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의 건강 효과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각성 성분인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어 가능한 한 적게 마시는 게 나은 음료라는 인식이 강하다. 맛과 분위기를 위해 마시는 기호식품일 뿐 건강엔 별 도움이 안 되는 음료로 여기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커피도 녹차처럼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커피에 함유된 수백 가지의 물질 가운데 핵심은 카페인과 폴리페놀이다. 하루 전체 섭취량의 약 3/4을 커피에서 얻을 만큼 카페인은 커피를 대표하는 성분이다. 폴리페놀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의 일종이다.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 가운데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클로로제닉산(酸)이다.

 

 

 

 커피가 암의 예방ㆍ치료를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커피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이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해 대장암ㆍ간암ㆍ유방암 등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또 커피를 하루 3∼5잔 마시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커피가 뇌졸중ㆍ심장병 등 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지녔다는 논문도 등장됐다. 그런가 하면 커피가 인지(認知) 기능을 개선하고 치매ㆍ파킨슨병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도 쏟아진다. 

 

커피를 매일 2∼4잔 마시면 ‘가정 파괴범’인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발생 위험을 27%나 낮춰준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실시된 동물실험에선 커피의 카페인이 생쥐의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독성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병으로 알려진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하루 평균 11잔 이상)인 핀란드에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루에 10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커피 마니아’의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일반인의 2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커피를 하루에 적어도 7잔 이상 마시는 남성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커피를 즐기지 않는 남성에 비해 1/6에 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남성에겐 이 같은 파킨슨병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기 때문에 커피와 뇌의 관계는 늘 관심사였다. 프랑스의 3개 도시에서 65세 이상 노인 약 7000명에게 커피를 매일 3잔씩 마시게 한 뒤, 하루에 커피를 1잔도 채 마시지 않는 노인과의 인지 능력 차이를 살폈다. 4년 뒤에 실시한 단어 기억력과 시공간 기억력 평가에서 커피를 하루 3잔씩 마신 여성은 커피를 즐기지 않는 여성에 비해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노인 남성에겐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커피에서 노인의 인지 능력 저하를 억제한 성분이 카페인인지 클로로제닉산 등 다른 성분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커피를 매일 1∼5잔씩 꾸준히 마시는 여성은 하루 한 잔도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22∼25% 낮았다는 연구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스웨덴 국립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49∼83세 스웨덴 여성 약 3만5000명의 식습관ㆍ질병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로, ‘뇌졸중’(Stroke)지 2011년 3월호에 소개됐다.

 

유럽식 커피가 미국식 커피보다 유방암 예방에 훨씬 효과적이란 연구결과도 흥미롭다. 커피 원두를 갈아 분말로 만든 뒤 뜨거운 물에 장시간 끓여 그 윗물을 마시는 보일드 커피(boiled coffee)는 스칸디나비아 국가와 터키 등의 전통 유럽식 커피다. 미국식 커피는 뜨거운 커피를 여과지에 걸러 마시는 필터 커피(filtered coffee)다. 필터 커피는 한국인도 흔히 즐기는 대중적인 커피로 ‘아메리카노’가 대표적이다.

 

