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2월의 웰빙 수산물로 선정한 것은 물메기와 새조개다. 이중 물메기는 이름이 한둘이 아니다. 서해안과 남해안(인천, 여수, 남해, 통영)에선 물메기다. 마산, 진해에선 물미거지, 미거지, 충남에선 바다미꾸리, 물잠뱅이다. 동해에선 곰치, 물곰이라고 불린다. 못생기기로 치면 내로라한다. 흔히 아귀, 복어와 함께 바다의 '못난이 삼형제'로 꼽힌다. 과거엔 그물에 걸리면 다시 바다에 버렸다. 물에 던졌을 때 '텀벙 텀벙' 소리 난다고 해 '물텀벙이' 란 별명도 붙었다.

오래도록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물메기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180도 달라진 것은 1990년대 들어와서다. 비싼 대구탕 대신 물메기탕이 서민들의 입맛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비린내, 기름기가 없는 특유의 담백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입소문을 탔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한 몸'이다.
 

 

 

 

 

물메기를 꼼치, 곰치와 같은 생선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생선에 관심 있다는 사람들도 흔히 물메기를 꼼치의 방언으로 잘못 알고 있다. 물메기와 꼼치는 둘 다 쏨뱅이목꼼치과에 속하고 외모도 닮았지만 꼼치가 약간 더 크다. 꼼치과 생선엔 물메기(Cubed snailfish)와 꼼치 외에 아가씨물메기(Agassizs snailfish), 보라물메기, 노랑물메기 등 종류가 많다. 
한반도의 남해와 서해에선 물메기, 동해(강원도)에선 꼼치가 주로 잡힌다. 통영, 거제의 메기탕엔 물메기, 속초, 삼척의 곰치국엔 꼼치가 들어가는 것은 그래서다. 곰치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뱀장어목 곰치과 생선이다. 성질이 포악하고 외양이 뱀처럼 생겼다. 꼼치의 강원도 방언이 곰치, 물곰이어서 강원도에서 곰치국, 물곰탕은 있지만 꼼치국은 없다.
지역에 따라 물메기탕, 물곰탕을 끓이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남해안에선 소금과 재래간장으로 간을 해 맑게 끓인다. 강원도에선 얼큰하게 끓이며 특히 삼척 인근에선 묵은 김치를 넣어 시큼하게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물메기와 꼼치는 맑은탕, 매운탕, 떡국 등 국물음식의 식재료로 널리 쓰인다. 국물 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며 살이 연해서다.

 

 

 

물메기와 꼼치는 몸이 반(半)투명하고 물렁물렁해 일정한 형태가 없다. 머리의 폭이 넓고 납작해 민물고기인 메기와 닮았다고 해 물메기다. 정식 학명은 꼬치다. 몸의 등쪽과 옆쪽이 암갈색을 띠고 배쪽은 희면 물메기, 몸 색깔이 밝은 회갈색이면 아가씨물메기다. 물메기와 꼼치의 제철은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잡힌다. 꼼치는 겨울철에 명태와 함께 동해안의 덕장에서 말리는 생선 중 하나다. 꼼치의 물컹한 속살은 세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제 맛이 난다. 배를 가른 뒤 민물로 손질한 꼼치를 짧게는 닷새, 길게는 열흘까지 정성껏 말린다. 

 

 

 

 


영양적으론 여느 생선들과 마찬가지로 물메기도 저열량, 고(高)단백 식품이다. 100g당(가식부위)열량은 78kcal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단백질은 16.4g. 뼈 건강을 돕는 칼슘은 36mg들어 있다. 껍질과 뼈 사이엔 콜라겐이 풍부해 퇴행성관절염 예방에 유익한 생선으로 통한다. 물메기와 꼼치는 애주가의 속풀이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술 먹기 전엔 천하박색, 속풀이 해장할 때는 천하절색" 이란 말까지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도 "살과 뼈는 매우 연하고 무르며 맛도 싱겁지만 곧잘 술병酒病)을 고친다"고 기술돼있다. 해장 효과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물메기나 꼼치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무다. 함께 먹으면 서로 부족한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해준다. 같이 넣고 조리하면 육수의 맛이 기막히다. 미나리와도 맛이 잘 어울린다. 물메기와 꼼치는 보기엔 매끈해 보이지만 실제 조리할 때는 주의가 요구된다. 살이 부드러워 비늘을 너무 박박 긁어선 안 된다. 비늘의 점액질이 긁어도 잘 떨어지지 않으면 소금물에 담가 문질러가며 씻는다. 밀가루를 살짝 뿌려두면 더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조개에 날개가 달렸을 리 만무한 데 이름이 새조개다. 사실 새조개는 겉모양이 일반 조개와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런데 갈매기조개, 오리조개라고도 불린다. 껍데기를 까면 삼각형 모양의 긴 흑갈색 '발'이 나오는데 그 생김새가 작은 새와 닮았다 해서다. 긴 발을 데쳐 먹으면 닭고기 맛과 비슷하고 잘 발달된 근육질의 발이 새처럼 뛰어오른다고 해 새조개로 명명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새조개는 12월 초 잡히기 시작해 겨울바람이 세차게 부는 한겨울에 살이 오른다. 1~2월에 맛의 절정을 이루다가 3월에 알을 낳은 뒤엔 빠르게 살이 빠지면서 맛과 향이 떨어진다.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이다. 잡히는 곳도 한정돼 있어 값이 비싸다. '귀족조개'라고 불리며 고급수산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일본인이 특히 선호해 일제 강점기엔 한국인이 함부로 잡거나 먹지 못하도록 수산 통제어종으로 지정했다. 일본인들은 대개 회로 즐기거나 고급 초밥에 넣어 먹는다. 일본에선 조합(鳥蛤)이라고 하는데 역시 새조개란 뜻이다. 

