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ㆍ맹자ㆍ장자…등이 아니다. 힌트를 하나 주면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이란 약이 있다. 정력 감퇴ㆍ조루증ㆍ발기부전 환자에게 처방되는 ‘한방 비아그라’다. 여기서 환(丸)은 구슬 같은 형태로 만든 약이다. 오자(五子)는 ‘자자’(子字)로 끝나는 구기자ㆍ오미자ㆍ복분자ㆍ토사자ㆍ차전자 등 5가지 식물이다. ‘오자연종환’에선 차전자가 오자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차전자 대신 사상자를 오자에 포함시킨다.





열매의 씨앗에 ‘자’(子)를 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자 외에 호마자(검은깨)ㆍ구자(부추와 부추씨) 등이 있다. 이런 ‘자자 돌림’ 씨앗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정기를 강화하는 약성(藥性)을 지닌다. 오자에도 ‘메이저’와 ‘마이너’가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메이저급’은 구기자ㆍ복분자ㆍ오미자다.


오자 중 구기자(枸杞子)는 노화를 지연시키고 노쇠를 억제하는 약성을 가졌다. “구기자 뿌리를 통과하는 물만 마셔도 장수한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식물의 씨앗에‘늙음을 물리친다’는 뜻인 각로(却老)란 별명이 붙은 것은 그래서다. 새우와 함께 남성들이 멀리 여행할 때 가급적 먹지 말라고 권장하는 식품 중 하나다. 스태미나가 너무 강해져 주체하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다.





구기자는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식물로도 유명하다. 봄에 나오는 잎은 청정초(天精草), 여름에 피는 꽃은 장생초(長生草), 가을 열매는 구기자(枸杞子), 겨울 뿌리는 지골피(地骨皮)라 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 먹고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소갈증(消渴症, 당뇨병)이나 식은땀이 나는 도한증(盜汗症) 치료에 쓴다. 중국의 고의서인 ‘신농본초경’은 약을 상약(上藥)ㆍ중약(中藥)ㆍ하약(下藥)으로 분류했다. 구기는 인삼과 더불어 상약의 반열에 오른 약재다.  ‘본초강목’에선  “정기를 보(補)하고 폐와 신장 기능을 강화하며 시력을 좋게 하는 등 꺼져가는 등불에 기름을 붓는 약재”라고 예찬됐다.


국내 연구진(경희대 한의대)은 구기자가 간을 보호하고 고지혈증 개선 효과를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성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동물실험 결과도 국내에서 나왔다. 구기자의 건강 성분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은 루틴이다. 메밀의 웰빙 성분이기도 한 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혈관 기능을 개선한다. 구기자는 고혈압ㆍ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 환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구기자 열매를 이용해 만든 차가 구기자차다. 잎을 사용하면 구기엽차다. 대체로 구기자차의 효능이 구기엽차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 구기자차를 직접 만들어 마시려면 열매를 하루 가량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충분히 말린 뒤 살짝 볶는다. 볶은 구기자 약 30g에 물 2ℓ를 넣고 고운 붉은 색이 우러날 때까지 은은한 불로 30분 정도 우려내면 구기자차가 완성된다.