스웨덴 우미아 대학 연구팀은 일반인 6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유방암의 관계를 분석한 뒤 그 결과를 ‘암의 원인과 통제’(Cancer Causes & Control)지 2010년 6월호에 발표했다. 여기서 유럽식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1잔 이하로 마시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눈에 띄게 낮았다. 그러나 미국식 커피를 즐기는 여성에선 암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커피는 영국 리즈대학 식품과학과 게리 윌리엄슨 교수팀이 뽑은 ‘장수를 위한 필수 식품 20가지’에도 포함됐다.   “커피의 효능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커피의 폴리페놀 성분 덕분에 건강한 성인이 하루 1∼3잔의 커피를 마시면 심장병ㆍ뇌졸중 등을 예방해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임상학회지’에 발표되기도 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이 밖에도 커피의 폴리페놀 성분이 피부 노화를 억제하고 커피에 든 카페인이 진통제의 약효를 높여주는 등 커피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연구결과가 줄을 잇고 있지만 이런 예방ㆍ치료 효과가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커피가 인지 능력 개선에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한 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연구팀은 쌍둥이 형제 2606명(평균 나이 50세)의 과거 건강 상태 자료를 확보한 뒤 이들의 평균 나이가 74세가 된 현재의 인지 능력을 비교했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09년 10월호에 발표된 이 연구에선 거의 모든 쌍둥이 형제가 커피를 마셔 왔고 일부는 하루 4잔 이상씩 마셨지만 인지 능력의 저하 속도가 특별히 늦춰지거나 커피 애호가의 치매 발생률이 더 낮다고 볼만한 증거를 확보하진 못했다. 노인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커피가 아니라 심장병ㆍ당뇨병ㆍ인생에 대한 불만족이란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다.

 

커피의 긍정적인 효과는 설탕ㆍ커피메이트(프림)가 포함되지 않은 블랙커피 상태로 마실 때 기대할 수 있다. 블랙커피 한 잔의 열량은 5㎉ 미만이다. 하지만 설탕ㆍ크림이 든  믹스커피의 경우 한 잔의 열량이 50∼70㎉로 블랙커피의 10배가 넘는다. 따라서 커피의 건강 효과를 인정하더라도 하루 3∼4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하루 섭취기준량을 성인의 경우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 어린이의 경우 체중 1㎏당 카페인 2.5㎎ 이하로 정하고 있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면 블랙커피나 아메리카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다면 과일 간식 열량(50㎉)과 맞바꿔야 한다. 프림 대신 우유를 첨가하고, 커피와 함께 쿠키ㆍ빵 등 간식 주문을 삼간다. 커피전문점에선 커피에 시럽ㆍ휘핑크림을 추가해선 안 된다.


글 / 식품의약칼럼니스트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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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한 끼 식사는 하루 일과 중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매일매일 이를 지키기는 버겁기만 하다. '밥이 보약이다'는 말은 이미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지만 나홀로 족들의 냉장고를 열어보면 인스턴트 음식과 냉동포장 된 식품들이 대부분이다. 혼자 살면서 한상 거하게 요리를 차려내기란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매 식사 건강 식단을 챙겨 나의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힘든 현대인들이라면 간편한 인스턴트·냉동식품이라도 작은 관심과 노력만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칼로리 낮추고 화학조미료 빼고

 

 

 

칼로리 낮추고 화학조미료 빼고 인스턴트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간단한 방법만으로 칼로리를 줄이고 화학조미료 양을 줄일 수 있다.  우선 우리가 가장 많이 찾는 라면의 경우엔 기름기를 최대한 빼는 것이 중하다. 라면은 탄수화물과 지방으로 이뤄져 600kcal의 고열량을 자랑한다. 때문에 끓는 물에 면발을 넣은 후 한 번 헹궈서 기름기를 빼줘야 한다. 이후 다시 끓는 물에 스프를 넣고 면과 계란을 넣는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데친 야채와 불린 미역을 넣어주면 영양만점의 라면을 완성할 수 있다. 이렇게 끓인 라면은 기름기는 줄이고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미네랄까지 고루고루 들어간 명품음식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또 우리가 많이 찾는 햄이나 소시지 등 육가공품의 경우에는 역시 끓는 물에 데치거나 뜨거운 물에 담가두어 화학 첨가물이 어느 정도 빠져 나오도록 한다. 팁을 주자면 통조림 햄은 뚜껑을 열고 위에 쌓인 노란 기름을 제거하는 것이 좋고 줄줄이 연결된 소시지는 칼집을 내 뜨거운 물에 넣으면 더 쉽게 첨가물이 제거된다. 베이컨의 경우도 기름기가 많이 나오는 음식이므로 끓는 물에 데쳐서 기름기를 제거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으며, 달걀이나 양파 등과 함께 조리하면 맛까지 챙길 수 있다.

