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를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다. 하지만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또는 임산부·노인처럼 음식만으로는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에선 영양 보충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영양 보충제 시장 규모는 1280억 달러(약 144조 원)에 이를 정도로 팽창하고 있다. 2011~2012년 미국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2%가 영양 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답했을 만큼 양 보충제 섭취는 세계인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왕 먹는 것이라면 영양소가 체내에 잘 흡수되는 방법으로 먹어야 원하는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전문가들이 권하는 시간대는 저녁·밤보다는 오전이다. 해가 지면 신체는 휴식 모드로 들어간다. 소화기관도 마찬가지다.


밤에 멀티비타민 등 영양 보충제를 먹는다면 소화가 원활히 되지 않아 몸에 효과적으로 흡수되지 않고, 몸의 휴식을 방해하게 된다. 특히 비타민 B는 신진대사와 뇌의 활동을 자극한다. 몸이 쉬어야 하는 시간대에 먹기엔 적절하지 않다.


영양 보충제를 오전이나 낮 시간에 먹겠다고 결심했다가도 먹는 것을 깜빡 잊는 바람에 저녁 시간대에 먹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을 예방하려면 아침이나 점심과 관련 있는 장소에 영양 보충제를 비치하자.



아침에 영양 보충제를 먹겠다면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 마시는 물 컵 옆이나 커피 머그컵 옆에 두고, 점심에 먹겠다면 출근할 때 들고 나가는 가방에 넣거나 점심 도시락 가방에 넣어두는 식이다.


영양 보충제를 식전·식후 중 언제 먹어야 하는지도 고민거리다. 대부분의 영양 보충제는 식사할 때 또는 식후에 먹는 게 좋다. 빈속에 먹을 때 위를 자극해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철분, 마그네슘이나 오메가3 같은 피시오일 영양 보충제가 대표적인 예다. 비타민 A, D, E, K 등 지용성 영양소가 함유된 보충제도 기름기 있는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게 좋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식후보다는 식사 30분 전에 먹거나 식사할 때 먹는다. 



영양 보충제를 먹을 때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알약이나 캡슐 형태의 보충제는 물을 넉넉히 마셔야 몸 속에서 잘 분해된다. 비타민 B, C 같은 수용성 영양소도 물에 녹아야 몸에 흡수된다. 컵 한 잔 분량의 물을 마셔 보충제를 씻어 내리자.


어떤 영양소는 다른 영양소와 함께 복용할 때 더 효과적이다. 가령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증진하고, 비타민 C는 철분 흡수를 돕는다. 이런 효과를 노린다면 보충제 두 가지를 동시에 먹거나 식품과 보충제를 섞어 먹는 방법이 있다.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를 함께 먹거나, 칼슘이 들어간 식품을 먹은 후 비타민 D를 먹는 것이다. 철분 보충제를 먹을 때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면 따로 먹는 게 나은 영양소도 있다. 칼슘은 철분과 아연, 마그네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이들 영양소를 모두 보충제로 섭취하고 있다면 시간대를 나눠서 먹도록 한다. 칼슘 보충제를 아침에 먹었다면 철분이나 아연, 마그네슘은 점심식사 후에 먹는다.


칼슘 보충제는 주의사항이 한 가지 더 있다. 몸은 한 번에 600㎎ 이하의 칼슘을 섭취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하루 섭취하는 칼슘 보충제의 양이 600㎎을 초과한다면 한꺼번에 먹지 말고 아침과 점심으로 나눠서 먹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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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의 대명절로 꼽히며, ‘민족 대이동 현상’이 벌어지는 설 명절이 다가온다. 부모님과 고향을 찾는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집안 어르신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설 선물을 영양제로 준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경우 심장 및 혈관질환의 합병증으로 뇌졸중, 치매 등이 생겨 날 수 있는데, 이 질환들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도 파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예방이 매우 강조된다.


이런 심장 및 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널리 알려진 영양제가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이다. 그렇다면 집안 어르신의 혈관 건강을 위해 영양제로 살 만큼 효과가 있을까?


해외여행 다녀오면

사 오던 영양제 오메가-3 지방산은 지방의 한 종류다. 보통 지방은 많이 섭취하면 혈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오메가-3 지방산은 반대로 혈관 건강에 이롭다는 것일까?


