려주며, 자신이 생각해온 참된 건강의 의미를 들려준다.


내년에도 십년 후에도 서른일곱 살로 살겠다

 

디자이너 데뷔 30년을 맞고 있는 이상봉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슈를 내놓으며, 디자이너로서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얼마 전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을 성황리에 마쳤고, 김연아가 입은 무지개 컬러의 한글 티셔츠를 디자인하며 자신의 디자인적 소양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그의 디자인은 언제나 한국적이고 현대적이며, 이전의 디자인보다 더 재미있고 우아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진화와 성숙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웃고 말지만 지금도 나는 내 나이를 주저 없이 서른일곱이라고 얘기하죠. 야성보다 더 강한 감성, 송곳보다 날카로운 영감을 갖지 않으면 좋은 디자인은 나올 수 없어요. 더구나 나이를 먹게 되면 패션 세계가 요구하는 순발력과 상상력은 무뎌지게 마련이죠. 나는 그게 두려워서 나이 먹는 일을 아예 버려버리겠다고 선언했죠. 하지만 그게 버린다고 버려지나요. 감성과 영감은 둘째 치고 우선 몸이 피로하고 눈이 침침해서 디자인에 집중할 수 없는 걸요.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죠. 좋은 디자이너는 영감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통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죠.”



강한 사람도 병 앞에서는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상봉은 몇 해 전부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허리 통증 등을 느끼며, 몸의 이곳저곳에서 이상 신호가 울리는 것을 듣고 있다. 자신의 컬렉션을 비롯해 여러 기업과의 공동 작업을 소화하지 못하는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에 안타까울 때가 많지만 신체적 한계와 노화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3년 전 나는 내 몸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으며, 정밀검사를 한 적이 있었어요. 면도날로 미는 알전구 머리를 한지 20년이 넘지만 항암치료를 하느라 머리가 빠지고 입술이 보기 흉하게 부어오른 내 모습을 상상하는 일이 참 힘들었어요. 무엇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커다란 좌절감을 느껴야 했죠. 나는 내가 아주 강한 유형의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의 내 모습은 그 반대더라고요. 물한 모금 삼키지 못하고 초조해하던 끝에 ‘과로’라는 결과로 상황을 마무리 지었지만 나는 그때 내가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죠.”



언젠가 아플 수 있다는 사실을 견지해야 한다

  

그 후로 그는 ‘항상 건강하세요’라는 말로 지인들과의 인사를 대신하게 됐고, 회사 직원들에게도 ‘건강검진’과 ‘건강보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게 됐다. 사람은 언제든 병원에 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고, 지금 그렇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그럴 수 있으며, 그것이 자연의 이치인 만큼 성실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더구나 건강보험의 확대된 적용범위와 소득 수준에 따른 보험료 부과 등 형평성과 부의 재분배 효과가 그는 매우 마음에 든다고 얘기한다.

집이 없어도 살 수 있고, 차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건강하지 못하면 그 삶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죠. 건강은 삶을 유지하게 하는 기본 조건이니까요. 건강해야 어깨도 펼 수 있고, 어딘가로 갈 수 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건강을 지키는 것, 그건 자기 자신을 사랑 하는 처음이자 완성에 해당하는 일이죠.”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유능한 디자이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친절과 사랑을 실천하는 선한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에게만은 일과 패션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혹사를 선택했고, 자신의 신변에 빨간불이 켜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얼마간 힘들고 혼란스러웠지만 그는 모든 것을 잘 정리하고 다시 건강해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발병의 가능성을 얘기하며, 그것에 대한 대비를 강조한다.

 

글 이일섭, 사진 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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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아키히토 일왕, 덩샤오핑 전 중국 최고지도자, 앤디 그로브 인텔 창업자, 알베
  르 벨기에 국왕, 한국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통점은?  정답은 전립선암이다. 이들 모두 전립선암을 앓
  았던 환자였다. 전립선암은 미국 등 서구 남성의 발생률 제1위 암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암 발생 순위 6
  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론 단연 1위다.