 

냉동고로케의 경우는 끓는 물에 넣을 수 없으니 전자레인지로 데운 후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빼는 방법을 활용하면 섭취 칼로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술안주로 찾는 옥수수콘 통조림은 바로 먹기보다는 뜨거운 물에 헹군 뒤 조리해 먹는 것이 좋으며, 냉동식품은 최소한의 기름으로 조리하는 것이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다. 또한 즉석볶음밥은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서 볶지 말고 코팅처리가 잘된 프라이팬을 사용하거나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면 섭취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냉동식품 해동 및 보관시 주의사항

 

 

냉동실에 있는 식품들을 해동할 때는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보통 생선이나 고기의 경우 냉동실에서 꺼내 장시간 실온에 두어 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아주 단단하게 냉동이 된 탓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더운 날씨의 경우엔 실내가 습해지면서 해동과정 에서 음식 표면에 세균 증식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리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겨 해동을 하거나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빠른 시간 내에 해동하는 것이 세균번식을 줄이는 방법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한번 해동한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냉동과 해동을 반복할 경우 조직의 변화로 음식 맛이 변할 수 있고 냉동고기의 육즙이 흘러 내리 듯 얼린 음식이 녹는 과정에서 유기물과 무기물이 수분처럼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냉동식품을 보관할 때는 한 끼 식사량으로 여러 개 나누어 보관하고 요리할 때마다 포장된 냉동식품을 한 개 씩 꺼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냉장고에서 푸르게 핀 곰팡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냉장고의 냉장실은 음식의 부패를 늦춰줄 뿐 방지하지는 못한다. 너무 냉장고를 신뢰한 나머지 음식물을 오랜 시간 보관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이야기다.

 

글/ 김지환 자유기고가(전 청년의사 기자)
http://blog.naver.com/rosemar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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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식적으로 많이 먹는 환경과 습관을 바꿔 다이어트를 하는 '무의식 다이어트'가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무의식 다이어트는 사람이 식품을 어떻게 섭취하는지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음식심리학(food psychology)' 

       에서 정립된 이론으로,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실리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그릇의 크기, 식사 

       방법, 식품 선택, 식사를 같이 하는 사람 등에 따라 먹는 양과 속도가 달라지므로 이를 교정하면 매일 100~200㎉를 

       줄일 수 있고, 1년 동안 4.5~9㎏ 감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무의식 다이어트의 대표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시각적 속임수를 활용해라

 

치킨, 병·캔에 담긴 음료수, 피스타치오 등과 같은 식품은 뼈·껍질 등을 통해 자신이 얼만큼 먹었는지 증거가 남는다. 이런 식품을 먹을 때는 증거를 없애지 말아야 한다. 코넬대 식품브랜드연구소 브라이언 완싱크 소장이 대학생 53명을 대상으로 바(Bar)에서 무료로 버팔로윙을 제공하면서 종업원에게 절반은 식탁에 쌓인 뼈를 치우게 하고 절반은 뼈를 내버려 두게 한 결과, 뼈를 치운 그룹에서 버팔로윙을 두 개 더 먹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피스타치오를 주고 한 그룹은 피스타치오 껍질을 치우며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피스타치오 껍질을 그대로 두고 먹게 한 결과,  껍질을 치우지 않은 그룹에서 칼로리를 22% 적게 섭취했음에도 포만감은 비슷했다. 브라이언 완싱크 소장은 "자신이 먹은 음식을 시각적으로 인지하면 포만감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먹는 중간 장애물을 만들어라

 

먹기 위해 '수고'가 필요하면 적게 먹고, 천천히 먹으면서 포만감도 높아진다. 이스턴 일리노이대학 가족소비학과 제임스 페인터 교수의 실험결과, 껍질이 있는 피스타치오를 먹는 것이 껍질을 벗긴 피스타치오를 먹는 것보다 칼로리를 41% 덜 먹어도 불구하고 포만감은 같았다. 껍질을 까는 시간 때문에 위의 신호가 뇌로가 포만중추가 만족하게 된 것이다.

