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끼고 역대 최장 기간인 ‘10일 황금연휴’가 만들어졌다. 가족, 친척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일이나 공부로 지친 심신을 쉬기에 좋은 기회다. 


하지만, 연휴 기간 중 갑자기 다치거나 아픈 사람이 생기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집이나 익숙한 동네를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은 데다 대다수 의료기관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가정에서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꼭 긴 연휴 기간 때문만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주말에 역시 유사한 경우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평소 응급 환자별 대처 방법을 숙지해두면 실제 상황에 갑자기 맞닥뜨렸을 때 좀 더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연휴 기간 중 성묘나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야외에서 벌이나 벌레에 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아둬야 한다. 벌에 쏘인 경우엔 보통 쏘인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른다. 


이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부어오른 부위에서 벌침을 찾아 빼내는 것이다. 지갑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 카드를 이용해 피부에서 긁어내듯이 제거하는 게 좋다. 


손가락이나 다른 도구로 벌침을 집어서 빼내려다가 벌침 안에 남아 있던 독을 자칫 더 짜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침을 빼낸 뒤 그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대주면 부기와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수 있다. 


간혹 야외에서 벌이 아닌 나방에 쏘이는 경우도 있다. 독이 있는 나방에 쏘이거나 나방의 독이 묻으면 피부에 붉게 발진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곧바로 소독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다. 



야외 활동을 오래 하거나 먼 길을 이동하다 보면 눈이나 코, 귀 등에 이물질이 들어갈 때가 종종 있다.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로 눈을 비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세숫대야나 큰 그릇에 얼굴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다음 물속에서 눈을 감았다 떴다 반복하며 이물질을 빼내야 한다. 그래도 빠지지 않는다면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눈을 감은 채로 병원에 간다. 


눈에 들어간 이물질이 액체라면 흐르는 물에 적어도 15분 이상 충분히 씻는 게 가장 우선이다. 주변에 수돗물이 없으면 병에 든 생수를 구해 눈에 흘려 씻어내면 된다. 그런 다음 병원으로 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는 자주 생긴다. 물이 들어간 귀가 바닥으로 향하도록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한쪽 발을 든 채 뛰면 대개 빠져나온다. 


아니면 면봉이나 따뜻한 돌멩이를 귓구멍에 잠시 대고 있는 것도 방법이다. 간혹 물이 아닌 작은 벌레가 귓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땐 벌레가 들어간 귀를 반대로 위쪽을 향하도록 하고 귓구멍에 불빛을 비춰서 벌레가 스스로 밖으로 나오도록 유인한다. 


불빛이 없다면 미지근한 물을 살짝 흘려 넣어도 된다. 그래도 안 나오면 바로 병원에 가서 제거한다. 



콧구멍으로 들어간 이물질은 반대편 콧구멍을 막고 세게 코를 풀면 대부분은 어렵지 않게 제거된다. 면봉을 넣어 빼내려다가는 자칫 이물질이 콧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우려가 있다. 


명절에 식사 중 생선 가시 같은 이물질이 아이들 목에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 맨밥을 꿀꺽 삼키라고 하는 어른이 많은데, 그러면 자칫 식도에 상처가 날 가능성이 있다. 병원에 가서 빼내는 게 가장 안전하다. 



많은 가족이 모여 음식을 장만하는 명절에는 열을 가하는 조리기구에 크고 작은 화상을 입을 위험이 커지게 마련이다. 뜨거운 물이나 수증기, 식용유 등도 가정 내 화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피부를 데었을 때는 해당 부위를 찬물에 담근 채로 적어도 20분 이상은 담근 열기를 식혀야 한다. 물을 담아두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흐르는 물이나 물에 적신 수건을 사용해도 괜찮다. 


