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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26 애경사, 고민되지 않습니까?
  2. 2015.06.08 그 놈의 돈이 뭐길래... 돈에 대한 시선 (1)

 

 

 

 

 

 

 

직장 생활하면서 경조사는 항상 고민거리다. 마음은 다 챙기고 싶지만,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선별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섭섭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특히 고등학교 친구들의 애경사를 일일이 챙기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우리 나이로 쉰 여섯~쉰 일곱살이 대부분이다. 자식들을 여의기 시작했고, 부모님 상도 가장 많을 때다.

 

일주일에 평균 1번 이상 소식을 접한다. 나는 문과 출신. 우리 대전고 전체 졸업생은 12반 720명 가량 된다. 문과 5반, 이과 7반이다. 2학년 때 문이과가 갈렸으니 아무래도 문과 출신을 조금 더 신경쓴다. 3학년 때 한 반이었던 8반 출신의 경조사는 최대한 챙긴다. 직접 참석을 원칙으로 하되, 못 갈 경우 성의 표시는 하는 편이다. 물론 같은 8반인데도 졸업 후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친구가 있긴 하다.

 

애경사는 품앗이 성격이 강하다. 내가 한만큼 돌아온다는 얘기다. 따라서 사람이 적게 온다고 서운해 할 필요도 없다. 먼저 나는 사람 도리를 다 했는가 되돌아봐야 한다. 그럼 답이 나온다. 돌아오는 토요일 고등학교 친구가 딸을 여읜다. 지난해 12월 내 출판기념회 때도 왔던 친구다. 당연히 참석한다. 두달 전쯤 소식을 듣고 스케줄을 비워 놓았다. 마침 휴가 마지막 날이다.

 

애경사를 비교적 잘 챙기는 편이다. 소식을 듣거나 연락을 받으면 적더라도 성의를 표시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일일이 다 챙길 수는 없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기준과 원칙은 정해 놓고 있다. 모임을 같이 하거나 친인척 등 가까운 사람은 반드시 챙긴다. 지인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다. 고향, 학교, 직장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만난 분들도 적지 않다.

 

 

 

 

2008년 12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당시 많은 분들이 문상을 오셨다. 대전에서 상을 치렀는데 그곳까지 직접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다. 방명록도 만들어 놨다. 내 손님만 500여명쯤 됐던 것 같다. 때문에 어머니를 잘 모실 수 있었다. 사람 사는 세상이다보니 더러 불편한 연락도 받는다. 한두 번 만났을까 하는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는 경우다. 명함만 받고 연락을 한다고 할까.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줘서는 안 된다. 내 일처럼 여길 수 있는 분들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 

 

애경사엔 가급적 참석하고 있다. 특히 상가집은 직접 찾아가는 것이 좋다. 상주들에게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가야 상대방도 온다. 나는 가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오기를 바란다면 뻔뻔한 짓이다. 그런데 자기 도리는 하지 않으면서 부담을 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무차별적으로 청첩장이나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다. 

 

이름조차 생소한 사람에게서 메시지를 받는다. 주로 부음을 알린다. 문자 메시지가 편리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발송하는 것 같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 두 번 만나 명함 정도 주고 받았을 게 틀림없다. 그럼에도 부음을 알리는 것은 결례다. 웬만하면 신문 부음란을 보고 찾아가기도 한다. 주소록이나 전화번호를 정리할 때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살아가면서 잊기 쉬운 게 예의다. 그것은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키지 못할 경우 찜찜하다. 특히 애경사는 간과하기 쉽다. 얼굴을 내밀지 않아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에 상을 당하면 난처한 경우가 많다. 우선 연락이 잘 안 된다. 그래서 나흘이나 닷새장을 치르기도 한다. 문상객을 맞이하기 위해 장례식을 늦추는 것도 모양새가 좋진 않다.

 

얼마 전 지인의 부음 연락을 받았다. 주말을 이용해 시골에 다녀왔다. 발인은 다음날 이었다. 조의금이라도 대신 전달하기 위해 각방으로 수소문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직접 영안실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차가 밀려 밤 늦게 서울 집에 도착했다. 그래서 발인을 하기 전 새벽에 찾아갔다. 다행히 상주에게 인사도 했다. 장례식을 마친 뒤 상주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그 새벽의 조문, 잊지 못합니다. 그게 오풍연이 사람 꼼짝 못하게 하는 인간미…. 고맙소.” 비록 잠은 조금 설쳤지만 마음이 홀가분했다.