말린 구기자를 프라이팬에 센 불로 15∼20분가량 타지 않게 볶는 방법도 있다. 물 5ℓ에 볶은 구기자 480gㆍ대추 50gㆍ건강(마른 생강) 20gㆍ감초 20gㆍ갈근(칡) 13gㆍ계피 10g을 약자루에 담아 탕기에 넣고 120도에서 2시간 정도 달여 수시로 먹는 것도 좋다. 이때 올리고당 150㎖를 첨가해 냉장 보관하면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다. 구기엽차를 만들 때는 차를 끓이기 전에 잎을 살짝 볶아야 향이 좋아진다. 구기자 술은 구기자(열매) 300g에 설탕 적당량과 소주 1.8ℓ를 부은 뒤 한두 달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양기를 보(補)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복분자(覆盆子)는 가지에 열매(子)가 매달린 모양이 마치 그릇(盆)을 뒤집어놓은(覆) 것 같다고 하여 붙은 명칭이다. 복분자를 산딸기의 한방 명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껍질 색깔이 산딸기보다 훨씬 검붉다. 산딸기의 영문명이 라스베리(raspberry)라면 복분자는 블랙 라스베리(black raspberry)다.   민간에서 복분자의 ‘분’(그릇)은 요강이다. 기력이 약한 노인이 복분자를 먹으면 소변 줄기가 세져 요강이 엎어진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도 복분자는 생식기 문제 해결사다. 조루ㆍ정력 감퇴ㆍ발기 부전 등 양기 부족 증상을 보이는 남성, 불감증ㆍ불임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주로 처방한다. ‘동의보감’엔 “복분자는 남자의 정력이 모자라고,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고 기술돼 있다. 생식기를 지배하는 신장의 기운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실험용 쥐에 복분자를 5주간 투여했더니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양이 16배 증가했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구체적으로 복분자의 어떤 성분이 생식기능 개선에 기여하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민간요법에서 복분자는 흰머리 개선제로도 이용된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지 않도록 하고, 백발을 검게 만드는데 유용하다고 봐서이다. 흰머리 때문에 고민이라면 복분자 100g을 물 1ℓ에 넣어 달인 뒤 잠들기 전에 이 물로 머리를 감거나 즙을 짜서 두피에 보름∼한 달간 바르는 것도 시도해 보자. 복분자의 대표 건강 성분은 활성 산소를 없애는 안토시아닌이다. 검은 색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색이 짙을수록 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 암ㆍ당뇨병ㆍ치매ㆍ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억제하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데 복분자가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안토시아닌의 존재 덕분이다.


복분자는 혈당 조절에도 유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연구진이 당뇨병에 걸린 쥐에 ‘복분자 추출물과 전분’을 제공해봤다. 이 결과 전분만 먹인 쥐에 비해 식후 혈당 변화가 50%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분자가 당질(탄수화물)의 소화를 늦춘 덕분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추론이다. 식사할 때 복분자를 함께 섭취하면 위암ㆍ위궤양의 원인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을 죽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국내에서 나왔다.


건강을 위해 복분자를 이용한다면 덜 익은 열매를 잘 말린 뒤 가루 내어 환약으로 만들어 먹거나 그냥 가루(두 숟가락)를 끓인 물(한잔)에 타서 차처럼 마시는 것이 요령이다. 잘 익은 생과를 우유와 함께 믹서에 갈아 주스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잘 익은 열매를 소주에 담근 뒤 2개월가량 기다리면 향이 뛰어난 복분자술이 만들어진다. 복분자술은 장어를 먹을 때 흔히 곁들인다. 중국산 복분자는 국산에 비해 색이 연하고 꽃받침대가 거의 없으며 독특한 향도 나지 않으므로 국산과 쉽게 구별된다.





오미자(五味子)는 유두날(음력 6월 15일) 절식(節食)인 유두면을 만들 때 다섯 가지 색깔을 내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다. 단맛ㆍ신맛ㆍ쓴맛ㆍ짠맛ㆍ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이다. 다섯 가지 맛 중에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려 주는 신맛이 가장 강하다. 신맛은 입에 침이 돌게 하므로 입이 자주 마르는 노인에게 유용하다.


오미자는 씨보다 열매를 주로 이용한다. 열매는 색이 붉다. 붉은 색을 띠게 하는 것은 껍질 성분인 안토시아닌이다. 포도ㆍ흑미ㆍ검은깨ㆍ블루베리 등 블랙푸드의 대표 웰빙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검붉은 색소 성분이자 각종 성인병과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抗酸化) 성분이다. 열매를 물에 담가두면 붉은 색이 우러난다. 대개 하루 전날 깨끗이 씻은 오미자를 찬물에 담가 우린 뒤 면보에 걸러 그 물을 마신다. 끓이거나 더운물에 우려내면 쓴맛ㆍ떫은맛이 나므로 찬 물에 넣어 천천히 우려내는 것이 좋다. 오미자 국물의 맛과 빛깔은 우려낸 시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덤으로 ‘기다림의 미학’까지 배울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오미자 우린 물은 각종 과일 화채의 기본 재료로 요긴하게 쓰인다.