뜨거운 액체에 옷을 입은 채로 데었다면 옷을 벗기지 않고 식히며, 덴 피부에 물집이 생겼다면 절대로 임의로 터뜨려선 안 된다. 민간요법으로 생각하고 된장이나 간장, 소주, 로션 등을 바르는 경우가 여전히 있는데, 추가 감염 위험이 있으니 절대 금물이다. 



연휴 동안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머리가 아프다면 일단 조용하고 어두운 방에서 푹 자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커피나 술을 되도록 마시지 말아야 한다. 


배가 아픈 환자는 무릎을 굽힌 채로 눕힌 다음 배 부위를 조이지 않도록 옷을 느슨하게 풀고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모임이나 여행 중 아이들이 놀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혀 코피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럴 땐 손가락으로 코의 연골 부위를 바짝 잡은 채로 5분 정도 있으면 대개는 피가 멈춘다. 하지만 얼굴이나 머리에 센 충격을 받았거나 코 주위를 크게 다쳐 코피가 난다면 일단 병원으로 가보길 권한다. 


단 이동할 때는 코피가 기도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환자의 머리를 옆으로 돌려놓아야 하고, 휴지나 거즈로 코를 막기보다 코피가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하는 게 좋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제일 먼저 지혈을 시도해야 한다.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피가 나는 부분을 눌러준다. 출혈을 멈추게 하려고 가루약을 뿌리거나 연고를 바르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잠시 후 피가 멈추면 흐르는 물이나 생수로 상처를 씻으며 흙이나 오염 물질들을 털어낸다. 




<도움말: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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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필자는 때때로 하늘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떠올려보고는 한다. "만약에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혹시 그 환자가 나라면 어떡하지?" 등등 온갖 상상에 사로잡힌다. 사실 비행기내에서는 고립무원에 가깝다. 전문적인 의료시설이 갖춰지지 않은탓도 있지만 응급의료 전문의가 동석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중국지역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를 구하는데 필요한건 숟가락과 이쑤시개였다. 사건은 중국 국제항공 에어차이나에서 한 남성승객이 발작 증세를 보이면서 시작됐다. 이 남성은 곧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고 승무원은 다급하게 기내 의사를 찾았다. 때마침 비행기에 타고있던 상하이의 의사 티엔위(38)씨는 상태의 심각성을 직감하고는 곧바로 승무원에게 숟가락과 이쑤시개를 요청했다.





이유인즉슨 티엔씨가 쓰러진 남성이 간질을 앓았다는 병력을 확인하고는 수건으로 숟가락을 감싸 혀를 누른 상태에서 기도를 확보하고 이어 이쑤시개로 머리 지압점을 자극해 의식을 되찾게 한 것이다. 골든타임에서 가까스로 의식을 찾은 응급환자는 이내 의식을 되찾고 긴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내 의료진의 또 다른 사례도 화제다. 충남 서산시 보건소 직원인 김현숙 주무관은 지난 6월 고무국외연수 차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던중 응급환자를 만났다.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한복통과 구토로 괴로워하는 30대 여성을 만난 것이다. 즉각 김 주무관은 지상 항공의료센터와 연락해 수액을 투여하고 응급조취를 취해 곧 이 여성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다면 앞선 사례들처럼 기내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기내 응급상황은 크게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기타 응급상황발생으로 구분된다.





먼저 심혈관 질환의 경우엔 대기압에 따른 저산소증이 심혈관질환이 있는 승객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때 환자는 가슴에 통증과 좌측 팔과 턱으로 통증이 이어지고 발한, 구토, 호흡곤란, 청색증 등의 증상을 갖는다. 이때는 우선 환자를 안심시키고 반쯤 앉은 자세로 머리와 어깨를 기대로 무릎을 구부리게 해야한다. 옷을 느슨하게 해 혈액순환과 흐흡을 돕고 치료약 소지 및 기내 의료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무의식, 무호흡 등이 오면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고 기내 자동체외제세동기를 사용해야한다.