 

▲ 왼쪽부터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아키히토 일왕, 덩샤오핑 전 중국 최고지도자 (이미지출처:Daum 백과)

재발이 잦은 난치성 질환, 전립선염

 
전립선암이 사회 저명인사들에게 흔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다만 산해진미에서 비롯된 고지방식과 잦은 회의주재 등 좌식생활이 전립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립선은 남성에만 있는 장기다. 요도와 방광 사이에 위치하며 한자어 그대로 무게 20그램 내외의 밤톨 모양을 하고 있다. 정액 성분을 만들어 내며 사정시 수축을 일으켜 정액 분출을 도와주는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이 없다고 죽는 일은 없으며 성기능이 유지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진화론적으로 용도가 퇴색한 장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거의 대부분의 남성에게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염에 이어 전립선암까지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는 골치 아픈 장기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야간에 자주 소변을 보기 위해 깨고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남는다.


60대엔 60%, 70대엔 70%가 전립선 비대증이 있을 정도로 고령 남성들에게 흔하다. 전립선 비대증은 귀찮은 병이지만 다행히 암으로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초기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크기가 커지면 전립선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수술은 경요도절제술이다. 요도를 통해 가느다란 도관을 삽입한 뒤 전기톱 등으로 전립선을 잘라낸다. 일주일간 입원이 필요하고 완전 회복까지 4~6주가 걸린다. 회음부에 묵직하고 불쾌한 통증을 유발하는 전립선염은 재발이 잦은 난치병으로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나뉜다.

 

세균 감염이 원인이라면 비뇨기과를 찾아 최근 도입된 PCR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소변을 받아 세균 유전자를 증폭해 분석한다. 기존 배양검사보다 빨리, 정확하게 세균의 정체를 알 수 있어 효과적인 항생제를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비임균성 요도염 세균이 발견되면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를, 트리코모나스의 경우엔 메트로니다졸을, 대장균엔 퀴놀론계 항생제를 사용한다. 비세균성인 경우에는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받는다.

 

전립선염엔 좌욕이 도움이 된다. 40도 내외의 따뜻한 물에 배꼽까지 담그고 10~20분간 회음부의 긴장을 풀어준다. 아침과 저녁 두 차례로도 통증이 줄어든다. 음부에 열 찜질을 해줘도 좋다.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다소 뜨거운 찜질팩이나 방석 크기의 전기 찜질기를 회음부에 깔고 몇 시간 앉아 있으면 된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다행히 전립선암은 갑상선암과 더불어 모든 암 가운데서도 가장 예후가 좋은 암이다. 암세포가 천천히 증식하기 때문이다. 간혹 80세 이상 고령 남성에게 전립선암이 발견되면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전립선 암도 늦게 발견하면 전신으로 전이돼 생명을 잃을 수 있으므로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전립선암 역시 조기발견 이 최선이다. 가장 유용한 수단이 동네의원에서도 할 수 있는 PSA(전립선 특이항원)란 혈액검사다. PSA 수치가 3ng/ml를 넘어가면 전립선암일 가능성이 크다.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반드시 PSA 검사를 받도록 한다.

 

PSA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검진용 장갑을 착용 후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을 통해 직장 내로 삽입 후 전립선을 직접 만져보는 직장수지 검사를 실시한다. 여기서도 혹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받아야한다. 국소 마취 하에 초음파를 통해서 검사를 하며 항문을 통해 전립선의 12~14 군데에서 바늘로 조직을 떼어낸다. 대개 30분 이내에 시술은 종료된다.


 

진단이 내려지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을 받게 된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선 갈비나 삼겹살 같은 기름진 육류를 덜 섭취해야한다. 토마토가 특히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 속에 붉은 빛깔을 띠는 라이코펜이 성분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지녀 전립선암 발생률을 떨어뜨린다.


아울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이 좋다. 운동은 심장병과 당뇨, 뇌졸중 이외 암 예방에도 좋다. 운동은 전립선암 뿐만아니라 유방암과 대장암 등 선진국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글_ 홍혜걸 건강칼럼니스트

일러스트_ 주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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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남성 암 사망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빈도 높은 암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약 1.2%로 비교적 빈도가 낮다. 그러나 식생활의 서구화 및 고령화사회로의 이행에
   따라
그 빈도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방 많이 함유된 음식 전립선암 높여

전립선암이란 전립선 속에 암세포가 발견되는 병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낸다. 전립선은 치골(하복부에서 만져지며, 골반을 형성하는 뼈의 하나) 뒤에 위치하며, 방광 아래 측에 있으면서 직장에 인접해 있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나오는 요도를 둘러싸듯이 존재하고, 밤 모양이다.

