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호흡기 질환은 물론 면역기능 약화 등 악영향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필자 역시 만성비염을 달고 살면서 먼지나 꽃가루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콧물 코 막힘 현상이 지속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심지어 호흡곤란으로 인한 수면방해까지 이어져 큰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이처럼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불편함이 계속되면서 필자는 응급처치를 할 요량으로 약국에서 분무형 점비액 약품을 구입해 종종 사용해왔다. 부작용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사게 되는 이유는 순간의 불편함을 잊기 위한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었기 때문이다.

 

 

 

 

 

 

시중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코 막힘 완화 스프레이인 점비액은 크게 3~4종류로 구분된다. 콧속 점막을 보호하기 위한 점비액부터 가장 빠른 시간에 코 막힘을 해결하는 가장 강력한 코 막힘 증상 완화제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한 스프레이형 점비액의 광고처럼 정말 이 약들은 우리들의 코 막힘 문제를 쉽게 해결해줄까? 정답은 '맞는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정확히 말하자면 코 막힘의 답답한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점비액을 뿌린 뒤 수분만 지나면 코 막힘 현상이 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순간에 불과하다. 불과 몇 시간만 지나면 이 같은 현상이 다시 반복된다는데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면서 코 막힘은 더욱 심해지고 약의 효과마저 사라지면서 고통만 커지는 약물유발성비염을 떠안는 꼴이 된다.

 

더구나 수술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출혈이 많아지고 다시 코 막힘이 잦아지는 문제마저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해 일반적인 사람들은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코막힘 현상을 참지 못하고 장기간 사용하다 심각해진 상태로 결국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상당하다.

 

 

 

 

 

 

약국에서 흔히 구입하기 쉬운 비염 점비액은 보통 염산키실로메타졸린이나 나파졸린염산염, 자일로메타졸린, 나파졸린이 포함된 약들이다. 이러한 약들은 코 점막 속 충혈을 일으키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효과를 지니는데 일시적인 완화증상만 있을 뿐 반동현상으로 인한 부작용만 더 커질 뿐이다. 더 큰 문제는 부작용 중에는 반동현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맥박이 빨라지거나 두근거림의 증상은 물론 고혈압환자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까지 있다.

 

또한 불안감이나 불면증을 일으킬 수도 있고 구강 건조감이나 점막 건조감을 유발하면서 근본적인 치료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혈관수축 성분이 포함된 일부 약품의 경우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허가사항을 변경해 엄격함을 더하기도 했다. 7세 미만 유아나 해당의약품 및 구성성분에 과민반응에 있는 사람 그리고 항우울제, 항정신병제, 감정조절제, 항파킨슨제 등을 복용(또는 중단 후 2주 이내)한 사람은 투여하지 말아야 할 대상으로 구분한 것이다. 이는 안전성이나 유효성 심사결과 더 엄격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스프레이식 점비액을 사용하다 약품 일부가 목뒤로 넘어가 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경우엔 그 양이 미미하므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약에 의존하기 보단 꾸준한 관리와 청결에 있다. 장기간 점비액을 사용 중이라면 우선 중단하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결과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평소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 증상을 부작용 없이 완화하기 위해선 스프레이 형태의 혈관수축제를 분사하기 보다는 증류수를 이용해 코 안을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이 같은 방법은 단기간의 증상완화 및 장기적인 비염치료 그리고 축농증치료에도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방법적으로는 비강 내로 흘려보내는 형식의 세정제를 사용해 비강 깊숙한 곳의 부비동까지 세척, 만성비염이나 알레르기비염, 냉성비염, 후리루 증후군을 가진 환자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염은 코의 염증이라는 뜻으로 그 원인 또한 제각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비염(코감기)부터 혈관운동성비염, 음식유발성비염, 위축성비염, 만성비후성비염 등 다양하다. 결국 각각의 비염 원인과 증상을 정확히 알고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뻥 뚫린 개운한 하루를 맞이하는 방법 아닐까?


 글 /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blog.naver.com/rosemarypapa

 

 

 

 

 

 

Posted by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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