 

페인트 교수의 다른 연구결과,  3주간 매주 초콜릿을 다른 장소에 놓고 섭취량을 분석했다. 첫 주에는 책상 위에, 둘째 주에는 책상 서랍에, 셋째 주에는 2m 떨어진 선반 위에 두었다. 그 결과, 첫 주에 하루 평균 8.6개를 섭취했고, 둘째 주에는 5.7개, 셋째 주에는 3개를 먹었다.  반대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눈에 잘 띠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포도, 당근 등의 음식을 책상 위와 책상 서랍 속에 놓고 섭취량을 비교해보니, 당근의 경우 책상 위에 놓았을 때 40% 많이 먹었다. 포도는 17% 많이 먹었다.

 

 

 

음식을 보고, 덜고, 먹어라

 

무의식 다이어트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자기가 먹는 음식을 "보고, 덜고, 먹으라"는 것이다. 식사 전에 어느 정도 먹을 것인지 미리 정하고 먹을 음식을 자신의 그릇에 덜은 다음 먹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음식이 담긴 그릇이 작으면 더 좋다. 음식심리학자들은 "많은 사람이 자신이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 아니라 그릇에 담긴 것을 모두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먹는다"고 주장한다.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지 않는 한국인은 밥 그릇만 줄여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 20명에게 밥 그릇(200㏄)을 줄여 3개월 간 먹게 했더니 3.7㎏이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부페 식당에 가서도 접시에 음식을 담는 횟수를 미리 정해 놓자. 배가 좀 덜 불러도 접시에 음식의 일부를 남겨서 '한 그릇 더'라는 유혹을 피하는 것도 좋다.

 

 

 

작은 용량을 사라 

 

브라이언 완싱크 소장이 가정 주부를 대상으로 큰 용량과 작은 용량의 스파게티면·오일을 고르게 하고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한 양을 측정한 결과, 큰 용량의 선택한 그룹이 요리 할 때 재료를 많이 썼고,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을 때 L사이즈를 고른 사람이 M사이즈를 고른 사람보다 53% 더 많이 먹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적게 먹는 사람 옆에 앉아라

 

식사를 할 때 같이 먹는 사람에 영향을 받는다. 브라이언 완싱크 소장이 쿠키를 먹는 티타임 모임에 한 사람을 위장 투입시켜 쿠키를 1개, 2개, 6개를 먹도록 지시를 한 결과, 모임 내 사람들은 위장 투입 된 사람이 먹는 쿠키 개수와 비슷한 양의 쿠키를 먹었다. 다이어트를 한다면 적게 먹는 사람 옆에 앉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많은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할 때 더 많이 먹는다.  조지아대 심리학과 존 드카스트로 교수의 연구결과, 식사를 한 명과 같이 하면 혼자 먹을 때보다 평균 35% 많이 먹고, 7명 이상 같이 먹을 때는 약 두 배(96%) 먹었다. 따라서 단체 회식이 있을 때는 먹을 양을 미리 정하고 천천히 적게 먹는 사람 옆에 앉는 것이 좋다.

 

 

 

화려한 메뉴에 속지 말아라

 

제임스 페인터 교수가 레스토랑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일반 메뉴명과 음식에 대해 자세하고 화려한 묘사로 이루어진 메뉴명 둘 중 하나를 전달했을 때, 고객들은 같은 음식이지만 화려한 메뉴명 대한 선호도가 높았고, 음식 섭취량도 더 많았다. 예를 들어 ‘붉은 콩과 밥’ 대신에 ‘전통 케이준 스타일 붉은 콩과 밥’이라고 칭하면 더 많이 먹는 것이었다. 따라서 다이어트 중인 사람은 해산물 구이를 '풍부한 맛의 해산물 구이', 닭고기 구이를 '텐더 그릴드 치킨' 등이라고 적어 놓은 메뉴명을 보면 일단 의심을 하자!