간단한 예로 콜레스테롤 중에도 HDL이라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생각해 보면 된다. HDL 수치는 일정 기준까지는 높을수록 혈관 건강에 이롭다.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식품에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한 영양소다. 주로 생선에 많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고등어처럼 등이 푸른색을 보이는 종류에 많이 들어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연구한 결과 바다를 접하기 힘든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심장 및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바닷가에 사는 이들보다 높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심장 및 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크게 높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런 연구 결과를 근거로 오메가-3 지방산을 영양제로 만들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 나라들을 여행하던 국내 관광객들은 심장 및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을 사들고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메가-3 지방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효과? 국내에서는 사망 원인 1위가 암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은 심장 및 혈관질환이다. 많은 의학자들은 우리나라도 앞으로 심장 및 혈관질환 사망이 암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지혈증이나 비만 등과 같은 위험인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심장협회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생선 즉 고등어와 같이 등 푸른 생선을 한 번에 약 100g씩 일주일에 2번가량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약 이처럼 생선을 먹을 수 없다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영양제)를 챙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는 어떨까? 명확한 지침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과 미국 유시엘에이(UCLA)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오메가-3 지방산의 효과에 대한 의학 논문 58편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를 참조할 만하다.


이 연구 결과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먹으면 혈액 속 중성지방 수치를 가짜 약보다 다소 낮추는 효과는 있었지만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부르는 LDL 수치는 오히려 높아졌다.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예방에는 HDL 수치가 높을수록 좋지만, 반대로 LDL이나 중성지방 수치는 낮을수록 좋다. 이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을 영양제로 섭취해도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간고등어를 챙겨 먹은

우리 조상들 경상북도 안동처럼 내륙의 한 가운데 살던 우리 조상들은 간고등어를 즐겨 먹었다. 동해나 남해 지방에 사는 이들은 막 잡은 고등어를 먹을 수 있었지만, 안동 등 내륙 지방에 사는 이들은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륙 지방에서도 고등어를 먹는 방법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생선의 보관 기관을 늘리는 것이었다. 대신 짠 소금을 많이 섭취했기 때문에 오히려 심장 및 혈관 건강에는 해로웠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지만, 당시 소금의 유통 사정을 보면 평소 음식을 짜게 먹기는 쉽지 않아 그 해로움이 덜 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찌 됐든 생선을 잡을 수 없었던 내륙 지방 사람들도 생선의 필요성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염장보다 더 훌륭한 보관법이 나왔으니 바로 냉장이나 냉동이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생선을 직접 먹는 것이 영양제나 보충제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보다 이로우므로, 냉장이나 냉동을 이용해 생선을 섭취하면 된다. 미국심장협회가 권장하는 대로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생선 요리를 먹으면 된다는 뜻이다.

이번 설 선물로는 간편한 오메가-3 지방산 영양제보다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고등어와 같은 생선 요리를 먹어보면 어떨까? 설뿐 아니라 평소 어르신을 찾아뵐 때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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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들 참 피곤하게 산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주부든 사시사철 하루 종일 피로를 달고 지낸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도대체 무엇이 현대인의 몸을 이토록 피로하게 만드는 걸까. 푹 쉬었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는 뭐가 잘못된 걸까. 사람들은 피로를 얕보는 경향이 있다. 좀더 쉬면 나아지려니 하고 대수

         롭지 않게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피로가 유난히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단순한 피로로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왜 피곤한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간의 첫 이상 신호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려면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이 에너지를 충분히 만들어내야 한다. 인체가 피곤을 느낀다는 건 세포에서 에너지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라는 얘기다.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공장 역할을 하는 기관은 미토콘드리아다. 미토콘드리아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면 인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장기가 바로 간이다.

 

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체 기관이 뭔지 물으면 많은 이들이 간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만큼 피로와 간의 연관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피곤한 증상의 원인을 모두 간의 문제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간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제일 흔한 증상이 피로인 건 분명하다. 특히 다른 증상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가 계속 이어지며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 동안 간을 혹사시키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간은 몸 안에 들어온 독성물질을 해독시키는 작용을 한다. 간에 문제가 생기면 해독 기능이 떨어지면서 독성물질이 몸 안에 남아 세포를 망가뜨린다. 망가진 세포는 당연히 에너지를 제대로 낼 수 없으니 피로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약을 많이 먹는 것도 간을 해치는 습관이다. 간단한 진통제도 오래 먹거나 양이 지나치면 약 속 유해성분의 해독을 책임지는 간이 견뎌내지 못한다. 지방 저장도 간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이다. 몸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양보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남은 건 대부분 간으로 가서 쌓인다. 이게 바로 지방간이다. 많은 지방간 환자들이 별다른 증상 없이 피로를 느낀다.