또 호흡기 질환의 경우엔 비행을 하기 전에 과거병력과 진찰소견, 통상적인 검사 외에 폐기능 검사와 혈액가스분석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천식환자의 경우엔 항공여행자 중 가장 빈번한 만성호흡기질환인 만큼 정도가 심하고 최근 입원경험이 있거나 입원이 필요했던 경우엔 항공탑승 금지조건이 될 수 있다. 호전이 되었더라도 항공여행은 가능하지만 응급약은 반드시 휴대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기타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엔 먼저 기내 준비된 비상약품 및 기기로 객실승무원의 조치가 이뤄진다. 이후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의사 등 기내 승객중 조력자를 요청하고 조종사에게 이 상황을 전달하게 된다. 조종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까운 공항 기상상태를 확인하고 해당 공항의료시설을 확인한다. 이때 비상사태라고 통보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관제대상이 돼 원하는 공항에 첫번째로 착륙할 수 있게 된다.




기내 응급상황에 맞게 해당분야의 전문의가 응급치료를 할 수만 있다면 더 없는 행운이겠지만 현실은 아직 요원하다. 과거 60대 택시기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졌지만 승객은 이를 외면하고 사라진 일이있었다. 이처럼 위급한 사람을 돕지 않고 지나치면 처벌해야 한다는 일명 '착한 사마리아인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 같은 법안은 당연히 이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지만 때론 현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본다. 예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살펴보면 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 조항에서는 재산상 손해와 사상의 경우에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다면 민사 및 형사책임을 감면하도록 하고있다. 문제는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에 규정한다는 점이다.


만약 목에 가시가 걸린 응급환자를 치료하다 후유증이 남았다면 자칫 선의에 의한 행동일 경우라도 손해배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내 비행도중 간단한 음주를 한 의사의 경우 불가피하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연히 갈등을 하게된다. 업무시간 외에 나서지 않아도 될 응급상황에서 의료인으로서 나서 자칫 불상사가 발생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보다 현실적인 법률개정이 시급할 때다. 물론 이러한 응급상황에서 나몰라 할 대한민국 의료인은 없겠지만 말이다.



글 / 김지환 프리랜서 기자(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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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서 얼마 전 13살 초등학생 소년이 등교 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사고가 있었다.  언론 보도내용에 따르면 가정불화가 원인이었으며 학교 선생님도 친구들도 소년이 그동안 힘들게 속앓이를 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가끔씩 뉴스를 통해 듣는 이 같은 자살 소식은 안타까움을 넘어 삶에 대한 공허함 마저 들게 한다.

 

당장 내 눈앞의 시련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때마다 주변인으로서 혹은 어른으로서 도움이 될 방법을 없을까 생각한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 질 수 있는 SNS를 통해 자살을 암시하는 댓글이 올라온다면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 질수도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안내하는 자살충동 대처법은 크게 5가지다.  첫째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다. 지금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난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도 같다. 두번째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술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충동적이 되거나 자살생각이 더욱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집에 약, , 면도칼 등 자신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물건을 치우는 일이다

 