전립선암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남성 암 사망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빈도 높은 암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약 1.2%로 비교적 빈도가낮다. 그러나 식생활의 서구화 및 고령화사회로의 이행에 따라 그 빈도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령별로 보면 45세 이하의 남성에서는 드물고, 50세 이후부터 고령이 될수록 빈도가 높아져 70대에서는 약 100명, 80세 이상에서는 200명을 넘는다. 따라서 전립선암은 고령자의 암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암은 전립선의 세포가 정상적인 세포증식 기능을 잃고 무질서하게 자기증식하게 됨에 따라 발생한다. 최근에 유전자 이상이 원인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정상세포가 왜 암으로 변화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전립선암이 잘 전이하는 장기로서 림프절과 뼈를 들 수 있다. 전립선암을 현미경으로 보면 그 대부분이 전립선 속의 선세포가 암화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립선암의 약 90%는 자신의 몸에서 만들어지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증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암 증식을 막고 암세포의 일부를 사멸시킬 수 있다.

또한 전립선암도 다른 대부분의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완치를 위해
서 매우 중요하다.


 

전립선암의 치료법

호르몬요법 전립선암의 치료로서 가장 유효하기 때문에,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하는 암이다. 남성호르몬은 뇌의 일부인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호르몬(LH-RH)에 자극을 받아 정소와 부신에서 분비된다. 치료 수단으로 이 남성호르몬이 생성되는 과정을 억제하거나 전립선에 작용하지 못하게하면 된다.


예전부터 실시되던 것은 남성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는 정소 자체를 제거하는 방법(거세술)이다. 이 방법에서는 마취를 하여 통증을 없애고 하복부와 음낭부를 절개하여 양쪽 정소를 꺼낸다.


그 외에도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여성호르몬이나 항남성호르몬제를 하루에 수차례 복용하는 방법, 뇌하수체에 작용하여 거세술을 했을 때와 같은 정도로 남성호르몬을 저하시키는 약(LH-RH 아날로그)을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외과요법 -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복부를 절개하여 치골 뒤쪽에 있는 전립선을 제거한 다음, 방광과 요도를 문합한다. 이때 림프절에 전이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한다. 암이 전립선피막을 약간 넘어 있더라도 전이가 나타나지 않으면 호르몬 치료를 병용하여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방사선요법 -  방사선을 사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보통 체외에서 환부인 전립선으로 방사선을 조사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번, 주 5회 조사하며, 5주에서 6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화학요법 -  호르몬 치료가 유효하지 않은 증례나 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없어졌을 때 실시하는 치료이다. 보통 두 종류 이상의 항암제를 사용하며 8주 이상의 기간 동안 계속한다. 호르몬요법과 마찬가지로 전신에 대해 작용하지만,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짧아 효능을 인정하지 않는 의사도 다수 있다.


호르몬요법을 중심으로 하면서, 암이 국소적으로 존재하면 외과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을 추가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비교적 진행이 느리고 고령자에게서 나타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으면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다가, 암이 진행된 경우에 호르몬요법으로 대처하면 된다는 치료 방침을 지닌 의사도 있다.

사실, 전이한 암이더라도 호르몬 요법만으로 경과를 지켜보게 되면 암에 의한 사망자보다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아지게 된다. 전립선암의 예후는 전신상태, 연령, 병기 및 암세포의 성질(분화도) 등에 따라서 다르다.

전체적으로 전립선암은 진행이 늦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은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는 70 ~ 90%, 전립선 주위에 퍼져 있는 경우 50 ~ 70%, 림프절전이가 있는 경우가 30 ~ 50%, 뼈나 폐 등으로 원격전이한 경우가 20 ~ 30%이다. 전립선암은 호르몬요법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라고 할 수 있다.

 

김청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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