 

 

                                                                                                              글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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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모든 생활습관병의 주요 원인으로 비만이 빠지지 않는다. 비만과 관련된 생활습관병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비롯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장 및 혈관질환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으며,
  무릎이나 척추 관절의 퇴행성관절염 등도 빠지지 않는다. 아울러 비만이 대장암 등 여러 암의 위험 요
  이라는 연구 결과도 최근에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에서도 몸무게를 정상 범위로 만들자는 프로그램이나 관련 사례들은 끊
  임없이 방송되고 있다. 아울러 요즘에는 어릴 때부터 비만인 아동들이 많아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연
  구 결과들이나 관련 언론 보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어린 시절부터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는
  전
문가들의 권고도 계속 나오고 있다.

 

  문제는 한참 성장하는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닌 관계로 비만의 기준 또한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다. 최근 아이들의 비만 관리 기준을 다룬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아이들 비만의 문제점과 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어른 비만 기준을 아이들에게도 적용 가능?


 어른들의 비만 기준은 우리나라의 경우 체질량지수(BMI) 즉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25이상이거나 복부 둘레가 85~90㎝이상이면 해당된다. 이 수치는 서구 국가들보다는 낮은 편인데, 그동안의 비만 관련 의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우리나라의 사망률과 심장 및 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체질량지수와 복부 둘레를 찾아내 합의한 결과다. 물론 이 수치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 대체로 합의된 수치는 이렇다.


  
그렇다면 이 수치를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 아이를 ‘어른의 축소판’으로 보지 않는 의학계에서는 물론 이 수치를 적용하지 않았다. 그동안은 아이들의 비만의 진단 기준으로 질병관리본부와 소아과학회 등이 정한 ‘소아 및 청소년 표준성장도표’가 활용됐다.

이 도표는 아이들의 체질량지수를 일렬로 나열했다고 보면 되는데, 이 표에서 체질량지수가 95백분위 이상이면 비만이고, 85이상 95미만이면 과체중이며, 85미만에 속하면 정상으로 분류했다. 즉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의 몸무게와 표를 모두 모아 순서대로 늘어놓은 뒤 일정 순위 이상의 범위에 들어가면 비만으로 분류한 것이다.


하지만 이 기준에는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체질량지수와 같은 수치가 명확히 기준점으로 제시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몸무게를 유지해야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지 혹은 각종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비만 기준이 될 수 있는 체질량지수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이 기준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9~10살은 체질량지수 기준을 21.4, 20.6으로 하자는 연구 결과도 있어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찬원 아주대의대 교수팀이 경기 지역 5개 학교의 4학년(9~10살) 전체 학생 가운데 신체계측, 공복시 혈당, 중성지방, 좋은(HDL) 콜레스테롤, 혈압, 공복 인슐린 수치 등이 확보된  405명(남 187명, 여 218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경우, 혈압이 높은 경우, 복부둘레가 큰 경우, 공복 시 혈당이 높은 경우,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 등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 가운데 3개 이상을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를 계산했다. 그 결과 심장 및 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체질량지수는 남자 아이들은 21.4, 여자 아이들은 20.6으로 나왔다.


즉, 이보다는 체질량지수를 낮게 유지해야 심장 및 혈관질환이 앞으로 생겨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당뇨와 같은 대사 이상을 예측할 수 있는 체질량지수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을 예측할 수 있는 체질량지수는 남자 아이는 20.7, 여자 아이는 19.4로 나왔다.