어렵다면 스스로 안심하다고 생각되는 부모님 집이나 친구집 등의 장소로 옮기고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단기간 입원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네번째는 쉽지만은 않겠지만 희망을 가지는 것이다. 고통스럽다는 감정 역시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의 희망을 엿보는 것이다. 인생이 매번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만큼 힘든 시기 자신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섯번째는 자살감정을 유지하지 않는 것이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믿을만한 사람에게 그 감정을 말해야 한다. 상담전화의 상담원, 친구, 상담사, 목사님, 신부님, 선생님, 의사 등 신뢰할만한 누군가를 만나서 털어놓고 안정을 찾아야 한다. 단지 말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힘이 될 수 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예민한 시기다. 특히 가정불화, 친구관계, 이성문제, 학업스트레스 등이 얽히고 섥한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 보다 유심히 살피고 무심코 지나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먼저 청소년 자실이 의심되면 침착하고 낮은 음석으로 자살의도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너 정말 화가 났겠구나", "넌 분명히 상처받은 거구나" 등의 말로 안도감과 신뢰감을 줘야한다. 이때 종교적인 설교나 막연하게 낙관적으로만 생각하라는 조언은 별 도움이 될 수 없다. 자살 가능성이 높은지를 알아보기 위해선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물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자살 충동을 가진 청소년이 약물구입이나 추락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좀 더 위기상황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들어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살충동을 느낄 경우 절대 혼자 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살 도구도 미리 치워두고 휴대폰에 자살예방 전문상담 전화번호나 친구 가족 등의 번호를 단축키로 저장시켜 놓아 언제든 전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 밖에도 평소 우울증을 앓는 경우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기도 하는데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자살을 부르는 우울증은 주위의 세심한 배려와 사회시스템이 같이 갖춰져야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통계를 보면 우울증 환자의 15~20%가 자살 시도를 하는데 전문가들은 이 우울증에 따른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교란되는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의지로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노인은 우울하다는 말 대신 몸이 아프다고 말하고 청소년들은 비행을 저지르면서 우울증을 표현한다. 일상생활에서 이 같은 우울증 이상증세가 반복되거나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여기서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할 문제는 사회적인 편견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경우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거나 손가락질 대상이 된다는 생각에 실제 자살시도한 사람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극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15~69세 중 3.7%가 자실시도를 했고 그 뒤 정신과 치료경험은 0.4%에 불과했다. 결국 자살로 연결될 수 있는 우울증은 꾸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고 우리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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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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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맞닥뜨리게 되리라고는 누구나 쉽게 생각 못하지만 실제로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게 응급상황이다. 특히 오랜 지병이 있거나 나이 많은 어른이 주변에 있다면 위급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평소 대처 방법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잘 알려진 급성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장질환 말고도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는 병은 생각보다 많다. 뇌질환과 당뇨병, 심지어 알레르기까지도 자칫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알려진 대로 급성 심근경색의 이른바 ‘골든 타임’은 4분이다. 심장이 멎은 뒤 4분이 지나면 뇌가 손상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 안에 반드시 심폐소생술에 들어가야 한다. 평소 협심증을 앓던 사람이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면 편한 자세를 취하게 하고 혈관확장제(니트로글리세린)를 혀 밑에 넣어준다. 그래도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불러도 대답이 없는 등 환자가 의식을 잃은 경우엔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곧바로 119에 전화한 다음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근경색처럼 갑작스럽게 환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는 병이 뇌졸중이다. 뇌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경우다. 뇌졸중(뇌경색)의 골든 타임은 급성 심근경색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긴 4시간 30분이다. 뇌혈관을 막고 있는 핏덩어리(혈전)를 녹이는 약(혈전용해제)를 4시간 30분 안에 주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사 후 60~80%의 환자는 1일~2개월 안에 좋아질 수 있다.

 

만약 막힌 부위가 너무 크면 아예 혈관을 뚫고 들어가 혈전을 긁어내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시술이 필요하다. 시술은 증상이 발생한 뒤 6시간 안에 이뤄져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혈관이 아예 터진 경우라면 원인에 따라 취해야 할 조치가 다르다. 결국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면 되도록 빨리 응급실로 이송하는 게 최우선이다.