 

간은 또 쓸개즙(담즙)이라는 소화액을 만들어 쓸개(담낭)에 저장한다. 쓸개즙은 지방을 분해하는 비친수성(非親水性) 성분과 간세포를 보호하는 친수성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두 성분이 일정한 비율을 유지해야 간이 건강하다. 그런데 갑자기 식사량을 확 줄이거나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이 균형이 무너진다. 인체가 스스로 모자라는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추가로 대사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5년간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여성 15만1,000여 명, 남성 10만2,000여 명이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몸무게 증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무리한 다이어트, 과음 등으로 간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만성피로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명절증후군 아닐 수도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피로는 부신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콩팥 위쪽에 있는 내분비샘인 부신은 스트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원래 부신은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면역력과 혈압, 혈당 등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인체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너무 많거나 오래 지속되면 부신 호르몬이 지나치게 다량 나오거나 오히려 안 나와 버린다.

 

이런 상태가 되면 근육량이 줄고 쉽게 피로를 느끼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병에 취약해진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려도 금방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방광염이 신장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어지러움, 불안, 우울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체력이 약하고 오랫동안 가사노동에 시달려온 50~60대 여성이 특히 부신 피로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명절이 지나고 어머니나 아내가 충분히 쉬었는데도 계속해서 여기저기 쑤신다, 피곤이 안 풀린다 하며 자주 짜증을 낸다면 단순한 명절증후군이 아니라 만성피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인 명절증후군은 푹 쉬면 대부분 거의 회복되지만, 부신 때문에 생긴 피로는 명절이 지난다고 해서 완전히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원인 따라 달리 대처해야

 

피로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은 장 역시 피로를 유발하는 주요 장기로 꼽힌다. 장에 유난히 가스가 많이 차거나 변비, 설사가 잦은 이른바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의 상당수가 피로감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수면 장애, 갑상선이나 부갑상선 기능 이상, 비만, 위식도 역류 증상, 신부전 등도 흔히 피로를 부른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피로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원인이 대부분 딱 한 가지로 떨어지지 않고 이것저것 겹쳐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피곤한 증상이 너무 심하거나 오래 간다 싶으면 자가진단만으로 대처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원인에 따라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 등 간단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고, 간을 보호하며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영양제나 호르몬 주사 같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당분이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멀리 하면서 견과류나 단백질을 충분히 먹는 식이요법만으로 부신 기능이 회복되기도 한다.

 

 

                                                                                                           글 / 임소형 한국일보 문화부 의학 담당 기자
                                                                                                      도움말 / 이동환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원장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안나 교수

                                                                                                                   김범수 대웅제약 상무(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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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같이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약국과 제약회사들엔 고객 문의전화가 늘어난다. 대개 약의 변색ㆍ변질과 관련된

         내용이다. 습도와 실내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은 약의 보관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약 변질ㆍ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여름에 비타민ㆍ아스피린 약통을 열었다가 쉰내를 맡았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햇볕이 드는(열기가 있는) 곳에 약통을 보관한 것이 원인이기 십상이다. 변질을 막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둔 알약이 검게 변하거나 시럽에 침전물이 생기는 사례도 있다. 특히 코팅된 알약은 습기에 취약해 검게 변색하기 쉽다. 약의 변색 자체가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에겐 불편하고 꺼림칙하게 느껴진다. 

 

가정에서 플라스틱 약통에 담긴 약 서너 개를 손바닥에 올려놓은 뒤 이중 한두 개만 복용하고 나머지를 다시 약통으로 옮겨 담는 행위는 금물이다. 손바닥에 묻은 세균이 약통에 든 약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어서다. 특히 여름에 땀이 난 손으로 약을 만지면 약이 더 쉽게 변색ㆍ변질된다. 약통에 든 진통제ㆍ영양제 등의 주성분이 밀가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라스틱 약통에 든 약을 복용할 때는 약 뚜껑을 이용, 한 알씩 손이 닿지 않게 주의하며 꺼내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품처럼 약도 무조건 냉장고에 넣어두는 사람들이 수두룩하지만 이 역시 문제가 있다. 냉장고에 약을 보관하면 습기가 차거나 침전물이 생기거나 약 성분이 변질되기 쉽다. 특히 여름철엔 냉장고 안과 밖의 온도 차가 커서 약의 변색ㆍ변질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특히 영양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영양소가 일부 파괴될 수 있다. 어린이용 액상 해열제 등 시럽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약 성분이 엉키거나 침전된다. 이런 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한꺼번에 다량의 약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

