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힘들 때, 힘든 마음을 달래려 가까운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상대방의 반응은 어땠는가?

        당신이 원하는 말을 해주거나 마음을 전달해 주었는가, 아니면 ‘다시는 말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이 들었는가?

        당신이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는가? 혹시 그 말이 “괜찮아”는 아니었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교와 경쟁

 

현대 사회는 지나칠 정도로 경쟁적이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인 일반 기업이야 말할 것도 없고, 수익보다는 공공성이 중요한 곳에서도 경쟁과 비교가 만연하다. 학교에서는 시험 때마다 반평균으로, 입시 때마다 현수막에 걸만한 대학에 보내기 위해 교사들을, 학생들을 경쟁시킨다. 요즘 대학은 교수들에게 학생 유치를, 대형 병원은 의사들에게 환자 유치를 위해 경쟁시킨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결과라고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실적 중심으로 비교를 하는 사고방식이 너무나 만연해 비교를 해서는 안 될 상황에서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에서 그렇다. 부모들의 자식 비교는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친구 자식과 비교하면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서 비교 당하면서 큰 자식이 어른이 되면 상황은 역전된다. 자식들은 친구 부모와 자신의 부모를 비교한다.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하는 비교

 

사람과 사람의 비교와 평가는 모두를 병들게 한다. 마음의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결 같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친구나 형제자매는 물론 심지어 부모나 자식과 비교당하기도 한다. 타인과 비교하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또 경쟁의식과 목표의식을 심어주어 당장에는 힘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에서 진 사람은 좌절감에 괴롭고, 이긴 사람도 다음 경쟁에서는 질 까봐 고통스럽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야 어쩔 수 없다하지만 가정에서는, 친구끼리는 비교할 필요 없지 않은가?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 것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삶이 왜곡되고 고통을 받는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조건은 바로 경쟁에서 이기는 것, 즉 “남들보다 잘 하면”이다. 부모가 자녀를, 친구가 친구, 연인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남들보다는 뛰어나야 인정해주겠다는 분위기가 우리 모두를 고통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 "괜찮아'

 

사람들은 세상이 전쟁터라고 말한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밀림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살벌하다 해도 우리 모두는 쉴 곳이 필요하다. 마음을 편히 놓을 곳이 필요하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끊임없이 비교당하면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 해도 사랑하는 가족끼리는, 친구끼리는, 연인끼리는 위로의 말을 건네 보자. “괜찮아”라고.

 

칼 로저스는 ‘조건’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긍정하고 존중’이라고 말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상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말이다. 아이들이 속상해 할 때 부모가 아이를 안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면서 “괜찮아”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금세 진정이 된다. 친구에게 장난감을 빼앗겼거나, 형에게 한 대 얻어맞았더라도 부모의 “괜찮아” 한 마디면 아이들은 정말 괜찮아진다. 얼마나 놀라운 치유의 말인가! 새해에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면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심리학칼럼니스트 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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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남자’와 ‘늑대 소년’을 오가는 송중기. 송중기가 빨아들이는 캐릭터는 어디까지일까? 수목드라마 ‘착한 남자’를

      촬영하느라, 지난 10월 31일 개봉한 ‘늑대 소년’을 홍보하느라 그는 하루에 1시간 이상을 잠자지 못하고 강행군이다.

      데뷔 5년 만에 찾아온 인기가 즐겁기만 하다는 그. ‘송중기’가 만들어낸 ‘송중기’만의 캐릭터에 사람들은 어느새 빨려

     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송중기는 중학생 때 쇼트트랙 선수를 거쳐 대학에 다닐 때는 대학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한 적이 있다. TV퀴즈쇼 출연을 계기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영화 ‘쌍화점’이 그의 데뷔작. ‘엄친아’ ‘꽃미남’ 이미지로 비칠 수 있으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송중기는 의외로 솔직하고 당당하며 장난끼도 다분하다. 차갑고 무겁고 음침한 것들, ‘누아르’ 장르를 좋아한다는 그가 그래서 ‘늑대 소년’을 맡은 것은 의외의 선택은 아니었다.

 

영화 ‘늑대 소년’(감독 조성희, 제작 (주)영화사 비단길)은 겉모습은 사람이지만 혈액형 판독불가, 체온 46℃의 늑대 소년과 세상에 살고 있으나 마음 문을 닫아버린 소녀(박보영)의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다.

 

말이 아닌 몸짓과 눈빛, 표정으로만 전달해야 하는 늑대의 눈빛과 사랑의 눈빛을 연기한 송중기는 ‘늑대 소년’을 통해서 연기를 많이 배웠다고. ‘늑대 소년’은 개봉 전부터 토론토, 밴쿠버, 부산 등 국제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착한 남자’가 해야 할 일도 빠뜨리지 않는 청년이다. 지난해부터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과 인연을 맺고 후원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제작발표회서 준비한 쌀화환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착한 목소리 페스티벌’에 홍보대사로 참여하여 시각장애인을 위해 목소리를 기부하기도 했다.