 

뇌졸중이 심근경색과 가장 구별되는 증상은 마비다. 한쪽 얼굴이나 한쪽 팔다리에 갑자기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말이 어눌해지고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구토와 어지럼증, 두통도 나타날 수 있고, 걸음을 잘 못 걷거나 한 물체가 둘로 보이는 등의 시력 이상을 경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24시간 안에 없어졌다고 해도 꼭 병원에는 가봐야 한다.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평소 동맥경화증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혈압이 높거나 심한 비만이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늘 따라다니기 때문에 주변에선 응급상황 때의 행동 요령을 잘 알아두는 게 좋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 역시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평소 식단이나 약, 운동 조절 등으로 혈당을 잘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식사 시간이 늦었거나 식사를 적게 했을 때, 운동을 많이 하고 식사를 했을 때, 약을 많이 썼을 때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당량을 늘리기 위해 체내 곳곳이 무리하게 작동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쉽게 흥분하거나 불안해하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거나 배가 고프다고 먹을 것을 찾기도 한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거나 증상을 초기에 알아차리지 못하면 뇌에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공급되지 못해 환자가 의식을 잃을 위험이 있다.

 

저혈당 증상이 확인되면 곧바로 환자를 편안한 자세로 쉬게 하고 의식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각설탕 2, 3개나 콜라 또는 주스 반 컵 정도를 먹인다. 당분 보충을 위해서다. 반면 의식이 없다면 음식을 먹여선 안 된다. 자칫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 기도를 막으면 더 위험해질 수 있어서다. 이럴 땐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요즘 같은 여름엔 고혈당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섭취한 음식물을 혈당으로 바꿔 각종 생리기능에 활용하도록 만드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해져 혈당량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고혈당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탈수다. 때문에 고혈당 환자는 자꾸 목이 마르다고 하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입에서 냄새도 난다. 금방 피곤해지고 졸립거나 입맛이 없고 구토, 복통, 설사를 하는 것도 고혈당 증상이다.

 

고혈당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식이 있다면 먼저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 같은 약을 제때 썼는지 확인해야 한다. 걸렀다면 먹을 수 있게 도와주고, 갈증이 너무 심할 땐 당분이 없는 물을 먹이는 것도 좋다. 그래도 별다른 차도가 없으면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간다. 

 

 

 

 

아이들이나 젊은 층에선 아나필락시스라고 불리는 알레르기 쇼크가 대표적인 응급상황 중 하나다. 알레르기가 뭐 그리 대수냐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특정 물질에 노출된 뒤 입안이나 귀속이 따갑고 얼굴이 붓기 시작한다. 피부가 가렵고 붉게 변하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 심해지면 삼키거나 말하기가 힘들어지고 숨이 가빠지거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혈압이 확 떨어지면 실신하기도 한다. 구역질과 구토를 하거나 복통, 설사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제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식품과 곤충이 꼽힌다. 영ㆍ유아에게는 우유와 계란, 좀더 큰 아이들에게는 땅콩과 잣, 호두 같은 견과류, 새우 같은 해산물, 일부 과일, 콩, 밀, 번데기 등이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곤충 중에선 벌 독이 가장 많은 원인이고, 항생제나 해열진통제, 조영제 같은 일부 약물에도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생기면 곧바로 상비약(에피네프린)을 근육에 주사하고 곧바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주사 후 상태가 잠시 좋아졌더라도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꼭 병원에 가야 한다.

 

글 / 한국일보 문화부 임소형기자

도움말 : 송태진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 교수

홍은경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소연 교수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올해도 어김없이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이 다가왔다. 이상기온 탓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도 부지기수라 땀과의 전쟁을 펼쳐야 하는 필자로서는 벌써부터 긴장이 되고 있다. 하지만 땀을 식힌다고 냉방기구 앞에서만 여름을 보낼 수는 없는 일. 우리에겐 자유를 만끽하고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물놀이'라는 핫한 아이템이 있다. 가깝게는 동네 실내수영장부터 멀게는 제주도 푸른 옥빛바다까지 우리의 더위를 깨끗하게 잊게 할 방법은 부지기수다. 

