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습기가 많고 온도가 높아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증가하는 시기다. 특히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각 나라의 감염병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출국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휴가철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는 세균성 장관감염증, A형간염, 비브리오 패혈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이 있다. A형간염의 경우 감염자와 욕실을 함께 쓰거나 음식을 나눠먹는 것만으로도 쉽게 전염된다. 올해에도 벌써 9000명 가까운 환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브리오 패혈증도 휴가철 조심해야 할 질병이다. 주로 어패류를 익히지 않은 채 섭취하거나 상처가 바닷물에 접촉돼 발병한다.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은 야외활동 시 걸릴 가능성이 높다. 진드기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진드기에 물리면 SFTS,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나 일본뇌염에 걸릴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도 유의해야 한다. 이는 워터파크나 대중목욕탕 등 물속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로 흡입돼 발생하는 급성호흡기 질환이다. 



 휴가를 떠나지 않아도 해외에서 옮아온 감염병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시아나 남미 지역서 뎅기열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에서 감염돼 국내로 유입되는 열대열 말라리아, 치쿤구니야열, 지카 바이러스 등도 위험하다.


실제로 지난달 인도를 방문한 해외여행객에게서 콜레라균이 검출돼 올해 첫 콜레라 해외 유입 사례가 발생했다. 감염병 증상을 동반한 입국자는 2017년도에 25만여 명으로, 2016년도 10만여 명 대비 2.5배 증가했다. 


휴가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출에서 돌아올 시 꼭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을 익혀 먹어야 한다. A형간염의 경우 12~23개월의 소아 등은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모기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을 떠났을 경우 길거리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태국 등 더운 나라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은 상했을 수도 있다. 과일과 채소는 먹기 전 깨끗하게 씻고,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특히 임신부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국가 여행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여행 예정지의 감염병 발생정보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찾아본 경험이 있는 국민은 10명 중 3명 수준인 32%에 그쳤다. 해외 감염병 예방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매우 낮은 수준인 셈이다. 2016년 루마니아에서 시작된 홍역은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아는 것이 힘이듯 휴가철을 맞아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숙지가 필요하다.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40대 회사원 이모씨는 올 여름 휴가를 산에서 보낼지 바다에서 보낼지 고민하다 초등학생 아들에게 어디가 좋겠느냐고 물어봤다. 워낙 물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당연히 바다나 계곡을 고르겠지 싶었는데 웬걸, 바다엔 안 가고 싶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해파리가 나타날까 봐 무섭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학교에서 바다에 갈 땐 해파리에 쏘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괜찮다며 아이를 안심시키고 바다 행을 결정한 이씨는 이 참에 해파리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아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가 지난 6월까지 조사한 결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해파리 발생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자주 보거나 잘 알지 못하는 만큼 바다에서 해파리를 발견하거나 만에 하나 쏘일 경우 크게 당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철 바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면 해파리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대처 방법을 미리 숙지해두는 게 좋겠다고 조언한다.

 

 

 

해파리에 쏘였다는 건 해파리의 흐늘흐늘하게 늘어진 수많은 촉수에 붙어 있는 자포의 공격을 받았다는 의미다. 자포는 일종의 독 주머니 보관소다. 촉수에 이물질이 닿으면 자포는 순간적으로 내부에 들어 있는 침을 밀어내 찌른다. 이물질이 사람 피부일 경우엔 침이 약 0.1cm 깊이까지 들어간다. 문제는 침과 침에 달려 있는 독 주머니가 피부에 남게 된다는 점이다.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독 주머니에서 독이 계속해서 빠져 나온다. 그러다 혈관을 타고 독이 온몸으로 퍼지면 심각한 전신 증상이 생길 위험이 있다.

 

사실 자포 하나에 들어 있는 독의 양은 아주 적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파리는 한번에 수천 개의 자포로 상대를 공격한다. 수천 개 자포에서 한꺼번에 독이 주입되면 신체 곳곳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거나 일부 장기에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흡수되는 독의 양이나 독성 증상의 심한 정도는 대체로 몸무게에 반비례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나이가 많은 고령자나 어린 아이의 증상이 더 심한 경우가 많은 게 이 때문이다. 성별로 치면 여성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심하게 나타난다. 물론 평소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사람이면 나이나 몸무게와 관계 없이 증상이 쉽게 악화할 수 있다.

 

쏘인 피부의 면적과 위치도 증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쏘인 면적이 넓을수록 증상은 빨리, 심하게 나타나며, 쏘인 부위가 다리보다 머리에 가까울수록 전신 증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해파리에 쏘이면 처음엔 뜨거운 물에 갑자기 닿은 것처럼 따갑거나 타는 듯 아프다.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해파리에 쏘인 적이 있는데 또 쏘인 사람에선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쏘인 부위가 붉게 부풀어오르거나 수포가 생겼다 1~8주일 안에 피부가 벗겨질 수 있다.

 

이런 정도는 경증 독성이다. 쏘인 부위가 아주 넓거나 주입된 독의 양이 많으면 심혈관계나 호흡기계, 신경계, 소화기계 등에 전신 증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가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통증을 호소하거나, 숨을 잘 쉬지 못하거나,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면서 의식을 잃기도 한다. 침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거나 구토가 생기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는 사람도 있다. 심하면 간이나 신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해파리에 쏘인 사람은 일단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일단 구조 요청을 한 다음, 쏘인 부위를 식초나 희석한 아세트산에 15~30분간 담그는 게 좋다. 그러면 자포가 침으로 계속 독을 배출하는 게 어느 정도 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초나 아세트산이 없으면 바닷물로 씻어낸 다음 70%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대신 사용해도 된다. 단 마시는 물이나 민물, 얼음물, 뜨거운 물을 쓰면 자포가 독을 더 잘 배출하게 되기 때문에 금물이다.

 

쏘인 부위의 자포는 깨끗이 제거해줘야 한다. 섣불리 누르거나 문지르면 자칫 독 주머니에서 독이 빠져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꼭 장갑을 끼고 막대기나 플라스틱 카드 같은 도구를 이용해 살살 밀어서 제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남성들이 쓰는 면도크림을 바른 뒤 제거하는 것도 권장한다.

 

해파리에게 쏘인 사람이 음식을 못 삼키거나 숨을 쉬기 어려워하거나 심하게 통증을 호소하면 되도록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는 게 좋다.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 아주 넓은 부위를 쏘인 사람, 얼굴이나 생식기를 쏘인 사람도 의사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해파리는 대부분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쏘지 않는다. 때문에 해파리가 보이면 즉시 피하고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해파리 발생을 확인하면 신속한 방제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파리 신고 앱이나 전용 전화(051-720-2236)으로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일보 산업부 임소형 기자

(도움말: 오범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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