 

 

 

 

 

새조개는 크기가 고르고 껍데기에서 윤이 나는 것이 양질이다. 살이 두꺼워야 제 맛을 낸다. 개섭조개와 혼동하기 쉽다. 개섭조개는 껍데기가 더 두껍고 단단하며 삼각형에 가깝다. 새조개는 껍데기가 얇고 바깥쪽은 연한 황갈색, 안쪽은 분홍색을 띤다. 일반적으로 품질은 진해만, 가막만, 여자만 등에서 채취된 것이 낫다고 알려져 있다. 서해안산은 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은 전남(315t, 2013년 말 기준)으로 전국 생산량의 67%를 차지한다. 충남 홍성의 남당항(港)에선 해마다 새조개 축제가 열린다. 

 

은 발 부위가 최고다. 초밥 재료, 생식, 구이, 초무침, 데침 회(샤브샤브) 등의 재료로 인기가 높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 새조개 샤브샤브는 입 안 가득 연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대개 냄비에 무, 팽이버섯, 마늘, 대파 등을 넣고 펄펄 끓인다. 여기에 새조개 살을 담가 살짝 익힌다. 이어 초고추장에 찍어 김에 싸서 한입에 먹는다. 칼국수를 넣어 끓여도 별미다. 깨끗이 씻은 뒤 말리거나 새조개 삶은 물을 농축하면 조미료로도 그만이다.

 

 

 

 

 

새조개는 여느 조개들과 마찬가지로 고단백(생건 100g당 21.5g, 말린 것 61.1g) 식품이다. 황(黃) 성분이 포함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풍부하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간 건강과 시력 회복, 스태미나 증진, 원기 회복에도 유익하다. 드링크류에 타우린이 다량 함유된 것은 이런 기능 때문이다. 쌍패류 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가장 적다. 열량(생것 100g당 114kcal)과 지방(1.9g)함량이 낮아 영양식인 동시에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빈혈 예방을 돕는 철분(생것 100g당 3.7mg, 말린 것 11.2mg), 뼈 건강을 좌우하는 칼슘(생것 32mg, 말린 것 207mg)이 다량 함유된 것도 새조개의 장점이다.

 

글 / 중앙일보 식품의학전문기자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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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이 피는 여수를 가보았는가.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는 그 옛날 여수와는 조금 달라졌다.

  박람회를 준비하는 공사가 분주하고, 외지인들도 활기가 느껴진다.

  과거의 여수와 새로운 여수가 꿈틀대는 지금, 여수로 발길을 옮겼다.

  동백꽃의 꽃말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를 되뇌며….

 

 

 


 

 

 ‘쉼’이 있어 더욱 여유로운 섬 오동도

 

 봄을 맞은 오동도에는 연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봄나들이를 언제 했는지 기억도 할 수 없는 시골 할머니부터 출생신고서에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을 100일 배기 아기까지.  어떤 이는 80번 이상 봄을 맞이했고 다른 이는 이제 첫봄을 맞이하기도 한다.

 

 오동도로 가기에 앞서 자산공원을 먼저 올라보자.
 숲을 보고 나무를 봐야 산을 즐기는 참맛을 알 수 있 듯 자산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오동도가 한눈에 조망된다.

 여행이 주는 재미가 설렘과 만족이라면 오동도는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켜주는 여수여행의 진수이다.

 주차장에서 오동도까지는 768m,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걷기 어렵다면 동백열차(편도500원)를 이용해도 좋다.
 

 오동도의 동백꽃은 일편단심의 상징이며 지고지 순한 사랑의 결실이다.