 

하지만 가족이나 연인끼리 또는 친구끼리 물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선 그 만큼 안전수칙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필수요소다. 자칫 방심하는 사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중의 기본 이것만은 지키자

 

누구나 다 아는 기본 상식은 얼마든지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안전사고들이 우리들의 작은 부주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물놀이 안전수칙 1호로는 '음주 후 절대 물속에 들어가지 않기'다. 매년 여름철 물놀이 사고보도를 접하면 빠지지 않고 듣는 것이 바로 음주 후 안전사고다. 준비운동 없이 술에 취해 기분에 취해 장난삼아 물속에 뛰어들면 경련이 일어날 수 있고 차가운 물속 온도차로 심장마비 등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입수를 위해선 음주를 피하고 입수 전 반드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수영 중 몸의 이상을 느낀다면 곧바로 따뜻한 곳에서 몸을 쉬게 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으로 체온유지를 돕는 것이 좋겠다. 계곡이나 바닷가의 경우엔 물 깊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깊어지는 곳은 최대한 피하고 물에 사람이 빠졌을 경우엔 주위에 도움을 알리고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물속에 뛰어들기 보다는 장대나 튜브를 활용해 구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히 초보자의 경우엔 절대 혼자서 수영하지 않으며, 수심이 얕다고 해서 안심해도 안 된다.

 

또한 음식물을 입에 물고 수영하는 경우 호흡에 큰 무리가 따르므로 피해야 하고 준비운동 후 다리부터 서서히 들어가 적응하는 시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

 

 

우리아이 안전사고 예방법

 

매년 안타까운 사고 중 하나가 바로 어린이들의 물놀이 익사 사고다. 어른들의 부주의가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우선 어른들과 달리 얕은 곳에서도 사고 위험이 높다. 수영을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허리 높이만 되더라도 익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보행기 처럼 다리를 끼는 튜브는 파도에 뒤집힐 경우 빠져나오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질 활률이 높다. 때문에 어른들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경우 반드시 옆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또한, 계곡이나 바닷가의 경우엔 바닥이 날카로운 돌이나 깨진 유리조각이 있기 때문에 아쿠아 슈즈나 샌들을 신겨서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겠다. 모래 자갈을 채취한 강변이나 하천은 어른 어린이 할 것 없이 수영금지구역이니 주의해야 하고 물놀이는 오전 10~12시, 오후 15시~17시에 수온이 22도 이상일 때 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응급상황시 당황하지 말고

 

수영중 응급상황이라면 다리경련이나 심장에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우선은 식사 후 충분한 소화시간을 가져 몸에 부담을 줄이고 차가운 물 속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혹시나 다리경련이 일어나게 될 경우엔 몸에 힘을 빼고 경련부위를 주무르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갯벌의 경우엔 물이 흐르는 갯골은 절대 들어가지 않아야 하며 만약 갯골에 빠졌을 경우엔 허우적 대면서 당황하기 보다는 우선 도움을 청하고 발이 빠진 반대방향으로 엎드려 천천히 기어서 나와야 한다. 갯벌은 반드시 맨발이 아닌 장화를 착용해 어패류 등에 의한 안전사고도 예방해야 한다.


 

물놀이 주의사항 이것도 알아두자

 

해수욕장을 이용할 경우 물놀이 안전사고 뿐 아니라 함께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바로 지진해일에 대한 안전정보다.우리나라 역시 해일에 의해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던 만큼 주의를 기울이자. 우선, 지진해일은 해안에 도달하기 전 이상징후를 나타낸다.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해 항구 바닥이 들어나는 기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는 즉시 해일을 대비해 높은 곳으로 이동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또 지진해일에 대한 경보가 울리지 않더라도 해안가에서 강한 진동이나 지진을 느꼈다면 곧바로 높은 지대로 피하는 것이 좋겠다. 진동이나 지진이 발생한 후 해일은 수분내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해수욕장에선 구조대 위치를 미리 파악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빠른 처치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모래 찜질 뒤에는 반드시 깨끗히 몸을 씻어 피부병이나 눈병 등을 예방해야 한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사(전 청년의사 기자)

http://blog.naver.com/rosemar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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