오미자는 약차(藥茶)인 생맥산(生脈散)에도 들어간다. 맥문동ㆍ인삼ㆍ오미자 등 세 약재를 섞어 만든 생맥산은 기(氣)가 부족해 저절로 땀이 나고 열로 인해 체액이 소모돼 갈증이 날 때 유익한 음료이다. 오미자는 열매의 붉은 색이 선명한 것이 상품(上品)이다.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동의보감’은 “오미자가 허(虛)한 것을 보(補)하고 장(腸)을 튼튼하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남자의 정(精)을 돕는다”고 칭송했다. 한방에선 전립선 질환이 있는 남성에게 오미자ㆍ복분자ㆍ삼지구엽초를 함께 가루 낸 뒤 꿀과 섞어 만든 알약을 처방한다. 입이 자주 마르고 갈증을 느끼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유익하다고 여긴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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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감도는 쌀쌀한 기운이 만추(晩秋)를 실감하게 하는 요즘이다. 가을부터는 따뜻한 차 한 잔이 ‘보약’이다. 차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풀린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지방을 분해하는 가외의 소득도 올릴 수 있다. 초기 감기나 수족냉증, 지긋지긋한 관절의 통증까지로 가라앉힐 수도 있다. 약차 한잔으로 가을의 운치를 만끽하면서 건강도 함께 챙겨보자.


가을의 불청객인 감기를 잡는 3대 한방차론 오미자차ㆍ계피차ㆍ생강차가 흔히 꼽힌다. 감기에 걸려 콜록콜록 기침을 할 때는 오미자(五味子)차가 그만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엔 특히 폐기운이 약해지기 쉬운데 오미자차의 약성(藥性)이 폐기운을 북돋우고 폐의 건조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기관지가 나쁘거나 천식이 있는 사람에게 오미자차는 권할만한 약차다. 목이 컬컬하고 가래가 날 때도 이롭다.





신맛ㆍ쓴맛ㆍ단맛ㆍ매운맛ㆍ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오미자차다. 과로로 사고ㆍ판단력이 흐려지고 기억력ㆍ주의력까지 떨어졌을 때 마시면 기대 이상의 효험을 얻을 수 있다. 이때 맥문동을 함께 넣어 마시면 효과가 배가된다.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없을 때는 인삼을 함께 넣은 오미자ㆍ인삼차가 좋다. 오미자차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오미자 1줌을 6컵 분량의 물에 넣고 팔팔 끓이면 완성된다. 오미자 약 10g을 감초ㆍ대추를 넣어 달인 물에 한두 시간 담아 두는 방법도 있다. 이 재료를 꺼내 물(200㎖)에 넣고 반으로 줄 때까지 약한 불로 졸인다. 오미자차는 하번에 20∼30㎖씩 식사 전 하루 세 번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가기 쉽다. 한방에선 혈압이 높은 것은 간장(肝臟)의 양(陽)의 기운이 올라간 탓으로 풀이한다. 양의 기운을 내려주고 수축한 혈관을 다시 확장시키는데는 국화차ㆍ갈근차(칡차)가 효과적이다.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무겁다’, ‘눈이 뻑뻑하다’, ‘입이 금방 마른다’고 호소하는 사람(특히 수험생)에겐 국화차가 약차다. 칡차는 숙취가 심하거나 감기 초기에 머리가 아플 때 마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화차는 말린 국화꽃을 따끈한 물에 띄우기만 해도 만들어진다. 칡차는 생칡은 갈아서 즙을 내어 마시거나 말린 칡(1줌)을 6컵 분량의 물에 넣고 끓이면 완성된다.





산수유와 구기자는 신장을 살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가을에 허리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더 심해졌다면 신장 기능이 떨어져 몸에서 진액이 빠진 것이다. 이런 사람의 진액 보충을 위한 약차로 산수유차ㆍ구기자차다.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염이 심해지는 사람에게 유익한 약차는 모과차ㆍ오가피차ㆍ율무차다. 모과는 허리와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식물이다. 차로 만들어 마시면 맛이 좋을 뿐 아니라, 뻣뻣해진 관절이나 근육이 풀어진다. 모과만 끓여서 만든 차도 괜찮지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우슬ㆍ속단 등을 함께 넣어 차를 만드는 것도 좋다. 다리가 아픈 사람에겐 모과와 우슬, 허리 통징이 있는 사람에겐 모과와 속단(또는 모과와 두충)을 섞은 차가 이롭다.





한방에선 오가피를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성을 가진 식물로 친다. 오가피차는 관절염 환자에게 유익하다. 율무차는 신경통을 가볍게 해준다. 비만을 예방하고 여성의 고민인 기미ㆍ주근깨를 없애는 데도 도움을 준다. 미용 약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율무차는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율무쌀을 노릇노릇하게 볶아 가루 낸 뒤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된다. 원래 율무차는 별 맛이 없다. 빻은 땅콩을 율무차에 소량 넣으면 고소한 단맛이 난다.