 

범접할 수 없는 강한 카리스마보다 잘 생기고 똑똑한 이웃집 오빠 같은 그. 타고난 외모에도 평범하게 살아왔던 그가 담아낼 수 있는 캐릭터는 그래서 좀 더 섬세하고 사실적이지 않을까.

 

 

 

중학생 때, 쇼트트랙 대표 선수였는데

 

 “어릴 때 몸이 약해서 어머니가 운동을 많이 배우도록 해주셨다. 탁구, 라켓볼, 스케이트를 배웠는데 스케이트를 타다가 자꾸 넘어져서 강습을 받게 됐다. 그 때 스케이트의 매력에 빠진 거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워서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쇼트트랙 선수를 했다. 대전광역시 대표도 하고 전국대회 전국체전까지 나갔다.”

 

‘피부미남 프로젝트’라는 책을 냈는데, 맑은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좋은 피부는 몸속 건강부터 시작이다. 몸 안이 좋아야 피부도 좋아지기 때문에 매일 아침 사과를 먹는다. 마음 건강도 중요한데 모든 일을 물 흐르듯 자연스레 두자는 편이다. 무엇보다도 좋은 피부를 물려주신 어머니에게 감사하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늑대 소년’을 소개한다면? “가을에 보면 묘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한편의 동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늑대 소년 ‘철수’는 외적으로 체온 46℃, 혈액형 판독 불가라는 특성이 있는,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내적으로는 굉장히 순수한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늑대 인간이라 블록버스터라고 짐작할 분도 있겠지만, 멜로 영화의 오묘한 매력이 있다.”

 

늑대 소년이란 새로운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는? “20대에 가장 하고 싶었던 역할이다. 평소, 늑대나 뱀파이어 역할을 하고 싶었고 시나리오도 좋아 선택했다. 흔쾌히 승낙했는데 그다음부터 덜컥 겁이 났다. 주변에서도 왜 했느냐는 말이 많았고, 캐릭터를 연구할수록 자신이 없어졌다. 시나리오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대사 없는 마임 연기는 새로운 도전이었을텐데.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으로 연기한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말을 못하니 몸도 무겁고 오케이 사인이 나도 왠지 찜찜했다. 대사가 없어서 ‘순이’ 역인 보영 씨가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대사가 없기에 더더욱 상대 배우와의 피드백이 중요했다. 잘 풀리지 않아 지나가는 개를 보며 유심히 관찰하고 동물원에 늑대를 보러 가기도 했다. 그런데 늑대는 생각보다 날카로운 눈빛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늑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함께 출연했던 이준혁 선배가 마임 연기 지도를 해주어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 터득한 것이 있다면?

 

 

 

“극 중 으르렁대는 게 전부인데, 자꾸 여러 버전으로 하라고 요구했다. 으르렁거리는 게 다 똑같지, 다른 버전이 어딨겠나? 개가 짖어봐야 개소리밖에 더 나겠느냐고.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으르렁거리는 것에 의존하지 말고 미세한 호흡소리에 집중’하는 법을 터득했다.”

 

드라마에서 착한(?) 남자 강마루를 연기하고 있는데 실제 송중기는? “친구들로부터 마루처럼 시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실 나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다만, 호불호가 명확한 편이다. 편한 사람에게는 장난기가 발동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에겐 까칠하게 대하고 싫은 티도 낸다. 어찌 보면 ‘착한 남자’의 강마루에 가깝다. 하지만, 여자를 잘 꾀지는 못한다. 이건 지고지순한 늑대 소년의 ‘철수’와 비슷한 거같다. ‘착한 남자’를 복수극이니 치정극이니 하면서 막장드라마처럼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정통 멜로드라마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강마루’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데뷔작인 ‘쌍화점’이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 했던 작품이라 촬영할 때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의 사고방식, 행동, 연기습관 등을 그때 배웠던 거 같다. 함께 출연했던 형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도 형들과 친하게 지낸다. 유하 감독님과 조인성 형님은 나에게 고마운 분들이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장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배우로서 많은 경험을 통해 연기를 넓히고 싶다. 인기를 먹고 사는 배우라 위로 올라가다가 어느 순간 내려올 때가 있을 것이다. 또래 배우보다 빨리 주목받았기 때문에 그만큼 불안하고 또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오르려고 하는 배우는 내려올 때가 있겠지만 넓혀가는 배우는 내려올 일이 없지 않겠는가?”

 

어떤 캐릭터든 겁내지 않고 당당하게 시도하는 그. 그의 도전은 10년 후 또 다른 ‘이병헌’, ‘한석규’를 기대할 수 있기에 신선하면서 든든하다.

 

                                                                                                                           글 / 김성숙 기자,  사진 / 아시아경제

                                                                                                                                     출처 / 사보 '건강보험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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