 

 이 수치는 현재 쓰는 기준에 맞춰본 결과 남녀 모두 체질량지수 ‘85백분위~90백분위’에 해당됐다. 즉 현재 기준에서는 과체중 단계에서도 당뇨 및 각종 심장 및 혈관질환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인슐린 저항성을 예측하는 체질량지수는 과체중보다 아래인 85백분위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준으로 보자면 과체중보다 약간 아래의 정상 범위에서도 성인이 돼 인슐린 저항성 혹은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  현재 비만 혹은 과체중 상태이거나 높은 범위의 정상 몸무게에 속하면 몸무게를 관리해야 한다  ” 며  “  이를 위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폭넓은 영양교육, 체육활동을 바탕으로 한 비만예방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와 각 가정, 학교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  ” 이라고 권고했다.


 물론 이번 연구 결과도 하나의 연구 결과일 뿐이며, 이 연구 결과로 현재 사용 중인 기준이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가 당뇨 분야 국제 학술지에 실렸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 비만은 저활동, 고열량 식품에서

 

 아이들 비만 역시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과다한 열량 섭취가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원인 하나는 바로 텔레비전 시청, 컴퓨터 및 비디오 게임 등으로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우선 식사 분야부터 따져보면 요즘 아이들은 지방질이 많은 고열량 식품과 함께 짠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채소 섭취량이 적어져 섬유질 섭취도 줄었고, 반면 햄버거, 치킨, 피자 등 육류가 포함된 패스트푸드를 즐긴다. 게다가 아침식사를 거르는 등 불규칙한 식사와 폭식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시간은 줄고, 대신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을 보는 시간은 크게 늘었다.


당연히 아이들 비만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 학교건강 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기준으로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율은 2006년 11.6%에서 2009년 13.2%로 늘었다.


 한편 아이들 비만은 부모의 비만과도 관련이 있다. 부모가 모두 비만이면 자녀의 80% 가량이, 어느 한 쪽이 비만이면 자년의 40% 가량이 비만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드물게 성장호르몬결핍증,갑상선기능저하증 등 호르몬 계통의 이상으로 비만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쉽지 않으며, 건강 습관 정착밖에는 도리 없어 

 

 아이들 비만의 치료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정 기간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어른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다고 한다. 특히 어느 한 가지 방법으로 한 번에 성공하려고 하거나, 몸무게를 줄일 생각이 없는데 부모 등이 강압하는 경우, 스스로가 게을러서 비만이 됐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성공률이 낮다.

 

이 때문에 부모나 교사들은 비만한 아이들이 비만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게 하기 보다는 우선은 건강한 습관을 들이는 쪽으로 유도해야 한다. 또 한 번 실패했다고 좌절해서는 곤란하며 건강 습관 자체가 쉽지 않음을 설명해야 한다. 아이들 비만은 부모들의 생활 습관도 중요한 원인이며, 가족이 함께 비만 퇴치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우선은 매일 아침 식사를 같이 하고, 식사는 곡류와 함께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식단을 확 바꿨다가는 아이들의 반발을 사기 쉬우므로, 야채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가운데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부터 서서히 종류를 늘려가야 한다. 아울러 외식은 가능한 하지 않도록 하며, 부득이 한 경우라면 채식 뷔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쉽게 마시는 탄산음료는 아예 찾지 않는 것이 좋다.

 

 활동량과 관련해서는 컴퓨터 또는 비디오 게임, 텔레비전 시청과 같은 것은 자제해 하루 2시간 이내로 줄여야 한다. 대신에 걷거나 계단을 오르기 등을 포함해 운동과 같은 활동은 하루 1시간이 넘는 것이 권고된다. 마라톤, 오래 달리기 등 무리한 운동은 쉽게 포기하게 되며 오히려 비만 아동들의 무릎이나 척추 등에 부상을 남길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해야 한다. 대신 가볍게 걷기나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 등이 권장된다.

 

김양중/ 한겨례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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