‘얼음 공주’ 즉, 수족냉증을 가진 사람에게도 가을은 고달픈 계절이다. 이들은 장갑을 끼고도 손이 시럽다고 호소한다. 수족냉증은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다. 손발 뿐 아니라 무릎ㆍ허리ㆍ배ㆍ팔다리가 차갑게 느껴지고, 전신이 쑤시며, ‘몸에서 바람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수족냉증은 연중 나타날 수 있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수족냉증을 가진 사람에겐 계피차가 좋다. 계피엔 몸과 손발의 차가운 기운을 풀어주는 따뜻한 성분이 들어 있어서다. 계피차는 추위로 움츠러드는 어깨를 펴게 하고, 몸이 허해서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에게 땀을 발산하게 한다. 계피차는 소화 기능이 약해 “찬 음식만 먹으면 설사를 하고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에게도 권할만하다. 계피차를 끓이려면 먼저 통계피를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껍질을 벗긴 깨끗한 생강과 함께 계피를 얇게 썬 뒤 물에 넣고 가열해 끓이면 완성된다. 계피와 궁합이 잘 맞는 꿀을 함께 넣어 끓이는 방법도 있다.





생강차도 가을과 잘 어울리는 한방 약차다. 생강은 계피와 ‘찰떡궁합’이다. 생강차를 끓일 때 계피를 넣고, 계피차를 끓일 때는 생강을 추가하는 것은 그래서다. 생강차는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 이롭다. 간의 알코올 분해를 도와 숙취를 줄여준다.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 생강차를 올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생강차를 만들려면 먼저 크고 속살이 흰 생강을 골라 깨끗이 씻어낸다. 껍질을 벗기고 얇게 저민 생강에 물을 붓고 푹 끓인 뒤 체로 받쳐 찌꺼기는 걸러낸다. 보통 꿀을 타서 마신다. 호두를 넣어 끓이면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 수축 기운이 강한 가을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계절이다. 혈액이 잘 돌지 않아 걱정인 사람에겐 당귀차가 추천된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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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은 작은 우주입니다. 자연의 기운 변화에 리듬을 맞추지 못하면 우리 몸은 음양의 균형을 잃게 됩니다. 건강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의 양생의 비결은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고 섭생과 생활을 조절하는데 있습니다.

 

 

피로를 유발하는 계절

 

요즘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여름이 평소보다 일찍 찾아온 것인데, 여름은 ‘낮이 길고’, ‘덥고’, ‘습도가 높은’ 등의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이른 여름은 인체에 내장된 시계를 혼란에 빠뜨리는데 여기에 적응 못하면 시차에 의한 병과도 같은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흔히 초여름에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경우인데 증상으로는 입맛을 잃고 체중이 줄고 땀을 많이 흘리며 피로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낮 시간이 가장 길어지는 6월 22일 하지 전후로 활동시간 및 생체시계의 에너지 소비량은 연중 최고에 도달합니다. 반대로 그 만큼 휴식 및 회복시간은 최저가 됩니다. 더위는 그 자체로 인체의 대사 활동을 높여 줍니다. 지속적인 에너지의 발산현상이 일어나며 그리하여 여름은 만성적인 수면부족과 피로를 유발하는 계절입니다. 또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습도는 몸에 습이 많은 체질의 사람들에게 더욱 힘든 요소입니다. 높은 습도 자체가 인체의 대사활동을 저하시킴과 아울러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짜증으로 대표되는 각종 신경증상을 촉발합니다. 이래저래 여름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로가 생기기 쉬운 계절입니다.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여름철 건강관리의 요점은 수면부족과 영양부족을 해결하고 동시에 정신적 긴장을 낮추는데 있습니다. 만물의 생장활동을 극대화 시키는 여름의 계절적 특징은 자칫하면 사람의 몸을 속빈 강정과 같이 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면부족의 해소를 위하여 낮잠 또는 순간수면이 필요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점심식사 이후의 낮잠이 있는 이유도 더운 날씨에 오후일과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점심시간 후 가벼운 낮잠은 특히 정신노동자와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더욱 좋습니다.

 

여름철 영양에 도움 되는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이 첫 번째일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음식입니다. 이 음식은 고단백질의 닭에 땀으로 빠져나간 진액을 보충하는 인삼과 대추, 폐 기능을 보하여 땀 조절을 하는 황기가 들어간 보양식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일수록 보약과 갖가지 영양식이 필요하다는 체험적 지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빠져 나가는 만큼 채워야 몸이 축나지 않겠지요.