 

 

 

약 종류에 따른 보관법

 

약 보관법은 실온보관ㆍ냉장보관ㆍ습기를 반드시 피해야 하는 약 등 약의 종류에 따라 제각각이다. 최선의 약 보관법은 약 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신 등 특별히 냉장ㆍ저온 보관이 필요한 약을 제외하곤 약은 상온 보관이 원칙이다. 약국에서 대부분의 약을 진열대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래서다. 약은 알약이든 물약이든 햇볕엔 취약하다. 습기ㆍ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기만 하면 되는 약이 절대 다수다.

 

식품에만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약엔 식품의 유통기한과 비슷한 유효기한이 있다. 약의 유효기한은 보통 1∼2년으로 식품보다 길다. 그러나 유효기한의 확인은 물론 존재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가 수두룩하다. 대부분의 가정엔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약들로 가득한 약 상자나 약 서랍이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남으면 이를 보관해 뒀다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다시 꺼내 먹는 사람도 많다. 이는 변질된 약을 먹거나 질병의 내성을 키우는 등 위험한 약 복용법이다. 특히 항생제ㆍ무좀약은 의사가 처방해준 날까지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방된 약을 끝까지 먹지 않고 복용을 중단했다면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약 상자는 3개월에 한 번씩 정리하며 약의 상태와 약의 포장ㆍ용기에 쓰인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얇은 종이봉지에 든 약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쉽게 찢어지고 습기에 약해서다. 이런 약은 공기와 접촉하거나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탁에 무심코 올려놓는 것도 곤란하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는 도중 수분이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조제된 약을 보관할 때는 습한 곳을 피해야 한다. 약을 개봉할 때 여러 봉지가 한꺼번에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정에선 약을 한 곳(약상자)을 정해 놓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때그때 사용하기 편하고 변질도 막을 수 있어서다. 약은 겉포장과 함께 보관하는 것이 최선이다. 겉포장이나 약 사용설명서를 간직하는 것이 귀찮다면 약 이름과 용도 정도는 기록해둬야 한다. 약마다 유효기간이 각각 다르므로 유효기간을 눈에 띄게 표시해두는 것도 안전한 약 사용ㆍ보관법이다.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필히 폐기해야 한다.

 

 

      약의 종류별 관리법

       ■  알약 : 습기ㆍ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 냉장 보관하면 안팎의 온도 차이로 습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함. 방습제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약통에 보관하는 것이 최선 

         가루약 : 대부분의 가루약은 병원ㆍ약국에서 조제된 것으로 알약보다 유효기간이 짧음. 먹을 때 숟가락에 이물질

            이나 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

       ■  시럽 : 냉장 보관하면 약 성분이 엉키고 침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상온에 보관. 어린이가 약 용기를 빨지

            않도록 주의. 반드시 플라스틱 계량컵이나 스푼에 덜어 먹임. 일단 병에서 꺼낸 시럽은 변질 우려가 있으므로

            버리는 것이 원칙

       ■  좌약 : 좌약은 실온에서 녹도록 만들어졌으므로 특히 열을 주의. 냉장고에 보관하면 습기가 차기 쉬우므로 피함.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

       ■  안약ㆍ귀약 : 투약 후 약 나오는 부분을 알코올로 잘 닦은 뒤 그늘진 곳에 보관. 약을 면봉에 묻혀 사용하는

           것도 방법 

 

 

      가정에서 흔히 잘못하는 약 관리ㆍ보관법

       플라스틱 약통에 담긴 약을 먹을 때 한꺼번에 손에 털어 놓은 뒤 한 알씩 복용한다.

        약의 변질을 막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  식후에 바로 복용하기 위해 조제약 봉지를 식탁 위에 둔다.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복용하지 않고 남은 약을 보관해 뒀다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다시 복용한다.  

  

                                                                                                                           글 / 박태균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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