 

 먼 옛날 오동도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간 어느 날 도적떼가 침입했는데 그들이 아내의 미모에 반해 덤벼들려 하자 아내는 죽을힘을 다해 바닷가 쪽으로 도망을 갔으나,  결국 바다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고 만다.

 

 남편이 돌아와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오동도 기슭에 아내를 묻었는데 그해 겨울부터 무덤가에 한 맺힌 여인의 핏빛처럼 붉은 동백꽃과 절개의 상징인 시누대(신우대: 대나무과)가 자랐다고 전한다.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라는 동백꽃의 꽃말처럼 오직 한 사람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있기에 오동도의 봄날은 더욱 따뜻한 것이 아닐까.

 

 

 

 

 규모에 압도당하는 지방관아, 진남관

 

 현재의 진남관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할 당시 ‘진해루’라고 불렀다.  이후 객사를 지어 ‘진남관’이라 이름 짓고 수군의 중심기지로 사용했다. 

 

 입구를 들어서기 전까지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냥 흔히 봐왔던 정도의 망루가 있겠거니 하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드넓은 전경에 “와!” 하는 짧은 탄성이 튀어나온다.  모두 75칸의 거대한 객사를 처음 접하였기에 더욱 놀란 것이다.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거대한 건물 진남관은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로는 최대 규모란다.

 1910년 부터 일제강점기 이후까지 약 50년 동안 여수공립보통학교와 여수중학교, 야간상업중학원 등의 교실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68개의 기둥과 평면 전체가 통 칸으로 뚫려 있는 모습이 포인트이다.


 

 

 

 향일암 가는 길, 천 원에 막걸리 한 잔과 안주

 

 신년 벽두 저마다 간직한 소원을 품고 해돋이를 위해 찾는 곳이 향일암이다.  향일암을 찾기에 앞서 여수의 특미 거리 봉산 게장 거리에서 간장게장으로 요기하면 좋다.

 

 남녘바다의 봄바람은 여행객의 옷을 벗긴다.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바다내음을 잔뜩 품고 있다.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이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잠은 어느 틈엔가 멀리 도망가고 만다.  먼 곳에는 바다가 펼쳐지고 지척에는 여수의 별미 갓김치의 재료가 되는 갓이 밭에 융단처럼 깔렸다.

 

 20여 분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곳이 주차장.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이다. 하지만, 전혀 부담이 없다. 진입로에 즐비한 갓김치와 홍합, 굴을 말려 판매하는 시식코너가 있기 때문이다.

 

 주당이라면 더욱 즐겁다. 1천 원을 내면 막걸리 한잔을 마실 수 있다. 물론 무료 안주로 제공되는 갓김치와 홍합 등으로 입가심하면 된다. 1천원으로 이처럼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역시 여수로 오길 잘했다며 스스로 칭찬해본다.

 

 일주문과 좁은 석문을 통과하고 앞사람의 “머리 조심하세요!”라는 말에 귀 기울이며 드디어 향일암에 도착한다.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다.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할 당시 ‘원통암’이라 했다. 이후 조선 숙종 때 인목대사가 일출의 장엄함을 보고 지금의 이름 향일암으로 바꿨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다보는 남해의 풍광은 속 시끄러운 도심의 찌든 때를 벗겨 내기에 충분하다.  시원한 망망대해와 눈 맞추기를 한 뒤 향일암을 내려오는 여행자들의 손에는 저마다 갓김치를 담은 아이스박스가 하나씩 들려져 있다.

 

 

 

 

 

 

 

  함께하면 좋은 곳

 

 ■ 돌산공원 여수  10경의 하나인 돌산대교. 해가 지고 나면 길이 450m의 대교에 조명이 밝혀진다.

 

 ■ 미항   건어물과 갓김치 등 여수의 특산품을 손쉽게 한 장소에서 살 수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다.

 

 ■ 2012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개장 전에 행사장 전체를 관람 할 수 없지만,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을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찾아가는 방법

 자가용   서울에서 4시간30분 소요

 

 ■ 항공   매일 6회 이상 운항

 

 ■ 기차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매일 5회 KTX 운행

 

 ■ 시티투어  주요 코스 (여수엑스포역 → 박람회홍보관 → 오동도 → 진남관 → 해양수산과학관 → 향일암 → 여수수산시장

 

                   → 여수엑스포역) 약 7시간 소요, 오동관광 (061-666-1201~2)

 

 ■ 맛집과 숙소  봉산게장거리가 유명하다. 숙박업소가 엑스포를 앞두고 리모델링을 해서 대체로 시설이 좋은 편이다.

 

 

 

 

글, 사진 / 임운석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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