 

집에서 차로 자주 복용하면서 도움이 되는 약재는 오미자입니다. 오미자와 맥문동 또는 인삼을 조금 넣고 끓여서 꿀이나 설탕을 가미해 시원하게 차처럼 마시면 좋습니다. 더위에 갈증을 없애주고 땀으로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데 좋은 약차가 됩니다. 활 관리와 함께 더 중요한 것은 여름을 여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몸이 일상을 따라가지 못할 때에는 평소보다 좀 더 쉬어가면서 여유를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위한 마음자세입니다.

 

글 / 왕경석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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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갈 수 없는 무더운 계절, 여름이 왔습니다.  차라리 추운 겨울이 낫지, 여름은 정말 못 참겠다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을 텐데요. 봄이나 가을같이 지내기 좋은 계절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겠지만 자연의 이치
  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 해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당당하게 여름을 맞이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름'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작열하는 태양과 흘러내리는 땀일 것입니다.  흐르는 땀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 텐데요.  다른 사람보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
  도 많이 될 테고, 어떻게 하면 땀을 좀 덜 흘릴까 고민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물론 요즘 같은 더위에 땀
  을 많이 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너무 많은 양을 흘리는 경우라면 여러가지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
  으며, 더불어 다른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땀 흘린 후에는 배출된 영양분을 보충해 주어야

 

땀은 더울 때 체내의 열을 내려주기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우리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더운 날씨에 움직이거나 운동을 해서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 땀을 흘려 몸 안의 열을 발산함으로써 체온조절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땀을 흘린다고 너무 귀찮아하지 마시고, '내가 정말 건강하구나!' 하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다만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땀에는 수분과 나트륨 등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배출된 영양분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옛 조상들이 여름이면, 시원한 물에 간장을 섞어 드신 것은 바로 이렇게 땀으로 배출된 수분과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선인들의 지혜, 정말 놀랍죠?


술이나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은 카폐인 함유 음료는 땀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찬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복통이나 설사의 원인이 됩니다.

  찬  음료가 한꺼번에 위로 들어가면 위장의 운동이 급속히 빨라져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대장으 로 내
  려가게 되고, 그로 인해 설사를 하게 되는거죠.  또한, 가급적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수분 보충을
  해주어야 합니다. 식사를 할 때 국 종류를 함께 먹거나, 과일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제
철 과일을 많이 섭취
  하는 것도 수분 보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황기와 오미자로 여름을 건강하게

 

여름에 효과를 보실 수 있는 한약재로는 황기가 있습니다. 황기는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달고, 폐경.위경으로 들어가 작용을 합니다. 정상적으로 땀을 흘리는 경우에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비정상적으로 몸이 허해서 땀이 나는 경우에는 효험을 볼 수 있습니다. 황기는 기를 보하는 작용과 비장이 허해져서 소화에 이상을 일으켜 설사를 하는 것을 치료하고 땀을 멎게 합니다. 피부의 땀구멍을 조절해서 견실히 해주기 때문에 식은땀을 흘리거나 잠을 자다가 저절로 흘리는 땀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약재로는, 많이 알고 있는 오미자가 있습니다.
오미자는 동의보감에서도 '폐와 신을 보호하고, 허로.구갈.번열.해소를 고친다' 되어 있는데요, 껍질은 시고, 살은 달고, 씨는 맵고 쓰고, 전체는 짠맛이 있으니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오미자입니다. 오미자는 스트레스 해소.강장.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밖에도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모발 발육을 촉진시켜 주고 흰머리가 생기지 않으며, 감기 기침에도 오미자를 하루 동안 담갔다가 그 물을 조금씩 수시로 마시면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산과다나 위궤양 등이 있는 경우에는 좋지 않으니 섭취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오미자는 신맛이 있어 갈증을 가시게 하며 피부 땀샘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는 다른 탄산 음료나 커피 같은 음료 대신 시원한 오미자차로 건강을 지켜보는게 어떨까요?

날씨가 덥다고 하루 종일 실내에서 에어컨앞에만 있지 말고, 뜨거운 낮 시간은 피하셔서 아침 저녁, 적당히 운동도 해주시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이고 올바른 식습관 만한 보약은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기본적인 것만 잘 지켜주신다면 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소형/ 아미케어 김소형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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