 

사람 도리를 다하긴 쉽지 않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이다. 인간은 혼사 살 수 없다. 어울려 함께 살아야 한다. 애경사를 잘 챙기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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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덜 탐한다고 하면 옳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그렇다. 상대방의 돈벌이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대구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적이 있다. "출연료 얼마나 받았어요" 여러 사람에게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결론은 아직 모른다. 얼마든 줄 모양이다. 방송국에 갔더니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은행 계좌번호를 적어내라고 했다. 거기에 금액은 나와 있지 않았다. 입금돼야 얼마인지 알 수 있을 터. 지금까지 방송에 세 번 나갔지만 출연료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면 받고, 안 줘도 그만이다. 맨 처음 방송 출연은 국군의 방송 라디오.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10여분간 생방송으로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몇 만원인가 받았든 기억이 난다.

 

두 번째 방송 출연은 2011년 한경와우TV 스타북스. 세 번째 에세이집인 '여자의 속마음' 저자로 나갔다.  그런데 1시간 출연하고도 돈을 받지 않았다. 그냥 두라고 했더니 주지 않았다. 인세도 마찬가지. 그동안 8권의 에세이집을 냈지만 특별히 인세로 받은 것은 얼마 안 된다. 출판사에서 챙겨주면 받고, 안 줘도 이상할 게 없다. 돈을 생각하면 순수성이 사라진다. 나의 지향점은 순수 그 자체. 세 끼 밥 먹고 건강하면 되지 않겠는가.

 

 

 

 

돈 만큼 치사한 것도 없다. 그것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돈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하직하는 사람도 있다. 슬픈 일이다.  돈은 욕심을 낸다고 벌 수도 없다. 재테크에 관한 책은 여전히 인기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모을 수 있을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숙제다.

 

 

 

 

돈은 나이들수록 더 필요하다. 우선 나가는 돈이 많다. 이곳 저곳 애경사를 챙겨야 한다. 품위를 유지하는 데도 없어선 안 된다. 병원비도 만만찮다. 자식들도 경제력 있는 부모를 더 좋아한다. 직접 부양하지 않아도 되거니와 용돈까지 얻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를 철저히 할 때만 가능한 얘기다.

 

 

 

 

친한 고향 선배와 점심을 했다. 공직에 계셨던 분이다. 40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파다 퇴직했다.  재테크에 관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작은 평수라도 서울 강남에 집을 장만한 것을 주문했다. “강남은 오를 땐 크게 오르고, 소폭으로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실제로 그랬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강남북간 차이가 지금처럼 크진 않았다. 나와 아내는 집에 관심이 없다. 한 사람이라도 관심이 있었으면 강남을 두드렸을 지도 모른다. “늦었지만 아내와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그럼에도 선배의 충고가 왜 공허하게 들릴까.

자랑하고 심정은 누구에게나 있다. 정도가 심한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내색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자기가 남들보다 나으면 자랑하고 싶어 한다. 인간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국가도, 기업도 마찬가지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이루면 성취감을 맛본다.

 

 

 

 

가장 치사한 것이 돈 자랑이다. 돈이 많다고 떠벌리는 사람들이다. 진짜 돈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한다. 골프연습장이나 헬스클럽에서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  일정한 직업 없이 돈푼이나 만지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재산목록을 줄줄이 왼다. 남이 들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지극히 짜다는 것. 커피 한 잔 제대로 권할 줄 모른다. 그러니 대접을 받을 리 없다. 그런 사람들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지인들과 점심을 하면서 돈 얘기가 나왔다. 모두 월급쟁이어서 이런 저런 일화를 털어놨다. 월급쟁이에게 월급을 말하는 것은 대단한 결례다. “자네 월급은 얼마나 되나. 그것 받아가지고 살 수 있겠어.” 이런 얘기를 스스럼없이 꺼내는 이들이 있다.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받을 수 있다. 보태줄 마음이 없다면 묻지 말아야 한다. 돈 자랑은 제 얼굴에 침뱉기다.

 

돈이 좌우하는 세상이다. 서글프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결국 인생의 목표도 그것이 돼 버렸다. 그 가치는 점점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돈이 없으면 좋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까지 끊을까. 다시 말해 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가지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시골 초등학교 친구가 회사 가까운 곳에서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다. 아주 성실한 친구다. 가끔 만나 점심을 한다. 강남의 3인조 얘기를 했다.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강남에서는 친구 3명이 한 조가 돼 움직인다고 했다. 한 명은 부자, 다른 한 명은 제 밥값 내는 사람, 또 다른 한 명은 부자 심부름을 해주는 사람. 이처럼 두 명은 심심하고, 세 명이 몰려다닌다는 것. 즉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밥값을 내주면서 어울린다고 했다. 따라서 셋 다 밥값을 하는 셈이다.


웃지못할 에피소드다. 실제로 돈이 없으면 친구를 만나기도 어렵다. 밥을 얻어먹는 것도 한 두 번이다. 남이 서너 번 사면 나도 한 번은 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도 멀어진다. 이 치사하더라도 악착같이 벌어야 하는 이유랄까.


글 /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오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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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군.. 2015.06.08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돈은 정말 사람과는 애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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